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차를 타는 CEO - 고물트럭 한 대로 거대한 브랜드를 일궈낸 기발한 창업가정신
브라이언 스쿠다모어 지음, 김재서 옮김 / 예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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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브라이언 스쿠다모어, 이 책의 저자입니다.

19세 나이에 1-800-GOT-JUNK? 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폐기물 수거업에 뛰어들었고, 30년이 지난 지금은 매일 평균 1백만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CEO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1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워볼 궁리를 하고 있답니다.

어떻게 그는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우선 그는 누구나 성공한 CEO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단 한 가지 조건만 있다면.

그건 바로 실패와 기꺼이 친해질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실패가 반가운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 실패를 통해서 반드시 무언가를 배운다는 점에서 실패는 지혜를 얻기 위한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브라이언 스쿠다모어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대체로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몇 가지 남들과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12학년까지 수업 과정을 모두 마쳤지만, 졸업장을 받지 못한 이유는 친구들과 수시로 놀러다니느라 수업을 많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지 못한 사람은 오로지 자기뿐이라는 걸 알았을 때 엄청 놀랐다고 합니다. 그때 정신을 차리고, 고등학교 졸업장 없이도 대학에 진학할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우연히 맥도날드에서 낡은 소형트럭 한 대를 보고, 학비를 벌 만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직접 트럭을 몰고 다니며 폐기물을 운반하는 것.

그러나 일을 시작한 지 2주일 만에 트럭이 고장 나 버렸고, 수리비는 감당하기 어려운 큰 액수였습니다. 이것이 경영자로서 겪은 첫 시련이었다고 합니다.

어떻게든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사업을 진행하였는데, 광고비를 지출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서 전화번호부를 뒤져 가장 큰 규모의 지역 신문 편집국에 전화를 걸어 사정 설명을 했습니다.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일자리를 알아봤는데 찾기 어려워서 아예 창업을 했는데, 폐기물 운반업으로 회사 이름은 'The Rubbish Boys'라고...그랬더니 기자가 인터뷰를 와주었고, 다음 날 자신의 사업체를 소개하는 기사가 그 신문 1면에 실렸습니다.

그의 강점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당장 실행에 옮기는 '실행력'입니다. 그 바탕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기업가정신이라고 말합니다.

뭔가 가능성을 모색하고, 그 가능성을 향해 돌진하는 과감한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광기를 가진 사람들을 내 주변에 두고 싶은 마음... 행복하고 happy, 뭔가에 굶주려 있고 hungry, 열심이고 hardworking, 몸소 실천하는 hands-on 사람들을 이른바 4H 라고 부릅니다.

브라이언 스쿠다모어와 핵심 직원 다섯 명은 기업의 가치관을 함께 생각했고, 네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열정 Passion , 정직 Integrity ,  프로정신 Professionalism ,  공감 Empathy

"PIPE는 우리 회사의 정신입니다."   (70p)


사업에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그가 얻은 깨달음은 이것입니다.

"실패가 클수록, 대가도 커진다."  (207p)

그는 실패를 포기해야 할 이유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성공을 위한 배움의 과정으로 여겼습니다. 그 모든 과정에서 또 하나 중요한 건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훌륭한 멘토가 있었고, 열정적인 파트너들이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4H로 채웠기 때문에 조직이 단단하게 커질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브라이언이 성공할 수 있었던 기업가 정신입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은 ​빈 여백이 남아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써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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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어린, 어린왕자 - 어느새 어른이 되고 만 우리에게, 별에서 온 편지
어린왕자 지음, 오차(이영아) 그림 / 프롬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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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 넌 정말 신비로운 아이였어.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 아저씨의 눈 앞에 네가 나타났을 때, 나는 전혀 놀라거나 이상하다고 느끼질 못했어.

모든 게 자연스러웠거든. 단지 네 존재가 너무 특별해서, 그만 반하고 말았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너는 늘 내 마음 속에 있었어... 어린왕자야...


<지금도 어린, 어린왕자>는 어린왕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에요.

작고 예뻐요. 어린왕자와 여우, 비행사, 방울뱀, 장미까지 모두 더 귀여운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요.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커다란 우표 그림으로 되어 있어요.

