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테이션 8
박경란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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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웹툰 박경란 작가님의 <이미테이션> 8권이에요.

주인공 마하의 아이돌 성공기~~

아이돌로 성공한다는 게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인 것 같아요.

대중의 스타로 자리잡기 위한 고군분투.

요즘은 연습생 시절부터 아이돌 데뷔까지 속속들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진 땀과 눈물도 알려진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아이돌을 주제로 한 웹툰 <이미테이션>은 실화 같은 아이돌 이야기가 펼쳐져요.

주인공 마하는 데뷔초 짝퉁 이미지로 폄하되고, 악플에 시달리지만

조금씩 자신만의 매력을 찾아가고 있어요.

전형적인 캔디 스타일이라서

세상에 이런 캐릭터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역시 마하의 캐릭터 때문에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차가워 보였던 권력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마하의 치명적 매력 ㅋㅋㅋ

무엇보다도 일과 연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싶은 이 때에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벌어져요. 이걸 무마하기 위해서 권력은 어쩔 수 없이 유학을 떠나야 할 상황이에요.

마지막으로 그룹 활동과 드라마를 마치면 곧 떠나는데....

8권에서는 유학을 몇 달 남겨둔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보여줘요.

근래 현아가 이던과의 열애설을 솔직하게 인정한 걸 보면서 멋지다고 느꼈어요.

아이돌 스타도 사람인데, 마음껏 사랑할 수 있잖아요. 아름답게 사랑하기를.

마하와 권력의 러브스토리는 어떻게 마무리될지 9권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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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쫓는 아이 신카이 마코토 소설 시리즈
신카이 마코토 원작, 아키사카 아사히 지음, 박재영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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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 <별을 쫓는 아이>를 읽었습니다.

단순히 판타지 소설이라기엔 뭔가 깊숙한 내면을 자극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슬픔은 극복하는 게 아니라 견디는 것이라고 했던가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이 거대한 지하 도시 아가르타를 통해 놀라운 모험으로 바뀝니다.

주인공 와타세 아스나는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입니다. 늘 조용한 모범생.

아스나의 '방과 후 일과'는 마을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오부치 산 중턱, 고원에서 혼자 광석 라디오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일입니다.

사실 아스나는 남들처럼 방과 후에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습니다. 하지만 친구라는 존재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라서 도리어 다가오는 친구를 서툴게 밀어냅니다.

늘 속마음과 다르게 표현하는 바람에 후회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바쁘고 피곤한 엄마한테는 힘든 속마음을 숨길 정도로 철이 든 아이, 왠지 짠해집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스나에게 엄청난 일이 벌어집니다.

매일 즐겨 찾는 오부치 고원에서 곰보다 훨씬 더 크고 등에 이상한 돌기가 잔뜩 나 있는 시퍼런 괴물과 맞닥뜨린 것.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 미소년이 나타나 아스나를 구해줍니다. 소년은 햇빛에 반사되어 파랗게 빛나는 펜던트를 흔들며 괴물을 유인하여 공격합니다.

괴물의 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비명을 지르자, 아스나는 죽이지 말라며 소리치고, 그바람에 멈칫 했던 소년을 괴물이 날려버립니다.

와중에 기절한 아스나를 소년이 안아서 구해줍니다. 소년의 이름은 슌.

깨어난 아스나는 슌의 오른팔에 피가 번진 것을 보고 자신의 스카프로 감싸줍니다. 순정만화의 주인공처럼 잘생긴 슌에게 마음이 두근거리는 아스나는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오부치의 고원이 '나만의 장소'라는 것과 바위 사이에 숨겨둔 광석 라디오와 아빠의 유품인 돌멩이를 보여줍니다.

아스나는 이곳에서 신비한 노래를 한 번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노래를 들었을 때 슬프면서도 행복해져서 난 외톨이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해줍니다.

이 때, 슌은 그 노래가 자신의 노래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자신의 노래를 들은 사람이 '선생님'의 딸이라는 것도, 아빠의 유품이라는 돌멩이 역시 자신이 가진 파란 수정과 같은 보석 '크라비스'라는 것도. 무엇보다도 지상을 동경해서 제멋대로 선생님의 뒤를 쫓아 왔지만 지상에 오는 일은 이른 죽음을 부른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운명의 장난처럼 지상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아스나였던 것입니다.

