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테이션 1
박경란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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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소재의 인기 웹툰 <이미테이션>이 종이책으로 출간된다는 소식에 열광하는 주인공은 따로 있었으니...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그토록 좋아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제목이 이미테이션인 이유는

주인공 이마하가 톱스타 라리마의 닮은꼴이라서.

아직 무명인 마하는 인기 프로그램 '아이돌 대운동회'에서 어떻게든 주목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만 실수로 인기 아이돌 그룹 샥스의 멤버 혁이를 다치게 하는데...

우와, 스토리가 거의 아이돌 뉴스를 엮어놓은 듯~

순정만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갈등 관계는 주인공 이마하와 샥스 멤버 권력.

원래 시작은 티격태격 오해로부터 비롯되는 법.

역시 세월이 흘러도 순정만화의 감상 포인트는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것.

방송을 통해서 비춰지는 아이돌의 모습이 공식적인 거라면

이 웹툰은 은밀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의 가려움을 팍팍 긁어주는 느낌이랄까.

음, 감상평이 너무 올드해지고 있습니다.

1권의 마지막은 오글오글 입맞춤 장면이야말로 순정만화의 하이라이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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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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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에 대해 잘 모릅니다.

겨우 소설 몇 편을 읽어본 게 전부일 뿐.

이 책은 그야말로 작가가 1979년부터 2010년까지 썼던 다양한 글들을 엮은 것이라고 합니다.

작가에겐 잡다한 구성이 제게는 꽤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에 무라카미 하루키니까 가능한 잡문집이 아닐까 싶어서.

서문, 해설 등 /  인사말, 메시지 등 / 음악에 관하여 / 《언더그라운드》에 관하여 / 번역하는 것, 번역되는 것 / 인물에 관하여 / 눈으로 본 것, 마음으로 생각한 것 / 질문과 그 대답 / 짧은 픽션 《밤의 거미원숭이》아웃테이크  / 소설을 쓴다는 것 /  해설 대담

참으로 다양한 글들이 모여 있다보니, 오히려 그 안에서 작가의 성격이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주관적인 판단이니 실제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우선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답한다고 합니다.

"소설가란 많은 것을 관찰하고, 판단은 조금만 내리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 인간입니다." 라고. (22p)

최종적인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돌리고 소설가는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정성껏 가설을 쌓아가는 거라고, 이야기는 바람과 같다고. 

오호, 듣고보니 맞는 말 같습니다.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일수록 독자는 금세 빠져들게 되니까.

이제껏 소설가는 자신이 쓴 소설의 창조주라고 여겼는데, 이 답변을 듣고나니 마술사 같습니다. 이야기 상자 속에 무엇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결국 독자가 원하는 것을 들려주는 사람. 누구나 흔히 먹을 수 있는 굴튀김을 주제로 맛깔나는 글을 쓰는 사람.

어찌됐건 프로 작가로서 삼십 년 넘게 써왔던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는 건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글의 주제나 종류가 무엇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글이든지 무라카미 하루키가 녹아있습니다. 소설가에게 있어서 소설은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잘 꾸며진 응접실이라면, 이 책 속에 있는 잡다한 글들은 개인적인 방인 것 같습니다. 아주 잠깐 작가의 방을 방문한 느낌이랄까. 꾸밈없이 솔직한 작가의 모습을 본 것 같아서 왠지 친밀감이 상승한 것 같습니다. 이래나저래나 모르긴 매한가지인데, 독자의 착각은 자유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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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루티드
나오미 노빅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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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노빅의 신간.

역시 몰입감이 최고인 듯.


『업루티드』는 저가 어린 시절 즐겨 읽었던 '바바 야가(마귀할멈)'에 관한 폴란드의 동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희한하게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날 동화나 민화에는 꼭 아이들이나 여성을 잡아가는 괴물이 등장합니다. 공포심을 자극하는 요소랄까.

『업루티드』에는 신비로운 드래곤의 등장합니다.

"드래곤은 자신이 데려가는 소녀를 잡아먹지 않는다." 라는 첫 문장부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드래곤의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알고보니 드래곤은 매우 잘생기고 젊은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게 첫 번째 반전.


