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치 - 전민식 장편소설
전민식 지음 / 마시멜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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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너무나 소름이 돋습니다.

아무리 지면으로 된 뉴스가 아니라지만 인터넷 뉴스기사를 읽다보면, 과연 그 글을 쓴 기자가 한글 교육을 제대로 받은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세상에나, 국뽕이란 신조어는 너무나 모욕적입니다. 국가와 히로뽕이 합쳐진 말인데, 그 히로뽕이라는 단어는 영어 상품명 필로폰을 일본어로 발음한 것입니다.

한 마디로 비정상적인 혹은 비뚤어진 애국심을 의미합니다. 사실 이러한 뜻에 적합한 국수주의, 자국우월주의, 극단적인 민족주의 등의 표현이 있는데, 왜 굳이 일본어 잔재로 버무린 합성어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우 불순한 의도가 느껴집니다.


<강치>는 독도를 지켜낸 영웅인 안용복에 관한 소설입니다.

근래 일본의 독도 망언이 심해지면서 안용복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조명하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그의 훌륭한 업적에 비해서 역사적인 기록이 많지 않아 널리 알려지지 못한 점입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에 관한 기록이 미미하여 일본과 담판을 짓고 돌아온 뒤 국법을 어긴 죄로 벌을 받아 귀양을 간 이후를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익의 《성호사설》중에 나오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용복은 영웅호걸이다. 미천한 일개 군졸로서 만 번 죽음을 무릅쓰고 국가를 위하여 강적과 겨루어 간사한 마음을 꺾어버리고,

여러 대를 끌어온 분쟁을 그치게 했으며, 한 고을의 토지를 회복했으니,

부개자(傅介子)와 진탕(陳湯) [한나라의 흉노 정벌 당시 활약한 인물들]에 비하여 그 일이 더욱 어려운 것이니,

영특한 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조정에서는 상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에는 형벌을 내리고 뒤에는 귀양을 보내어 꺾어버리기에 주저하지 않았으니,

참으로 애통한 일이다.

...

안용복과 같은 자는 국가의 위급한 때를 당하여 항오에서 발탁하여 장수급으로 등용하고 그 뜻을 행하게 했다면,

그 이룩한 바가 어찌 이에 그쳤겠는가?      (369p)


17세기 일본과 울릉도, 독도 문제에 대한 담판을 지은 안용복 덕분에 고종 때까지 울릉도 인근에 대한 영유권 문제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대다수의 관료들은 그것을 공적으로 보았는데, 일부 모리배들이 안용복의 공무원 사칭과 도해금지령을 어긴 죄를 처벌해야 한다면서 귀양을 보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조국의 번영보다는 사익과 정쟁만 일삼는 정치인들이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조선의 대학자인 이익이 그를 추모하며 애통한 심정을 기록에 남겼을까요.

안용복이 공무원 사칭을 한 것이 죄가 아니라 그와 같이 유능한 인물을 발탁하지 못한 것이 큰 죄인 것을.

무능한 조정의 간신배들이 안용복을 달가워 할 리가 없었으니, 안용복의 비극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심으로 조국을 사랑한다면 안용복과 같은 인물이 관료가 되어야 마땅합니다.

자신의 조국을 사랑하는 일이 어찌하여 불법이 되었는지,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똑똑히 확인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입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모르긴 몰라도 폐하의 서계가 쓰시마에서 처리가 되어버릴 겁니더.

그쪽 사람들은 울릉도와 독도에 영원히 미련을 버리지 않을 겁니더."

"그렇겠지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더더욱 울릉도나 독도에는 포기할 수 없는 게 있어서 그럴 겁니더."

"그게 뭡니까?"

"강치입니더."

"강치라......"

"나리께서는 일본 어부들이 강치를 잡는 걸 보지 못해서 잘 모를실 수도 있겠지만,

일본 어부들은 죽기 살기로 강치를 잡습니더.  ... 일본 영토 내에서 밤의 불을 밝히는 기름의 대부분이 강치 기름일 겁니더.

고기, 가죽, 기름이 좋다는 이유로 씨가 마를 정도로 어린 강치들까지 포획하더군요.

... 한마리도 도망가지 못하게 대나무 죽창하고 쇠갈고리로 찍어대는데,

사방에 피들이 튀어서 어부들이 흡사 악귀들 같았습니더.

금세 검붉은 핏물이 먼 바다까지 물들일 정도였지요."

"그걸 막아야지요. 그래서 내가 안 부장과 함께 울릉도에 가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222-223p)


강치는 바다사자의 일종으로 한때 독도와 울릉도가 '강치의 천국'이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유구한 세월 동해의 섬들을 지켰던 강치는 독도의 주인이었고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무분별한 남획으로 그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일본 어부들로 인해 멸종당했습니다.