별에서 온 편지... 어린왕자의 소행성 B612

네, 이 책은 <어린왕자>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린왕자의 이야기는 그대로... 바뀐 건 우리예요.

그래서 어른이 된 우리에게 어린왕자가 다시 이야기해주는 거예요.

무엇을 잊고 있었는지, 마음을 들여다 본 적이 언제였는지...

문득 사막에 홀로 버려진 것처럼 외롭고 막막할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그때였던 것 같아요.

어린왕자를 만난 비행사의 심정을,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니 알 것 같아요.


이 책은 원작의 내용을 어린왕자의 편지 방식으로 새롭게 보여주고 있어요.

"추억이라는 말로

후회를 감추려 하지 말아요.

Don't cover up your regrets

in the name of memories.

그 비행사는 나이가 들어서야

잃어버린 예전 꿈을 찾으려고 애쓰는 듯했어.

그는 날 보지 못했지만, 나는 우연히 지나가는 길에

나이든 그를 봤거든.

한 손에 물감과 연필을 들고 어디론가 힘들게 가고 있었어.

왜 어릴 때 포기하고 나이 들어서야 꿈을 찾아갈까?

꿈을 찾는다는 말보다 회상한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아.

어른들은 항상 그렇게 후회하면서 살아가지.

추억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야."      (25p)


아름다운 것을 보면 마음이 행복해져요.

이 책은 어린왕자와 행복한 친구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이야기예요.

우리를 위한 선물인 거죠.

어린왕자는 진심으로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오늘 행복한가요?

분명 우리 마음에는 행복이 자리하고 있어요. 사랑스러운 어린왕자처럼.

이제는 그 행복을 꺼내볼 차례예요.


"웃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능력이야.

Laughter is the ability

everyone can have.

간지럼을 태우면 웃음이 나는 이유는?

아무리 우울해도 언제라도 웃으라는 뜻이야.

우린 언제든 웃을 수 있어.

웃기만 해도 행복할 수 있어.

꼭 기억해, 우린 언제든 행복할 수 있어!    (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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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 지금보다 더 나은 당신의 내일을 위한 철학 입문서
나오에 기요타카 엮음, 이윤경 옮김 / 블랙피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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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밥 먹여주냐?'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 철학은 취업과는 영 거리가 멀다는 의미로 했던 말입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철학은 선택과목이 아닌 필수과목이었습니다.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는 모두를 대상으로 한 철학 입문서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삶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부터 스스로 생각하며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바로 철학입니다.

이 책은 철학 훈련을 목적으로 합니다.

통찰력을 지닌 생각을 키우기 위한 훈련!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한 훈련!

철학 훈련 도구는 '고전'이며, 그 고전을 활용해 실제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평소에 고전을 어렵게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이 책에는 2가지 주제로 철학 질문을 던집니다.

나를 돕는 철학 질문 13개와 세상을 돕는 철학 질문 15개가 있습니다.


# 진짜 내 자신은 어디에 있을까?


위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문'이 등장합니다.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생각해볼 만한 문제가 드러납니다.

=>  '진정한 나'는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할까?

    불교 사상을 통해 생각해보자.


여기에서 소개된 고전은 나가르주나의 《중론》입니다.

2~3세기경에 활약한 나가르주나(용수)는 사물의 본질은 '연기(緣起)' 때문에 생겨나므로 그 본질은 공일 수 밖에 없고 이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파했습니다. 

나가르주나의 핵심은 '본질'이란 원인과 조건으로 생겨나지 않으며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므로, 고정된 본질을 내세우면 모순이 생깁니다. 그래서 온갖 사물은 원인과 조건으로 생겨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는 '연기'라는 관념이 나왔고, 이는 대승불교 사상 이론의 기초가 됩니다.  

붓다는 인간이 스스로에게 본질이 있다고 여기고 그에 집착하기 때문에 괴로움을 느끼므로,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인간의 존재를 올바르게 알아야 한다고 설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철학 세우기'가 나옵니다. 핵심을 되짚어보고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연기'를 적용해 설명해봅니다. '진정한 나'가 주제인 영화, 소설 등의 작품을 찾아서 그 안에서 '진정한 나의 위치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를 검토하고 정리해봅니다.


