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슬로바키아 - 슬로바키아 소개 및 여행 관광 가이드북
최성옥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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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왠지 낯설어서 궁금한 나라입니다.

<동유럽 슬로바키아>는 슬로바키아에 살고 있는 저자가 소개하는 여행 관광 가이드북입니다.

체코슬로바키아가 더 익숙하지만,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공화국으로 갈라졌습니다.

책 속에 역사적 설명이 잘 나와 있습니다.

1919년에 체코슬로바키아에 합병된 상태에서 독립을 완수하기 전에 헝가리 지배를 받았다가,

1939년부터 잠시 독일의 괴뢰정권인 슬로바키아 공화국이 있었으나,

다시 체코슬로바키아로 돌아갔고,

국민 투표를 통해 1993년 1월 1일자로 체코와 평화롭게 분리되었습니다.

이 분리를 통상 "벨벳 이혼"이라 칭하며, 

벨벳 혁명처럼 아무런 군사적 마찰없이 해체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 책 덕분에 세계사 지식까지 덤으로 얻는 것 같습니다.


슬로바키아 여행의 좋은 점은 뭘까요?

그건 이웃 국가인 체코에 비해 물가가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음식, 관람료, 교통 등은 매우 싸고, 수도 브라티슬라바를 제외하면 다른 도시에서는 숙박비도 저렴합니다.

또한 2000년대 초에 한국 기업들이 들어와서 슬로바키아 GDP 전체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가지면서 한국인에 대한 대우가 유럽 국가 내에서 최상급일 거라는 게 저자의 의견입니다. 몇년 전만 해도, 저자가 술자리에서 우연히 한국인이라고 말하면 현지인들이 맥주와 현지 독주들을 무료로 제공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아시아 관광객이 너무 늘어나서 그런 재미는 사라졌어도,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은 변함이 없다고 합니다. 왠지 낯선 슬로바키아가 부쩍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유럽 여행을 간다면 슬로바키아는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찜해뒀습니다.

무엇보다도 슬로바키아 대부분 식당에서 쌀밥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은 한국 토종 입맛인 여행자에게는 희소식입니다.

여행 시기는 4월과 10월이 좀 쌀쌀해도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지만 비수기에는 대부분의 성, 박물관 등 관광지 및 숙소와 교통편 서비스가 중단되기 때문에,

5월, 6월, 9월이 최적기라고 합니다. 대부분 슬로바키아인들은 7,8월에 휴가를 즐기니까, 이때는 호텔과 여행지가 붐비므로 피해야 할 시기입니다.

책 속에 도시와 마을별로 관광 안내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여행자에게는 유익한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슬로바키아는 굉장히 매력적인 나라인 것 같습니다.

유럽의 중앙, 내륙에 위치하여 남서쪽으로 오스트리아, 서북쪽으로 체코, 북쪽으로 폴란드, 동쪽으로 우크라이나, 남쪽으로 헝가리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에서 빈 필하모닉 클래식 공연을 보고, 온천을 즐기러 헝가리 부다페스트 스파를 갔다가, 밤에는 프라하 성의 야경을 즐기며 맥주를 마시고, 마무리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숙소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만약 조용한 유럽 동네로 이민오고 싶다면, 슬로바키아에서 연속적으로 5년간 버티면 영구체류/ 영주권 취득 자격이 된다고 합니다. 이 정보를 보자마자 눈이 번쩍!

슬로바키아 영주권을 얻을 경우, 스위스를 포함한 EU 내에서 자유롭게 거주하면서 현지인과 같은 자격으로 직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종합부동산세가 없어서 주택 여러 채, 차량 여러 대를 소유해도 중과세가 없습니다. 현지인과 동등한 조건으로 자유롭게 구매와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우와, 유럽에서 살기 좋은 나라가 슬로바키아였구나~~

진심으로 슬로바키아에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ㅎㅎㅎ  이미 슬로바키아가 좋아서 체류하다가 영주권자가 되어 잘 살고 있는 저자처럼.

아마 누구라도 이 책을 보면 슬로바키아 여행이 아니라 이민을 가고 싶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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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아리랑 17:20≠1:1.2≠1/1.2=1:2=1/2 - 그는 혼자였습니다
남도현 지음 / 페이퍼르네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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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아리랑>이라는 제목 뒤에 붙는 수식은 뭘까요?

