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합시다 - 딱 한 마디로 상대를 사로잡는 목소리의 기술
정유안 지음 / 센세이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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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말로 할 때 ~" 다음에 나올 말은?  

살면서 이 말을 듣는 경우는 그다지 유쾌한 상황은 아닐 거예요.

상대방에게 협박(?)까지는 아니어도 말하는 사람의 의도대로 순순히 따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으니까요.

이래선 안 되겠죠?

사람 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건 원활한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합시다>는 딱 한 마디로 상대방을 사로잡는 목소리의 기술이 담긴 책이에요.

엥? 딱 한 마디라고요?

무슨 마법 주문도 아니고, 현실 가능한 얘긴가요?

그러나 저자의 이력을 보고서야 수긍했네요.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대기업 광고 속 목소리의 주인공, 바로 전문 성우였어요.

전문 성우의 목소리는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얼마나 매력적인지, 목소리 덕분에 얼굴까지 멋져보이더라고요.

좋은 목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어요. 어떤 때는 외모보다 목소리가 더 호감지수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저도 어릴 때 이런저런 꿈을 꾸던 시절에 성우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어요. 주변에서 좀 독특한 목소리라는 얘길 종종 들었거든요. 하지만 유난히 감기에 자주 걸려서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아플 때가 많다보니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더라고요. 어느 순간 목소리도 허스키한 탁음으로 변한 것 같아요.

사실 성우라는 직업이 아니어도 우리는 매일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살고 있어요. 근래들어 말로 인한 오해가 생겨서 속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하게 됐어요.


"유독 분쟁이 끊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누구와도 툭 하면 시비가 붙는 사람들이야.

특별히 당사자가 잘못한 건 아냐. 이야기를 들어보면 항상 남들이 먼저 잘못을 하고 시비를 걸어.

예를 들어 택시를 탈 때면 불친절한 기사를 만나고 고객을 만날 땐 항상 진상고객을 만난다는 거야.

... 들어보면 하나같이 상대방이 무례한 경우긴 했어.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어쩌면 상대방의 불친절을 이끌어 낸 건 내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곱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야.

... 실제로 자주 시비에 휘말리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조곤조곤함과는 거리가 멀 때가 많아.

화가 나지 않았음에도 잔뜩 힘이 들어가 있거나 자신도 모르게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며 말하고 있어.

분명 좋은 사람이고 자상한 면도 있지만 목소리에는 그 자상함이 담기지 못하고 있는 거지.

무뚝뚝하고 불친절하게 들리는 말은 오해를 낳기 쉽고 불필요한 분쟁은 거기서 시작돼." (23-24p)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란 속담을 난 다시 쓰고 싶어.

"(무의식적으로) 가는 목소리가 고와야 (무의식적으로) 오는 목소리가 곱다." (24p)


아하, 이거였구나...

타고난 목소리의 문제가 아니라 목소리에 담긴 말투의 문제였네요.

이제서야 돌아보니 늘 조곤조곤하게 말하는 사람은 불친절을 겪는 일이 드물었던 것 같아요.

저자는 누구나 조곤조곤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우선 조곤조곤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원래 목소리를 찾아야 해요. 목소리로 고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몰라요. 그래서 잘못된 발성습관으로 음이 높아지고 듣기에 편하지 않은 목소리가 나오는 거예요. 

우리가 왜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야 하는지, 그 이유는 저자의 "인생을 원하는 대로 끌고 가는 목소리 개조 프로젝트"를 체험해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어요.

책 속에는 목소리 훈련 방법으로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와 있어요. 단지 발성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에서 인정받고 연봉이 올랐다는 사례들이 놀랍기만 해요.

이들은 목소리를 바꾸고 그로 인해 자신에 대한 인식이 달려졌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해요.

저자가 알려주는 횡격막 호흡과 거리감 훈련, 발성을 위한 스트레칭, 긴장감을 푸는 명상법, 발음 연습 방법, 말투를 바꾸는 기술, 건강한 목 관리법 등으로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찾을 수 있어요. 어떻게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혼자서도 훈련할 수가 있어요.

