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1
존 D. 앤더슨 지음, 윤여림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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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각자만의 방식으로 선생님을 기억할 것이다.

결국 좋은 선생님은 잊히지 않는 법이니까."   (301p)


<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은 좋은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예요.

살면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선생님이 계시다면, 그 사람은 진짜 행운아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대부분 정반대의 경우가 많거든요. 기억에서 삭제하고 싶은...

이 소설은 예상 가능한 이야기였는데도 굉장한 감동을 받았어요. 그건 빅스비 선생님이라는 좋은 선생님과 세 명의 아이들 덕분이에요.

열두 살의 소년들 -  토퍼, 스티브, 브랜드 - 은 6학년 같은 반 친구들이에요.

어느날 갑자기 빅스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학년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없게 되었노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이유는 췌관선암종, 솔직히 아이들은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햇어요. 빅스비 선생님은 분명 돌아온다고 하셨으니까, 이건 잠깐 동안의 이별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공식적으로 학교에 나오는 마지막 날에 송별회 파티를 열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파티는 취소됐어요. 빅스비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학교에 오는 날을 딱 4일 남겨둔 그 주 월요일에 못 나오셨어요. 대신 교장선생님이 교실로 오셔서 빅스 선생님의 컴퓨터를 통해 영상을 보여주셨어요.

영상 속 선생님은 지난주 금요일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어요. 귀 뒤로 넘긴 핑크색 머리카락의 빅스비 선생님은 예상보다 일찍 휴식을 갖게 된 거라고 설명하셨어요. 곧 건강을 회복해서 내년에 학교로 돌아올 거라고, 선생님한테 최고의 반이 돼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선생님 생각이 나면 꼭 웃어달라고 하셨어요. 꼭 다시 보자~~

그때 아이들이 물었어요.

"그럼 <호빗>은요?"  

빅스비 선생님은 점심시간 후에 항상 <호빗>을 읽어주셨거든요. 이제 딱 스무 쪽만 더 읽으면 되는데... 그것 말고도 궁금한 것들이 많았지만 대답해줄 선생님은 안 계셨어요.


세 친구들 중 브랜드는 알고 있었어요. 빅스비 선생님은 올해 학교로 돌아오시지 못한다는 걸.

브랜드는 병원의 의료 절차, 회복 기간 같은 것들에 대해서 아빠 때문에 조금 아는 바가 있어요.

그래서 마지막 날 파티를 하지 못한 빅스비 선생님을 직접 찾아뵙기로 했어요. 토퍼, 스티브와 함께~


"가끔은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이나, 혹은 진실의 일부만 말하는 게 나을 때도 있다.

진실과 진실 모두를 말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빅스비 선생님이 아프셔서 학교를 떠난 것은 진실이다.

하지만 진실을 다 말하자면 내가 선생님한테 꼭 해야만 하는 말이 있다.

선생님도 이미 다 알고 계신 것이지만, 잊어버리셨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그 말을 직접 해야 할 것만 같았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선생님도 꼭 들으셔야 하는 이야기.

이 말의 뜻은, 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선생님을 보러 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44p)


이 소설은 일종의 모험과도 같아요. 소설 <호빗>처럼... 마법사 간달프가 호빗을 찾아왔고, 호빗은 난쟁이들과 함께 무서운 용 '스마우그'가 빼앗아간 보물을 되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예요. 제일 먼저 빅스비 선생님을 만나러 가자고 제안한 건 브랜드지만 토퍼도 선생님께 의미 있는 선물을 전하고 싶었어요. 빅스비 선생님은 좋은 걸 받을 자격이 있는 분이니까. 사실 스티브는 살짝 망설였지만 토퍼가 설득했어요. 삼총사는 언제나 함께 모험을 떠나는 법.

어른들 시점에서는 병문안,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열두 살의 아이들이 준비한 건 평범한 병문안이 아니었어요. 오직 빅스비 선생님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었죠.

진짜로 빅스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씨앗을 심어준 좋은 선생님이에요. 아이들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단번에 알 수 있어요. 바로 빅스비 선생님처럼.