이제보니 《혼자 아리랑17:20≠1:1.2≠1/1.2=1:2=1/2》가 책 제목입니다.

책표지 앞에 "그는 혼자였습니다"라고 적힌 하얀 메모지는 실제 테이프로 붙여져 있습니다.

뒷면에는 '두 남자의 철학 수다(두철수)' 라는 인터넷 채널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근데 이 책과 무슨 관련이?

궁금함을 못 참고 찾아봤습니다.

대한민국 비제도권에서 거의 유일한 철학 팟캐스트로, 줄여서 '두철수'라고 부름.

출연진은 메뚝씨(본명 김준산, 제도권 철학에 저항하는 인문학도)와 똥팔씨(본명 김형섭, 철학을 일상에 붙이고자 애쓰는 현직교사).

소개글을 보니, '철학의 힘으로 강렬한 생의 긍정을 톺아보는 유쾌한 방송'으로 만들고 있음.

확인차 들어봤습니다.

최신 방송은 2019년 1월25일 명문낭독, 『야스퍼스의 철학사상 - C.F. 윌래프/정영도 옮김/서문당』라는 책을 낭독해줍니다.

얼떨결에 철학책을 귀로 듣고 말았습니다. 책 속 등장인물 떨3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 농부로 살 것이냐 과학자로 살 것이냐...  나와 나 자신과의 사귐과도 같다... 아무도 나를 부르고 있지 않다. 내가 나 자신을 부르고 있다...

야스퍼스가 일컫는 초월적인 존재로 나아간다 ..."

음, 이 책과의 연관성은 뭘까요. '두철수'의 출연진 중 메뚝씨가 저자 남도현의 스승, 정신적 지주라는 점. 그 외에는...

다시 원래 책 제목으로 돌아가, 수식의 뜻을 찾아봤습니다.

책은 17:20의 비율이며 (가로 17cm X 세로 20cm, 정사각형은 아니나 정사각형처럼 보이는 정도),

이는 1:1.2 와 약간은 엇나간, '2'(공동)로만 가겠다는 의지도 아니고, '1'(고독)로 만족하겠다는 체념도 아닌

'2'를 기다리는 작가의 충동을 비율로 구축한 것. 

즉 혼자, 당당히, "나"를 담고 싶었던 순수한 욕망을 실었다고 합니다.

그는 혼자였고, 외로웠으나, 그 고독에 순응해 작은 것들에 만족하고픈 유행과는 다릅니다. 여기까지가 책소개 내용입니다.

​이해됐나요?

제 방식대로 이해하자면, 개인의 욕망과 현실이 어긋난 느낌입니다. 모순된 상태로 머릿속은 복잡하나 본질은 단순해 보입니다.


에구머니나~~  책을 펼쳐 보기도 전에 이 무슨 장황한 설명이라니!

​이 책은 만화책입니다.

만화 그리는 남도현의 청춘 기록입니다.

주인공 '나'가 스승의 조언으로 홀로 아리랑을 부르며 시골로 들어가 만화를 그리겠다는 다짐과 함께 독립을 꿈꾸는 이야기입니다.

시골로 이사한 장면으로 시작해서 만화, 노동, 종교, 공부, 고독, 새벽, 원칙, 스승, 죽음, 사랑에 대한 에피소드...

​또한 불쑥 철학자들이 등장해서 몇 마디 해주는 정도?

그 말이 길었다면 지루했겠지만 족집게 강사마냥 핵심만 콕콕.

중요한 건 그의 책을 보는 누군가로 인해 그는 '1'이 아닌 '1.00000001'정도는 될 거라고, 물론 진짜는  L과 함께 하는 '2'일지도...ㅎㅎㅎ

 

"철학자 롤랑 바르트는 말한다.

나는 외롭고 싶지 않아.

하지만 외로움이 필요해.

쓸데 없는 소리 말고, 《애도일기》를 읽어봐~

고독한 시간만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때야.


내가 시골에 들어온 이유도 나에게 집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난 집중해야 할 순간을 거부하고 홀로 고독에 취해 시간을 죽이고 있다.