마지막으로 저자의 특급 기술 하나를 소개하면, 목소리 하나로 사고방식까지 모조리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울림이 큰 훈련된 목소리로 반복해서 잠재의식에게 "무조건 된다."라고 계속해서 말해주는 거예요.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진짜 목소리이기에 그 목소리의 힘이 발휘되는 거죠. 그러니 지금부터 자신에게 매일 틈날 때마다 긍정의 말을 속삭여 주어야 해요. 울림 가득한 목소리로 나 자신을 바꾸고, 원하는 인생으로 바꿀 수 있어요. 좋은 말로 할 때, 이게 행운의 기회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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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서가명강 시리즈 9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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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남은 수학의 공식 종교의 율법 우주의 섭리

내게 주어진 운명의 증거 (...)

너에게 내민 내 손은 정해진 숙명 (...)

걱정하지마 love

이 모든 건 우연이 아니니까 (...)

우주가 생긴 그날부터 계속

무한의 세기를 넘어서 계속

우린 전생에도 아마 다음 생에도 영원히 함께니까   (19p)


설마, 디엔에이?

코페르니쿠스 혁명, 인간은 왜 우주의 미아가 되었는가를 묻는 이 책에서 방탄소년단의 <DNA> 가사가 나올 줄을 몰랐어요.

오, 확실히 어려운 천문학 이야기 대신 노랫말로 시작하니 분위기가 산뜻하네요.

그냥 노래로 들을 때는 멜로디에 들썩이느라 놓쳤던 가사였는데, 이렇듯 글로 읽어보니 절묘한 것 같아요.

광활한 우주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찾는 물리천문학자 윤성철 교수님의 센스 있는 선택이었어요.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서가명강 시리즈 아홉 번째 책이에요.

서울대에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이번에는 천문학 수업이에요.

천문학 수업 첫 날, 교수님의 질문은 "별과 행성의 차이는 무엇인가?"라고 해요.

영어에서는 붙박이별을 스타 star , 떠돌이별을 플래닛 planet 이라고 구별해서 부른다고 해요.

그런데 우리는 스타라는 단어를 별이라고 부주의하게 번역하는 바람에 별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붙박이별로 국한되고, 플래닛은 한자 용어인 행성으로 사용하게 된 거래요.

천문학에서는 시리우스나 베텔게우스처럼 하늘에서 위치가 변하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붙박이별을 별이라고 하며,

화성이나 목성처럼 위치가 계속해서 바뀌는 떠돌이별을 행성이라 구별해서 부르고 있어요.

태양계에서 천문학적으로 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태양뿐이에요. 나머지 지구, 목성, 토성 등은 모두 행성이에요. 

대부분의 별들은 수소 핵융합을 통해 발생되는 에너지로 빛나고 있지만, 화성이나 목성 등과 같이 자체 핵융합을 하지 않는 행성은 태양 빛을 반사한 모습으로 우리 눈에 보여요. 그러니까 우리가 밤하늘에서 보는 태양계의 행성을 제외한 모든 붙박이별들은 자체적으로 내부에서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생성하는 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별과 인간,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우리들 인생에 너무 늦은 건 없어

128억 광년 그 머나먼 거리를 돌고 도달한 저 빛을 봐

언제든 상관없이 내 삶의 축복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 비로소 저 과거의 별들도 

하나하나 깊은 의미를 가지는 걸

백 년이 채 안 되는 시간을 나에게 벌여주려고 별들은

137억 년 동안 그렇게 수없이 불타 사라져 갔음을

가족이 있든 없든 피부색이 어떻든 우리는 우주예요

서로 다른 신 아래 서로 다른 법 아래 살아도 우주예요

다시는 보기 싫은 때려주고 싶은 그 녀석도 우주예요

그 모든 별들의 역사를 고스란이 담고 있는 우린 우주   (154p)


보컬그룹 스윗소로우의 멤버 성진환이 대학생 시절 천문학 교양과목의 과제로 제출했던 솔로곡 <GRB080913>의 가사 일부라고 해요.

