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하는 습관 - 위대한 창조의 순간을 만든 구체적 하루의 기록
메이슨 커리 지음, 이미정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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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나 휴일은 유난히 하루가 짧게 느껴져요.

뒹굴뒹굴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그 느낌이 썩 좋지만은 않더라고요.

놀며 보내는 하루도 나름 의미있지만 그런 날들이 반복될 때는 왠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네요.

오늘 하루를 잘 보냈는지, 부족하거나 고쳐야 할 점은 없는지.

그렇다면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하루는 평범한 나와 무엇이 다를까요. 

<예술하는 습관>를 쓴 저자 메이슨 커리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냈어요.

아이들은 위인전을 읽으면서 교훈을 얻지만 이 책은 놀라운 인물들을 통해 삶의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어요.

그러니까 자기계발을 위한 목적보다는 삶의 환기 혹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이 모두 예술가들이기 때문이에요.

예술가로 산다는 건 일반적인 직업인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삶인 것 같아요. 

성공을 위한 루틴이 아니라 예술을 위한 루틴이라는 점. 

대부분 성공 비결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 가능하지만 예술가들의 습관은 오직 그들의 전유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돼요.

무엇보다도 여기에 소개된 예술가들은 131명의 여성 예술가들이에요.

 '여성 예술가'와 그냥 예술가를 구분 짓는 건 매우 부적절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어요.

저자는 18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창의적 작업을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사회에서 성장했고, 부양가족의 욕구와 자신의 야망 사이에서 힘겨운 선택을 해야 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어요. 이 책에 소개된 여성들을 통해 그들의 예술 세계가 현실적 장애에 부딪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엿볼 수 있어요. 사실 중요한 건 그러한 난관을 극복해낼 수 있었던 그들의 하루 루틴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예술은 그 자체로 위대한 것 같아요. 예술가로서 사회적인 명성을 얻고 인정을 받는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모든 예술가들이 이러한 행운을 얻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예술가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게 아닌가 싶어요. 일반인들의 시선에서 예술가의 열정을 이해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들의 삶을 통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작은 아씨들』의 작가 올콧은 창의적 에너지를 격렬하게 쏟아내면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글을 썼다고 해요. 올콧의 이러한 '폭필' 습관은 『작은 아씨들』에서 주인공 조 마치와 닮아 있어요. 

조는 몇 주마다 방 안에 틀어박혀서 글쓰기용 작업복을 입고 자기표현대로 말하자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 온 마음과 영혼을 바쳐서 소설을 써내려간다. 작업을 끝낼 때까지는 그 어떤 평화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조의 작업복은 펜 자국을 마음대로 닦아낼 수 있는 검정색 모직 앞치마에 깜찍한 빨간색 리본이 달린 같은 재질의 모자를 쓰는 것이다. 이 모자에 머리카락을 말아 넣으면 전투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다. 가족들의 호기심 어린 눈에는 이 모자가 신호등처럼 보였다. 이 모자 신호등이 커졌을 때 가족들은 조와 거리를 둔 채 간간이 조의 방 안에 머리를 들이밀고 물었다.

"천재성이 불타오르는 거야, 조?" 

항상 대담하게 이런 질문을 던진 것은 아니었다. 먼저 모자를 잘 지켜보고 판단을 내렸다. 이 모자는 표현력이 풍부한 물건이라서 조의 이마를 푹 덮고 있을 때는 글이 잘 안 써진다는 뜻이었다.  (23-24p)

올콧은 실제로 조의 글쓰기용 모자와 같은 목적으로 쓰는 '기분 베개'가 거실 소파에 있었다고 해요. 베개가 세워져 있으면 가족들이 자유롭게 말을 걸어도 되지만 베개가 옆으로 누워 있으면 소리 죽여 걸어야 했다네요. 안타까운 건 올콧이 생계 문제 때문에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했고, 1968년에 펴낸 소녀들을 위한 책 『작은 아씨들』의 성공으로 어쩔 수 없이 여아용 서적만을 써야 했다는 점이에요. 올콧의 하루는 글쓰기라는 생산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생계 목적의 고행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마음이 아프네요.