마치 토착왜구들에게 공격당하는 민주시민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민주시민을 빨갱이로 몰아가며 난도질 해대는 비극이 아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토착왜구들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일본 불매운동을 국뽕이라 비하하고, 최근 개봉한 <봉오동 전투>를 폄하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멸종된 강치를 다시 살려낼 수는 없으나 잊혀졌던 역사의 영웅 안용복을 기억해낼 수는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안용복의 정신을 이어받아 토착왜구들로부터 조국을 구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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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생리하는데요? -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오윤주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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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라는 말이 금기어인가요?

아니죠. 하지만 현실에서는 은밀하게 다른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왜?

그건 개인적인 영역을 존중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인 편견이 만들어낸 불쾌한 현상인 것 같아요.

최근에 생리대 광고가 바뀌었어요. 생리혈을 파란색 물감으로 표현하던 것을 붉은색으로 나타낸 거예요.

기존 광고에는 핏빛 붉은색이 주는 거부감 때문에 파란색 물감을 사용해 왔다고 하는데, 황당하게도 그 광고를 본 남학생들 중에 생리혈을 파란색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에요. 여자가 외계인도 아니고 어떻게 파란색 피가 나오겠어요. 더군다나 남자 모델이 등장해서 깨끗한 그날을 강조하는 건 일종의 폭력이었다고 봐요. 남자의 시선에서 생리가 마치 드러내면 안 되는 치부인 것처럼 묘사한 거니까요.

암튼 모 생리대 광고에서 생리혈을 있는 그대로 붉은 피로 표현하기까지 25년이 걸렸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사회적 인식의 변화는 개개인의 노력을 통해 이뤄진다고 생각해요.

바로 이 책.


<네, 저 생리하는데요?> 라는 제목을 보면서, 그리 놀랍지 않았어요.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요.

음, 이런 내용의 책이 나올 때가 됐지, 라는 생각.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솔직함에 살짝 놀랐어요. 단순히 생리 일기라고 하기엔 자신의 지극히 사적인 비밀일 수도 있는 부분까지 털어놓았거든요. 어쩌면 가장 친한 친구끼리 주고받을 법한 이야기일 것 같아요.

저자는 자신의 개인적인 생리 경험뿐 아니라 다양한 여성들의 경험까지 담아내려는 노력을 했어요.

"100명의 여성은 100가지의 생리를 한다."

즉, 모든 여성은 저마다 경험하는 생리가 천차만별이라는 거예요. 각자의 몸 상태가 다르니까, 너무나 당연한 거죠.

그러니까 모두가 각자 다른 생리 경험을 그대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뜻.

여성의 생리통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르는 사람들 중에는 왜 여자한테만 '생리휴가'를 주느냐며 따지는 경우가 있어요. 실제로 생리통이 거의 없는 여성도 있지만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통증을 겪는 여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여성을 위한 사회적 배려라고 할 수 있어요. 원래 복지정책은 약자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것이니까.

또한 여성의 정체성은 생리를 하느냐 마느냐로 따질 수 없어요.

몇 년 전, 행정자치부에서 가임기 여성의 수를 지역별로 써 넣은 대한민국 출산지도를 발표해 논란이 된 적이 있었죠.

아무리 저출산 극복 대책의 일환이었다고 해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무개념의 만행이었어요.

이 사회가 추구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지 상식적인 수준에서 제안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사회에서 요구하는 여성의 삶을 지정할 수는 없어요. 가임기 여성이 무조건 출산해야 할 의무는 없어요.

여성과 남성을 구분짓고, 사회가 뭔가를 요구한다는 건 인권 침해예요. 여성은 건강하고 합법적으로 월경과 월경 중단, 임신과 임신 중단, 출산과 비출산을 선택할 권리가 있어요. 사회는 개인이 선택할 자유를 보장해야 하며, 인간의 기본권인 재생산권을 보장해야 해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자신의 경험과 의견을 보여줌으로써 '나의 몸, 나의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요.

더 나은 사회를 원한다면, 우리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지 말아야 하듯이, 그 괄호 속에 다른 누군가가 들어가도 마찬가지예요.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을 다같이 보장하는 사회가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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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 - JM북스
사쿠라이 미나 지음, 주승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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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상상과 공상으로 뒤섞인 꿈을 꿨던 것 같아요.

내 몸이 붕 떠올라 훨훨 날 수 있다면, 투명인간이 된다면...

현실에서 이룰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면서 상상도 시들해졌던 것 같아요.

<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년 후지쿠라 히지리의 이야기예요.

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소년이 가진 능력은 좋아하는 사람의 거짓말이 보이는 거예요.

자신의 능력을 처음 알아차린 건 네 살 때였고, 그 능력이 가진 의미를 깨달은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무슨 말이냐 하면, 히지리가 좋아하는 부모님과 친구들이 거짓말을 하면 그 사람의 몸이 반짝반짝하는 빛에 둘러싸이는데, 그 빛이 히지리 눈에만 보이는 거죠.