GRB080913은 2008년 9월 13일 발견된 감마선 폭발의 이름이에요. 빅뱅 이후 불과 10억 년이 지난 시점인 128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별이 블랙홀로 죽어갈 때 막대한 양의 감마선을 방출한 현상으로, 우주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매초 약 10개의 별이 초신성이나 감마선 폭발을 일으키고 있어요.

별의 죽음이 엄청난 빛 폭발이라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느껴져요. 불꽃 축제처럼 맞이하는 최후.

태양계를 구성하는 물질들 중 가장 많은 것은 수소이고, 그다음은 헬륨이에요. 그 뒤를 이어 산소, 탄소, 질소, 네온, 실리콘, 황, 칼슘, 철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수소, 탄소, 질소, 산소, 인, 황은 지구상에서 발견되는 모든 생명체에서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여섯 가지 원소예요.

즉 우리의 DNA를 구성하는 원소와 지구를 구성하는 원소들이 태양 내부의 원소들과 섞여져 행성상성운의 형태로 우주 공간에 흩어지는데, 이는 새로운 별과 생명의 탄생을 위해 쓰이며 순환이 반복되는 거예요. 빅뱅우주론에 따르면 빅뱅 직후에는 탄소, 산소, 철 등의 어떤 중원소도 존재하지 않았지만 별과 물질의 순환이 계속 반복되며 그 양이 증가한 거예요. 이렇듯 우주가 화학적으로 진화한다는 사실이 빅뱅우주론의 중요한 예측의 하나예요.

결국 우리 몸의 DNA를 이루는 원소들 중 수소는 빅뱅을 통해 우주에 존재했고, 우리의 몸은 빅뱅의 순간을 기억하고 있어요. 우리 모두 아주 먼 과거 별에서 온 그대였다는 것.

그러니 만약 하늘의 별에 관해 알고 싶다면 저 하늘을 보기 전에 먼저 거울 앞에 선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저자는 제안하고 있어요.

좋든 싫든 나와 너, 우리는 우주의 역사를 체현하는 존재인 거죠.

천문학적 지식을 온전히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나, '우리는 우주'라는 사실 하나를 안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수업이었어요.

앞으로는 우주적 관점에서 빛나는 별로 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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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 뭔데 이렇게 재밌어? 리듬문고 청소년 인문교양 1
콘덱스정보연구소 엮음, 이은정 옮김, 구시다 세이이치 감수 / 리듬문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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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1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됐어요.

그 내용을 보면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것과 선거권 연령을 만18세로 낮추는 것이 핵심이에요.

이번 선거법 개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만18세 선거권 연령이에요.

OECD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선거연령을 만19세로 규정하고 있었어요. 현재 한국의 피선거권 연령은 만25세로, 유럽과 비교하면 연령이 높은 편이에요.

그때문인지 한국의 정치는 어른들의 세계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 같아요. 마치 '니들은 몰라도 돼.'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해야 하나.

청소년들에게 정치는 교과서에서 배우는 지식일뿐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올해 4월 15일 총선에는 당일 만18세가 2002년 4월 16일생까지 선거권을 갖게 되면서 대략 50만 명의 청소년들이 투표를 할 수 있게 됐어요.

무엇이 달라질까요?

일단 청소년들이 직접적인 정치 참여의 기회를 얻게 되면 정치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뀔 거라고 봐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확대되면서 민주주의 발전이 가능하리라 기대하고 있어요.


<정치 이야기, 뭔데 이렇게 재밌어?>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교양서예요. 지금 시기에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정치제도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요.