드래곤은 '우드'라는 무시무시한 숲으로부터 골짜기 마을 사람들을 보호해주고, 그 대가로 소녀를 데려갑니다. 드래곤은 어느 해 시월에서 다음해 시월 사이에 태어난 열일곱 살 소녀 하나만 데려가는데, 주인공 아그니에슈카도 열한 명의 소녀 후보 중 한 명입니다. 후보로 뽑혔으나 전혀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예쁘고 똑똑한 카시아가 뽑힐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드래곤은 가장 예쁘고 특별한 소녀를 데려갔으니까.

그런데 어이없게도 드래곤의 선택은 평범한 외모에 왈가닥, 실수투성이 니에슈카(아그니에슈카의 애칭)였다는 것은 두 번째 반전.


그다음에는 흑마법의 대가 드래곤과 동거하는 니에슈카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도대체 '우드'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무엇보다 니에슈카가 드래곤의 소녀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그니에슈카(Agnieszka)'라는 주인공의 이름은 'ag- NYESH-kah'라고 발음하며, 저자가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아그니에슈카 '하늘의 조각' (Agnieszka Skrawek Nieba) - 나탈리아 갈친스카 』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바로 『업루티드』의 뿌리가 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동화를 읽었던 수많은 어린이들 중에서 나오미 노빅이 작가가 되어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하여 새로운 판타지 세계를 만들었다는 것이 마법 같습니다. 덕분에 놀랍고 신기한 판타지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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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후의 아이들 1 - 몬스터 대재앙 Wow 그래픽노블
맥스 브랠리어 지음, 더글라스 홀게이트 그림,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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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소년 잭 설리번이 <지구 최후의 아이들>의 주인공이에요.

왜 하필 열세 살일까요?

작가 마음이지, 당연한 말씀.

굳이 열세 살이라는 나이에 초점을 두는 이유는 마냥 순수한 동심에서 의심과 반항이 싹트는 시기라서.

왠지 세상에 대해 알만큼 아는 것 같고, 몸도 제법 어른만큼 커진 것 같은데 어른들은 여전히 애 취급하는 시기.

마침 이토록 중요한 시기에 몬스터 대재앙이 시작될 줄이야....

42일 전만 해도 잭은 평범한 아이였어요. 6월 초의 그날 아침도 평소와 다를 바 없었죠.

절친 퀸트와 함께 스쿨버스를 타고 가는 중이었어요. 곧 있으면 여름방학이라서 다들 놀러 갈 계획에 들떠 있지만, 잭은 그저 그런 기분이었어요. 왜냐하면 잭에게 여름방학이란 로빈슨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의미니까요. 재미도 전혀 없고, 힘들기만 한 잔디 깎기 일을 해야 하거든요. 암튼 스쿨버스 안에는 파커 중학교의 일진 더크 새비지가 퀸트의 샌드위치를 뺏어 먹고 있었어요. 열받은 잭이 더크에게 뭐라고 하니까, 더크가 잭의 멱살을 잡으면서 한 대 치려는 찰나였어요. 바로 그때....

비명소리와 함께 좀비와 몬스터가 나타난 거예요. 잭과 퀸트는 도망치면서 서로 무전기로 연락하기로 했어요. 둘다 핸드폰이 없거든요. 저멀리 잭이 좋아하는 썸녀(당사자는 전혀 모름) 준이 좀비를 피해 학교 안으로 뛰어가는 걸 봤어요. 그 순간 잭은 홀로 다짐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준을 찾아서 구출하겠다고.

집에 돌아온 잭은 몬스터의 등장보다 더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어요.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잭 없이 어디론가 떠나버린 거예요.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이부분에서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사실 잭은 입양아예요. 친아들이 아니라 입양아라서 버리고 간 거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결과가 그렇네요.

