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너&나 실천해! 안전불감증을 이기는 힘 2
박명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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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거예요.

매일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사고, 재해를 보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게 돼요.

그러나 정작 어떻게 안전을 지켜야 하는지, 그와 관련된 안전 교육은 부족한 것 같아요.

<안전, 너 & 나 실천해!>는 안전한 일터와 사회, 국가를 만들기 위한 안전교육지침서라고 할 수 있어요.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고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그 이유를 안전불감증 또는 위험불감증이라고 보고 있어요. 물론 사고마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모든 사고의 원인은 인적요인(인재)으로 볼 수 있어요. 인재가 발생하는 배후 요인은 안전불감증에서 기인했어요. 잠재된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안전불감증이에요.


이 책에서는 사고와 재해의 정의부터 발생 원리, 근본적 원인, 안전규정의 필요성, 안전과 위험·사고 간의 관계 분석을 통해서 사고·재해 예방을 위한 실천적 방향, 마지막으로 안전을 위한 인식 전환까지 다루고 있어요.


... 산업현장에서 사망 사고를 조사할 때면 보통 사업책임자나 관련자분들로부터 '사고가 날 장소나 작업이 아닌데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는 말을 곧잘 듣는다.

즉, 위험하다거나 사고가 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던 장소나 시설·설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 어쨌든 사고가 발생한 장소나 작업에 대해 평소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거나 못했다는 것이고, 또한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채 작업할 때도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영역이 바로 안전불감증을 나타내는 구간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영역인 것이다.

... 조직이나 기업, 사회에서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안전이라면 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위험영역을 미리 정해 놓고 해야만 한다.

... 그렇게 합의된 위험의 시작점(기준점)은 국가나 사회, 조직에서 만드는 안전법령이나 안전규정이 되고, 그러한 안전규정은 사람들의 인식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위험을 현실에서 실체화된 산물로써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85-87p)


지난달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40℃가 넘는 고온 속에서 일하던 일용직 노동자가 숨진 다음 날, 같은 공장에서 또 다른 노동자가 고온 작업 중 쓰러졌어요. 고용노동부는 이틀 뒤에 부분 조업정지 명령을 내렸고, 명령서에는 "비슷한 사고 예방을 위한 근로자 건강보호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적혀 있어요. 즉 노동부 천안지청은 현대제철에 '고열·고온작업에 대한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도록 행정지도만 했을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어요.

금속노조는 '노동부가 뒷짐 지고 판단을 미룬 채 노동자를 위험에 내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요. 금속노즈는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이라도 천안지청이 즉시 나서 고온작업장을 모두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어요.

노동부가 숨진 노동자와 관련해 '중대재해'인지 판단을 미룬 것에 대해 정부와 노동계가 충돌하고 있어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진행해 1차 부검 소견으로 사인을 '관상동맥에 의한 심근경색 급성 심장마비'로 추정했어요. [한겨레 기사 참조]

누가봐도 고온작업장은 위험해요. 건강한 노동자라고 해도 장시간 고온 작업은 무리예요. 그런데 노동자의 죽음을 놓고, 근본적인 해결책(작업 환경 개선)없이 지병으로 인한 사망인지를 따지기 위해 부검한다고 하니, 너무도 황당하고 기가 막히네요. 사망한 노동자는 본인의 안전불감증 때문이 아니라 노동자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안전불감증 회사와 정부 때문에 목숨을 잃은 거예요. 


과연 어떻게 해야 근로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안전규정에 관한 개선이 필요해요. 안전규정(안전율)은 사업주의 이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 현장 제일 말단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해요. 오직 근로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에만 적용되는 안전율이라야 근로자의 휴먼 에러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까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위험성평가는 유해·위험요인에 대한 허용 가능한 범위인지를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법령에 정한 안전조치를 하거나 필요한 경우 법령을 넘어서는 추가적인 예방조치를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지속적인 위험성 평가를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요.

안전을 확보하는 일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 따라서 안전관리를 효과적이며 지속적으로 실행하게 하려면 안전관리를 위한 다양한 제도 마련이 필요해요.

가장 중요한 핵심은, 너와 내가 지키는 안전규정, 즉 실천하는 안전만이 안전불감증을 이겨내고, 우리 모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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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아마릴리스 폭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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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마릴리스 폭스.

인생에는 여러 갈림길이 등장해요.

만약 그녀가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겠죠.

바로 그 선택의 순간이야말로 운명이 아닐까.


옥스퍼드에 합격했지만 입학을 1년 미루고, 그녀가 선택한 일은 버마 국경의 난민들을 돕기 위한 자원 활동이었어요.

엄마에게 받은 졸업 무도회의 드레스 값으로 태국행 항공권을 샀어요.

난민 캠프에서 민 진이라는 버마의 반체제 작가를 만났고, 1999년 9월 9일로 예정된 시위를 촬영하고 전 세계에 알려줄 것을 부탁받았어요.