항상 인용문을 읊고 글쓰기를 시켰던 빅스비 선생님이 떠나간 교실 칠판에는 1월 7일이라는 날짜와 글쓰기 주제, 오늘의 인용문이 적혀 있었어요.

이 인용문은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서 아티커스 핀치가 한 말이라고 해요. 또한 최고의 선생님, 빅스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건넨 특별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손에 총을 쥐고 있는 사람이 용기 있는 게 아니다.

시작하기 전부터 패배할 것을 알고도 어쨌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용기다."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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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상실사
청얼 지음, 허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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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상실사>는 중국의 천재 영화감독 청얼의 데뷔작이라고 해요.

어쩐지 소설보다는 시나리오 같은 이야기였어요. 줄거리보다는 어떤 장면이 뇌리에 남는 이야기.

7편의 단편소설은 다른 듯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암울한 현실에서 육체적 사랑을 탐닉하는 사람들.

그들이 서로 사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들조차도 상관하지 않을테니까.

솔직히 짧은 이야기만으로 그들의 내면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어요.  기나긴 인생 중에서 찰나의 순간만 본 것이니까, 그저 그 순간에 느꼈을 감정을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에요.

그건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 때문일 수도 있어요.

단편 중 「로맨틱 상실사」,「여배우」,「영계」는 1930년대 배경으로, 2016년 중국에서 개봉된 영화 <라만대극소망사>의 원작 소설이라고 해요.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청얼이 영화의 시나리오 단계에서 함께 쓴 것이고, 청얼은 이 영화로 중국영화감독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한참을 헤맸지만 그 자리에서 맴돌기만 할 뿐 출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165p)


「몸의 시편」의 그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얼굴에서 혐오하는 낯선 사람의 얼굴을 본 것 같은 충격을 받았어요. 좌절과 분노, 자괴감에 몸부림쳤어요. 그러나 곧 깨달았어요.  그 무엇도 영혼을 가두어둘 수 없다는 걸. 영혼 없이 살아가던 그가 마지막에 영혼을 떠올렸다는 것이 너무나 아이러니하네요.


'탐색'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179p)


이건 마치 이 소설에 대한 안내문과 같아요. 실제로 책을 펼치면 목차 전에 이 문장이 적혀 있어요.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는 이 소설을 읽는 너희들이 탐색해보라는 듯. 그러니까 단편 7편이 절묘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걸 참고하시길.

각각의 주인공들은 그들 인생에서는 전혀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

뭔가 낭만적인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일찌감치 접어야 해요. 중일전쟁 전후라는 시대적 상황이 극적인 연출이 아니라 피폐한 현실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였어요.

탐색의 결과는 허무함과 공허함이었어요.  텅 빈 거리에 나부끼는 낙엽과 같은 감정만 남았어요.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하더니, 저 역시 <로맨틱 상실사>에서 '로맨틱'에 제멋대로 현혹되었어요.

다 읽고 나서야, 아하~ 상실에 방점을 찍었구나,라고 깨달았어요. 감히 소설 속 주인공들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저한테는 작은 상실감을 남겼네요.

과연 청얼 감독은 어떻게 영상으로 그려냈을지, 영화 <라만대극소망사>가 정말 궁금하네요. 왠지 이 영화만큼은 원작을 뛰어넘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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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문은 그냥 열리지 않았다 - SPACE CHALLENGE 꿈과 열정의 이야기
강진원.노형일 지음 / 렛츠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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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우주와 외계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전부 E.T 덕분이에요.

착하고 귀여운 이티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꿈꿨던 것 같아요.

세월이 흘렀고 우주 개발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어요.

평범한 나는 그냥 꿈만 꿨다면, 누군가는 열정을 갖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어요.


<우주의 문은 그냥 열리지 않았다>는 우주 개발의 역사에서 숨은 눈물과 땀, 피나는 도전기를 담아낸 책이에요.

우리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역사적 사실만 기억하고 있지, 그 이전에 어떠한 과정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해요.

이 책을 통해 우주를 향한 뜨거운 열정과 감동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1966년 3월 16일, 암스트롱이 선장으로 탑승한 제미니 8호 우주선이 동료 조종사 데이비드 스콧과 함께 우주 궤도로 발사됐어요.

