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장폴 뒤부아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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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예요.

프랑스에 살고 있는 아버지가 미국에 사는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편지 봉투 안에는 사진 두 장뿐.

아버지의 자동차인 1969년형 트라이엄프 비테스 카브리올레의 측면 사진.

다른 한 장은 계기판의 주행기록계를 근접 촬영한 것으로, 주행거리를 마일로 표시하는 주행기록계에 '77777'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어요.

그뿐이었어요. 두 장의 사진 말고는 다른 소식은 없었어요.

아버지는 아들이 마이애미에 자리를 잡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딱 한 번 편지를 보내왔어요.

그 당시 편지에는 단 한 구절만 적혀 있었어요.

'언젠가는 네가 물려받을 거다.' (30p)


<상속>은 거부할 수 없는 상속에 관한 이야기예요.

주인공 폴 카트라킬리스는 프랑스 툴루즈 출신으로 의사면허증이 있지만 환자를 진료한 적은 없어요.

미국 마이애미에서 바스크 지방의 전통스포츠인 펠로타 경기를 뛰고 있는 프로 선수예요.

스물여덟 살에 가족을 떠나 미국으로 왔고, 1983년 11월 중순부터 1987년 12월 20일까지 4년간의 시간이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어요. 

이제 곧 그는 가문의 비극적인 유전자를 상속받을 참이에요.

1987년 12월 20일 일요일, 폴에게는 아버지가 보낸 사진 두 장과 바다에서 건져낸 떠돌이 개 왓슨과 함께 있었고, 프랑스영사관을 방문하여 아버지 아드리앙 카트킬리스의 부음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 사망시각은 프랑스 시간으로 어제 오후 4시 10분이라고.

아버지는 아파트 건물 4층에 거주하는 환자를 진료한 다음 곧바로 옥상으로 올라갔고 9층에서 떨어졌어요. 

아버지의 자살로 인해 폴은 혈혈단신이 되었어요. 

할아버지 스피리돈 카트라킬리스는 1974년 일흔네 살에 자살했고, 어머니의 남동생 쥘 삼촌은 1981년 쉰 살에 자살했으며, 그로부터 두달 후에 어머니 안나 갈리에니가 자살했어요.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가 세상을 떠난 다음날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진료를 했던 사람인데... 아들 폴은 미국에서 지낸 4년 동안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지냈어요.

도대체 아버지는 왜 아들에게 그 두 장의 사진을 보낸 후 자신의 삶을 끝낸 걸까요?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고, 공감할 수도 없었어요.

가족 4명이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충격적인 비극 앞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아버지의 병원을 물려받게 된 폴은 아버지의 책상 서랍에서 두 권의 수첩을 발견했어요.

가로 9센티미터 세로 14센티미터 크기의 몰스킨 검정노트.

첫 번째 수첩에는 환자의 죽음으로 끝난 열 네 건의 질병 기록이 적혀 있었어요. 

각 질병 건마다 병증의 진행과정과 함께 환자의 마지막 순간이 연월연시로 정리되어 있었어요. 

두 번째 수첩에는 그 열네 사람의 성과 이름, 나이 그리고 역시 연월일시가 적혀 있었어요. 

질병 옆에 적힌 날짜는 사망 날짜.

한 번도 말한 적 없는 아버지의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고...

그제서야 모든 게 선명하게 보였어요. 왜 말하지 않았던 건지, 그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스스로 알아낼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이 수수께끼는 아무도 풀 수 없을 것 같아요. 죽음의 비밀이란,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갖고 있으니까 그걸 알게 된다 해도 진실은 오직 당사자의 몫일테니.


문득 몇 년 전에 봤던 해외뉴스가 떠올랐어요.

영국의 70대 여성이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선택했다는 내용이었어요.

25년간 함께 한 남편과 두 자녀에게 자신의 결심을 알렸고, 스위스에서 가족과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고 해요. 

자신의 장례식 준비도 직접했던 그녀의 직업은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 간호사였어요.

