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바람이 불어도 네가 있다면, - 홀로, 그리고 함께 그려가는 특별한 하루
로사(김소은)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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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림을 보면 눈길이 머물러요.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행복해져요.


<어떤 바람이 불어도 네가 있다면>은 수채 일러스트 에세이집이에요.

일러스트레이터 로사의 첫 번째 그림 에세이라고 하네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너'라는 존재는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올리면 될 것 같아요.

작가에게는 예쁜 딸과 든든한 남편이 있어요. 그리고 뱃속에 있는 아가.

홀로 그리고 함께 그려가는 특별한 하루...

그래요, 이 책은 페이지마다 로사의 하루가 그려져 있어요.

하루하루는 겨울, 봄, 여름, 가을이라는 계절로 이어져 있어요.

평범한 일상이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될 때 참으로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그림으로 남겨진 추억들...



별이 쏟아지는 방


오늘 유난히 잠이 오지 않는 건

보고 싶은 얼굴들이

자꾸만 떠오르기 때문이야.

수많은 기억들이 함께 쏟아지기 때문이야.  (24-25p)



오늘따라 유난히 밤하늘이 맑았어요. 달도 환하고 별들도 총총 빛나서 반가웠어요.

방에 누워서 아까 봤던 달과 별을 떠올렸어요. 눈을 감으면 더욱 밝게 빛나는 달과 별들...

마음으로는 그려볼 수 있지만 캔버스에는 그릴 수 없는 풍경들이라 아쉬웠어요.

그러다가 문득 이 책을 다시 펼쳐 봤어요.

별이 쏟아지는 방...

깜깜한 밤, 창 밖에는 눈이 내리고 두 사람은 와인 잔을 들고 아이는 엄마 품에서 새근새근 잠든 풍경.

책 속의 그림들은 밤조차도 따뜻하고 포근했어요.

수채화가 주는 맑고 투명한 느낌이 마치 행복한 꿈을 꾸는 것처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밤은 언제나 특별하니까요.

어느새 나의 아쉬움들이 스르르 사라졌어요.


그림이 주는 행복.

그건 행복을 담아낸 그림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행복이 햇살처럼 따스하게 전해지는,

그래서 덩달아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어요.


그림 에세이는

그림을 통해 말을 걸어 오네요.

"당신은 행복한가요?

고민하지 말고, 오늘도 행복하세요!" 라고.

네~~ 덕분에 행복했어요. 고마워요, 로사님.




집으로 가는 길


"우와, 예쁘다!"

매일 보는 하늘인데도 늘 새롭게 감탄하는 너.

언젠가 네가 이 길과 하늘 아래

울적하게 걸어갈 날에도

다른 누군가와 또 다른 추억을 만들며

행복하게 걸어갈 날에도

어떤 바람이 불어도

함께 있다면,    (2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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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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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어떤 것도 잘 해낼 자신이 없어집니다.

그러다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믿게 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바보 빅터>는 두 주인공 빅터와 로라가 삶에서 잃어버린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자는 그것을 '위대한 진실'이라고 부릅니다.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빅터'라는 인물은 국제 멘사협회 회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못난이 콤플렉스 때문에 힘들었던 '로라'는 오프라윈프리 쇼에 출연했던 '트레이시'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근간으로 했다고 합니다.


"인간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   - 안톤 체홉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어린 시절의 상처가 떠올랐습니다. 어른들이 무심코 내뱉은 말 때문에 상처받았던 마음...

그때는 어렸기 때문에 상처가 꽤 오래 남았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서야 그 말들이 나의 존재 가치와는 무관하다는 걸 깨달았지만.

스스로 바보라고 생각하면 진짜 바보가 된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자신이 생각한 대로, 믿는 대로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릴 때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는 로널드 선생처럼 학생들에게 모욕적인 말로 야단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집에서는 로라의 부모님처럼 칭찬에 인색한 분위기라서 늘 위축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어른이 된 후 부모님과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습니다만.

그래서 바보 빅터와 못난이 로라는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레이첼 선생님처럼 "자기믿음이 성공의 열쇠"라고,

테일러 회장처럼 "나만의 기준으로 나를 믿어라!"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내 곁에 그런 사람이 없더라도 지금 여기, 바보 빅터가 있습니다.

옛날의 바보 빅터는 지금 천재 빅터가 되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자신을 믿으십시오. 스스로를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러면 행동도 위대하게 변할 것입니다.

때때로 현실은 여러분의 기대를 배반할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몇 번의 고배를 마실 것이고,

그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밀려올 것입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의기소침해지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찾아올 때마다,

17년을 바보로 살았던 빅터 로저스의 인생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224-2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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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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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소설로 출간되었으나 실화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을 너무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면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모든 걸 적어내려간 것 같아서, 그 절절함이 느껴졌습니다.