클라라 슈만은 독일의 피아노 신동으로 유럽 전역에 유명세를 떨쳤지만 1840년에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과 결혼하면서 그녀의 경력에 차질이 생겼다고 해요.

로베르트가 자신이 작곡할 때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클라라는 몇 주 동안 피아노 연습을 할 수 없었고, 로베르트가 매일 습관적으로 동네 술집에 맥주를 마시러 가는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에만 연주를 할 수밖에 없었대요. 또한 1841년에 클라라는 첫 아이를 낳기 시작해 여덟째까지 낳아 길렀으며, 조용한 생활을 원하는 남편의 요구까지 들어주면서 자신의 공연 경력을 유지해나갔어요. 결혼 생활 14년 동안 최소 139번의 공공 연주회를 열었다고 하니 거의 슈퍼우먼이 아닌가 싶어요. 

"창의적 활동을 능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시간 동안에는 자신을 잊은 채 소리의 세계에서만 숨 쉰다 하더라도 말이다."  (141p)


영화 「피아노」의 감독 제인 캠피온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창작 과정은 이렇게 말했어요.

"이름 지을 수 없는 감정이 시발점이에요. 분위기랄까, 뭐 그런게 느껴지죠.

전 그렇게 느껴지거나 떠오르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글을 쓰려고 해요.

그 과정이 잘 진행되면 결국에는 그 분위기가 영화가 되죠."  (2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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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뭐 어때서?! 라임 어린이 문학 30
페드로 마냐스 로메로 지음, 하비에르 바스케스 로메로 그림, 김지애 옮김 / 라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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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종종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해요.

모든 걸 다 챙겨줘야 하는 아기가 아니라는 걸.

특히 십대 아이들은 스스로 다 컸다고 느낀다는 걸.

부모가 모르는 비밀이 있다는 걸.


<우리가 뭐 어때서?!>는 열한 살 프란츠의 이야기예요.

프란츠는 안과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어요. 

의사 선생님 말씀이 프란츠의 왼쪽 눈이 고약한 게으름뱅이라는 거예요.

전형적인 약시!

한쪽 눈이 바쁘게 일하는 동안, 다른 쪽 눈은 편히 쉬고 있다는 뜻.

그러니 건강한 눈을 가리면 게으른 눈이 일을 안 하고는 배길 수가 없다면서 프란츠에게 안대를 건네줬어요.

"... 조금도 걱정할 건 없어. 이걸 눈에 대고 있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테니까." (17p)

그 말을 믿으라고요?

안대는 프란츠의 피부색과 완전히 똑같은 데다가 피부에 착 달라붙지 뭐예요. 안대를 하고 있으면 마치 눈 하나가 없는 괴물 같아요.

바로 이 안대 때문에 평범했던 프란츠의 삶이 큰 변화를 맞이 하게 됐어요.

안대를 하고 학교 간 첫 날부터 크루겔 선생님은 프란츠를 맨 앞에 앉히면서 훌륭한 장애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셨어요. 크루겔 선생님이 프란츠를 배려하려고 한 거라면 완전히 실패했어요. 오히려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죠. 프란츠에게 우르르 몰려와서 질문했어요. 그러나 아이들의 관심은 딱 거기까지였어요.

점심마다 하는 농구 시합에서 언제나처럼 에이스인 린다와 올리버가 양 팀의 주장이 되고, 나머지 아이들은 줄지어 서서 팀원으로 뽑히길 기다렸어요. 평소 프란츠는 골도 잘 넣고 잽싸기까지 해서 그 누구보다 먼저 뽑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마지막까지 남았어요. 오, 말도 안 되네... 화가 나지만 꾹 참고 실력을 보여주리라 마음먹고 운동장을 힘차게 내달렸어요. 공을 잡기 위해 공중으로 훌쩍 뛰어올라 손을 쭉 뻗었는데... 축축한 잔디에 쭈르륵 미끄러지면서 콘크리트 바닥 위로 철퍼덕 나자빠지고 말았어요. 그 모습을 보고 린다가 웃음을 터뜨렸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프란츠는 알지 못했어요. 같은 팀 주장 올리버가 프란츠를 일으켜 세우려고 손을 내밀기 바로 전에, 다음 경기 때는 차라리 뚱보 홀저를 뽑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사실을.

