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 2018 최신 개정증보판 300문 300답
곽해선 지음 / 혜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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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경제가 궁금한 초보자가 선택한 책.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2018)』은  1998년 초판 출간 뒤 열세 번째로 전면 개정한 14판인 책입니다.

벌써 20년 가까이 개정하면서 발전해온 경제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에게는 이러한 입문서들이 실질적인 경제학 교과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책을 한 번 읽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되는 분야가 바로 경제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총 8장으로, 경제의 개념 정리, 경기 흐름, 물가 변동, 금융과 금리 정책, 증권, 외환, 국제수지와 무역, 경제지표를 설명해주면서 실제 경제기사를 골라서 '기사 독해'를 해줍니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이 개념을 이해하려면 구체적인 예시가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이 책과 함께 매일 경제기사를 보는 것이 효과적인 경제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우선 책으로 기본 개념을 입력하고, 그다음 단계로 매일 경제기사를 통해서 경제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경제 뉴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용어 중 하나가 '금리'입니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펼 때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기준금리 조정입니다.  기준금리란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금리의 수준과 통화량 등을 감안해 통화정책 관점에서 결정하는 금리를 말합니다. 또한 민간 금융회사와 가계, 기업 간의 돈 거래에서 시장 원리에 따라 그때그때 결정되고 조정되는 금리는 시중금리라고 합니다. 기준금리 조정이 시중금리뿐 아니라 통화량의 규모와 증감, 금융정채과 시중 금융기관의 영업, 경기 향배 등에 두루 결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정부의 금리정책은 경기 상황에 따라 방향이 달라집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08년 10월만 해도 연 5.0%였다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2009년 초까지 연 2.0%로 급락했습니다. 이후 경기 반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2011년 중반 연 3.25%까지 올랐다가 도로 추락해 2016년 6월엔 사상 최저치인 연 1.25%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2017년 11월 30일 기준금리가 1.50%로 인상됐습니다.  초저금리 시대가 시작된 지 6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통화완화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습니다. 미 연준이 통화긴축으로 방향을 튼 상황으로, 세계경제도 회복 국면에 있습니다. 이번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어떤 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개개인에게는 가계부채 부담을 들 수 있습니다. 당장은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았지만 추후 시장금리 변화와 경제지표들, 미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금리 변동이 주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경제를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뿐만이 아니라 매일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 경제기사를 꼼꼼하게 읽어야 합니다. 꾸준히 경제기사를 접해야 경제 흐름을 보는 안목이 생깁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경제기사 독해 테크닉 14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해설 기사를 읽자.

2. 숫자가 많은 기사는 한두 개 숫자만 주목하라.

3. 주식 시세는 투자 안 해도 보라.

4. 기업이나 관공서의 인사이동 소식을 꾸준히 읽으면 기업 내부 사정에 밝아진다.

5. 연재 기사 첫 회는 놓치지 마라.

6. 경제 이슈 톱뉴스에 주목하라.

7. 경제 사설과 칼럼을 보면 경제 이슈와 여론 동향이 보인다.

8. 업계 동향 기사를 보라.

9. 이왕이면 목적을 정하고 보라.

10. 스크랩북이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보자.

11. 금융란을 정복하라.

12. 국내 경제기사는 정부 경제정책을 눈여겨보라.

13. 경제기사의 3대 핵심은 금리, 주가, 환율.

14. 해외 경제 동향 기사는 국가 간 자원 이동에 주목하라.

책 제목 때문에 내용이 Q&A 형식인 줄 알았는데 전반적으로 경제에 관한 개념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일반인을 위한 경제 교과서처럼 느껴집니다. 책이 꽤 두껍기 때문에 곁에 두고 차근차근 참고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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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and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0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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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식채널e 에서 출간되는 지식e 시리즈 열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지식E AND』의 주제는 '앎과 삶을 이어주는 시간'입니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인간이 지구상에 생존하고 있는 것은 지식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EBS 지식채널e에서 방영된 내용들을 글로 엮은 것이라서 읽는 재미를 줍니다.

억지로 머릿속에 집어넣는 지식이 아니라 스스로 알고 싶은 욕구를 자극합니다.

그 중에서 제 눈을 잡아끄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이제껏 알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

1931년 5월 29일 새벽, 평양 을밀대 지붕 위 여자.

그녀의 이름은 강주룡.

평양 고무공장에서 쫓겨난 여공 49명 중 물러서지 않은 여공 한 명이 강주룡입니다.

