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레오 버스카글리아 지음, 이은선 옮김 / 홍익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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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5년이 되었네요.

하나도 변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반갑고 좋았어요.

주인공은 바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라는 책이에요.

출간 35주년 기념 LOVE 에디션 특별판이라는데 이 책이 특별판인 건 그 안에 담긴 내용 때문이지, 겉표지 때문은 아니에요.

흔히 특별판이라고 하면 고급 양장본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전혀 꾸밈이 없어요.

중요한 건 책 안에 적힌 내용이니까요.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만나면 형광펜으로 줄을 긋곤 해요.

유독 이 책은 여러 번 동일한 문장에 표시를 했어요. 예전에 읽었고, 이미 공감했지만, 여전히 내 삶에서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은 수두룩한 것 같아요. 좀 주눅들고 속상하지만 괜찮아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  그리스의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가 쓴 <메데이아>를 아십니까?  주인공 메데이아에게 신이 '메데이아, 무엇이 남았느냐?'라고 물었을 때,

메데이아가 이렇게 대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무엇이 남았느냐고요?  제가 남아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대사입니다.  나는 그만큼 크나큰 존재라는 걸 메데이아는 알고 있었던 겁니다.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역사입니다.  ... (274p)


...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실망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시도한다는 것은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모험을 해야 한다.

일생일대의 가장 큰 모험은 바로 아무런 모험도 하지 않는 것이므로.   (369p)


... 이제 여러분도 삶을 향해 '좋다!'라고 말하십시오.

놀라움, 기쁨, 절망을 향해 '좋다!'라고 말하십시오. 고통을 향해, 이해하지 못할 일에 대해 '좋다!'라고 말하십시오.

그리고 '언제나'라고, '가능하다'라고, '희망적'이라고, '하겠다'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해보십시오. 

여러분은 불완전하게 살았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여러분 안의 모든 걸 있는 그대로 표현하십시오. 여러분 안의 모든 걸 끌어안으십시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독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표현하고 끌어안는 데 집착하십시오. 그게 바로 인생이니까요. ...   (280-281p)


그래요, 우리는 지금 살아 있어요. 사랑하며 배우며, 본래의 '나'로 살면 돼요. 그걸로 충분해요. 모든 걸 잘할 필요는 없어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쓸 필요 없어요. 대신 내가 더 사랑해주면 되니까요.  

레오 버스카글리아 교수의 사랑학 특강을 담은 이 책이 사랑받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에요. 우리 삶에서 인생의 지혜는 늘 필요하니까요.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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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움직인 위대한 여인들
조민기 지음 / 미래지식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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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의 역사 속에서도 위대한 여인들이 있었으니....

주머니 속 송곳이라는 비유가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세계사를 움직인 위대한 여인들>은 저자를 포함하여 열다섯 명의 여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역사의 숲에서 만난 위대한 여인들은 클레오파트라, 메리 스튜어트, 마리 앙투아네트, 예지 소황후, 빅토리아 여왕, 서시, 마담 드 퐁파두르, 코코 샤넬, 줄리에타 마시나, 마르그리트 뒤라스, 판위량, 장계향, 빙허각 이씨, 퀴리 부인입니다.

책의 구성은 위대한 여인들이 걸었던 길에 따라 나뉘어져 있습니다. 파멸의 길, 군주의 길, 매혹의 길, 예술의 길, 워킹맘의 길 - 이것이 저자가 바라본 그 여인들의 인생입니다. 먼 과거의 여인들은 대부분 타고난 운명대로 살아야 했기 때문에 참으로 파란만장하게 살았습니다. 한 개인의 삶으로는 비극인데,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겼다는 점에서는 그 비극조차 결정적인 사건으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역사는 특별한 사람들만을 기억하니까요.

이들 중 처음 알게 된 인물이 조선시대의 여인 장계향입니다. 그녀가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음식디미방>이라는 책 덕분입니다. <음식디미방>의 뜻은 '음식 맛을 아는 법'으로 장계향이 종부로서 음식을 조리했던 방법들이 적혀 있는 책입니다. 1960년 당시 경북대 교수였던 김사엽 박사가 장계향이 낳은 첫 아들  이휘일 선생의 후손을 방문했다가 그 서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고 합니다. 저자는 장계향을 현모양처이자 여중군자로서 칭송합니다.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한편으론 씁쓸합니다. 만약 조선시대가 여성의 사회 진출이 자유로웠다면 세상을 빛낼 여성들이 정말 많았을텐데... 그리고 조선이 그토록 비참하게 몰락하지는 않았을텐데... 