평생 노인들을 돌봐왔고, 자신의 어머니가 비참하게 죽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에 그 전철을 밟고 싶지 않았다고 해요.

늙는다는 것이 암울하고 슬프다는 그녀는 지병도 없는 건강한 상태였는데도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어요.

그때는 굉장히 충격적인 뉴스라서 그 내용 그대로, 지워지지 않는 얼룩처럼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가족의 안락사, 과연 자살이나 다른 죽음보다 덜 충격적일까...

장폴 뒤부아의 <상속>을 읽으면서, 비로소 알게 됐어요. 그저 나만의 생각일 뿐이지만.

우리에게 죽음이란, 살아 있는 모두에게 전해질 상속이구나...

언젠가는 물려받게 될,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상속.

하루하루, 그 행복을 이야기하던 폴이 아버지의 자살과 함께 시작된 불행을 어떻게 견뎌내는지 지켜보면서... 죽음보다 오히려 삶을 더 생각하게 됐어요.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삶이지 죽음이 아니라고.


77777

"어째서 7이냐고?

이것이 네 번째 소수(素數), 

절대 '나뉠 수 없다는', '슈퍼 싱글'이라는 프라임 넘버이니까.

또 이 숫자는 두 번째 메르센 소수이고, 첫 번째 뉴먼생스윌리엄스 소수이고, 우달 소수, 캐롤 소수이니까."  (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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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디에서 왔니 - 탄생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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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李御寧)님은 올해 한국 나이로 77세를 맞는다고 해요.

대한민국의 대표 지성인, 달리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싶은 분이죠.

이 책은 오직 작가님의 이름만 보고 읽게 됐어요.

역시나 대단한 필력으로 우리의 탄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한국인 이야기 : 너 어디에서 왔니>는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 열두 고개를 넘어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옛날 옛적 갓날 갓적에 꼬부랑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하면 상상이 되시나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공통의 정서를 꼬부랑이라는 단어로 함축하고 있어요.

꼬불꼬불 꼬부랑길을 넘어 열두 고개마다 재미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첫째 꼬부랑길은 태명 고개예요. 임신하면 뱃속 아기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일이 당연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이것이 한국인만의 특징인 줄 몰랐어요.

서양 문화권에는 원래 태명이 없다고 하네요. 일본이나 중국도 태명을 사용했다는 풍습을 찾지 못했다고 해요. 태명에 관한 연구 논문를 살펴보니, 태명을 한국말 그대로 'Tae-myng'이라고 표기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인터넷 답사를 통해서 태명이 한류 문화로 널리 알려졌다고 하네요.

태명은 우리 생명의 기점이 이 세상에 태어난 뒤부터가 아니라 어머니의 자궁 태내에 있을 때부터라는 걸 체득하게 해줘요. 

둘째 꼬부랑길은 배내 고개예요. 우리는 태몽과 태교를 통해 애를 잉태하는 순간부터 한 인생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어요.

태 안에서 힘차게 발길질하는 배내 아이의 태동에서 한국인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발의 반란을 본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한국인의 특성이 발에 있다는 것은 억측이 아니라고 해요. 화려한 발차기 기술의 태권도를 한자로 써보면 발과 관계된 '밟을 태跆' 예요. 반면 일본의 가라테 空手 와 중국의 권법 拳法 에는 모두 '손 수手'가 들어가요. 손은 도구를 만들어낼 수 있으나 발은 걷고 움직이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이 있어요.

서구에서 태교나 태아기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이 20세기 후반 유전학의 발달과 함께였다면, 한국은 정조 때 이미 본격 태교 전문서 《태교신기》가 있었으니 거의 200년을 앞서 갔어요. 

