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1%의 사람들
아담 J. 잭슨 지음, 장연 옮김 / 씽크뱅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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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중국 영화를 보면, 평범한 주인공이 숨은 고수인 스승을 만나면서 놀라운 성장을 합니다.

스승은 처음부터 순순히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허드렛일만 시키고 자세한 설명도 해주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투덜대면서도 일단 스승의 말을 따라 행동합니다. 어느 순간 주인공은 정신을 차리고, 자기 앞에 주어진 일들에 몰입하기 시작합니다. 그때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별거 아닌 줄 알았던 스승의 가르침들이 엄청난 비법이었음을, 주인공의 변화를 통해 드러납니다.

영화 속 이야기...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만난 1%의 사람들>은 아담 J. 잭슨이 만났던 실존 인물들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그들 이름은 가명으로 바꿨고, 등장인물 중에 '중국 노인'은 자신이 만난 지혜로운 남녀들을 결합해서 형상화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는 부 · 사랑 · 행복이라는 주제로 삶을 변화시킨 사람들의 이야기 30편이 실려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을 저자는 "1%의 사람들만 아는 비밀"이라고 말합니다.

수많은 이야기 중에 "인생의 대부분은 사소한 일들뿐이다"라는 문장이 뇌리에 남습니다. 인생을 지금보다 더 멋지게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하다면, 분명히 일상의 사소한 일들이 다르게 보일 겁니다. 신비로운 중국 노인의 등장이 너무 극적으로 보이지만 그것 역시 우리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한 장치일 뿐.

우리에겐 이 책이 바로 중국 노인과의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직접 만나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도움이 되는 값진 조언들을 해줬습니다. 그 조언들이 때로는 듣기 싫은 잔소리 혹은 날카로운 평가로 들렸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몰랐던 게 아니라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가끔 정신을 차릴 때도 있지만 금세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그건 일상의 소중함을 잊어버린 탓입니다. 사소한 일상은 결코 하찮은 일들이 아니라는 걸.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 속의 묵은 먼지를 털어낸 기분이 듭니다. 앞으로도 이 책을 곁에 두고 늘 '마음 청소'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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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책 읽는 여자
크리스틴 페레플뢰리 지음, 최정수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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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안에서 책에 몰입한 사람의 표정은, 매력적입니다.

잘생겼다거나 예뻐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손에 책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책이 부리는 마술처럼.

<지하철에서 책 읽는 여자>의 주인공 쥘리에트도 똑같은 시각 베르시 역 맨 앞쪽 문에 올라타는 녹색 모자 남자에게 시선이 머뭅니다.

그 남자는 아침마다 늘 손가방에서 책을 꺼내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미식가처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책을 펼칩니다. 쥘리에트는 그 남자의 모자, 그 미소, 보물이 담긴 그 손가방 때문에 그 남자를 빨아들일듯 바라봅니다. 녹색 모자 남자의 미소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다정하면서도 거리감 느껴지는 체셔 고양이의 미소라고 생각하는 그녀... 쥘리에트는 평범한 일상 속 자신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그녀가 부동산 사무소에서 일한다는 게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그때문에 더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영화 슈퍼맨도 일상에서는 일반인 코스프레를 했으니까.

이 소설에서도 쥘리에트가 슈퍼맨으로 변신하는, 비현실적인 일이 벌어집니다. 그건 바로 전달자!!!

우연히 길을 걷던 쥘리에트는 끌리듯 여자아이를 따라갑니다. 녹슨 높다란 철 대문에는 '무한 도서 협회'라고 새겨진 금속판이 붙어 있습니다. 그곳에는 수많은 책들이 가득차 있고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쥘리에트에게 말을 건넵니다.