빙허각 이씨는 조선시대 후기 여성 경제학자이자 실학자로서 오늘날의 가정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규합총서>를 저술한 인물입니다. 그녀도 장계향처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살림뿐이었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들을 책으로 집필했습니다. 살림에 대해 뭘 모르는 사람들은 살림의 가치를 얕잡아보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살림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살림이 실용학문의 종합판이라는 걸 인정할 것입니다.

역사는 세상을 호령했던 영웅들에 대해 주로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뒤에는 위대한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이 책과 같이 역사 속 위대한 여인들을 찾아보는 작업은 매우 의미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았던 그 여인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존재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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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루비 : 컴퓨터랑 놀자! 헬로! CT 3
린다 리우카스 지음, 이지선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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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 컴퓨터는 전혀 낯설지 않아요. 이미 우리 일상 속에 늘 있는 것?

따로 컴퓨터를 배우지 않아도 마우스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걸 보면 아이들에게 컴퓨터는 그냥 장난감 같기도 해요.

《헬로 루비: 컴퓨터랑 놀자!》는 아이들에게 이야기와 활동놀이를 통해 컴퓨팅 사고력을 키워주는 그림책이에요.

이 책은 컴퓨터가 무엇인지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려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컴퓨터 용어와 기능, 작동 원리에 대해 배울 수 있어요.

먼저 루비와 친구들을 소개할게요. 루비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좋대요. 완전 호기심 소녀예요.

다음은 컴퓨터 친구들이에요. 비트는 아주 몸집이 작고, 항상 '예' 또는 '아니오'로 대답해요. 논리 게이트는 논리와 이유를 좋아해서 항상 정확해요. 커서는 재빠른 어릿광대 같아요. 이리저리 움직이거든요. 눈표범은 아름답고 우아한 친구예요. 종종 로봇들과 결투를 벌이는데, 비길 때가 더 많아요. 마우스는 루비와 함께 아빠의 컴퓨터 속으로 모험을 떠나는 생쥐 친구예요. 램(RAM)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함께 일하지만, 컴퓨터를 꺼 버리면 모든 걸 잊어버려요.  롬(ROM)은 실수로 지우고 싶지 않은 모든 것들을 지키려고 해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화면의 이미지를 만들고 출력하는 것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뤄요. 중앙처리장치(CPU)는 컴퓨터 작동이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인지를 결정하는 친구예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는 필요한 정보를 저장하는 보조 기억 장치예요.

너무 심심한 루비는 혼자 집에 있어요. 아빠와 컴퓨터로 놀자고 약속했는데, 바쁜 아빠는 지금 집에 없어요. 그래서 루비 혼자 컴퓨터를 켰는데 멈춰 버렸어요. 어쩌죠? 

그때 작은 흰색 생쥐 마우스가 말했어요. "커서가 내 메시지에 대답을 하지 않아. 커서와 나는 항상 팀을 이루어 일하지. 그런데 커서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어!"

그래서 루비와 마우스는 컴퓨터 속으로 모험을 떠났어요. 똑똑한 루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근차근 계획을 세웠고 결국 쿨쿨 잠들었던 커서를 찾아냈어요.

어때요?  루비와 신나는 컴퓨터 모험이 끝나서 뭔가 아쉽죠?  이제는 26가지 활동을 하며 놀아볼까요?

길벗어린이 홈페이지(www.gilbutkid.co.kr)에서 활동지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요. 컴퓨터랑 즐겁게 놀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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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의학 에세이 : 의학 인물 편 - 서민 교수가 재치 있게 풀어낸 의학 인물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눈부신 성취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서민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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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의학 에세이.

의학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과학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정말 유익한 책, 그러나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까요?  다행히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알고보니 기생충학과 서민 교수님이 《고교독서평설》에 2년 간 연재한 원고를 다듬고, 노벨상 수상 과학자 5인의 이야기 등을 추가하여 정리한 책이라고 합니다.