셋째 꼬부랑길은 출산 고개예요. 출산 후 미역국을 먹는 전통은 과학적으로도 그 효용이 증명되었어요. 산모가 미역을 먹는 것은 단순한 산후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차별화된 출생관이자 자연관을 지녔다고 볼 수 있어요. 양수가 터지는 탄생의 순간, 모태 속 행복의 바다, 한국인의 마음과 이야기의 바탕에는 바다와 채집 문화의 귀중한 자연이 남아 있는 흔적인 거죠. 뜨거운 미역국을 먹으며 뜨거운 바다, 생명의 바다를 자궁 속에 채운다는 의미랄까.

넷째 꼬부랑길은 삼신 고개예요. 옛날 이야기에 동해 용왕의 딸과 명진국 공주가 등장해요. 누가 삼신할미가 되느냐를 놓고 겨루었는데 명진국 공주가 이겨서 세상에 아기 낳는 일을 맡게 되었고, 용왕 딸은 저승 할머니가 되어 죽은 아이들을 볼보게 되었대요. 삼신 할미가 아기 볼기를 때려 엄마 몸 밖으로 내보냈는데 이때 생긴 퍼런 자국이 몽고반점이라 불렀다고 하죠. 몽고반점은 잘못 붙인 이름이에요. 영어권에서는 출생 마크라는 말이 있으니 굳이 몽고라는 말에 구애될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도 유독 한국에서만 자랑스러운 대접을 받는다고 하네요. 서양 사람들에게는 신체 부위에서 가장 혐오하는 엉덩이라는 점에서 몽고반점은 멸시의 대상이라고 하네요. 

다섯째 꼬부랑길은 기저귀 고개예요.

요즘 사람들 중에 기저귀를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기저귀만 알았지, 천으로 된 기저귀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전통적인 기저귀에는 아기의 똥오줌만이 아니라 그 나라 그 민족의 문화 유전자가 묻어 있어요. 이른바 '기저귀학'으로 보는 문화 이야기도 흥미롭네요.

여섯째 꼬부랑길은 어부바 고개예요. 한국인만의 포대기 문화 속에 담긴 문화 유전자는 참으로 훌륭한 것 같아요. 어부바 문화는 상생이자 사랑이라는 것.

일곱째 꼬부랑길은 옹알이 고개예요. 옹알이 말은 유아어로서 의미 이전에 소리만으로 어느 대상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일종의 태생적 배꼽말이라고 해요. 언어학자들은 이 의성어가 가장 발달한 말로 한국어를 꼽고 있어요. 한국의 옹알이말이 천 년 전 고려가요와 공당과 아리랑에서 오늘날까지 수천 년을 이어져 내려왔다는 것이 신기해요.

여덟째 꼬부랑길은 돌잡이 고개, 아홉째 꼬부랑길은 세 살 고개, 열번째 꼬부랑길은 나들이 고개, 열한번째는 호미 고개, 열두번째는 이야기 고개예요.

<한국인 이야기>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우리 자신의 탄생 비밀을 하나씩 하나씩, 곶감 빼듯이 맛나게 보여주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어령님의 '한국인 이야기'가 집필한 지 10년 만에 투병 생활의 우여곡절 끝에 그 첫 권인 "탄생" 편《너 어디에서 왔니》가 탄생되었다고 해요.

혹독한 산고 끝에 탄생한 "탄생"이라는 점에서 존경과 감사를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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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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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톡투유'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됐어요.

울고 웃는 다양한 사연마다 그에 알맞은 시를 소개하고 특유의 따스한 목소리로 낭독해주던 분.

바로 정재찬 교수님이에요.

덕분에 시(詩)가 주는 감동과 위로를 느꼈고, 새삼 시를 찾아 읽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은 정재찬 교수님의 시 강의가 담긴 책이에요.

일곱 가지 테마 별로 두 코스씩, 모두 열네 가지 인생 여정에 관한 강의.

밥벌이 . 돌봄 . 건강 . 배움 . 사랑 . 관계 . 소유 

혹시나 강의라고 해서 딱딱한 수업을 연상할까봐, 미리 말할게요. '톡투유'의 책 버전 같았어요.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일렁거렸어요. 뭉클하고, 아리고, 짠해지는...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던 김훈 작가의 수필 일부를 읽으며 깊은 한숨이 나왔어요.