"자, 이 책들을 가지세요. 이 책들을 어디에 정리해야 할지 몰라 곤란했던 것이 이제야 기억납니다. 그건 이 책들이 이곳을 떠날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예요." (42p)

그 남자의 이름은 솔리망, 쥘리에트가 전달자가 되려고 찾아온 걸로 생각했던 겁니다. 여자 아이의 이름은 자이드, 솔리망의 딸.

그곳에 들어온 전달자는 정해진 책들을 전부 전달할 책임을 부여받는다고 합니다. 단순히 책을 전달하는 택배기사 개념이 아니라 책마다 알맞은 독자를 골라줘야 합니다. 훌륭한 전달자는 상대의 내면을 읽을 줄 아는 공감 능력을 지녔다고. 책의 입장에서 자신을 잘 읽어줄 만한 사람을 찾아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쥘리에트는 그곳에 들어선 순간 전달자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자석처럼 끌리듯.

그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궁금한가요?  제가 가장 궁금한 건 쥘리에트가 솔리망에게 물었던 "247페이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나요?"라는 질문에서 247페이지의 내용입니다. 솔리망의 대답은 "247페이제에서 모든 것이 어긋나는 것 같아요. 당신도 알겠지만, 그 부분이 가장 좋은 대목이죠." (52p)입니다.

살짝 느낌이 오시나요?  참고로 이 책은 245페이지뿐.

어떤 사람은 그런 책을 '인생 책'이라고 표현합니다. 아직 만나지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다양한 책들의 이름을 알려줍니다.

대프니 듀 모리에의 『레베카』, 로베르토 후아로스의 시집『열세 번째 수직 시』, 플로랑스 들레의 『평범한 시간들의 종말』, 키플링의 『바로 그런 이야기들』...

여기에 나오는 책이 아니어도 어딘가에 나만의 책이 있을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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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펙트 버티고 시리즈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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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기는 강렬한 눈빛으로 피트를 응시하면서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피트의 검게 탄 얼굴은 미소 짓고 있었고, 손은 그가 걸친 진녹색 미국 해병대(USMC) 방탄조끼 안에 감춰져 있었다.

그는 매기가 사랑하는 고음의 끽끽거리는 목소리로 달콤하게 속삭였다. ..."


<서스펙트>의 첫 문장을 읽으면서 매기라는 여성을 떠올렸습니다. 곧 그녀가 개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1초도 걸리지 않았지만.

매기는 몸무게가 39킬로그램인, 검정 바탕에 군데군데 갈색 털이 난 저먼 세퍼드로, 공식 이름은 '군 작전견 매기 T415'입니다. 피트 깁스 상병은 그녀의 핸들러(훈련 담당 병사)로 아프가니스탄이슬람공화국에 순찰 및 폭발물 탐지팀으로 활동 중에 사망했습니다. 매기는 끝까지 피트 곁을 지키다가 총상을 입었습니다.

형사 스콧은 순찰 도중에 동료 스테파니를 잃었습니다. 10개월간 함께 했던 파트너였고, 그날 밤에는 스테파니에게 할 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에 시동을 걸려는 그녀를 멈췄습니다. 너무나 조용했던 그 밤, 스콧이 뭔가 고백하려던 그 순간, 도로 끝에 큼지막한 벤틀리 세단이 나타났고 뒤이어 검은색 켄워스 트럭이 굉음을 내며 튀어나와 세단을 들이받았습니다. 갑작스런 총격전이 벌어졌고, 그 와중에 스테파니가 총을 맞았습니다. 스콧은 스테파니를 순찰차 쪽으로 끌고 가다가 총을 맞았습니다. 순찰차에 있는 산탄총을 꺼내기 위해 기어가는 스콧에게 스테파니는 외쳤습니다. "나를 두고 가지 마! 스코티, 떠나지마!"  ... "돌아와!"  스콧은 절대로 그녀를 남겨두려는 게 아니었는데, 그녀의 이 말이 유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총에 맞은 그날 밤 이후로 9개월 16일이 지났지만 스콧은 매일밤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습니다. 그를 쏘고 스테파니 앤더스를 살해한 다섯 남자는 아직도 잡지 못했습니다. 사건을 맡았던 멜론 형사는 다섯 달 동안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고, 스콧은 강력반 팀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멜론 형사에게 성질을 부렸습니다. 그 뒤에 멜론 형사는 은퇴했고, 스콧은 이 일로 업무 복귀할 기회를 날릴 뻔했습니다. 다행히 K-9 경찰견 핸들러 훈련 코스를 수료하여 K-9 업무로 복귀하게 됩니다. 스콧은 사육장에 있는 여러 개들을 소개받지만 매기에게 관심을 갖습니다.  매기는 아프가니스탄 작전 중 핸들러의 곁을 끝까지 지키다가 다쳤고, 사람처럼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감을 가진 스콧과는 달리 매기는 첫 만남에서 스콧의 손을 물어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콧은 매기를 파트너로 선택합니다.