발사된 지 6시간 33분, 제미니 8호는 완벽하게 아제나와 도킹하는 데 성공했어요. 그런데 도킹 후 제미니 8호가 제어 불능 상태에 빠졌고, 긴급히 대기권으로 재돌입하게 됐어요. 미국은 암스트롱과 동료를 구조하고 제미니 8호 우주선을 회수하기 위해 현장에 군인과 항공기, 구축함까지 긴급 투입했고 다행히 바다에 낙하한 지 3시간만에 안전하게 구조됐어요.

1967년 2월 21일, 나사는 첫 유인 아폴로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었어요. 아폴로 1호는 직접 달까지 날아가는 우주선이 아니라 지구궤도를 돌아 귀환하며 성능을 시험하는 일종의 시험선이었어요. 아폴로 1호에는 선장 거스 그리섬, 선임 파일럿 에드워드 화이트, 파일럿 로저 채피 이렇게 세 명이 탑승했고, 이들은 모두 암스트롱의 프로젝트 동료들이었어요. 발사 26일 앞두고 아폴로 1호의 승무원들은 사령선에 탑승해 있었어요. 리허설을 위한 탑승이었는데, 통신 시스템이 말썽을 부리더니 갑자기 사령선 쪽에서 하얀 불꽃이 튀었어요. 화재 진압을 위해 우주선의 해치 도어를 열려고 했지만 설계상 안쪽에서 열도록 되어 있는 바람에 결국 세 명의 우주인은 모두 사망했어요.

책 속에 세 명의 우주인 사진이 나와 있어요. 뭔가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그러니 암스트롱의 심정은 어땠을지...

아폴로 1호의 사고 후 안전을 위해 우주선 설계가 크게 변경되었고, 그로부터 1년 10개월 뒤인 1968년 10월 11일, 나사는 아폴로 7호를 발사했어요. 그리고 닐 암스트롱과 일행을 태운 아폴로 11호는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어요. 암스트롱이 '퍼스트맨'이 될 수 있었던 건 여러 동료들의 목숨을 건 도전과 좌절,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값진 결과였어요.

우주 개발 초창기에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 때문에 무모한 희생을 불러온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 아프네요. 경쟁이 아닌 공조를 통해 두 나라가 기술을 발전시켰다면 시간은 좀더 걸리더라도 우주인들의 희생은 막을 수 있었을텐데. 그때나 지금이나 국가 간 경쟁 구도는 우주적인 관점에서 어리석은 소모전인 것 같아요. 외계인들이 볼 때 우리는 똑같은 지구인인데 말이죠. 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건 실패를 극복해가는 인간의 의지, 그 불굴의 정신을 봐야 해요.

지금은 우주 개발이 새로운 단계를 맞이하고 있어요. 주도권이 국가에서 민간으로 넘어간 거죠.

우주개발 기업인 스페이스 X 의 대표인 일론 머스크, 아마존닷컴의 창업자이자 CEO 제프 베조스의 우주기업인 블루 오리진, 영국의 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 우주 부동산 사업가 로버트 비겔로우 등등.

그 중에서 우주에 도전한 한국인들을 소개한 부분은 정말 좋았어요. NASA 예비 우주비행사 조니 킴은 미국 우주인 역사상 첫 한인계라고 해요. 세계 최강의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씰 출신에 하버드 의대를 나온 현직 의사라는 놀라운 이력의 소유자가 우주비행사 후보까지 되었으니 그야말로 현실판 슈퍼맨인 것 같아요.

국내 유일의 인공위성 개발 회사인 쎄트렉아이는 눈물겨운 탄생비화가 있어요. 우주 개발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청년들이 힘을 합쳐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을 개발하고, 그 위성과 관련부품을 수출하고 있다니 놀랍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럽네요.

로켓이 없으면 우주에 인공위성을 보낼 수 없어요. 우주발사체 기술을 가진 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이란, 북한 등 10개국에 불과해요. 독자적인 우주발사체가 있어야 원할 때 원하는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어요. 그래서 시작된 것이 나로호 개발 사업이었어요.

