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끄기의 기술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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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웃음이 나옵니다.

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을 읽으면서 왜 이런 반응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마치 제 자신이 뒷북을 치는 느낌이랄까. 앗, 이제서야 깨달은 것들인데....

우선 마크 맨슨의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무엇보다도 신경 끄기의 기술은 꽤 효과적인 인생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최악의 경험을 했고, 20대 초반에는 인생의 바닥에서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잃을 것 없는 상태라서 겁 없이 뭔가를 도전할 수 있었던 게 그의 말마따나 행운이었다고.

인생의 터닝 포인트, 신경 끄기의 기술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경 끄기는 모든 것에 무심하라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에 대한 신경을 끄라는 뜻입니다.  

사실 우리는 늘 뭔가에 신경을 쓰면서 살기 때문에 그냥 "신경 쓰지마!"라는 충고가 얼핏 공허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무엇에 신경 쓸 것인가?"라는 겁니다.

그러려면 무엇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지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기꺼이 신경을 쓸 대상을 고르는 일, 그것이 바로 선택입니다.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자, 선택의 연속이라고 했던가요.

삶의 고통을 겪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불행에 빠질 확률이 큽니다. 왜냐하면 고통은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불가능을 꿈꾸다 보면 좌절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냉정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피할 수 없는 고통들이 널려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자신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건 희생이 따르는 법입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매순간 살기 위해서 삼키기 힘든 고통의 알약을 먹어야 합니다.

"견딜 수 있는 고통을 선택하라, 그리고 견디라." (176p)

어쩌면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이 누군가에게는 썩 달갑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최악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불편한 진실들입니다. 이것들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마크 맨슨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5가지 가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가치는 강한 책임감, 두 번째는 당신의 믿음을 맹신하지 않는 것, 세 번째는 실패, 네 번째는 거절, 마지막 가치는 내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숙고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인생의 지혜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가 표현은 다르지만 똑같은 걸 말합니다.

"너 자신보다 대단한 것에 신경 써라." (228p)

대단한 것, 이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다면 당신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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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립스틱 책고래아이들 8
이명희 지음, 홍유경 그림 / 책고래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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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잘 모릅니다. 아이들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그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분명 어른들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을텐데 왜 까맣게 잊어버린 걸까요?

<술술 립스틱>은 책고래아이들 시리즈 여덟번 째 책입니다.

제가 이 시리즈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른들이 모르는 아이들의 마음을 쏙쏙 끄집어내어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몰랐던 아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고,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수줍고 내성적인 예원이가 주인공입니다.

예원이는 산들 초등학교 4학년 1반으로, 같은 반 미나 때문에 힘들고 괴롭습니다. 미나는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라서 발표할 때도 전혀 떨지 않고 말을 잘하는데, 종종 예원이를 느림보라고 놀려댑니다. 미나를 포함한 자뻑파 삼인방까지 합세해서 말 못하는 예원이를 뒤에서 흉보고 놀림감으로 만듭니다.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예원이는 얼굴이 너무나 빨개지고 온몸이 떨려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미나와 단짝 친구들은 "바사바아라사라아?"라며 낄낄거립니다. 그건 '병신, 벙어리 삼룡이?'라는 뜻으로 자음 초성에 모음 '아'만 붙인 것으로, 자기들끼리 다른 애들을 놀릴 때마다 쓰는 암호입니다. 하지만 예원이도 비밀 일기를 쓸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라서 무슨 뜻인지 단박에 알아듣고 다시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그때 반장 희선이가 예원이의 어깨를 토닥여 줍니다. 희선이는 덩치는 코끼리처럼 크지만 마음만은 토끼처럼 여린 친구라서 예원이의 마음을 위로해준 겁니다.

터덜터덜 힘없이 집으로 오는 길, 예원이는 신기한 무지갯빛 뽀글이 파마를 한 아줌마를 만나게 됩니다. 진열대에는 알쏭달쏭한 글이 적혀 있습니다.

"주인 맘대로 화장품 판매

꼭 필요한 한 가지만!"

진열대 속 화장품들은 '시험지가 보이는 보여 줘 마스카라' , '바르면 용기가 생기는 용기 스킨', '또 보아요 보라보라 매니큐어', '머리에 쏙속 헤어 에센스', '바르면 술술 술술 립스틱', '뿌리면 끌려요 마법의 인기 향수'라고 쓰여 있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말 못하는 소심쟁이 예원이에게 아줌마는 웃으며 보라색 뚜껑의 립스틱 하나를 건넵니다. 바르기만 하면 말을 잘하게 되는 술술 립스틱이라면서.

예원이 마음에 쏙 드는 립스틱이지만 비쌀 것 같아 망설이는데, 아줌마는 홍보 기간이라며 공짜로 술술 립스틱을 줍니다. 그리고 립스틱은 하루에 한 번 만 바르라고, 욕심부리면 안 된다는 당부의 말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술술 립스틱을 바른 예원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술술 립스틱>은 초등학교 교실을 엿본 것 같이 생생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마도 예원이처럼 부끄럼 많은 친구들은 예원이의 고민을 충분히 공감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술술 립스틱을 준 아줌마는 예원이에게 왜 욕심을 내면 안 된다고 했는지, 그 이유가 나중에 드러납니다. 누구나 말 잘하고 재미있는 친구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말의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또래 아이들의 고민뿐 아니라 말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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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2100 기후의 반격 MBC 스페셜 시리즈
MBC.CCTV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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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기후변화와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체감하지 못했던 환경의 변화들을 이제는 누구나 체감할 정도로 위기의식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MBC 스페셜 환경 다큐멘터리 화제작 <AD 2100 기후의 반격>을 기반으로 엮은 것이라고 합니다.