... 고독의 시간을 자신의 명령에 따라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것만이 의존적 인간에서 해방하는 길이다.

때문에 고독은 축복의 시간이다.

... 이것이 내게 고독이 필요한 이유다." (67 - 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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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미래경쟁력 브레인 스포츠 - 레고와 체스로 세계와 소통하라!
임현주 지음 / 다차원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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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스포츠>는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플레이웰 라운지(Play_well Lounge)의 성장보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웰 라운지는 '아이들과 함께 놀며 온 세상과 교류하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이 곳에서는 아이들이 레고와 체스를 가지고 논다고 합니다.

저자의 별명은 '놀선생'이며, 국내 레고와 체스 교육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놀선생이 이끄는 K.F.C(Korea Fun Club)팀 아이들이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교류하며 국제 대회를 참여하며 성장해온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놀선생이 대회 참여를 결정하기 전에 선택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글로벌스탠더드인가?

전 세계의 아이들과 교류하며 함께 놀 수 있는가?

참여하는 아이들에게는 다른 팀보다 잘했는가를 비교하기보다는 어제의 우리 팀보다 오늘의 우리 팀이 더 나아졌는가를 생각하도록 가르쳤으며, 그것이 진짜 대회를 나가는 이유입니다. 일부 엄마들은 대회에 나가 수상하지 못하면 실망합니다. 하지만 결과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야 아이들이 글로벌 세상 속으로 성큼 나아갈 수 있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자기 것으로 승부하는 버릇을 들여야만 진짜 자기다움이 나오고, 그래야 훗날 자신이 설 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경험 자체가 실력입니다. 그것이 성공이든 실패든, 아이들은 그 안에서 얻는 배움이 메달이나 트로피 같은 성과물보다 몇 배 더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우리 손으로!"

내부로부터의 성찰을 통해 무언가를 발견할 때 비로소 아이들은 자기만의 답, 자기만의 길을 찾게 됩니다.

일단 그러기 위해서는 실컷 놀아야 합니다.

플레이웰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레고와 체스라는 놀이를 통해 '언제든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체득하게 됩니다.

좋아하는 놀이를 즐기다보면 그 놀이를 잘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는데, 그것이 바로 열정입니다. 호기심은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현상입니다.

저자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 경쟁력은 '놀이'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특히 브레인 스포츠인 레고와 체스가 훌륭한 놀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미래 인재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유희적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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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학생은 없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8
고든 코먼 지음, 성세희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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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을 치르고 있을

이 땅의 모든 교사들에게


<나쁜 학생은 없다>의 저자 고든 코먼이 전하는 말입니다.

매우 공감합니다.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학생과 선생님 양쪽의 입장을 모두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야기 전개 방식도 누가 주인공이랄 것 없이 공평하게 각각의 시점에서 들려주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키아나 루비니의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방금 새엄마는 키아나를 그리니치 중학교 앞에 남겨둔 채 가버렸습니다. 도망갔냐고요?

아뇨, 7개월짜리 아기 천시가 울고불고 차 안에서 토하는 바람에 정신이 쏙 빠진 새엄마는 키아나에게 15분만 기다리라고 말했습니다.

키아나는 단기 전학생입니다. 친엄마가 몇 달 동안 영화 촬영을 하러 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아빠와 새엄마 집에 머물게 됐습니다.

새학기 첫날 등교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새엄마를 기다리는 키아나.

하지만 새엄마는 오지 않고 벤치에 앉아 있는 키아나에게 녹슨 구닥다리 픽업트럭이 돌진해옵니다.

가까스로 몸은 피했지만 벤치에 걸쳐둔 가방은 공중으로 날아가 안에 있던 것들이 사방으로 쏟아집니다.

픽업트럭에서 내린 운전자는 어린애, 키아나 또래의 학생!

자신은 열네 살이고, 임시면허증이 있다는 파커 엘리아스는 키아나에게 사과한 뒤 늦었다며 뛰어가버립니다.

결국 키아나도 학교 행정실에 가서 등록을 위해 기다리는데, 새엄마는 천시를 데리고 병원에 간다며 혼자 어떻게든 해보라는 메시지만 보냅니다.