"... 밥에는 대책이 없다. 한두끼를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한다. 이것이 밥이다. 

이것이 진저리나는 밥이라는 것이다."

 - 김훈, <밥1>,《라면을 끓이며》(문학동네,2015) 중에서 (16-17p)

다소 묵직해지는 밥벌이 한탄이지만, 그 진저리나는 밥이 몹시도 맛난 순간들이 있어서 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황지우 시인의 <늙어가는 아내에게>라는 시를 읽으면서 '아, 나도 늙어가는구나'를 덤덤히 받아들였어요.

"...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아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곱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보이는 게야.

생각나?  ..."   (155p)


책에 나온 일화 중 매우 인상적인 SNS 영상을 소개하고 있어요.

지하철 역 입구 부근에서 웬 취객이 난동을 부리고 있었대요.

경찰관과 막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그때 듬직해 뵈는 청년이 나타나서는...

혹시나 통쾌한 엎어치기 한판을 벌이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 청년이 취객을 그저 가만히 포옹해주더래요.

그러자 취객은 그의 품 안에서 얌전한 어린아이 같이 있더래요.

저는 이 영상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뜻밖의 감동을 받았어요. 요즘 세상에 저런 청년이 다 있다니...

점점 삭막해지는 세상, 주변에서 소동이 일어나도 모른 척 지나치는 사람들 속에서 그 청년은 어떻게 안아줄 생각을 했는지.

품에 안긴 취객은 울고 있었을까요. 그 순간 취객의 아픔이, 그 아픔을 끌어안아준 청년의 위로가 보였어요.

정재찬 교수님은 이 영상을 보고 SNS에 다음의 시를 올렸다고 해요.


안아주기 

               나호열


어디 쉬운 일인가

나무를, 책상을, 모르는 사람을

안아준다는 것이

물컹하게 가슴과 가슴이 맞닿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대, 어둠을 안아 보았는가

무량한 허공을 안아 보았는가

슬픔도 안으면 따뜻하다

미움도 안으면 따뜻하다

가슴이 없다면

우주는 우주가 아니다

   - 《타인의 슬픔》(연인M&B, 2008)  (252p)


제가 그동안 잊고 있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 사회 속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어쩌면 타인과 거리를 두고 벽을 쌓고 살았던 게 아닌가. 손을 내밀고, 안아주는 일에 인색하지는 않았나...

세상에서 나만 힘든 게 아닌데, 주변을 둘러볼 여유 없이 살아온 나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은 결국 나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요.

최고의 인생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내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는 알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나서 노래 한 곡이 떠올라 흥얼거렸어요. 가수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우리가 저마다 힘에 겨운 인생의 무게로 넘어질 때,

그 순간이 바로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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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식혁명 - 통곡물이 사람을 살립니다
강지원 지음 / (주)교학도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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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식혁명>이라는 책 제목만 보면 착각할 수 있어요. 주식? 재테크 책인가?

No!  이 책은 건강서적이에요.

대한민국 主食革命 , 즉 우리 식탁에 주식을 확 바꾸자는 내용이에요.

매일 먹고 있는 흰쌀밥과 흰밀가루 빵을 단 한 숟가락도 먹지 말라는 얘기예요.

사실 건강을 위해서 잠시 현미밥을 먹은 적이 있어요. 근데 가족들이 밥맛이 없다면서 투덜대기 시작했고, 워낙 흰쌀밥을 좋아하고 잘 먹던 가족들이라 현미를 조금 섞어 먹는 것으로 타협하고 말았어요. 저 역시 까슬까슬한 현미밥보다는 부드러운 흰쌀밥의 식감을 포기하기 어려웠어요. 어쩌다보니 현미밥은 가끔 먹고, 흰쌀밥을 더 많이 먹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그때문인지, 아버지의 혈당수치가 확 올랐어요. 아차 싶었죠. 괜찮을 줄 알았는데 건강의 적신호가 나타났으니...