고전 작품을 통해 철학적인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적용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철학의 고전을 읽는 게 아니라 고전을 인용하여 철학적 질문을 풀어가는 방식이라서 차근차근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동일한 방식으로 다양한 철학적 질문들을 접근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철학 훈련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유익한 칼럼뿐 아니라 <철학 훈련을 위한 특별부록>이 있어서 철학 대화를 진행하거나 철학적인 글을 쓰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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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이야기 - 금기웅 소설집
금기웅 지음 / 문학세계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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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이야기>는 금기웅 시인의 첫 소설집이라고 합니다.

무엇이 환상이었을까... 일곱 편의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이 모든 불행이 꿈처럼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제목과는 달리 씁쓸하고 허망한 이야기라서 놀랐습니다.

어쩌면 '환상'이라는 단어를 내멋대로 아름답게 상상했던 탓에, 그 놀라움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원래 '환상'은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을 뜻합니다.

환상의 기준은 좋고 나쁨이 아니라 현실이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기왕이면 현실보다 더 나은, 멋진 것들을 상상한다면 좋았을텐데, 시인이 들려준 환상 이야기는 진흙이 달라붙은 신발마냥 무겁기만 합니다.

괴물이나 유령보다 더 끔찍한 현실 이야기라서...

일곱 편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그 분위기는 닮아 있습니다.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이 무겁고 답답해지는...

전부는 아니지만 몇몇 이야기에서 '달'은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환상 이야기>에서는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환상'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진호는 무의식 깊은 곳에 간직해 왔던 무거운 고통들을 놓아버렸습니다. 현실 세계의 틈으로 빠져나간 환상의 세계.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환상 이야기를 읽는 이유이기에...



"지호가 매를 맞고 밖으로 나왔을 때였다.

저녁 하늘에는 달이 떠 있었다.

달은 몸이 아픈 것처럼 보이는 반쪽의 달이었다."   (109p)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는 허기진 반달이 떠 있었다.

순간 그는 달의, 아니 그녀 욕망의 입구로 들어가고 있었다."  (118p)


"너는 이사 가야 한다고. 너는 유목민이라고.

어둔 밤하늘에는 유목민의 칼을 닮은 그믐달이 떠 있다."  (142p)


"하늘에는 달이 떠 있었다.

달은 몸 한쪽 어느 곳이 아픈 것으로 보이는 절반의 달이었다."  (180p)


"그의 눈에 고여 있던 그 어떤 것들이, 오랫동안 서럽게 간직해 왔던 기억들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오래 저장되어 있다가 흐르는 것들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달은 이제 물기 머금은 안개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중이었다.

... 문득 구름 사이에서 달이 얼굴을 내밀었다.

달은 이제 아픈 달이 아니었다. 기쁜 달로 바뀌어 있었다."  (198-1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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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마스터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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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에 있는 귀신의 집으로 들어간 느낌이랄까.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해도 언제 튀어나올지 모를 무언가로 인해 심장은 떨려오고, 긴장을 멈출 수 없어요.

그러나 진짜 공포는 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어요. 결말에 이르러서야 깨닫게 되는 공포.


게임 마스터의 저자 카린 지에벨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심리스릴러 작가라고 해요.

이미 유의미한 살인을 통해 은밀하게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를 느껴봤던 터라 이 작품 역시 기대가 컸어요.

확실히 색다른 공포감을 선사하네요.

게임 마스터는 두 개의 단편- <죽음 뒤에>와 <사랑스러운 공포>-을 모아낸 소설집이에요.


# 죽음 뒤에

청록색 눈동자의 아름다운 여배우 모르간 아고스티니는 지금 변호사 사무실에 있어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오벵 메닐 씨가 남긴 유언장에는 자신의 가족 이외에 유명 여배우 모르간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어요.

고인의 가족은 어머니 이본느 메닐 씨, 여동생 클레르 오브레슈트 씨, 형 리샤르 메닐 씨.