이 책을 읽고나니 2018년 11월 27일 시험발사체의 성공이 새삼 더욱 감격적으로 다가왔어요. 75톤급 엔진을 사용해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했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기술의 장벽을 뛰어넘은 엄청난 사건이에요. 그만큼 연구진들의 열정과 노력을 쏟아낸 결과인 거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여러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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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한 접시 요리 -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 쉽게 그리고 근사하게 퇴근 후 시리즈 1
김수진 지음 / 리얼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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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 보면 몰라요. 속을 봐야 진짜 알 수 있어요.

바로 이 책.

특이하게도 작은 사이즈에 하드커버 양장본이라서 신기했어요.

처음 보는 요리책 비주얼!

책을 쫘악 펼쳐보니 아기자기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어요.

예쁜 다이어리 속에 담긴 비밀 레시피?


<퇴근 후 한 접시 요리>는 제목처럼 맛있고 간단한 한 끼 요리 레시피북이에요.

저자는 결혼 18년차 워킹맘 아니 워킹우먼이라고 해요. 결혼 후 5년 동안 5천 번 밥상을 차렸는데, 시부모님 드실 상이라서 하루 세 끼 메뉴가 겹치지 않도록 나름 머리를 써야 했다네요. 세상에나, 요즘 세상에 시부모님을 위해 매 끼니를 차리는 며느리라니~~~ 어찌됐건 그 덕분에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해요.

5년 뒤 분가를 했고, 일도 다시 시작하면서 퇴근길에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오늘 저녁엔 뭐 해 먹지?' 였다네요.

그런데 쉽고 간편한 '원플레이팅' 요리를 한 건 가족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가 아니라 혼자 있는 오전 시간이었대요. 가족들이 일터와 학교로 떠나고 혼자 있는 오전 시간에 오로지 나를 위한 요리를 만든 거죠. 건강한 요리를 예쁘게 한 접시에 차려서 나를 대접하는 일, 정말 나를 사랑하는 멋진 방법인 것 같아요.


"오롯이, 혼자. honbab

세상에 나보다 중요한 사람은 없다.

일단 나부터 챙기고 볼 일이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내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신선하고 건강한 한 끼로 오롯이 나만을 위한 '예쁜' 한 접시를 차려보자.

생각보다 만들기 쉬워서 깜짝 놀라거나, 이제껏 왜 대충 차려 먹었지 억울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20p)


반했어요. 한 끼 요리 레시피뿐 아니라 인생 레시피까지 알려주다니.

진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배우게 될 줄 몰랐어요. 맛있는 음식처럼 내 인생을 맛있게 요리하기.

그러기 위해서는 요리가 만만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해요. 요리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우면 안 되겠죠?

다행히 이 책을 쓴 저자는 전문요리사가 아니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만 알려주고 있어요.

모든 요리 재료는 적당히, 몇 숟가락 정도로 표시되어 있어요. 재료 준비는 부담 없이 냉장고에 있는 양만큼 해도 돼요.

요즘 뜨고 있는 아보카도로 가능한 요리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좋아요.

아보카도 브루스케타, 새우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 아보카도 샐러드...

또한 간편식이냐, 기분내는 특별식이냐, 든든한 한 끼 요리냐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어요.

얼마나 레시피가 간단한지, 설명이 두 페이지를 넘지 않네요. 책을 펼치면 한눈에 쏙 들어오는 요리법이에요.

평소에 잘 안 먹던 식재료 위주로 예쁘게 한 접시를 차려 먹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특히 부라타 치즈는 눈송이처럼 하얗고 동글동글해서 아이스크림 같아요. 부라타 치즈는 유통기한이 짧아서 동네마트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는 점, 대신 요즘은 온라인 쇼핑으로 대부분의 식재료 구입이 가능하니까 괜찮아요. 누구나 자신을 위한 한 접시 요리에 도전해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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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의 바닥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은경 옮김 / 홍익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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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앤드루스의 신작.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요.

무조건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죠.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는 제가 읽은 책들 중에서 손에 꼽는 책이에요.

한 남자의 인생을 바꾼 이야기.


그렇다면 <수영장의 바닥>은 어떤 이야기일까요.

앤디 앤드루스의 인생을 바꾼 하나의 사건으로 출발해요.

어린 시절, 여름내내 친구들과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던 그 때의 이야기.