올리버는 속으로 '안대를 하더니 완전 쓸모 없는 애가 되어 버렸네'라고 투덜거렸어요. 프란츠가 속한 올리버 팀은 22점을 잃었고, 점심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렸어요. 그 누구도 프란츠를 기다려 주거나 같이 가자며 불러 주지 않았어요. 프란츠는 문득 자기가 키다리 에밀리랑 뚱보 홀저랑 나란히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프란츠는 오후 내내 불안해하며 친구들의 눈치를 살폈고, 등 두에서 누군가 속삭이거나 웃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자기를 놀리는 것 같아서 자꾸만 뒤를 돌아보았어요.

네, 안대를 한 프란츠는 더 이상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어요. 

안대를 쓰고 몇 주를 보내는 동안 프란츠의 삶은 완전히 바뀌어 버렸어요. 아이들은 프란츠 이름 대신 '애꾸눈'이라고 불렀어요.

농구팀을 정할 때마다 꼴찌로 뽑히고, 계단을 뛰어내려갈 수도 없고, 점심시간에 급식실에서 프란츠를 위해 자리를 맡아주는 아이가 한 명도 없었어요. 프란츠는 점점 더 의심이 많아졌고, 아이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했어요. 프란츠는 점심시간마다 운동장 모퉁이에 앉아서 공책에 괴물이나 자동차 같은 것들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가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프란츠는 점심시간의 운동장 풍경을 담은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운동장 모퉁이마다 주인이 있고, 그 모통이는 다른 아이와 공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더 이상한 점은 그 아이들끼리도 서로 말을 주고받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어느 목요일, 점심시간에 프란츠는 마침내 지도를 완성했어요. 그때 "하나 빠졌어."라는 소리가 들렸어요. 책벌레 자콥이었어요. 자콥은 프란츠에게 너도 그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프란츠에게 안대를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모임을 만들 계획이라면서 만날 약속을 했어요.


"엄마 아빠는 제가 정상이라고 생각하세요?"

"무슨 그런 이상한 질문이 다 있어? 당연히 정상이지?"

엄마가 대꾸했다.

"그러니까 제가 다른 아이들하고 똑같다는 거죠?"

"그럼, 당연하지. 왜 그래? 누가 우리 아들더러 뭐라고 했니?"

"아뇨, 암튼 제가 다른 아이들하고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거네요."

프란츠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진지하게 물었다.

"하나도 다르지 않다니까!"

엄마가 딱 잘라 대답했다.

"그럼 누구든 절 대신할 수 있다는 거네요. 누구든 프란츠 코프가 될 수 있다는 거잖아요."  (43-44p)


아하, 이런 거였구나... 프란츠가 엄마 아빠에게 했던 질문을 보면서 절실히 느꼈어요. 

열한 살 아이에게 학교 생활은 더 이상 부모가 도와줄 수 없는 세계라는 것. 아이가 "괜찮아요."라고 말한다고 해서 다 괜찮은 게 아니라는 것.

또 한편으로는 부모로서 반성했어요. 다른 아이들과 똑같다는 것, 평범하다는 것에 너무 얽매여 있던 것은 아닐까라는.

프란츠는 안대를 하게 되면서 평범함을 벗어나 남들과 '다름'에 대해 '차별'받는 경험을 했어요. 만약 안대 사건이 아니었다면 프란츠는 자기 자신도 남다른 친구들을 차별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거예요. 누구나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다름'이 차별과 따돌림의 이유가 될 수 있어요. 

"우리가 뭐 어때서?"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해요. 