슌은 저 멀리 아가르타에서 왔다면서 자신은 꼭 보고 싶은 것과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이젠 더 바랄게 없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 죽음을 앞두고, 아스나에게 축복을 빌어주며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춥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스나는 소년의 입맞춤에 마음이 설렙니다. 그건 마지막 작별 인사.

그토록 동경했던 별빛...슌은 별이 반짝인느 지상의 하늘 아래에서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말이 아스나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나를 대신해서 아스나를 좋은 곳으로 인도해 줘. ....... 이제 와서 견딜 수 없이 무서워. 하지만 그만큼 행복하기도 해.

(손을 뻗어서 별을 붙잡으려고 하며)  손이 닿을 것 같아."  (45p)

이 사실을 모르는 아스나는 다시는 슌을 만나지 못하고, 학교에 새로 부임한 교사 모리사키로부터 신비한 지하 세계 아가르타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원래 주된 이야기는 아스나가 모리사키와 아가르타로 모험을 떠나는 부분이지만, 제게는 아스나와 슌의 짧은 만남이 강렬하게 남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간은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찰나에 불과하지만 인간의 삶에서는 너무도 소중한 보석 같은 결정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죽음과 이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맑고 순수한 소녀 아스나를 통해서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 이 책은 『너의 이름은.』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2011년 애니메이션 영화『별을 쫓는 아이』를 작가 아키사카 아사히가 소설로 새롭게 쓴 작품입니다.

원작에 충실하면서 소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서 좋았습니다.

소설로 읽고나니 다시 영화로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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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스페셜 에디션, 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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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에디톨로지.

이 책은 에디톨로지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우리 사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편집(edit)과 학문(ology)의 합성어인 에디톨로지(editology)는 한 마디로 '창조는 편집이다'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무엇이 달라졌기에 혁명일까요.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단순히 산업혁명이 아닌 지식혁명, 인식혁명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사고방식부터 달라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미래 인재가 되기 위해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는 말을 엄청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교육 현실은 여전히 대입을 목표로 가르치기에 급급합니다.

시대가 원하는 인재가 달라졌는데, 교육은 과거와 다를 바가 없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좀 뜬금없지만 근래에 이러한 교육적인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지식권력은 더 이상 대학에 있지 않다!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 쥐 때문이다!

편집 가능성이 있어야 좋은 지식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사람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에디톨로지를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지식과 문화, 관점과 장소, 마음과 심리학 측면에서 어떻게 에디톨로지가 적용되는지를 재미있게 설명해줍니다.

앞으로 반드시 배워야 할 기술이 있다면 그건 편집의 기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훌륭한 편집이란 자신만의 관점으로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

창의력이란 것이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듯, 창조도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완벽하게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신이 아니니까, 뭘 창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자신만의 해석과 편집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핵심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실용적인 독서와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인식혁명을 실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니라 '나'를 바꾸는 것, 그것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습니다. 나를 편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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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
밥 버먼 지음, 김종명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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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해 얼만큼 알고 있는가?

사실 우주학적 측면에서 볼 때 우리의 지식수준은 거의 유아기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하물며 과학자가 아닌 경우에는 말할 필요도 없을 듯.


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ZOOM: How Everything Moves)》은 자연과 우주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형태의 움직임과 그 속도에 관해 서술한 책입니다.

한 마디로 과학책입니다.

혹시나 과학에 관심이 없어서 아예 펼쳐볼 생각이 없다면, 아주 잠시만 멈춰주시길.

알고보면 과학은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이나 설명들 때문에 막힐 때도 있지만,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누구나 잘 모르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먼저 궁금해야 합니다. 뭘까? 왜 그럴까?

저자 밥 버먼은 천문학 교수이자 과학 컬럼니스트입니다. 그는 십여 년 동안 마치 스포츠 캐스터처럼 자연에서의 모든 움직임들을 중계하는 일을 해왔다고 합니다.