어려울 수도 있는 정치 분야를 국가별 정치제도로 정리한 점이 개념 이해에 효과적인 것 같아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대통령제는 국민들에게 선택받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강한 권한과 리더십을 가지는 정치제도이며, 대통령이 국가원수인 동시에 행정부의 수장이자 군의 최고사령관이에요.

의원내각제는 국가가 행정권을 입법부로부터 신임(믿고 일을 맡김) 받은 후 행사하는 제도로, 수상이 그 나라의 리더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수상과 대통령의 관계성으로 분류한 세계 정치체계는 다음과 같아요. 책에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한눈에 쏙 이해되네요. 

■ 수상(총리)만 있는 나라 = 일본, 영국

▣ 수상과 대통령이 있으며 수상의 권한이 강한 나라 = 독일, 이탈리아

▣ 수상과 대통령이 양쪽 모두 권한이 강한 나라 = 프랑스 등

□ 대통령만 있는 나라 = 미국, 브라질

▣ 수상과 대통령이 있고 대통령의 권한이 강한 나라 = 한국, 러시아 등


책에는 중화인민공화국, 북한, 인도, 사우디아라비아왕국, 싱가포르공화국, 일본, 프랑스공화국, 바티칸시국, 러시아연방,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 이탈리아공화국, 미합중국, 쿠바공화국, 브라질연방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아랍공화국, 케냐공화국, 르완다 공화국, 오스트레일리아연방, 통가왕국, 솔로몬제도, 파푸아뉴기니독립국까지 정치체제와 성립배경을 살펴볼 수 있어요. 정치제도는 각국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로 이어질 수 있어요. 더 나아가 올바른 정치 참여의 방법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사람마다 재미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다른 분야도 아닌 정치를 이토록 잘 설명해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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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라퍼가 간다!
김동석 지음, 나오미 G 외 그림 / 지식과감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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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는 제일 먼저 스마트폰을 들고 어딘가에 접속한다."  (10p)


<오지라퍼가 간다!>의 첫 문장이에요.

스마트 시대를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짧은 동화라고 할 수 있어요.

먼저 '오지라퍼'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과 유튜버를 의미하는 단어예요.

주인공 소라는 절대적인 학문의 중요성을 인문학에서 찾아야 한다는 아빠와 엄마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어요.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여기저기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요즘들어 심각하게 접속의 시대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소라의 뇌 속에서 무엇인가 결정을 내릴 때마다 가끔 멍청이라는 소리가 들렸어요.

소라는 멍청이라는 말이 들릴 때마다 뇌를 청소하는 곳에 가고 싶었어요. 뇌를 리셋해주는 병원이 생겼다는 얘길 들었거든요. 

아빠는 소라의 고민을 듣더니, 뇌를 리셋하는 병원은 접속의 시대에 너 같은 멍청이가 많이 나오니까 생겨난 거라면서 뇌를 리셋하는 순간 뇌에서 바보 멍청이라는 소리를 계속 듣게 될 거라고 말했어요.

"멍청이! 바보 멍청이!"

동화 속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인 것 같아요. 소라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리셋 병원 뉴스와 리셋 약을 제조한 제약 회사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뉴스가 방송에 나왔어요. 유튜브에는 누군가 키우던 고양이 딸랑이에게 리셋 약을 먹이고 일어난 행동에 대해 올린 동영상이 놀라운 조회수로 접속되고 있었어요. 그리고 얼마 후 리셋 약을 먹은 고양이 딸랑이가 집을 나갔고 사라졌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과연 리셋 약으로 인해 세상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재미있는 건 새로 나온 인공지능 스피커의 이름이 '오지랖'이라는 거예요. 소라는 오지랖을 통해서 강력한 스마트 홈을 구현했고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러나 소라의 엄마가 친구들과 리셋 약을 커피에 타서 한 모금씩 마신 후로 문제가 생겼어요.

좀 어리둥절했어요. 제목만 봤을 때는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펼쳐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스마트 시대에 벌어질 법한 문제들을 그려내고 있어서 심각해졌거든요.

정말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생겼던 것 같아요.