프란츠는 똑똑한 자콥과 함께 따돌림을 끝장내 버릴 모임을 만들었어요. 그 모임, 비밀클럽의 이름은 '고집불통' (고독하고 집요하며 불의를 못 참는 통 큰 아이들)이에요. 늘 혼자 다니고, 이상한 아이 취급을 당했던 아이들이 드디어 힘을 모았어요. 마치 첩보원처럼 비밀리에 작전을 펼치는데... 정말 멋졌어요. 

우리나라의 학교에도 고집불통 지부가 생겼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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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녀명란전 1
관심즉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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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은 판타지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인 것 같아요.

시간을 넘나드는 주인공의 모험!

<서녀명란전>은 중국 인기 드라마 <녹비홍수>의 원작 소설이라고 하네요.

어쩐지, 이래서 중국 드라마에 빠지나봐요. 정말 재미있어요. 

저자의 문체가 거침없고 솔직해서 상황은 진지한데 뭔가 웃음이 나요. 특히 주인공 요의의(명란)에게 벌어진 상황은 어이없지만 기발한 것 같아요.

먼저 주인공을 소개할게요. 소설의 매력은 역시 주인공에게 달려있는 것 같아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

요의의는 XX 정치 법률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방 인민법원의 서기로 일하고 있어요. 

법정 드라마에서는 로맨스가 꽃피지만 현실 법원 일은 드라마의 환상을 와장창 깨뜨리고 말았어요. 요의의는 법정에서 말을 할 필요도 없고, 그저 끊임없이 기록만 해야 됐으니 거의 투명인간과 마찬가지였어요. 일만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근무환경이랄까.

그리하여 모든 걸 해탈해버린 요의의가 용감하게 열혈 어르신을 따라 1년 간 현지 근무를 나가게 된 거예요. '찾아가는 법정'이라고, 가난한 산간 지대의 열악한 교통 사정을 고려하여 법원에서 현지 파견을 나가는 시스템이에요. 법관이 팀원들과 함께 재판에 필요한 문서를 챙겨서 현지에서 법정을 여는 거라 아주 힘든 공무였어요. 

1년 후, 온갖 고생을 이겨낸 요의의가 당당하게 도시로 돌아가는 날이 되자 느닷없이 폭우가 내렸어요. 몇 날 며칠 이어진 폭우로 발이 묶였다가 겨우 날이 개어 어르신과 팀원들이 봉고차를 몰고 길을 나섰다가 그만 산사태를 만난 거예요.

어떻게 되었냐고요?

글쎄, 요의의는 아주 먼 과거 고대 시대로 타임슬림한 거예요. 그것도 새로운 사람 몸으로 쏘옥, 영혼이 들어갔다고 봐야겠죠.

성씨 집안의 여섯째 딸 성명란의 몸 속으로 들어간 요의의.

앗, 그런데 명란은 다섯 살!

가계도가 좀 복잡한데, 명란의 아버지 성굉은 본처 왕씨 이외에 첩이 3명 있어요. 

명란의 어머니는 두 번째 첩 위 이랑인데, 며칠 전 출산하다가 세상을 떠났어요. 그러니까 명란은 어머니를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충격을 받은 상태라서 요의의가 말만 하지 않으면 아무도 정체를 알 수 없어요. 다 큰 이십대 여성이 다섯 살 아이의 몸 속에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바로 요의의가 느끼는 감정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어요.

제1화 제목이 '누구는 승진하고 누구는 죽고...... 누구는 시공을 거스르고'예요.

제2화 제목은 '공무 중에 순직한 열사를 이런 식으로 환생시키다니, 저승에도 부정척결 운동이 필요한 것 같네'예요.

요의의는 아픈 듯이 조용히 누워서 명란의 가족들과 주변 상황을 파악하게 돼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멍하니 있는 명란을 신경써줄 어머니가 없으니 딱할 노릇이지요.