자유 버마를 위한 컨퍼런스에서 알게 된 영국 남자 대릴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위장 결혼증명서로 버마에 입국하여, ASSK(아웅 산 수 치)를 만났어요.

수 치와의 인터뷰 이후 군인들에게 잡혀 수감되었다가 겨우 풀려났을 때, 안도의 눈물과 함께 남겨진 죄수를 향한 슬픔의 눈물을 흘렸어요.

그녀는 수 치의 말들이 담긴 필름을 무사히 방콕까지 가져왔어요. 약속대로 BBC 라디오 방콕 지부를 찾아가 수 치의 인터뷰를 버마에 단파로 방송해주길 요청했고, 버마 밖에서 거의 1년 만에 수 치의 목소리가 울려퍼졌어요. 랑군 시민들에게는 그 목소리가 새로운 강령이며 저항의 불꽃이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였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세상을 단순히 관찰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변화시키는 황홀감을 맛보았다는 그녀는, 이때 살아 있다는 걸 느꼈던 첫 경험이라고 했어요.


대학으로 돌아온 그녀는, 버마에서의 추억이 위로가 아닌 절망의 원천이 되었어요.

자신이 캠퍼스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동안에도 버마의 학생들은 군부에 의해 파리 목숨처럼 스러져가고 있으니.

세상의 아픔을 느끼며 사는 게 너무 힘든 나머지, 왼쪽 손목에...  다행히 친구가 발견해서 무사할 수 있었어요.

친구는 그녀에게 쿵푸를 배워보라고 했어요.  


"이봐, 애송이. 넌 쿵푸를 배워야겠다. 

세상의 고통이 온몸으로 느껴져서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프다는 거잖아? 퍽! 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크게 반응하는 거지.

그런 충격을 일일이 다 받아들이면 매번 쓰러지고 말거야. 하지만 쿵푸 고수들은 그렇게 자신에게 가해지는 힘을 바로 다음 동작으로 돌려버려.

강한 공격을 받을수록 더 큰 힘을 실어 보낼 수 있지. 너도 쿵푸를 연습해봐. 그럼 슈퍼 파워로 무장할 수 있을 거야."   (107p)


그 뒤로 자기 자신에 대해 고통을 소화시켜 행동으로 변환시키는 컨버터로 의식하게 되었어요.

2학년이 되었을 때, 은밀하게 접근하여 비밀 요원을 제의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거절했어요. 그녀는 졸업 후 태국 난민 캠프에서 일하기로 진로를 정했으니까.

옥스퍼드에서 마지막 학기를 앞둔 2001년 가을, 그녀는 엄마와 여동생들을 보러 워싱턴 D.C.의 집으로 향했어요.

그리고 9.11 테러를 목격하게 됐어요.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는 끔찍한 광경.

이대로 태국에 간다면 새로운 종류의 전쟁을 외면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태국행을 취소하고, 조지타운 외교대학의 갈등과 테러 연구 석사과정에 지원했어요.

마침 조지타운에 상주하고 있던 CIA의 임원이 그녀를 발견했고, CIA 요원이 되었어요.


<언더커버>는 단순히 CIA 요원의 회고록이라고 하기엔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어요. 흥미로울뿐 아니라 감동적인 인생 이야기였어요.

어린 시절에 엄마의 가르침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학창 시절에 역사 선생님이 건네준 책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인 것도 운명 같아요.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월든』은 비록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정직한 노동과 양심을 따르는 삶이 얼마나 존엄한지를 말해주는 책이었다고, 그래서 오랜만에 물위로 나온 수영선수가 숨을 들이키듯 그것을 들이마셨다고 해요. 놀라운 경험이죠. 학교 또래 아이들은 파벌을 나누고 명품 핸드백을 뽐내는데, 이런 책을 손에 든 것만으로도 혁명처럼 느꼈고, 그가 쓴 다른 책을 찾다가『시민 불복종』을 집어 삼키듯이 읽었다고 해요. 책에 나오는 구절들을 침실 벽에 적어둘 만큼 그녀의 삶에 강력한 영향을 준 거예요.

십대 시절에 무엇을 읽고, 경험하느냐가 이후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녀를 통해 확인한 것 같아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충격적이고 놀라운 비밀 요원의 삶뿐 아니라 그녀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더 큰 감동이었어요.


"우리의 궁극적인 의무는 법을 지키는 게 아니라 옳다고 믿는 일을 실천하는 것"  (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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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 - 매일의 기분을 취사선택하는 마음 청소법
문보영 지음 / 웨일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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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가 버거울 때, 무언가를 하나씩 버려보는 건 어떨까."  (9p)


이 문장을 보면서 새삼 깨달았어요.

내가 움켜쥐고 놓지 못하는 것들이 도리어 삶의 무게가 되어 나를 짓누를 수 있다는 걸.

버릴 수도 있구나...

정말 몰랐다기 보다는 그러고 싶지 않았던 건지도.

이때, 버린다는 건 두 가지 행위를 뜻해요.

마음의 부담이나 걱정들을 내려놓거나 비워내는 것.