높이 12미터, 평양에서 가장 높은 을밀대 꼭대기에 올라 외친 '조선 최초의 고공농성'입니다.

"내 한 몸뚱이 죽는 것은 아깝지 않습니다.

대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일은

명예스럽다는 것이 내가 배운 가장 큰 지식입니다." (217p)

9시간 30분 후 일본 경찰에게 끌려 내려와 투옥되어서도 끝까지 단식투쟁을 벌이다가 결국은 병사하게 됩니다.

강주룡, 그녀는 엄혹한 그 시절에 어떻게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요?

세월은 흘렀으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여전히 불의가 넘쳐납니다. 그래도 강주룡과 같은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진흙탕 속에서도 피어나는 연꽃 같은 인물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하여 우리는 역사 교과서에서 이런 훌륭한 인물을 만나지 못했을까요?

한 개인의 삶으로 보자면 파란만장하고 참혹한 일생이지만, 누구도 하지 못한 명예로운 투쟁을 했다는 점에서는 위인의 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라도 우리 역사 속에 이런 훌륭한 인물을 알게 되었으니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역사 교과서를 고치려던 비열한 무리들, 너무나 한심스럽습니다.

진짜 역사 교과서를 바꾸려면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훌륭한 인물들을 좀더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EBS 지식채널e 덕분에 매번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어 감사합니다. 더불어 배운 지식만큼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살면서 강주룡과 같은 용기를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용기를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좋은 책은 우리의 삶을 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나침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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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창조자의 율법 미래의 문학 8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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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P. 호건을 아시나요?

호건은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SF작가 중 한 명이라고 하네요. 어쩐지 저도 일본 소설을 읽다가 주인공이 SF소설 마니아라서 제임스 P. 호건이라는 이름을 알게 됐거든요.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마니아 독자층이 생기는 걸까 궁금증이 생겼어요.

마침 현대문학 브랜드 폴라북스에서 과학소설(SF) 총서 '미래의 문학' 의 여덟 번째 책으로 『생명창조자의 율법』이 출간된 거예요.

'오, 드디어 읽게 되는구나~~'라며 감격한 바로 그 책.

읽기 전부터 설렜던 책을 읽고 난 후 소감은?  엄지 손가락을 번쩍 들어주고 싶네요. 정말 최고의 작품인 것 같아요.

이제까지 제가 봤던 소설들보다 훨씬 전, 정확히 1983년 출간된 작품이란 점에서 경이롭기까지 하네요.

지금 21세기를 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 책은 전혀 손색없는 SF소설이에요. 아직까지 풀지 못한 우주의 신비가 남아 있기 때문에, 탐사 우주선을 자유롭게 쏘아올릴 정도의 과학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그때나지금이나 지구인들의 탐욕과 어리석음은 여전하기 때문에...

SF소설 같은 교리를 내세운 신흥종교까지 등장했으니 제임스 P. 호건이야말로 선구적인 예지자가 아닐런지.

이 소설에서는 외계 지성체와 조우하기 위해 오리온 호를 발사합니다. 함선의 목적지는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

오리온 호에는 지구 최고의 심령술사 카를 잠벤도르프와 함께 그의 거짓을 밝혀내려는 인지심리학 교수 제럴드 매시가 탑승하면서 전혀 예상 밖의 전개가 이어져요.

지구인들이 만난 외계 지성체는 외계인이 아니라 외계 기계였던 것. 그 기계를 조립한 기계가 아닌 존재에게 '생명창조자'라는 이름을 부여한다면, 과연 그들의 생명창조자는 무엇일까요?  지구와는 정반대 개념으로 탄생한 외계 종족이 살고 있는 탈로이드에서,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져요.

읽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네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들이, 어쩌면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일본에서는 호건에게 SF대상 성운상을 세 번이나 수여했고, 여러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제작했다고 해요. 확실히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 소설이에요.

특히 언론과 대중을 완벽하게 속인 카를 잠벤도르프라는 인물을 만든 창조자 제임스 P. 호건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당신은 대단한 SF창조자예요.

『생명창조자의 율법』에 대해서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싶네요. 절대 읽어보지 않고는 그 매력을 말할 수 없어요.

 제임스 P. 호건과 그의 작품들을 왜 좋아하는지 궁금하다면, 일단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모든 궁금증이 풀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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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이시도로, 원더풀 라이프
엔리코 이안니엘로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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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더풀 이시도로, 원더풀 라이프>는 동화 같은 소설이에요.

