친절한 국어 문법 - 세상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는, 개정판
김남미 지음 / 나무의철학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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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국어실력은 몇 점?

중요한 건 아무도 궁금하지 않다는 것.

시험이 목적이 아닌 다음에야 국어 문법에 대해 공부할 일이 있을까요?

아마도 없을 것 같네요.

하지만

정말 신기한 건 아무도 내 실력에 대해 평가하지 않을 때,

그냥 배우고 싶어서 공부할 때,

그때야말로 진짜 공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일상에서 국어 문법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할 때가 있다면 TV 퀴즈 프로그램에서 문제로 나올 때?

그만큼 문법과는 무관하게 우리말을 잘(?) 사용하며 살고 있지요.

그런데 근래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근거를 알 수 없는 외계어들로 인해 소통의 어려움을 느꼈어요.

뭐지, 세대 차이인가.

외국어도 모자라서 신조어까지 배워야 하는건가.

실제로 아이들은 또래와 어울리면서 바른말 고운말 보다는 신조어, 유행어를 따라하고 배우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줄임말이 너무 많아서 원래 단어를 파괴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 이러면 안돼. 우리말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데 함부로 망가뜨리는 건 도저히 볼 수 없어.'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나조차도 국어실력이 의심스러우니...

의욕은 앞서나 실력 부족을 체감하며

오랜만에 국어 문법책을 찾아봤어요.

학생들을 위한 국어 문법 교재들이 엄청 많더군요.

무엇을 선택할 지 고민하다가 이 책의 저자가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을 쓴 분인 걸 발견하고

바로 선택할 수 있었네요.

<친절한 국어 문법>의 장점은 쉽게 설명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문법은 이야기다." 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듯 문법에 대하여 알려줘요.

대개 문법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문법을 배운 경험이 있는데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잘 몰라서 어렵다고 말해요.

저는 다행히도 중학교 시절에 굉장히 좋은 국어 선생님를 만나서 문법을 재미있게 배웠던 기억이 나요.

이 책을 만나니 그 때 그 시절의 국어 선생님이 떠오르네요.

처음 국어 문법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친절한 국어 문법>을 좋은 국어 선생님으로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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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핼러윈 장식 만들기
하린 그림 / 쉼(도서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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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데이~~

언젠가부터 핼러윈 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들어온 것 같아요.

저희 집에도 마녀 모자와 망토가 있을 정도니...

핼러윈데이는 10월 31일.

미국에서는 핼러윈데이가 꽤 큰 축제인가봐요. 대표적인 이미지가 잭오랜턴일 거에요.

커다란 호박의 속을 파서 눈, 코, 입을 만들고 불을 켜두는 호박등이죠.

무시무시한 분장으로 귀신을 쫓는다는 발상이 재미있어요.

물론 요즘에는 분장 수준이 기겁할 정도로 무서운 것들이 많아졌더라구요.

심장 약하신 분들은 아예 보지 않는 게 좋아요.

아마도 이런 부분들이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인 것 같아요.

서양에서는 귀신, 유령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데 반해서

동양은 은밀하고 간접적이에요.

귀신분장만 봐도 우리나라 귀신은 흰 소복이 전부이고, 가끔 저승사자가 검은옷을 입고 등장하죠.

그리고 핼러윈데이와 비슷한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동짓날 팥죽 먹는 일인 듯 싶어요.

핼러윈데이에는 호박죽을 먹어야 하나. ㅎㅎㅎ

아이들은 핼러윈데이에 사탕, 초코렛, 과자를 먼저 떠올리지만

우리나라에서 즐기는 핼러윈은 호박죽, 호박엿, 호박전이 좋겠다는 게 저만의 생각이네요.

암튼 축제, 파티를 즐기기 딱 좋은 가을이라 핼러윈데이를 빌미로 놀 수 있으니 좋은거지요.

우리는 뭐 그냥 소소하게 즐기는 가족 파티 정도~

그렇다면 핼러윈파티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겠죠.

<신나는 핼러윈 장식 만들기>는 아이들과 함께 만들 수 있는 데코북이에요.

책 자체가 재료라서 풀과 가위만 있으면 만드는 방법은 무진장 간단하네요.

벽 장식이나 모빌, 가면 등등

다양하고 예쁜 색지를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게 큰 장점이죠.

이 한 권의 책으로 손쉽게 핼러윈 장식을 만들 수 있어요.

얼만큼 만들 수 있냐구요?

모두 200페이지, 만들 수 있는 조각들은 326개네요.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벌써부터 선물용 그림에 열중하고 있는 우리집 화가님이 가장 좋아하네요.