이 소설이 재미있었던 건 대단한 사건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스콧과 매기 때문입니다. 개와 인간의 관계가 아니라 묘하게 여자와 남자 사이처럼 조금씩 사랑이 싹트는 느낌이랄까. 무엇보다도 매기의 시점에서 묘사된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개의 마음은 이렇구나... 실제로 확인해볼 수는 없지만 충분히 납득되는 걸 보면, 개와 교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굳게 닫혔던 매기의 마음이 열리고, 서로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는 관계로 발전해가는 모습이 따뜻했습니다. 최고의 파트너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습니다. 서스펙트보다는 감동으로 다가온 <서스펙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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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
밴디 리 엮음, 정지인.이은진 옮김 / 심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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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는 트럼프에 관한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예일대 밴디 리 박사가 전문가들과 함께 트럼프를 분석한 보고서이자 경고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7년 4월 밴디 리 박사는 <우리의 직업적 책임에는 경고할 의무도 포함되는가?>라는 주제의 예일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주디스 루이스 허먼 박사뿐 아니라 정신의학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들이 같은 의견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책은 그들의 의견을 모아 엮어낸 것입니다. 

그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경고의 의무가 있다. 트럼프처럼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에게 수많은 사람의 생사가 걸린 대통령직이라는 권력을 맡겨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왜 진작에 경고하지 않았는가 궁금할 것입니다.

이유는 1973년에 제정된 골드워트 규칙 때문입니다. 정신의학자들이 1964년에 대통령 후보 배리 골드워터를 직접 검진하지 않고 그에게 진단을 내렸다가 사법적으로 굴욕을 당했고, 이후 공인에 대한 진단을 금지하는 규정을 윤리강령에 포함시켰습니다. 최근 미국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는 골드워터 규칙을 더욱 확대해석해 정신의학자들이 자신의 전문적 지위를 언급하면서 공인에 대해 논평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고 합니다. 트럼프의 경우, 전문가들이 전통적으로 의지해온 임상 데이터가 없습니다. 하지만 워낙 대중에 관심 끌기를 좋아하는 트럼프라서, 그의 행동과 반응을 그대로 담아둔 수많은 동영상 증거들이 트럼프의 정신상태를 보여줍니다.

책에 나온 트럼프의 행적들을 보면 헉, 소리가 나올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성추행, 성폭행, 인종비하, 장애인 비하, 저급한 매너, 끊임없는 거짓말... 입에 담기 더러울 정도인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건 재앙일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골드워터 규칙의 재갈을 받아들이는 대신 대중에게 진실을 말했다면 피할 수 있었을 재앙입니다.

이제 정신의학자들이 트럼프의 심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근거는 1976년에 내려진 타라소프 판결입니다. 이 판결은 정신의학자들이 어떤 개인이 한 명 또는 다수의 사람에게 위험하다고 판단한 경우 공개적으로 발언하여 잠재적 피해자들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것으로, 타라소프 의무라고 불립니다.