시각적으로 생생한 TV 다큐멘터리 영상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면, 책은 좀더 깊이 있는 사색으로 이끌어줍니다.

책의 구성은 총 3부로 되어 있습니다.

'1부 생물의 대이동'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동식물의 실태를 보여주고, '2부 생존 대도전'에서는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어떤 위협이 되는지를 알려줍니다.

마지막 '3부 도시 대변화'에서는 한중일 3국이 온실가스 줄이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진지하고 심각한 주제를 매우 깔끔하게 요약 정리해놓았습니다.

서기 2100년에 지금 우리가 살아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 우리가 바뀌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제작진은 실제로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실험하기 위해 배우 황석정 씨에게 도전 과제를 줍니다.

"3A(암페어)로 살아가기"

암페어란 전류를 측정하는 단위로 일반 가정에서는 3A로 20W(와트)짜리 형광등 2개를 켜고 100W 냉장고와 선풍기, 컴퓨터, TV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험은 황석정 씨가 집에서 3A 이상 전기를 쓰면 전기가 자동으로 차단되도록 만들고, 일반 전기 대신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하여 일상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불볕더위에 에어컨 없이 생활한다는 게 상상만으로도 숨이 턱턱 말힐 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황석정 씨는 이 실험을 통해서 한 가지 믿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오늘의 작은 행동이 미래를 바꾼다는 믿음.

'온실 가스를 줄여서 지구를 살리자!'라는 구호가 막연하게 느껴졌던 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당장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할 수는 없어도 일상에서 전기를 아껴쓰는 일부터 실천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차 대신 걸어다니기, 불필요한 전기 사용 줄이기 등

우선 이 책부터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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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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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자들>을 보면서 MBC 이용마 기자님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과 공범자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영화.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공영방송이 어떤 상태인지를 잘 몰랐습니다. 공영방송에서 왜 파업을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는 뉴스가 없었기 때문에.

최승호 PD는 그 주범을 향해 외쳤습니다. "언론이 질문을 못하면 나라가 망해요!"

MBC 김재철 사장은 기존의 노사 단체협약에서 보도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강력한 조항을 문제 삼아서 해지했습니다. 단체협약이 없다는 건 노조의 방어막이 붕괴되었다는 뜻으로, 이런 상황에서 파업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최승호 PD는 노조 집행부라는 이유로 해고 당한 이용마 기자에게 질문합니다. 다들 노조에 가기를 거부했는데 왜 굳이 수락했느냐고. 이용마 기자의 대답은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어서..."였습니다.

그런데 화면 속 이용마 기자는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었습니다. 2016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고, 현재는 경기도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책을 집필 중이었습니다.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가 바로 그 책입니다.

이 책은 원래 쌍둥이 아이들을 위해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글을 쓰면서 한 가지 욕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자신과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것. 그 꿈이란, 우리 사회를 정의롭고 인간미가 넘치는 곳으로 바꾸고 싶다는 꿈.

가슴 한 켠이 뭉클해졌습니다.

책을 통해서 그가 걸어온 길을 봤습니다.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MBC 기자로서,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왔구나... 반면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토록 치열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촛불 혁명이 가능했구나...이제는 꿈을 현실로 이뤄내야 할 때입니다. 세상은 바꿀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알게 됐으니까요. 부디 이용마 기자님도 암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MBC뉴스 이용마입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다시 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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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날들의 사회학 - 가장 익숙한 곳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생각들
정인호 지음 / 웨일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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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미래를 알고 싶나요?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주변에 점쟁이를 찾아가는 이들이 꽤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미래는 어떨까요?

<가까운 날들의 사회학>은 미래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일상에 대하여......

저자는 일상의 가까운 날들을 주목하라고 말합니다. 의문을 품고 적극적으로 관찰하라, 그러면 세상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우리는 점쟁이처럼 미래를 볼 능력은 없습니다만 지금 이 순간은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세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세 가지로 나누어 들여다봅니다. 가까운 마음, 가까운 돈, 가까운 미래.

SNS로 인해 달라진 세상 -  더 많은 사람들과 빠른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로 인한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선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가 쉬워졌습니다. SNS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뭘 입고, 어디를 여행하고, 어떤 집에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보니 일상의 많은 것들이 유행처럼 퍼집니다. 개인의 일상이 SNS 때문에 공유되면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 시선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때문에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집니다. 뉴스에서 공공기관 인사, 채용비리를 보니 말문이 턱 막힙니다. 그동안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자녀들이 별 어려움 없이 취업을 했던 건 본인의 실력이 아닌 부모의 배경 덕분이었던 것. 이러니 정유라 같은 사람들이 '돈도 실력'이라는 말을 당연한 듯 떠들었구나라는 낭패감이 들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지금이라도 밝혀졌다는 것이고, 걱정스러운 건 잘못된 관행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 아니라, 돈으로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두 눈을 크게 뜨고 정의를 지켜내야 합니다. 그래야 흙수저와 은수저를 차별하지 않고 잘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책에서는 불황 속에서도 돈 되는 사업에 대해 알려줍니다. 소비자의 심리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포착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 소비자의 심리가 가까운 돈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입니다. 미래는 가까이에 있다는 것, 따라서 미래가 알고 싶다면 지금부터 주변을 관찰하면 됩니다. 새로운 것이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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