아무래도 이 책이 화가님의 예술적 활동에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희집의 10월 인테리어 컨셉은 '핼러윈 파티'입니다.

끔찍하고 무서운 장식은 싫어라 하는데 다행히 여기 책 속의 장식들은 귀엽고 깜찍해서 마음에 들어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핼러윈 장식도 만들고 파티도 즐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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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절대지식 - 천만년을 버텨갈 우리 속담의 품격
김승용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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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라는 수식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왜냐?

세상에 절대로 절대인 게 별로 없으니까요.

특히 다른 사람 앞에서 절대로 장담하지 말자는 게 제 나름의 소신인지라...

하지만 '절대로'에 붙이지 말아야 할 것은 '동사'이지, '명사'는 아니더라구요.

"절대로 말 안할게."

"절대로 한 눈 안팔게."

사람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뀌지만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러니 굳은 마음을 먹었다면 "절대믿음"을 스스로에게 새겨보는 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절대'라는 수식어를 들으면

뜬금없게도 <반지의 제왕>의 절대반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판타지 세상에서 존재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보물이지요.

현실에서 제가 생각하는 절대반지는 신념이라고 생각해요. 굳은 믿음.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뺏거나 없앨 수 없는 것.

살면서 자기만의 절대반지, 하나쯤은 품고 살아야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

바로 이 책 때문에.

<우리말 절대지식>

[네이버 국어사전 출처]

절대-로 絕對-[발음 : 절때로]

'절대로'는 사전에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라는 뜻으로, 부사 '절대'와 동의어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반드시'와는 달리 '절대로'는 대개 아래와 같이 뒤에 부정 표현이 옵니다.

절대 絕對[발음 : 절때]

(주로 일부 명사 앞에 쓰여) 아무런 조건이나 제약이 붙지 아니함.

비교되거나 맞설 만한 것이 없음.

어떤 대상과 비교하지 아니하고 그 자체만으로 존재함.

<우리말 절대지식>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우리말 '속담'에 관한 책입니다.

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만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우리말, 특히 속담에 대해서 이토록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수집하여 정리하고 다듬었다는 사실에 감동했습니다.

속담 하나 하나에 풀이를 달면서 다양한 사진과 그림까지 넣어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제가 대단한 애국자이거나 국어능력자는 아닙니다만

요즘 아름다운 우리말이 점점 파괴되고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우리말이 그냥 쉽게 내뱉을 때는 몰라도

한 자 한 자 정성껏 소리내보면

느낄 수 있습니다.

말이 마음으로 전해지는 소리.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들 중에는 신조어나 외래어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유행에 더딘 사람은 그런 말까지 배워야하나 싶을 정도로 언어적 이질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반대로 요즘 사람들에게 속담은 옛 것, 구닥다리로 변질된 것은 아닌지.

제가 느끼는 언어적 이질감이 단순한 세대 차이인지, 시대 변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들이, 우리말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된다는 사실입니다.

속담은 한 문장 속에 많은 의미와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우물쭈물 걱정만 하느라 아직 시도조차 못한 사람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

속담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기가 막힌 표현이죠. 의미도 전달되고 분위기도 전환시킬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금상첨화가 아닐까요.

속담은 쓰면 쓸수록 말에 맛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풍자와 해학.

정말 우리 선조들은 지혜롭고 멋졌구나.

이렇게 좋은 속담을 널리 알리고 많이 사용하는 것이 후손의 도리이자 특권이겠지요.

<우리말 절대지식>은 속담 사전이 아닙니다. 우리말 속담이라는 귀한 보물을 담고 있는 우리들의 절대반지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요, 알아야 애정이 생깁니다.

소중한 우리말에 대한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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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추천도서] 도둑맞은 가난
박완서 지음 / 문이당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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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이 가을에 문득, 반갑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네요.

더 이상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렇게 보고 또 보는 것으로

허전한 마음을 달래봅니다.

<도둑맞은 가난>은 단편집입니다.

"상훈이가 오늘 또 좀 아니꼽게 굴었다......"로 시작하는 이야기.

주인공 '나'는 가난 속에서도 억척스럽게 살고 있는 여성입니다.

달동네 단칸방에서 돈 몇 푼 아껴보자고 남자에게 동거를 제안합니다.

그 남자가 바로 상훈이.

말끔하게 생긴 녀석을 처음 만난 건 오 원짜리 풀빵을 굽는 포장 친 구루마 앞.

길거리에서 파는 풀빵을 종이냅킨에 곱게 싸서 먹은 뒤 그 냅킨으로 입언저리를 자못 점잖게 꾹꾹 눌러 닦던 모습을 꼴불견이라 여겼던 게 첫인상.