마티넬라라는 마을에 살고 있는 열 살 된 소년이 있어요.

원래 이름은 이시도로 라지올라인데, 휘파람을 잘 불어서 '휘파람돌이'나 '꼬마 새'라고 불러요.

학교에서는 '홀쭉이 배 이시도로'라고 불러요. 너무 빼빼 말라서 척추와 뱃가죽이 거의 들러붙은 것처럼 보이거든요.

광장 뒤편의 작은 골목에 존조 씨의 가게가 있어요. 바로 그곳에, 인도 검은 새 알리가 새장 안에 있어요.

이시도로가 두 살 되었을 때, 아빠와 함께 그 골목길을 걷고 있었어요.

검은 새가 이시도로를 쳐다보고 있었고, 이시도로도 그런 검은 새를 쳐다보았어요.

잠시 후 검은 새 알리는 새로운 친구에게 감미로운 휘파람을 불어주었어요. '굉장해! 정말 아름다운 선율이야!' 흥분 그 자체였어요.

이시도로도 뭐라고 대답하고 싶었어요. 아직 촛불 끄는 법도 모른던 어린애가 입술을 우 모양으로 만들고 숨을 내쉬었어요.

그래서 어린아이의 성대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으로 우를라피스키오(이 단어는 이시도로 아빠가 만든 것. 아빠는 단어 발명가임.)를 한 거예요.

검은 새 알리는 또 다른 휘파람 소리를 냈고, 이시도로는 곧바로 흉내를 냈어요. 그렇게 이시도로와 알리는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어요.

보통 아이들처럼 부모님과 어떤 여자아이를 사랑하고 음악과 달리기를 좋아하는 이시도로에게 특별한 일이 생겼어요. 휘파람으로 공연 무대에 서기로 한 것.

그건 노첼라 아저씨(별명은 칸초네 아저씨)가 이시도로의 휘파람이 특별한 재능이라면서, 궁극적으로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의 메시지로 휘파람을 불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에요.  혁명의 휘파람을 불어야 한다고, 휘파람은 노동계급만 이해할 수 있는 암호가 될 거라고 말이죠.

알리는 이미 세상에는 서로 다른 언어가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했어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언어, 누군가는 괴롭힘을 당해서 울고 또 다른 누군가는 괴롭면서 웃는...

알리는 이시도로에게 주의를 주었어요. 이시도로가 아직 어려서 세상을 구한다고 착각할 수 있다고, 아이들의 꿈은 금방 실현되는 반면에 어른들의 현실은 꿈이 실현된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아저씨는 라체도니아 연주회를 위해 이시도로에게 연습을 시켰어요. 공연 마지막에는 이렇게 말하라고 알려줬어요.

"이제 여러분에게 오늘의 마지막 단어를 가르쳐드릴게요. 그리고 다 같이 집으로 돌아가요. 지금 해볼 문장은 '자유롭고, 단결하고, 굳건하라. 주인도 노예도 없다'예요."(173p)

1980년 6월 26일, 라체도니아의 광장에서 이시도로는 멋진 휘파람 공연을 했어요. 그때 놀라운 일이 벌여졌어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새로 변해가는 광경. 이시도로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어요. 예전에는 언어가 그들을 가둬두는 새장이었다면, 휘파람으로 드디어 그 새장을 박차고 나온 것 같았어요.

엄마는 이시도로에게 밤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성장하는 것은 헤어진다." , "강아지는 어미 개와 헤어진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을 때, 헤어져보면 알고 떨어져보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어린 이시도로는 그 반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빠와 엄마, 칸초네 아저씨와 혁명, 르노 아저씨, 알리, 이에소 아줌마, 존조 아저시, 아르도와 마렐라를 모두 함께 연결해서 간직하고 싶었어요. 자신의 동네이자 삶인 그 세계를 휘파람 속에 간직하고 싶었어요.

르노 아저씨는 프랑스 사람으로 대학교에서 인간 집단의 행동을 연구한대요. 그래서 알리와 이시도로가 휘파람으로 대화하는 것을 녹음하고 연구하고 싶어해요. 프랑스어로 '휘파람 불다'라는 말은 '시플로테'라고 한대요. 르노 아저씨는 말했어요. "너는 이제부터 이시도로 시플로틴이야, 휘파람 소년 이시도로."