저자 톰 말름퀴스트는 스웨덴의 시인이자 전직 아이스하키 선수였고, 아내 카린과 함께 살면서 소설을 쓰고 있었습니다.

결혼식을 앞두고 아내 카린을 급성 백혈병으로 잃은 뒤, 현재는 딸 리비아를 홀로 키우고 있습니다.

'결혼식을 앞두고'라는 문장이 걸립니다. 톰과 카린은 10년을 함께 살았지만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낳고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습니다.

출산 예정일은 5월 초였는데...

그런데 임신 33주, 카린이 고열과 기침으로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져서 입원했고, 독감이 아닌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점점 상태가 악화되는 바람에 제왕절개술로 리비아가 태어났습니다. 3월 20일 14시 21분. 엄마 품이 아닌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리비아.

TICC 흉부집중치료실로 옮겨진 카린...

엄마를 잃은 리비아는 아빠가 돌보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고아라는 충격적인 사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한 남자에게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기만 합니다. 불행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요, 톰의 아버지까지 위암으로 투병하다가...


"내가 지금처럼 증오에 차 있었던 적이 없다. 방향도, 의미도 없는 증오다.

내가 그걸 이해하고, 이름을 붙이고, 정의하고, 통제하려고 애쓸 때마다 아주 격렬한 울음이 터져 나온다.

아이가 다른 방에 있는데도 아이의 잠을 깨울까 봐 걱정이 될 정도다.

나는 손으로 눈을 덮고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건 그냥 그런 척하는 놀이야.

너도 이걸 슬프다고 하지 않으면 좋겠다."  (375p)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톰에게는 사랑하는 딸 리비아가 있으니까.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슬픔'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아내 카린과 아버지 토마스는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톰의 마음 속에는 살아있으니까.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사랑한 만큼 아프더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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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프로젝트 - 로더릭 맥레이 사건 문서
그레임 맥레이 버넷 지음, 조영학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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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는 팩트일 뿐.

모든 진실을 알고 싶다면 팩트에 현혹되지 말 것.


<블러디 프로젝트>는 굉장히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단순한 재미로써의 흥미가 아니라 범죄의 진실을 파헤친다는 측면에서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이 작품이 추리 소설 장르로 분류되었다는 것 자체가 오류인 것 같습니다.

어떤 추리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범인은 붙잡힌 상태이고,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범인의 이름은 로더릭 맥레이.

그는 변호사 앤드루 싱클레어 씨의 요청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적게 되었고, 이 책에는 로더릭 맥레이의 비망록 전체가 실려 있습니다.

물론 그것 외에도 컬두이 주민들의 다양한 진술과 피해자 부검 보고서, 재판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철저하게 기록자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마치 이 소설이 작가의 상상력이 아닌 역사적 자료를 통해 밝혀낸 실제 사건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듭니다.

정말이지 이 소설을 읽는 동안 감정의 동요를 여러 번 느꼈습니다.

만약 소설 속 재판이 벌어지는 그곳, 배심원 중 한 명이었다면 무죄에 한 표를 행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도 로더릭 맥레이의 살인을 예상 못했듯이, 누구라도 사건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될 수 있으므로.


다음은 피고인의 진술 내용입니다.


"제 이름은 로더릭 존 맥레이, 나이는 열일곱 살입니다.

로스셔 컬두이 토박이로, 소작인 아버지 존 맥레이와 함께 마을 북단에 살았습니다.

금년(1869년) 8월 10일, 라클런 매켄지(38세), 플로라 매켄지(15세), 도널드 매켄지(3세)를 피해자들의 자택에서 삽과 호미로 가격해 사망케 하였다는

공소장 내용을 꼼꼼히 확인한 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

나 로더릭 존 맥레이는 자유 의지에 따라, 해당 피해자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인정합니다.

문제의 월요일 아침, 저는 언급한 무기들을 지참하고 라클런 매켄지를 살해할 의도로 그의 집을 찾아갔으며, 아버지와 가족에게 가한 고통의 보복으로

라클런 매켄지를 살해하였습니다. 플로라 매켄지와 도널드 매켄지를 죽일 의도는 없었습니다. 두 사람의 죽음은 집에 있었던 탓에 부득이한 조처였습니다.

비명이라도 지를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계획이 성공한 것은 하느님의 섭리 덕이라고 믿으며 물론 하느님께서 나를 위해 어떤 운명을 안배하셨든 받아들이겠습니다.

제 정신은 건강하고 이 진술은 온전히 저의 의지일 뿐 그 어떠한 협박도 없었음을 밝힙니다. 진술 내용은 모두 사실입니다. "

                                                                                 [날인] 로더릭 존 맥레이  (342-343p)


소설의 결말은 이렇습니다.