일반인들에게 과학을 가장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날 허리케인 때문에 망가진 집을 보면서 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종류의 움직임에 매료됐다고 합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모든 것은 어떤 식으로든 자연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망가진 집을 고치는 동안에 적금을 털어서 자연의 경이로운 움직임을 쫓는 전문가와 연구원들을 찾아나서는 세계여행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자연과 우주, 우리몸의 움직임과 속도에 대한 연구들을 이야기합니다. 딱딱한 과학 교과서와는 달리 술술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과학으로 보는 세상이 이토록 흥미롭고 재미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속도'라는 주제가 과학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세상에는 어떤 것도 절대적인 정지 상태로 있기 어렵다는 사실. 정지한 것처럼 보여도 자세히 관찰하면 조금씩 움직이며, 그 움직임을 속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관찰되는 느린 속도의 움직임 중에 가장 극적인 것은 땅의 움직임 그 자체입니다. 또한 지구 움직임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는 지구의 공전 속도입니다. 결국 느리거나 빠르거나 지구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한 우주는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습니다. 우주의 끝자락에서 광속보다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는 은하를 생각해보니 새삼 우주의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광속을 뛰어넘는 은하의 움직임은 현재 우리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지만 이 책을 통해 겨우 걸음마를 뗀 것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온 우스갯소리를 소개합니다.

야영을 하던 두 사람이 곰을 만났는데, 한 사람은 곰을 보자마자 전속력으로 도망갔고 다른 사람은 그 뒤를 쫓아갔다고 합니다.

그들이 다시 만났을 때 헐떡이며 쫓아갔던 두 번째 사람이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도망갔어? 네가 곰보다 빨리 뛸 수 있다고 생각했어?"

이 질문에 첫 번째 도망간 사람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습니다.

"곰보다 빨리 도망갈 생각은 아니었어. 너보다만 빠르면 된다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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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 사랑과 상실에 관한 포토 에피그램
헤르츠티어 지음 / 싱긋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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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잃어버린 것들은...

후회하지 않으려고 잃어버렸다는 것조차 잊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기억 속에서 삭제해버렸습니다. 아니, 삭제한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우연히 누군가의 사진과 글을 보면서 그것들을 떠올리게 될 줄이야.

이 책은 헤르츠티어(강건모)의 사랑과 상실에 관한 포토 에피그램이라고 합니다.

사진은 기억을 남깁니다. 누군가의 시선이 머무는 그 곳에 다른 누군가도 자신의 기억을 끄집어봅니다.


"네가 거기 있어서, 나도 거기 있었다." (150p)

추억은 늘 각자의 방식대로 짜깁기된 보자기 같습니다.

쫘악 펼쳐보면 같은 듯 다르게.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인데, 내 마음대로 한들 누가 뭐랄까.

너의 존재가 나에게 의미를 줄 때, 가슴 한켠이 찌릿찌릿.  마음이 먼저 알려주더라.

추억의 보자기를 꽁꽁 싸두었다가 가끔 꺼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그는 일 년 만에 다시 마주한 여진에게 "다시 한번 헤어지자."라고 말합니다. 제대로 이별하기 위해서 둘만의 사랑 장례식을 치릅니다.

서로의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땅 속에 깊이 묻고, 조사(弔辭)를 읽습니다.

"... 송우현과 서여진의 연애,

2016년 5월 21일에 나서, 2016년 12월 27일에 가니,

우리들의 슬픔은 네 생애보다 길다, 무슨 말을 더 하랴, 울다, 그저 울다." (277p)

젊은 청춘들에겐 사랑의 상실이 가장 큰 슬픔이니, 그 상실감을 애써 무시하다가 결국에는 정중하게 떠나보내는 의식을 해줍니다.


당신은 무엇을 잃어버렸나요?

어쩌면 이 책이, 그 빈 자리를 채워줄 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찾게 될 지는 오직 당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책은 상실의 슬픔을 있는 그대로 슬퍼하라고 말합니다.

당신의 슬픔을 위하여.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는 사라진 상상계에 바치는 조사(弔辭)다.

여기서 '사라진 상상계'란 그가 『사랑의 단상』에서 언급한 "사랑"의 별칭.

...

그가 애도하는 대상은 앙리에트 벵제.

1977년 10월 25일 사망한 그의 어머니다.

그는 어머니가 죽은 다음날부터 2년 동안 『애도 일기』를 썼다.

형식은 짧은 메모였다. 매 페이지마다 슬픔으로 직조된 단문이 어슬렁어슬렁 저녁길을 걷는다.

...

그는 "애도"를 이렇게 정의한다. 애도 :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 그 어떤 방어수단도 없는 상황.

"살아가는 의미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는 어느 상주(喪主)의 고백, 『애도 일기』."  (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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