다들 통곡물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요. 중요한 건 실천이죠.

제 경우를 보더라도 막연히 좋으니까 해 볼까, 라는 정도로는 주식혁명을 이룰 수가 없어요.

속상한 일이지만 몸에 이상이 생긴 후에야 정신을 차리게 됐네요.


저자는 "통곡물이 사람을 살린다"라면서 통곡물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어요.

이 책은 통곡물이 무엇인지, 왜 통곡물을 먹어야 하는지, 그리고 왜 끝까지 씹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대부분 알고 있는 건강상식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통곡물은 면역력과 활력을 높이는 슈퍼푸드라는 점, 통곡물 씹기는 뇌를 비롯한 전신 운동이라는 점.

따라서 딱 두 가지만 실천하면 돼요.

◎ 우리 밥상에서 흰쌀밥과 흰밀가루 빵을 완전히 추방하고 통곡물 밥과 빵으로 전면 교체할 것. 

◎ 대충 빨리 씹어 넘기지 말고, 거친 통곡물을 끝까지 꼭꼭 씹어 완전히 죽과 같이 만든 다음에 삼키는 씹기운동을 실천할 것.

다만 좀더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어요. 특별히 '통곡물'에 조예가 깊은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통곡물 섭취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걸 깨닫게 되네요. 이 부분은 2018년 5월부터 월간지 《건강다이제스트》에 실렸던 기사라고 하네요. 37년째 현미채식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73세 원로 여성 약학박사 이숙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학박사 김현영, 통곡물 씹기운동을 강조하는 치의학박사 유영재, 자연식 운동가 민형기, '황성수 힐링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의학박사 황성수, 지리산 자락에서 농사지으며 상담해주는 '농부의사' 임동규, 약도 안 쓰고 수술도 안 하고 오로지 통곡물 식사로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오뚝이의원' 원장 신우섭, 직업환경의학 이의철, 한의학박사 선재광, 약선요리점 부산 '정림'을 운영하는 정영숙, 통곡물 밥을 제공하는 리조트 '제천 태라리조트'를 운영하는 김경애, 소프트시티(주) 회사 내에 통곡물 구내식당을 만든 대표이사 노희수, 초등학교 학교 급식을 통곡물로 바꾼 영양교사 남상진, 제과기능장 출신 식품영양학 박사 학위 1호 소지자 곽성호,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 과장 최낙현, 유기농문화센터를 운영하는 원장 강성미, 친환경 농법으로 통곡물 오색미를 생산 공급하는 영농조합법인 '상생' 대표 한상철, 숙성현미 개발자이자 농업회사법인 '하이랑' 대표 박영현, 채식박람회 개최자이자 엑스컴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박명희, 유학계 원로 교수 이기동, 불교단체 대표 변영섭, '통곡물 섭취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기독교 목사 유동표, 캐나다 은퇴종교인 김상환, 신협 원로금융인 장하석까지 25명의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통곡물의 기적을 확인할 수 있어요.

통곡물도 그냥 통곡물이 아니라 반드시 유기농이어야 한다는 것.

실제로 통곡물 식사로 바꾼 지 1년 만에 체중도 줄고 당뇨약도 끊었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굳은 결심을 했어요. 유기농 통곡물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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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포마켓에서 답을 찾았다 - 일상이 돈이 되는 인스타 마켓의 모든 것
윤여진.박기완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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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포마켓에서 답을 찾았다>는 인스타그램에서 세포마켓으로 누적 매출 3억 원을 달성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먼저 세포마켓이란 말이 생소했어요. 

요즘 SNS를 비롯한 온라인 유통 채널이 많아지고, 활성화되고 있어요. 사실 명칭만 몰랐을 뿐 이미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었더군요.