그런데 반대로 상훈이도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허겁지겁 풀빵을 먹는 '나'를 보곤 "너 그렇게 먹고도 목 메지 않니. 어디서 차나 한 잔 사 줄까?"라는 수작에 얼마나 웃음이 났는지.

그 이후로 이 얼간이가 마음에 들어서 저도 혼자 살고 나도 혼자니 같이 살자고 꼬드긴 것.

진심은 상훈이가 좋았던 건데 자존심 때문에 제가 먼저 좋아한다 고백하길 기다리는 중.

뭔가 어리버리한 상훈이와의 동거는 주인공 '나'의 가난을 견디게 하는 힘인지도 모릅니다.

가난.

지독한 가난.

가난의 비극.

아버지의 회사가 망하면서 시작된 가난을 어머니는 끝끝내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주인공인 내가 일하러 간 사이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네 식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오빠들.

가난 속에서도 아둥바둥 살아보려는 막내딸을 버려두고 떠났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인데

주인공 '나'는 꿋꿋하게 살아갑니다.

살아야 되니까.

그러다가 상훈이를 만났고, 혼자 산다기에 나와 같은 고아인 줄 알고 동거하자는 제안을 한 것입니다.

요즘 세상이라면 주인공의 이런 모습이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만

70년대였으니 주변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아무튼 중요한 건 상훈이가 아직까지 나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안 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까지는 가난이고 뭐고, 과거의 비극이고 뭐고, 조금은 달달한 로맨스를 꿈꿀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전은,

상훈이 녀석입니다.

주인공 '나'의 가난은 도둑맞았습니다. 못된 도둑놈.

2016년에도 세상은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난마저도 모조리 도둑맞는 세상. 징글징글한 세상.

오 원짜리 풀빵은 천 원이 되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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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과 다면체와 별과 패턴
알렉스 벨로스.에드먼드 해리스 지음 / 이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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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코사인, 탄젠트를 기억하시나요?

음, 가물가물 흐린 기억 속에 그대네요.

<사인과 다면체와 별과 패턴>

책 표지의 그림을 보고 무엇이 떠오르나요?

그냥 예쁘다...

이 그림은 물리학자 론 호건이 만든 브릴루앙 영역이라고 불리는 이미지라고 해요.

앙, 이름도 어렵네요. 브릴루앙 영역은 결정의 내부 구조를 모델링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하네요.

물리학자가 왜 이런 그림을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의 방법으로 색칠할 것을 제안했대요.

제일 먼저 정중앙에 있는 사각형을 색칠한 후, 다른 색을 골라 방금 칠한 사각형과 변을 공유하는 도형에 색칠해 가는 거에요.

이런 방식으로 계속 칠하다 보면 어떤 그림이 나타날지 상상이 되시나요?

이제까지 제가 접해본 컬러링북과는 느낌이 다르네요.

영국의 유명 수학책 작가와 수학 아티스트가 만든 패턴이라서 규칙이 있어요.

수학의 세계로 바라본 이미지라고 해야 될 것 같아요. 실제로 수학자, 과학자, 물리학자가 고안해낸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설명이 없었다면 그냥 컬러링북의 도안이겠지만

알고보면 이 책은 컬러링북이기 전에 수학책인 거죠.

자세히 바라보면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패턴들인데 수학자들의 눈에는 전부 수학적 영감을 자극하는 패턴들인가봐요.

구불구불 곡선을 '흐르는 미적분'으로 표현하다니 놀랍네요.

수학을 잘 몰라도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패턴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어떻게 즐기냐구요?

규칙대로 색칠하기!

이 책을 구입하면서 마블 주사위를 받았어요.

뜬금없이 웬 주사위일까 싶었는데 책 내용을 보니 매우 유용하네요.

1에서 6까지 숫자마다 다른 색을 정해놓고 주사위를 굴려서 나오는 숫자대로 색칠하는 방법이에요. 숫자마다 위치가 정해져 있어요.

정육각형이 촘촘하게 채워진 그림이라 꿀벌의 집을 보는 느낌이에요. 그림 가운데에 있는 육각형에서 시작해서 하나씩 주사위를 굴려가면 색칠하면 돼요.

컬러링북을 할 때마다 무슨 색으로 칠할까를 고민한 적 있으신가요?

12색, 24색... 색 종류가 많아도 미세한 차이라서 가끔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딱 그 때를 위한 컬러링북인 것 같아요.

수학적인 개념에서 만들어진 패턴인 것이지, 수학문제가 아니니까 어려울 게 없네요. 오히려 단순한 패턴이 주는 편안함이 있어요.

맨 마지막은 게임처럼 할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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