특별히 이 책에는 미술감독 나오미 G 와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재학생 15명, 청담미술학원 재학생 14명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요.

이 동화는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스스로 현재와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 같아요. 또한 그림을 그린 친구들에게는 상상력뿐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책이 완성된 것 같아요.


"스마트 시대를 사는 우리는 원하는 것을 사야 하고 또 원하는 것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원하는 것을 누려야 한다.

한마디로 모두 어플루엔자가 되어 가고 있다."  (1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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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 노벨문학상 작가 23인과의 인터뷰
사비 아옌 지음, 킴 만레사 사진 / 바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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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꽃이 필 때도 저마다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는 10여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건 한 사람,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는 스페인의 문학기자와 사진기자가 만난 노벨문학상 작가 23인의 인터뷰집입니다.

솔직히 노벨문학상의 가치에 대해, 세상이 떠드는 명성이나 평판 말고,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노벨문학상은 작가에게 주는 상이지 절대 특정 작품에 주는 상이 아니라는데, 2016년에는 작가가 아닌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수상한 것을 보면서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작가와 작품이라는 틀을 벗어나 한 인간으로서 세상에 끼친 영향력이 문학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라는.

안타깝게도 문학은 점점 우리 삶에서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읽지 않으면 잊혀지는...

그래서 이 책이 더욱 특별하고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토니 모리슨, 헤르타 뮐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도리스 레싱,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주제 사라마구, 가오 싱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귄터 그라스, 오엔 겐자브로, 데릭 월콧, 오르한 파묵, 다리오 포, 나기브 마푸즈, V.S. 네이폴, 임레 케르테스, 존 맥스웰 쿠체, 토마스 트라스트뢰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장-마리 구스타프 르 클레지오, 파트릭 모디아노, 월레 소잉카, 나딘 고디머.


자, 이들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나요?

저는 겨우 손으로 꼽을 정도이며, 대부분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작가들입니다.

중요한 건 이 책을 통해 스물세 명의 사람을 알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국적도 성별과 나이도 제각기 다른 이들을 통해서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세계가 문학의 영역이라고 짐작했다면 완전히 틀렸습니다. 그들의 작품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 자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 왔는지, 현재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나와 같은 세상이지만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문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작가의 시선이 담긴 세계를 통해 깨닫게 되는 현실이 우리를 변화시키는 힘인 것 같습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인터뷰에서 자주 언급되었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송가 한 편이 인상적입니다.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은

잘난 척하거나 배척하지 않는 것임을

너는 알아야 해.

알면 알수록 그것은 매우 사소한 것임을

너는 알아야 해.

달은 세상 모든 호수를 비춘다는 것을

그래서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116p)

젊은 시절의 주제 사라마구는 이 구절을 읽고서 삶의 지표로 삼았다고 합니다.

위대한 사람이 된다는 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매우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알고 그대로 살아가는 삶의 과정인 것 같습니다. 결말이 아닌 과정.

그리하여 '그래, 나도 그렇게 사는 거야.'라고 말하는 순간, 그 위대한 삶의 첫걸음을 디딜 수 있는 게 아닐까...


책 속 사진들을 보면 작가의 얼굴뿐 아니라 손이 나옵니다.

손... 얼굴이 세상에 보여지는 부분이라면 손은 내가 보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스스로 확인하게 되는 삶의 증거.

겨우 몇 페이지의 인터뷰로 그들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한 장의 사진은 많은 것들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작가들의 사진을 통해서 다양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작가 사비아옌과 킴 만레사는 노벨문학상 작가 23인에 대해 '반란'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했습니다. 왠지 끄덕이게 되는, 반란.


"작가들은 하나같이 독창적이다. 그들은 대부분이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혹은 인도적인 이유로 현실에 참여하고 있다.

그들의 작품은 언어의 보편성을 가지면서 이 사회에 주도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그들은 정치적 신념을 넘어, 예술가로서의 마지막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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