"세포마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기만족을 추구하면서 유급 생산 또는 유통을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개인 마켓을 뜻하며,

소비자이자 판매자인 '셀슈머 sellsumer'가 주도하고 있는 세포 단위의 세분화된 1인 마켓을 일컫는다."  (18p)


저자는 10년간 마케팅 공부를 해왔으나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무척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해요.

이때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서핑을 자주했고, 인스타그래에서 '마켓'을 하는 엄마들에게 육아용품을 구매하게 되었대요.

'나도 마켓을 할 수 잇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사업자 등록을 했고, 그것이 '여우마켓'의 시작이었대요.

2018년 4월 사업자등록을 한 이후 2019년까지 누적 매출 3억 원을 넘었다고 하니, 그것도 공부와 육아를 병행하면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놀랐어요.

사실 저 역시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제품들을 비교해가며 구입하는 소비자였기 때문에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지만 막막해서 시도조차 못했어요.

이 책은 인스타그램 세포마켓을 위한 첫걸음 떼기부터 현재 소문난 세포마켓 사례를 통한 성공전략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어디까지 아시나요?

이제껏 잠깐 접속해서 쓱쓱 검색하는 정도라서 구체적인 알고리즘을 모르고 있었어요.

2018년 인스타그램에서 발표한 알고리즘의 중요 핵심 3가지는 다음과 같아요.


관심 Interest , 최신성 Recency , 그리고 관계 Relatioship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사용자들의 '관심'이에요. 사용자들이 '좋아요'를 눌렀던 콘텐츠와 유사하거나 비슷한 해시태그를 포함한 콘텐츠가 뉴스피드의 상위를 차지하게 돼요.

그다음 '최신성'은 사용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피드에 접속한 시간을 기준으로 최신의 콘텐츠가 먼저 보여요. 그래서 일주일 전에 올라온 콘텐츠가 아무리 관심사를 반영하더라도 피드의 상위에 오르기 어려워요. 마지막으로 사용자 간의 '관계'는 서로 친밀한 관계일수록 뉴스피드 상위에 나타날 확률이 높아요. 그 외에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도 영향을 미쳐요. 잠깐 접속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관련성이 높은 사진부터 보이고, 오랜 시간 동안 접속하는 사람에게는 더 다양하고 새로운 콘텐츠가 뉴스피드 상위에 올라와요. 검색과 탐색 화면에서도 이러한 알고리즘에 기반하여 콘텐츠가 노출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세포마켓을 키워나가는 눈덩이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 중 하나는, 새로운 사용자를 유입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품질이 좋은 콘텐츠에 적절한 해시태그와 태그르 ㄹ다는 것이라고 해요. 사진 속 제품이나 사람, 장소와 관련된 태그를 달면 사용자들이 궁금한 것을 검색했을 때 관련 태그를 단 콘텐츠가 보이기 때문에 점점 새로운 사용자의 유입이 더 활발해질 수 있는 선순환구조가 될 수 있어요. 이러한 선순환 구조의 효과가 일어나려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탐색 페이지나 해시태그 검색 결과에서 인기 게시물이 되어야 해요. 결국 세포마켓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팔로워와 함께 긴밀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해요. 단 한 명의 충실한 팔로워라도 눈덩이를 구릴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


세포마켓, 어떻게 시작할까요?

인스타그램 프로페셔널 계정으로 전환하고 사업자 등록을 하면 돼요.

진짜 중요한 건, 세포마켓의 핵심은 '사람'이라는 거예요. 세포마켓을 염두에 두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경우에는 어떤 특성을 가진 팔로워들을 모을지 사전단계부터 고민해봐야 해요. 그 고민의 시작점은 자신이라는 것. 자신의 관심과 아이덴티티를 분석한 다음 지향하는 가치와 개성이 드러나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피드를 만들어가야 비슷한 생각과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에요. 

결국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성공은 준비된 사람만이 이룰 수 있어요. 이 책은 세포마켓을 시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는 유익한 안내자 역할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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