유언장에 따르면 여동생에게는 아파트 한채와 낡은 자동차 한 대 그리고 동전과 그림 같은 수집품을 남겼고, 어머니에게는 물질적인 값어치는 거의 없어 보이는 물건들을 남겼으며, 형에게는 자신이 쓰던 니콘 카메라와 컴퓨터 장비를 남겼어요. 마지막으로 모르간에게는 아르데슈에 있는 주택 한 채와 함께 편지를 남겼어요. 여동생은 자신의 오빠가 아고스티니를 정말 좋아했던 팬이며, 대단한 영화광이자 배우가 되고 싶어 했다면서 오열했어요. 어머니도 눈물을 흘리며 아들이 남긴 유언을 존중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형은 겨우 카메라를 받은 리샤르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불쾌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어요.

도대체 왜 오벵은 아무런 친분이 없는 유명 여배우에게 유산을 남겼을까요? 

편지에는 그 궁금증을 풀어줄 단서가 있어요.

'당신은 내 삶을 바꿔 놓은 당사자'라는 말, 그리고 자신이 남긴 집에 직접 가보면 그곳에 깜짝 선물이 있다는 것.

모르간은 남편 마르크와 함께 아르데슈에 있는 그 집을 찾아갔어요. 드디어 오벵이 모르간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확인했어요.

놀랍게도 그건 모두 진실이었어요. 모르간을 위한 것이자 오벵의 마지막 소원... 죽음 뒤에 남겨진 것. 

속고 속이는 비열한 게임, 그 최후의 승자를 누구라고 말해야 할지...

 

# 사랑스러운 공포

연쇄살인마, 사이코패스 막심 에노가 정신 병원에서 탈출했어요.

막심 에노, 36세, 일곱 건의 살인을 저지른 탈주범. 아니, 간밤의 일로 여덟 건이 되었어요. 병원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뭉툭한 쇳조각으로 간호사의 목을 찔렀거든요.

그를 쫓는 얀 뒤몽티에 형사는 6년 전이 떠올랐어요. 오랜 추격 끝에 막심 에노를 붙잡았고 장시간에 걸친 취조로 자백을 받아 냈어요.

그때 놈의 표정과 목소리는 평생 잊을 수 없었어요. 순진한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던 그 눈빛...... 놈은 혼자 있는 여성을 절대로 건드리지 않았어요. 오직 한 명 이상의 증인이 있을 때만 범죄를 저질렀어요. 왜냐하면 놈을 자극하는 건 남들의 눈에 서리는 고통이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범죄심리학자가 말하길, 사이코패스의 눈빛이나 분위기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에서 사이코패스와 마주한다면 그 눈빛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설마 했는데, 막심 에노가 탈취한 차는 어린이들의 여름캠프를 위해 예약했던 관광버스였어요.

너무나 태연하게 자신을 운전 기사 질이라고 소개하는 막심 에노.

캠핑을 담당하는 교사 소니아 로페즈는 질, 아니 막심 에노를 보면서 그의 파란 눈동자가 맑고 한없이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하지만 현실은 사이코패스에게 목숨을 맡긴 꼴... 아이들 열여섯 명과 부모 두 명, 담당 교사 소니아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강사 뤽 가르니에까지 모두 스무 명이에요.

아이들 연령대는 여섯 살에서 여덟 살이고, 감각 기관에 장애가 있거나 지능 발달이 좀 더딘 아이들이에요. 몇몇 아이들은 앞을 못 보거나 듣지 못하고, 다운증후군이나 언어 장애로 의사소통이 어려워요. 그래도 아이들은 닷새 일정의 캠핑으로 잔뜩 흥분한 상태였어요. 이들을 태운 버스는 속력을 냈고, 아이들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노래를 불렀어요. 관광버스가 도착한 곳은 숲 한가운데 자리한 숙소였어요.

늑대처럼 호시탐탐 어린양들을 노리는 막심 에노 그리고 막심 에노의 눈빛이 호감인 줄 착각하는 소니아.

막심이 점찍어 둔 아이는 둘이에요. 심한 근시라서 빨간 안경을 쓴 소녀 마갈리와 청각 장애를 가진 금발 머리 소년 마티스, 이 두 아이는 무리에 끼지 못해 겉돌고 있어요.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게임 마스터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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