다행히 혼자 남겨진 잭은 트리 하우스에서 <대재앙 살아남기> 미션을 씩씩하게 수행하네요. 그 트리 하우스는 원래 싸가지 없는 동생 거였는데, 이젠 잭의 난공불락 무적 요새가 됐어요. 자칫 울적하고 슬플 뻔 했는데, 씩씩한 잭 덕분에 신나는 히어로물이 된 것 같아요. 잭에게는 절친이자 똑똑한 과학자 퀸트가 있으니까, 몬스터 대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예요.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바로 지구 최후의 아이들, 그 활약이 펼쳐져요. 기상천외한 몬스터도 깜짝 등장해요. 원래는 엄청 무섭고 공포스러워야 하는데, 재미있어요. 얘들아, 미안!  그만큼 너희들이 믿음직한 용사라는 뜻이야.  겉모습은 좀 이상하지만 전투력은 최고인 것 같아요. 당장은 살아남았지만 앞으로가 문제예요. 싸워야 할 몬스터들이 너무 많거든요. 따라서 다음 이야기는 2권으로 이어진다는 뜻. 『지구 최후의 아이들 ②좀비 퍼레이드』를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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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 미드나잇 -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나를 위해 하루 15분 차분한 글쓰기
단디 편집부 지음 / 단디(도서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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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에서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은 언제인가요?

어쩌면 그런 시간조차 없을만큼 바쁘게 살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해요.

《만년필 미드나잇》은 자신을 위한 선물이에요.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을 위해서, 좀더 색다른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을 위해서.

우선 이 책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만년필이 필요해요.

만년필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을 위한 선 긋기 페이지도 있어요.

평소에 필사와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많아서 필기구를 다양하게 구비한 편이에요. 만년필은 워낙 고가의 제품이 많지만 전 아주 저렴한 모땡땡 제품을 쓰고 있어요. 리필카트리지가 있어서 잉크를 따로 충전할 필요 없이 간편해요. 다만 잉크가 가끔 고르게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이 책에서 만년필을 추천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손글씨에 최적화된 필기구이기 때문이에요. 그건 직접 만년필을 써봐야 알 수 있어요.

글자의 한 획을 긋는 것도 정성이 들어가고, 펜촉 끝이 종이와 닿을 때의 그 느낌이 좋아요.

하루 15분 만년필로 손글씨를 쓰기 위한 책.

책의 구성은 기본 선 긋기 연습과 따라 쓸 수 있는 좋은 문장들이 한글, 영어, 한문으로 되어 있어요.

지루하지 않게 멋진 명화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요. 명화와 어울리는 좋은 문장, 아니 좋은 문장과 어울리는 명화라고 해야 할까.

그 중에서 이디스 워튼, 『거울』중에 나오는 문장이 기억에 남네요.

"우리는 둘 다 아무것도 모르지 않나요? 아름다운 여자가 아름다움을 잃어갈 때 어떠한 고통을 겪는지.

당신과 나,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나이가 든다는 것이 그저 따뜻하고 밝은 방에서 덜 밝고 덜 따뜻한 방으로 옮겨가는 것과 같겠지요.

하지만 클링스랜드 부인처럼 아름다운 분들께 그것은,

꽃과 샹들리에가 가득한 눈부신 무도장에서 밀려나 겨울의 밤과 눈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을 거예요."  (67p)

마침 그 옆에는 화려한 무도장 그림이 보이네요. 독일의 사실주의 화가 아돌프 멘젤(Adolph Menzel),  <The Dinner at the Ball> 1878 作

책 맨뒤에 참고문헌과 그림 정보가 나와 있어요.

그냥 따라쓰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문장이 담긴 작품까지 저절로 관심이 가게 되네요.

이디스 워튼은 20세기 초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여성 최초로 퓰리처 상을 받았다고 해요.

<거울>은 섬뜩하고 기이한 유령 이야기라고 하니,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이렇듯 다양한 문학 작품과 예술 작품을 짧은 시간에 만날 수 있는 책이에요. 물론 만년필로 손글씨와 낙서를 즐기면서.

"시간은 짧고 내 힘은 부족하고 사무실은 끔찍스럽고 집은 시끄럽습니다.

아름답고 굴절 없는 삶이 가능하지 않은 사람은

예술 작품을 통해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  프란츠 카프카 

《만년필 미드나잇》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즐거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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