기왕이면 높은 신분의 남자로 환생했다면 좋았겠지만 노비가 아닌 것만도 감사할 일이지요. 또한 다행인 것은 남들 눈에는 어리고 약한 다섯 살이지만 그 안에는 어른이 들어 있으니 숨은 능력자라고 할 수 있어요. 명란이 조금씩 기운을 차리면서 자신의 처지를 알고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워요.

우리의 홍길동전처럼 서녀명란전도 뭔가 놀라운 성장을 보여줄 것 같은 기대감이 차오르네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서, 명란의 활약이 더욱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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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제껏 참아온 그것, 알레르기입니다
조상헌 외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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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알레르기.

저를 비롯한 가족들, 주변 사람들 중에 알레르기와 무관한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정작 아는 건 많지 않다는 걸,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습니다.

<당신이 이제껏 참아온 그것 알레르기입니다>는 아홉 명의 알레르기 내과 교수님이 알려주는 알레르기의 모든 것을 담은 책입니다.

이제껏 감기 증상인 줄 알았던 콧물, 코막힘이 열흘 이상 지속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가족들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시달려 왔기 때문에 책에서 알려준 내용들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기는 하루 동안 증상의 변화가 별로 없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새벽이나 아침에 심하다가 오후쯤 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일 년 내내 증상이 있는 알레르기 비염도 있습니다. 봄만 되면 코감기로 한 달 이상 고생했다면 대부분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을 구분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코감기는 대부분 약을 먹지 않아도 일주일 이내에 호전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마 반대로 감기에 걸리면 병원을 찾고, 알레르기 비염은 초기 감기라 여겨서 참고 있는 경우들이 많을텐데 제대로 알고 치료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의학지식들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꼭 읽기를 권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천식으로 발전될 수도 있고, 비용종과 부비동염(축농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의 최우선은 원인물질 알레르겐을 회피하는 것이며, 일부 노출된 알레르겐 때문에 생긴 알레르기 염증은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해야 합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염증치료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콧속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스테로이드 흡입제입니다. 면역치료는 적절한 약물 치료와 원인 물질 회피에도 충분하게 증상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에 실시합니다. 원인 알레르겐을 조금씩 주사 혹은 복용하여 그 물질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내성을 길러주는 치료 방법으로 예방접종과 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심한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 환자나 영유아, 50세 이상의 환자, 심한 심장 혈관(관상동맥) 질환자, 검사에서 알레르겐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에는 면역치료를 할 수 없습니다.

코 세척은 알레르기비염의 비약물적인 보조치료로 비염 증상 개선 및 약물 사용 감소의 효과가 있습니다. 다행히 저희 집은 코 세척을 하고 있어서 그 효과는 확실합니다.

알레르기 비염 이외에도 천식, 만성기침, 아토피피부염, 피부 알레르기, 음식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호산구증가증, 곰팡이 알레르기의 증상 및 치료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요즘,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 하나를 소개하자면 "어떤 마스크를 쓸까?"라는 것입니다.

◎ 보건용 황사 마스크에는 KF Korea Filter 가 표시되어 있다.

KF80 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 , KF99 는 평균 0.4 ㎛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

보통 황사용 마스크는 KF80 , 미세먼지용 마스크는 KF94 이상을 의미한다.

◎ 마스크를 얼굴에 완전히 밀착시키지 않으면 미세먼지가 틈새로 들어오게 된다. 

또한, 물에 씻으면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필터 기능이 없어지고, 모양이 변형되어 효율이 떨어진다.

◎ 일회용이라고 하지만 오염되지 않으면 하루 이틀 정도 사용(착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즉 출근길에 사용한 마스크를 퇴근길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황사마스크는 오염이 되거나 오래 사용하면 필터 기능이 약해지고 

특히 세탁을 하면 필터가 손상되므로 세탁 후 재사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큰 마스크를 사용하면 그만큼 촘촘해서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천식이나 심장 질환자의 경우 호흡 곤란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마스크 사용이 정말 도움이 될지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  (85-86p)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자신이 알레르기라는 걸 모른 채 참다가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알레르기는 반드시 꼭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라는 것, 그걸 알고 제대로 치료하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처럼 확인 안 된 정보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올바른 의학지식과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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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힘 - 유튜브에 빠진 우리 아이 유튜브로 핵인싸 되기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14
김윤수 외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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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빠진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갖고 있는 고민일 것 같아요.