어째서 그 빛은 아름답게 보이는 걸까요. 거짓말 때문에 빛이 난다는 걸 모를 때는 좋았지만 알게 된 순간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오직 히지리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그 빛이 거짓말 탐지기 노릇을 하는 거예요. 

전혀 모르는 타인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한테 거짓말을 한다는 건, 한마디로 '배신'이니까.

안타깝게도 이 능력 때문에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던 거예요. 그 빛을 보기 싫으니까.


히지리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후타바 하루카라는 여자애가 전학을 왔어요.

초등학교 2학년 이후로 그 누구와도 친해지지 않으려고 애쓰다보니 히지리는 자발적인 외톨이가 되었어요. 거의 투명인간처럼 조용히 지냈어요.

그런데 이 여자애가 강물에 빠지는 걸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구해주고 말았어요. 교복에 다는 빨간 리본을 강에 빠뜨렸던 모양이에요.

자꾸만 히지리 눈앞에 나타나 신경쓰이게 만드는 하루카.

더군다나 하루카는 히지리가 아무리 무뚝뚝하게 굴어도 전혀 상관 없다는 듯이 상냥하기만 해요. 그리고 히지리의 비밀 아지트인 폐건물 옥상에서 하루카를 만나게 돼요.

그 옥상에서는 근처에 흐르는 강이 잘 보여요. 햇빛에 반사되면 반짝반짝하게 빛나는 강을 바라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히지리의 유일한 낙이에요. 자신을 구해준 히지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이야기를 건네는 하루카, 그러다가 각자 고양이를 키운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급격히 친해져요. 물론 그 옥상에서만.

전학 온 지 며칠 안 된 하루카는 상냥한 성격 덕분인지 금세 친구들을 사귀었고, 교실에서는 히지리에게 말을 건네거나 친한 내색을 하지 않았어요. 히지리가 불편하게 느낀다는 걸 알고 배려한 거죠. 하루카는 진짜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인지 그 빛이 보이지 않았어요. 점점 하루카가 좋아지는 히지리.


그러던 어느날, 히지리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하루카에게서 그 빛이 반짝반짝이는 걸 보았어요.

어떻게 된 것일까요. 도대체 왜 하루카는 히지리에게 거짓말을 한 걸까요.

거짓말은 사실이지만, 진실은...

이래서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고 말하나봐요.

열여덟 살의 히지리와 하루카, 두 사람의 두근두근한 이야기가 제 눈에는 반짝반짝 아름답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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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하는 아이 - 대한민국 99% 아이들이 겪는 현실을 넘어서다
EBS <공부 못하는 아이> 제작팀 지음, EBS MEDIA 기획 / 해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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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하는 아이>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비로소 느꼈어요.

한 번도 공부 못하는 아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걸.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떠나 부모들은 '공부 못하는 아이'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제거한 듯 행동한다는 걸.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공부는 당연히 잘해야 되는 것이니까.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 2015년 신년특집대기획 <공부 못하는 아이> 5부작의 내용을 담고 있어요.

EBS <공부 못하는 아이> 제작팀이 촬영을 끝냈을 때 아이들의 말이 기억난다고 해요.

"피디쌤이 만드는 이 프로그램이 대한민국을 바꾸진 못하겠죠?"

"그렇지."

"근데 쌤과 촬영하면서 좋았어요."

"그래? 난 힘들었는데 ㅋㅋ."

아이들이 좋다고 했던 이유는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는 것이었대요.

실제 방영할 당시에는 10대와 40대의 집단 시청률이 4퍼센트를 넘었을 정도로 부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고 해요.

이 방송을 통해 대한민국의 교육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5년이 지난 지금,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 여전히 아이들은 공부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 하고 있어요.

문득 왜 큰 변화가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시청률 4퍼센트를 뒤집어 보면, 나머지 96퍼센트는 보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대한민국 교육 현실이 바뀌려면 아이와 학부모뿐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 심각성을 인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시청률 4퍼센트를 뛰어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99퍼센트의 아이들이 '공부 못하는 아이'가 되는 현실.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그 현실에 순응하며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해왔어요.

좀더 열심히 노력해라, 공부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 등등 온갖 잔소리와 함께 아이들에게 쏟아지는 공부 스트레스는 실로 엄청난 것 같아요.

그러니 아이들에게 공부는 공포가 되고 말았어요. 과도한 입시경쟁 시스템 속에서 모든 아이들은 스스로를 공부 못하는 아이라고 여기면서 상처받고 있는 거예요.

솔직히 고백하건대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 공부상처가 있을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생각 못했어요.