과학 분야는 관심을 가질수록 더 흥미로운 영역인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어? 이런 질병이 있었네. 어떻게 치료법을 찾아냈지?"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예방접종을 하기 때문에 실제 전염병을 앓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질병 자체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물론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국가별 질병정보를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하니까 기본적인 의학 지식은 많이들 아는 것 같지만 백신을 만든 과학자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우선 말라리아는 201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2억 명이 발병했고, 그 중 62만여 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말라리아 사망자가 거의 없지만 아프리카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여전히 무서운 질병이 말라리아입니다. 만약 샤를 라브랑이 없었다면 말라리아 병원체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말라리아가 공기로 인해 전염된다고 주장할 때, 라브랑은 끈질긴 연구를 통해서 말라리아가 적혈구 안에 사는 기생충 때문이라는 걸 발견합니다. 그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지만 아쉬운 건 로널드 로스보다 5년이나 늦게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로스는 모기가 말라리아를 전파한다는 것을 발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탔는데, 그가 이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라브랑의 연구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자신의 연구가 뒤늦게 인정받아서 서운할 것 같은데 라브랑은 도리어 로스의 업적을 칭찬했다고 합니다.

노벨상을 받는다는 건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과학자들의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 속에 나오는 모든 과학자들이 존경스럽고 훌륭하지만 특히나 샤를 라브랑과 같은 과학자는 인간적으로 멋집니다. 라브랑의 전기를 보면 "그는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19p)라고 쓰여 있습니다. 과학계에서 위대한 업적을 낸 사람들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데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의 비난이나 칭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갔던 샤를 라브랑이야말로 진정한 과학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라리아 연구에서 자신보다 먼저 업적을 남긴 로널드 로스를 진심으로 칭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훌륭한 과학자란 천재적인 두뇌와 불굴의 의지, 열정 그리고 따뜻한 인간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똑똑한 사람들은 놀라운 업적을 남기지만, 결국 인류를 구하는 건 인류애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요. 우리나라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보다 부끄러운 건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노벨 과학상이 목표인 것처럼 강요하는 어른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을 꿈꾸든지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과학자들의 놀라운 업적을 살펴보는 재미뿐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노력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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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 2 - 개정판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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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장편소설 『착한 여자』는 1997년 작품입니다.

소설 2권을 다 읽고나서야 맨 뒤에 실린 작가의 후기를 보고 알았습니다.

소설은 작가의 상상이 빚어낸 창작물이라지만, 작가의 현실에 깊이 뿌리내린 창작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가의 후기가 더 인상이 남는 소설인 것 같습니다.

힘들었겠다....산다는 게.... 누구나 그렇겠지만....


초판 작가 후기에서는 "돌아보니 소설이라는 걸 쓴 지 십 년째가 되었다. 그동안 많ㅇ느 책들을 냈지만 처음으로 이 책을 내 자신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 낳던 날 난산의 고통을 견디던 어머니에게 의사를 불러다주고 날 업어 키웠던 봉순이 언니, 어린 영혼에 내가 상처입혔던 나의 딸, 언젠가 밤 강가에 나와 함께 서 있어주었던 그, 그리고 어제 감기약을 먹으면서 놀이방에 갔던 나의 아들 승빈까지, 내가 사랑했으나 내가 상처입혔던 그 모든 사람들이 결국은 모두 나였다는 걸 나는 이제사 어렴풋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서른네 해를 살았지만 고통으로 이제 겨우 몇 살을 먹고, 처음으로 나는 내가 젊다는 생각을 한다.  1997년 4월 공지영"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제2판 작가 후기에서는 " 『착한 여자』를 회상한다는 것은 내게는 아직까지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착한 여자』도 정인이도 그리고 그것을 쓸 무렵의 나와 내 아이에 대한 기억도.   ...  사람은 누구나 어리석다. 적어도 그런 면들을 갖는다. 나는 이제 나 자신과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두 팔로 감싸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02년 5월 23일 공지영"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 뒤로 이 소설은 2011년 3월 17일 제3판을 찍고, 2018년 1월 5일 제4판을 찍었습니다만 작가의 후기는 없습니다.

2018년 작가의 후기를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제 나름으로 짐작해봅니다. 오정인이 아닌 공지영이라는 사람에게 평화가 머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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