다들 처음에는 한두 개만 보여줘야지 했다가 아이의 반응이 좋다보니 어느새 푹 빠져버린 상황이 된 게 아닐까 싶어요.

아예 보여주지 않았다면 모를까, 이미 유튜브에 빠진 아이에게 무조건 보지 말라고 하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유튜브의 힘>은 유튜브로 인한 부모와 자녀 사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먼저 부모 입장에서 왜 걱정할까를 생각해보면, 아이한테 안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큰 것 같아요.

아무래도 유튜브를 스마트폰으로 보는 경우가 많으니까, 유튜브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난 것도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책에서 알려주는 해결책은 바로 '포노 사피엔스'예요.


전 세계 36억 명의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2020년에는 전 인류의 80%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이라고 하니

스마트폰 문명은 거부할 수 없는 혁명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길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포노 사피엔스'다.

이는 2015년 3월, 영국의 대표 대중매체 <이코노미스트>에서 기재한 '스마트폰의 행성'이라는 기사에서

'포노 사피엔스'가 도래했다고 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포노 사피엔스'는 '지혜가 있는 스마트폰을 쓰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고, 정보 전달이 빨라져 정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우리 앞에 다가온 이 혁명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바로 '사람'이다. 

포노 사피엔스 문명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 중심이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며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성공하는 인재가 되고,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어야 성장하는 조직이 되고, 

소비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야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는 시대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고, 정보 선택권을 쥔 인류가 신권력으로 부상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실시간으로 구글, 위키피디아, 유튜브 등에 넘쳐나는 정보를 자기 것처럼 활용할 수 있다.

... 이제는 선택해야 할 시간이다.

스마트폰의 무시무시한 부작용만을 엄청나게 떠들며 멀리해야 한다고 설파할 것인가,

그 거대한 흐름을 받아들일 것인가.    (31-32p)


그동안 유튜브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만 봐 왔다면,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라는 거죠.

유튜브에 빠진 아이를 못하게 막을 게 아니라 진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도록 지지해주라는 거예요.

이제는 입시 전문가들도 기존의 포트폴리오보다 차별화된 영상 포트폴리오가 더 우수한 평가를 받을 거라고 하네요. 아직은 유튜버 활동이 학생의 세부활동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조만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거라는 거죠. 

누구나 쉽게 유튜버가 될 수 있지만 성공은 별개의 문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은 유튜브 성공의 비결과 구체적인 실전 기술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유튜버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재미있고 잘하는 것을 주제로 유튜브 영상을 만든다는 것이에요. 물론 자신이 아무리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이 좋아해주지 않으면 오래 할 수 없어요. 유튜브는 구독자와 소통하고 그 안에서 내 팬덤을 형성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만 좋아하면 안 돼요. 반드시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거나 정보를 주는 등의 소통이 필요해요. 또한 성공한 크리에이터들의 공통점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오랫동안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에요. 

유명한 유튜버 대도서관은 자신의 저서 《유튜브의 신》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나 전혀 새로운 아이템은 없다고 밝히면서, "특정 콘텐츠를 일주일에 2~3회씩, 1~2년간 꾸준히 업로드하면 반드시 성공한다." (70p)라고 했어요. 이 문장이 유튜브 기획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유튜브 콘텐츠 기획의 정답은 모두 아이 안에 있다는 것.

내 아이가 유튜브를 시작한다면 가장 먼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그리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일이 무엇인지 써보는 게 순서라고 해요.

그다음 기술적인 문제들은 이 책에 자세히, 친절하게 나와 있어요.

<유튜브의 힘>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가 알아야 할 유튜브 지식뿐 아니라 '소통'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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