휘파람 부는 아이 이시도로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지진으로 부모님을 잃고 말까지 잃게 된 이시도로.

이 소설은 평범한 소년에게 마법 같은 휘파람을 가르쳐준 검은새 알리처럼 우리에게도 휘파람을 불어주네요.  들리시나요, 당신을 위해 부는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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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스쿨 라이프 - 공부 스트레스에 친구를 잃어버린 대한민국 초등생을 위한 감성 판타지
이송현 지음, 이송은 그림 / 찰리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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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스쿨 라이프>가 어린이 동화책이 아니라 어른들이 보는 소설이었다면?

장르는 분명 공포물이었을 거예요.

"내가 네 친구로 보이니?"

공부 밖에 모르는 모범생 윤기오가 하루아침에 달라졌어요.  밥 먹을 때마다 밥알을 세던 윤기오가 몇 달 굶은 애처럼 허겁지겁 먹지를 않나, 오이 알레르기 때문에 기절까지 했던 애가 오이무침을 아삭아삭 신나게 먹질 않나, 무엇보다도 수학 박사였던 기오가 나에게 수학 쪽지 시험에서 답을 보여 달라고 하는 거예요. 거의 협박을 하듯이 말이죠.

나는 정유찬. 항상 반에서 1등 하던 윤기오만 없으면 우리 반 일등은 나인데... 그러니까 왜 기오가 나한테 이러는 거냐구요.

"윤기오의 모습을 한 너는 누구냐?"

황당하게도 기오 몸속에 정체불명의 외계인이 들어가 버렸어요.  여기서부터는 SF물로 바뀌네요.

외계인은  재미난 학교 생활을 하고 싶어서 지구별에 왔다는군요.  얘길 들어보니 외계인이 사는 별에서는 엄마와 아기일 때만 같이 지내고 그 후에는 개미굴처럼 수천 개의 방으로 된 학교도시에서 살아야 한대요. 학교도시에서는 재능에 따라 방을 배정받고, 그곳에서 나오려면 우수한 성적으로 시험을 통과해야 된대요. 은하계를 공부할 때 지구별 학교 생활이 엄청 재미있어 보여서 이렇게 찾아 온 거래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갖가지 놀이들... 팽이치기, 씨름, 연날리기, 축구랑 피구, 야구 등등

그런데 왜 하필이면 공부 밖에 모르는, 그것도 친구 하나 없는 기오의 몸속에 들어온 걸까요?

무엇보다도 지구별 스쿨 라이프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거예요.

학교 수업이 끝나도 운동장이나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없어요. 왜냐하면 학원을 가야 하거든요. 

기오의 스케줄을 보니 "4시 피아노 학원, 5시 영어학원, 6시 수학학원, 7시 태권도"이래요. "으웩! 윤기오, 그동안 어떻게 이 많은 학원을 다닌 거냐, 사이보그냐?"

유찬이는 처음엔 외계인 기오 때문에 깜짝 놀랐지만 놀고 싶어하는 외계인 기오와 함께 진짜로 팽이치기, 인라인스케이트, 씨름을 하면서 놀았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유찬이도 해 질 때까지 맘껏 놀아 본 때가 언제였는지 모르겠어요. 신나게 외계인 기오와 놀다 보니 어느새 주위가 어두워졌어요.

유찬이는 외계인 기오에게 기오를 돌려달라고 부탁해요.

"갑자기 왜? 넌 기오랑 별로 친하지도 않았잖아?"

"기오도 너처럼 친구랑 신나게 놀고 싶을 것 같아서. 이젠 친구가 생겼잖아."

"친구? 누구?"

"나, 정유찬. 이제 기오를 신경 쓰는 사람이 한 명 생겼어. 그러니까 기오를 돌려줘."

진짜 기오가 아닌 외계인 기오와 몇 시간 놀았을 뿐인데, 유찬이는 진짜 기오가 그리웠던 거예요.

매일 공부만 하느라 노는 것을 잊어버린 아이들.  그냥 신나게 같이 놀기만 해도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데, 이제 아이들은 친구를 친구가 아닌 경쟁자로만 여기는 것 같아요.

<지구별 스쿨 라이프>를 보면서 많이 속상했어요.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의 일상이 어쩌다 이렇게 삭막하게 변해버린 건지, 어른으로서 미안했어요.

마지막은 다큐멘터리로 끝나네요. 앗, 진짜 마지막은 반전이 남아 있어요.

어른들이 먼저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정말 행복해지려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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