이 책을 읽고나서야 아이들과 속마음을 털어놓는 기회를 가졌어요. 스스로 공부 못하는 아이로 여길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아이가 느꼈을 좌절감...

놀랍게도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게 만드는 중대한 요인은 공부에 대한 불안과 공포라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공부를 잘하려면 '마음'부터 먼저 챙겨야 해요.

진짜로 공부가 즐거워지는 마음교육법이 바로 이 책 속에 들어 있어요.

결국 행복한 인생이 목표라면 그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공부 역시 행복하게 할 수 있어야 해요.

다시금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돌아보고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좀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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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부자체질 만드는 엄마의 사소한 행동 - 부자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
고도 토키오 지음, 신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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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저 역시 그와 관련된 특강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깨달았던 건 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는 겁니다.

무의식 중에 돈을 부정하면서 돈이 많기를 바라는 모순된 태도로 살아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 경제교육은 어른인 저한테 해당되는 것이지 아이들에게도 필요하다는 걸 놓치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에게 돈의 개념이나 현명한 소비를 위한 경제지식을 알려주는 책들을 읽어준 적은 있습니다.

문제점은 지식적으로만 접근 했지, 실생활에서 구체적인 적용을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우리 아이 부자체질 만드는 엄마의 사소한 행동>은 부모가 알아야 할 자녀들의 경제교육 안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저자는 '부자 = 성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부자'라는 의미는 자기 능력으로 성공하여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부모로서 자녀가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성공한 인생을 살기 바란다면 이 책에 담긴 24가지 조언을 명심할 것.

우선 '나는 아이를 부자로 키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부모의 '빈곤체질' 테스트 문항이 있습니다.

다음 문항에서 자신이 해당하는 것이 몇 개인지를 고르세요.


▶ 용돈을 주는가?

▶ 숙제하라고 말하는가?

▶ 저금하라고 말하는가?

▶ 낭비하면 주의를 주는가?

▶ 용돈 기입장을 쓰게 하는가?

▶ 나쁜 아이와 어울리지 못하게 하는가?

▶ 세뱃돈을 주는가?

▶ 아이가 실패하지 않도록 도와주는가?

▶ 대학에 진학을 해도 집에서 통학시키겠는가?

▶ 될 수 있는 한 많은 재산을 물려주고 싶은가?


결과는, 선택한 항목이 많은 부모일수록 자녀가 어른이 되어 돈 때문에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대략 다섯 개 이상은 위험 수준인데, 여기에 해당된다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부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알려주는 24가지 조언 중 인상적인 세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돈을 함부로 취급하지 마라"

돈을 함부로 취급하는 사람은 가난한 경우가 많고, 그 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부자의 태도를 갖추고 돈을 소중히 다뤄야 합니다.

예컨대 집 테이블 위나 자동차 대시보드 등에 동전이 아무렇게나 뒹구는 상태는 좋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돈은 흔하고 아무렇게나 다뤄도 괜찮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카드결제나 스마트폰 결제가 당연한 사회가 되어 현금을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돈의 존재와 소중함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항상 싼 것만 찾지 마라"

최고로 키우고 싶다면 최고를 경험하게 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때 의미 없는 사치와 최고를 경험하는 일은 분명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아이는 부모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는 잘 몰라도 돈을 어떻게 쓰는지는 일상적으로 목격합니다. 부모가 돈을 품위 있게 쓰면 아이도 품위 있게 쓰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부모가 정하지 마라"

부자가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가 의사결정능력, 즉 판단력이라고 합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데 아이의 선택권을 부모가 뺏으면 제대로 된 판단력을 형성할 수 없습니다. 아이에게 돈 버는 능력의 토대를 키워주려면 생활 전반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경험을 쌓게 해야 합니다. 자신의 물건을 고르는 것부터 메뉴 정하는 일까지 부모가 개입하지 않고 아이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묻지 않는 이상 조언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가 실패할까봐, 고생할까봐 걱정하는 마음에 미리 조언하는 것이 도리어 아이에게 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부모는 그저 아이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며 응원하면 됩니다. 묵묵히 비켜보기 위한 인내력은 필수입니다.


돈 버는 능력은 지능과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하버드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센딜 멀레이너선이 2013년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인간의 지능은 일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낮아지기도 하는데, 그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수입 감소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제난에 따른 불안과 초조는 일상생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그로 인해 지능도 낮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궁핍하면 걱정거리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여 심적 부담이 커지면 신중히 판단할 여유가 없어지고 일에 집중할 수 없어서 더 나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빈곤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자신을 돈 버는 체질로 만들어야 합니다.

세상에 돈 버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재능은 무엇인지를 모색하면서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삶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자녀의 경제교육에서 중요한 건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판단력과 상상력이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부모가 전적으로 믿고 응원해준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성공의 토대를 갖춘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부모의 사랑이 아이를 잘 키우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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