150년 전에 벌어졌던 살인 사건의 기록과 로더릭 맥레이의 비망록이 그 당시에는 가장 섬뜩하고 선정적인 살인 장면만 발췌되어 『블러디 프로젝트 : 어느 살인자의 헛소리』로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과연 로더릭 맥레이는 피에 굶주린 살인마였을까요? 

작가는『블러디 프로젝트』라는 동일한 제목으로 '로더릭 맥레이 사건 문서' 뿐 아니라 하일랜드 소작인들이 겪었던 부당한 봉건제적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모든 판단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합니다.

놀랍게도 우리는 여전히 이와 유사한 사건들을 접하게 됩니다. 피해자의 참혹한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로더릭 맥레이의 한 마디가 뇌리에 남습니다.


"라클런 브로드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1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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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특서 청소년문학 6
박상률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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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이라는 제목의 책.

책 표지도 예뻐서 '시집'인 줄 알았더니 '소설'이었습니다.

창비 고등 국어 교과서와 해냄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을 포함하여 여섯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박상률 소설집입니다.


<이제 됐어>의 주인공 정은이는 외국어고등학교에 다니는 모범생입니다. 그런데 요즘 엄마에 대한 반항심이 불쑥 치솟아 오릅니다. 오로지 엄마를 위해서 공부 기계로 살아야 하는 신세... 문득 친구 은영이가 보고 싶어집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정은이의 마음을 다 읽어주던 은영이는 고등학교 진학 후로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매일 공부하느라 연락할 여유조차 없었는데, 마침 은영이한테서 문자가 와서 만나게 됩니다. 은영이는 같은 학교 친구들을 데리고 나와서 함께 닭튀김도 먹고 노래방에 갑니다. 정은이는 노래방에서도 유행하는 노래를 몰라 아이들이 부르는 걸 보고만 있습니다. 그때 은영이가 '마야'의 <나를 외치다>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집에 돌아온 정은이는 은영이에게, "은영, 이제야 나도 나를 외치게 되었어!"라는 문자를 보냅니다.

엄마에게는, "엄마, 영어 100점 맞았으니까, 이제 됐어?"라고 문자를 보냅니다.

그리고 20층 아파트의 창틀에 섭니다. 자신에게는 "내가, 별똥별이, 된다"라고 말해줍니다.

결말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창틀에 서 있는 정은이에게 또다른 선택은 없는 걸까요.

휴우.... 깊은 한숨이 나옵니다.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나머지 여섯 편의 단편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소설 속 정은이처럼, 저도 우연히 '마야'의 <나를 외치다>를 처음 들었을 때 노랫말이 가슴을 후벼 파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똑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느낌을 그대로 전할 수는 없겠지만 노랫말의 일부를 옮겨 적어봅니다.


지쳐버린 어깨 거울 속에 비친 내가
어쩌면 이렇게 초라해 보일까
똑같은 시간 똑같은 공간에
왜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
끝은 있는 걸까 시작뿐인 내 인생에
걱정이 앞서는 건 또 왜일까
강해지자고 뒤돌아보지 말자고
앞만 보고 달려가자고..

절대로 약해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뒤쳐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오~]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위~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오~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있다고 외치면 돼

약해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뒤쳐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약해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뒤쳐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나의 길을 간다고....


참으로 이상한 노릇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는데,,,, 자꾸만 슬퍼집니다.

<이제 됐어>, <가장의 자격>, <눈을 감는다>의 주인공은 삶을 버텨내기가 힘든 고등학생들입니다. 그 아이들에겐 위로나 격려마저도 가혹하게 들릴 정도로, 공허한 외침입니다.  아무리 소리쳐도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는, 망망대해 외로운 배와 같습니다. 그걸 보고 있자니 괴롭습니다.

어쩌자고 이런 소설을 썼냐고 작가에게 묻고 싶었는데, 작가는 순순히 말해줍니다.


"... 어른인 나는 열아홉 살 이라고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열아홉 살은 이제 막 청소년 시기를 벗어났을까 말까한 나이입니다.

청소년 시기를 벗어났지만 그런 청소년 시기에 가장 가까이 있고 싶은 어른이 바로 나이지요.

그래서 여기 소설 속 인물들에게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울고 싶으면 울고, 죽고 싶으면 죽고, 가장 역할을 해야 하면 하고......, 무책임하다고요?

그런 말을 들어도 할 수 없습니다.

작가인 내가 마음대로 이야기를 지어낸 게 아니라,

나는 단지 작중 인물들의 말과 몸짓을 받아 적기만 했으니까요!"  (165p)


그렇군요, 그러네요. 가상이든 현실이든 우리는 지켜볼 뿐이죠.

슬펐다면, 아팠다면 내 안에 열아홉 살 때문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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