책에서 언급된 트럼프의 정신 상태는 매우 심각하지만, 그가 정신 질환자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건 나중 문제입니다.

지금 당장 시급한 문제는 그가 위험한가, 위험하지 않은가입니다.

미국에서 살인을 저지른 범인 중 정신 질환자는 약 1퍼센트 정도이며, 나머지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사악한' 사람들입니다.

트럼프는 북한을 향해 핵무기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핵무기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크리스 매튜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면 그걸 갖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답변을 했습니다. 맙소사, 이러니 미국인들이 트럼프 불안 장애를 겪을 수밖에.

이 책은 꽤 두껍습니다. 하지만 읽고나면 많이 간추린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위험성은 증거가 넘쳐나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덕분에 미국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온갖 문제들을 직면하게 됐습니다. 회사의 직원을 뽑을 때도 인성 검사를 하는데, 도대체 왜 대통령은 전문가의 검증을 받지 못하게 하는지... 그래서 전문가들은 요구합니다. 미국 수정 헌법 제25조 4절에 의거해, 의회는 트럼프의 대통령직 직무 수행 능력을 평가할 정신 건강 전문가들과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이고 초당적인 검증단을 즉각 구성하라!

시시각각 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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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름이 찾아온 날 트리앤북 컬렉션 4
케이티 하네트 지음, 김경희 옮김 / 트리앤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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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울적한 날이 있어요. 짜증나고 화가 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하나요?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줄 때...

자신의 감정이 어디에서 왔는지 잘 모르면, 그 감정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요.

<비구름이 찾아온 날>은 조그만 비구름과 작은 소녀 아이비의 이야기예요.

높은 하늘에 많은 비구름이 있었어요. 그런데 조그만 비구름만 혼자 남겨졌어요. 뜨겁고 무서운 태양이 친구 구름들을 다 쫓아 버렸거든요.

비구름은 슬펐어요. 재잘재잘 이야기할 수도, 까불까불 장난칠 수도 없었어요. 비구름은 친구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비구름은 친구를 찾아 둥실둥실 이곳저곳 떠다녔지요.

행복한 결혼식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이 보이네요. 조그만 비구름은 다가가 비를 내려줬어요. 에고, 비구름은 친해지고 싶었던 건데 사람들은 다들 싫어했어요.

아무도 비구름과 친해지려 하지 않았어요. 이제 그만 포기하려다가 저 아래 널따란 거리에서 아이비라는 조그만 여자아이를 발견했어요.

아이비의 표정을 보니 엄청 기분이 나빠보이네요. 왠지 앵그리버드가 떠올라서 피식 웃음이 났어요. 미안, 아이비~

비구름이 다가가니까 아이비는 짜증을 부렸어요. 비구름은 생각했어요. '어? 얘는 나랑 친구가 되고 싶지 않나봐. 자기도 외톨이면서 왜 이렇게 심술을 부리는 거지?'

아이비는 짜증을 내며 꽃에 물을 주었어요. 아주 잠시 행복한 표정을 짓다가 끝내는 북북 짜증을 부렸어요.

그 모습을 본 비구름은 마음 아팠어요.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반짝 떠올랐어요.

아이비를 기분좋게 만드는 일이에요. 그게 뭔지는 비밀이에요.

누구나 때때로 비구름이 찾아오는 날이 있어요. 뭔가 괴롭고 힘들고 슬픈 날... 사실 비를 싫어하는 이유도, 비오는 날은 그냥 기분이 축 가라앉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그림책 속 조그만 비구름이 아이비와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나도 비구름의 마음을 몰라줬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비구름 덕분에 비가 내려서 고마울 때도 있는데 말이죠. 미안해, 비구름아~ 다음에 내게 찾아오면 방긋 반겨줄게~~

 

참, 그림책과 함께 온 조그만 엽서책이 귀여워요. 비오는 날에는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엽서를 써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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