아이들은 이제껏 해온 놀이에 싫증이 나서 새로운 게임을 고안해냈어요. 이른바 '돌핀 게임'으로, 게임의 룰은 간단해요.

수영장에서 수심 깊은 곳에서 다 같이 큰 원을 만들고 한 번에 한 사람씩 원의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잠수했다가 돌고래처럼 높이 솟구치면 돼요.

누가 가장 높이 솟아오르는가, 그걸로 승자를 가리는 거예요. 이 게임에서 승자는 언제나 아론 페리였어요. 10명의 아이들 중에서 한 살 많은 아론은 키도 컸고 덩치도 우람해서 그 누구도 아론만큼 높이 솟아오르지 못했어요.

4학년이 거의 끝나가는 여름, 대부분 열 살이고, 당연히 아론은 열한 살이었어요. 본격적으로 성장기가 시작되는 그 무렵, 드디어 아론 페리의 신화를 깨뜨리는 순간이 찾아왔어요. 케빈 퍼킨스가 돌핀 게임에서 아론을 약 45센티미터 차이로 이겨버렸어요.

어떻게 케빈은 아론을 이겼을까요.  그 방법은 기존의 방식과는 달랐어요. 이제까지는 물속에서 잠시 헤엄치다가 그 자세에서 손과 발을 휘저어 순식간에 물 밖으로 솟구쳐 올랐어요. 그런데 케빈은 물속으로 쑥 들어갔어요. 수영장 밑바닥까지 완전히 내려가서 몸을 최대한 웅크린 채 무릎을 구부렸다가 바닥을 박차고 힘껏 치솟아올랐어요. 누가 봐도 케빈이 아론보다 훨씬 높이 올라갔어요. 케빈이 환호성을 질렀고, 아이들 모두 그랬어요. 아론만 빼고.


우리가 손을 맞잡고 환호성을 멈추지 않자, 아론이 더듬거리는 말투로 말했어요.

"으음...... 네가 나보다 더 높이 올라간 건 맞는데, 그건...... , 으음...... 그건 우리가 평소 하던 방식이 아니잖아.

그렇게 하는 건 부정행위야."

케빈은 느긋하게 미소 지으며 이렇게 대꾸했어요.

"그래? 그런데 말이지......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지 말라는 규칙이라도 있었냐?"

우리는 재빨리 맞장구를 쳤어요.

"맞아, 그런 규칙은 없어! 아론, 그렇지 않아?"   (13-14p)


우와, 정말 짜릿한 승리!

저자를 비롯한 그때 친구들이 기억하는 유일한 승자는 바로 케빈이었어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신기술로 게임의 룰을 단숨에 바꿔버린 주인공.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어린 시절 수영장의 추억이 떠올랐어요.

키가 큰 친구에게 업혀서 수심이 깊은 곳에 들어갔다가 누군가 밀치는 바람에 풍덩... 꼬르륵

당황한 나는, 친구의 버둥대는 발에 눌려 더 깊이 가라앉고 있었어요. 코와 입으로 밀려들어오는 물을 삼키면서 극심한 공포를 느꼈어요.

그때 바닥까지 내려갔어요. 발도 닿지 않던 수영장 바닥이 몸에 닿았어요.

얼마 뒤, 몸이 부우웅 수면 위로 올라갔고 누군가에게 끌려 나왔어요. 이런 경험 때문인지 수영장의 바닥은 공포감으로 남아 있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깨달았어요. 그동안 무엇을 그토록 두려워했는지.

어쩌면 알면서도 외면해왔던 것 같아요. 선택의 능력은 이미 내 안에 있는 걸.


"내가 말하는 수영장의 바닥이 단순히 말 그대로의 '바닥'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 반드시 눈여겨보야 하는 곳,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지만 사실은 매우 중요한 핵심 지점을 말한다.

... 당신이 찾는 '기회'라는 보물창고는 멀리 있지 않다.

숨을 크게 쉬고, 현재 발을 딛고 서 있는 곳 아래로 내려다보라.

'지금'이라는 시간과 '현재'라는 공간은 온전히 당신의 것이다.

바로 거기가 당신이 도전을 시작할 '수영장의 바닥'이다."   (114-1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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