행정실 직원은 키아나의 구멍 난 가방에서 종이 한 장을 빼들며 수업시간표에 적힌 117호로 가라고 말합니다.

아직 학교에 등록도 안 한 키아나에게 수업시간표라니?

그 수업시간표에는 "엘리아스, 파커. 3학년"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아까 픽업트럭 운전자.

다시 행정실로 가기 싫어진 키아나는 117호를 찾는데, 아이들은 그곳을 "특자반-3 : 특별 자율 수업반 3학년"이라는 명칭 대신 "언티처블스"이라고 부릅니다.


"있잖아, 언터처블스, 그러니까 이 반 아이들은 건드릴 수 없어(untouchable).

왜냐면, 가르칠 수 없는(unteachable) 애들이라서."  (17p)


새학기 첫날, 특자반을 맡게 된 커밋 선생님은 10개월 뒤 조기은퇴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아무일 없이 잘 버티기만 한다면.

커밋 선생님은 매일 아이들에게 문제지를 한 장씩 나눠준 뒤 자신은 십자말풀이를 하며 초대형 커피 컵에 담긴 커피를 마십니다.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고,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습니다. 어쩌다 가르치지 않는 선생님이 되었느냐고요?  다 그럴만한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등록하지 않은 전학생 키아나 루비니, 난독증을 가진 파커 엘리아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알도 브라프, 마블 덕후 마테오 헨드릭슨, 학교 대표팀 선수였으나 부상으로 쉬고 있는 반스톰 앤더슨, 180cm 건장한 체격에 무시무시한 소문을 가진 여자애 일레인, 낙서밖에 할 줄 모르는 라힘, 커밋 선생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교육감 테디어스 박사, 커밋 선생님의 과거 제자였던 제이크 테라노바, 커밋 선생님의 과거 동료교사이자 현재 교장을 맡고 있는 바르가스 선생님까지 각자 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서로 속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면 오해와 편견 때문에 고통받는 일도 없을텐데...


특자반의 일곱 아이들과 커밋 선생님, 무엇 하나 공통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닮았습니다. 아싸, 아웃사이더... 마음이 통하니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세상에 나쁜 학생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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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 - 귀찮의 퇴사일기
귀찮 지음 / 엘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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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은 귀찮님의 퇴사일기입니다.

스물아홉에 회사를 그만 뒀고, 2018년 12월 14일 퇴사 일 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여전히 불안할 때도 있지만 아주 조금씩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귀찮님의 이야기.

이 책은 그 과정이자 증거입니다.


귀찮님의 퇴사하던 날.

"이럴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 한쪽이 훅 늘어난 느낌이었다.

며칠 전까지 회사에서 울고 싸운 기억은 사라지고

... 즐거웠던 일상만 기억에 남았다."  (54-57p)


백퍼센트 공감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머리털 숭숭 빠질 정도로 힘들었던 회사를 그만두던 날.

미련이 남았거나 후회해서가 아닙니다.

지나온 나의 시간에 대한 마지막 인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지로 무언가를 끝낼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입니다.

그래서 퇴사에 대한 주변의 말들은 거르고 걸러서 힘이 되는 긍정의 말들만 기억하는 게 좋습니다.

어차피 내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니까, '널 위해서야...'라는 충고는 정중히 사양하면 됩니다.


스스로 마침표를 찍고,

다시 새롭게 인생의 페이지를 쓰고 있는 귀찮님.


"그렇게 다시금 불안이 찾아왔다.

영영 떠나지 않을 거란 사실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156p)


"매일이 희망차거나 즐겁진 않았다. 늘 괜찮진 않았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으로 가득찬 날이 계속될 때도 있었다.

그래도 실날같은 가능성을 발견하고 다시 으싸으싸 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240p)


가장 솔직한 심정 고백.

귀찮님의 퇴사 일기가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응원을 받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엄청난 성공을 이뤄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어도 우리는 충분히 감동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살아 있는 이 순간이 감동인지도 모릅니다.

유독 퇴사하던 날의 장면이 뇌리에 남았던 것도,

그 퇴사가 마치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자각하면 오늘 이 시간이 더 소중해지는 것처럼.

그래서 '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좀더 으싸으싸해서 '이번 생은 대박'이라고 외칠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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