필요 없는 물건들을 버리는 것.

중요한 건 마음이든 물건이든 쓰레기는 그때그때 치워야 한다는 거예요.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는 문보영 작가님의 에세이예요.

별일이 없으면 행복한 게 맞는데, 왠지 불안해지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조언대로 무언가를 하나씩 버려보세요.

진짜 효과가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 내가 버린 것들, 버리고 떠나온 것들을 촬영하고 일기를 썼다. 

그것은 버린 물건에 대한 애도이기도 했지만 두 번째 헤어짐, 재이별 즉 제대로 헤어지기였다.

버린 물건이 글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것은 재활용이기도 했다.

... 버린 물건은 글이 되어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살게 되었다. 일기는 늘 그랬다.

... 쓰레기에 관한 일기를 쓰면서 내가 알게 된 작은 사실은, 살아있는 한 버린다는 것이다.

죽으면 더 이상 버리지 않는다. 살아 있다는 건 쓰레기가 나온다는 것이므로.

그러니 버린 물건에 관한 일기는 살아있는 나 자신 그리고 삶에 관한 관찰이기도 하다."  (8-9p)


읽는 내내 신기했어요. 불안한 작가의 일상에서 '버리기' 라는 일관된 행동이 주는 안정감이랄까.

저자의 말처럼 버린 물건이 무엇인지를 떠올리며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이 살아 있다는 증거라는 데에 공감했어요.

산다는 건, 살아 있다는 건 그런 거지, 라는 깨달음?

무엇보다도 재미있어요. '버리기' 혹은 '버린 물건'에 관한 이야기가 이토록 흥미로울 수 있다니.

그러니까 저자의 능력은 버려진 물건이 실용성을 잃었을 때, 가려져 있던 본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아마 다음 글을 보면 이해할 거예요. 수없이 아이스팩을 버렸지만 생각해본 적 없는 이야기.


"오늘 버린 것은 아이스팩이다." 

... 드라이아이스나 젤 아이스팩은 어떻게 버려야 할까.

아이스팩의 돌 얼음은 싱크대에 던져두었더니 스스로 사라졌다.

이런 쓰레기는 방치가 답이다. 외면한 채 뒤돌아 있으면 어느새 사라져 있다.

... 반면 젤은 스스로 사라지지 않으므로 조치가 필요하다. 

... 돌이켜보면 살아온 대부분의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 것들과의 싸움이었던 것 같다.  (17p)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저자의 친구들은 본명 대신 특이한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은 기분이랄까.

이를테면 인력거, 호저, 팀탐, 영혼 없는 리액션, 흙, 길 잃은 영혼, 생활문화지원실, 조춘삼과 방혜자(가명) 등등.

저자의 작명 솜씨에 감탄했어요. 버리기 마음 청소법과 더불어 나만의 이름 붙이기까지.

예민하고 불안한 작가만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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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 - 함께 사는 우리,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요즘문고 1
우엉, 부추, 돌김 지음 / 900KM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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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가족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어요.

아하, 이렇게 살아보면 재미있겠다!

<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은 대학 선후배 사이인 부추와 우엉 그리고 부추의 남편 돌김이 함께 집 짓고 사는 이야기예요.

일단 각자의 이름 대신 우엉, 부추, 돌김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니까 더 친근감이 느껴져요.

이 책은 셋의 만남부터 함께 살기로 결심한 순간, 어떻게 땅을 구하고 공유 주택을 지었는지, 그 모든 과정이 나와 있어요.

책의 구성도 각각 우엉, 부추, 돌김의 시점에서 들려주니까 시트콤 같은 재미가 있어요. 

각자의 시점, 우리가 함께 살 시점, 우리만의 집을 지을 시점, 슬기로운 동반 생활을 고민할 시점, 지속 가능한 삶을 그려갈 시점.

시트콤 시리즈 1, 2, 3 처럼, 청춘들의 삶과 더불어 새로운 형태의 가족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들이 완성한 집의 이름은 '시점'이래요. 책방이자 북스테이를 운영하고 있고요.

'시점'에는 우엉, 부추, 돌김 그리고 강아지 2마리, 동네 고양이 5마리, 직접 심은 나무 6그루가 함께 살고 있대요.


가족끼리도 돈 때문에 등 돌리는 경우가 허다한 세상에서, 이들은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남끼리 돈을 모아 집을 짓었다니, 그 부분에서 놀랐어요.

사실 집 짓는 과정이 너무 힘들고,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불화가 생기는 경우를 종종 봤거든요. 혈연이 더 무섭다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면 상처가 더 크다는...

암튼 세 사람은 놀랍게도 다툼은커녕 사이좋게 문제를 해결해 나갔어요. 그러니 "우리, 같이 살까?"라는 말이 현실이 될 수 있었겠죠.

땅을 구입할 때는 부추가 먼저 대출을 받겠다고 선뜻 나섰고, 땅은 세 사람의 공동 명의로 했다고 해요. 집을 짓는 과정 내내 그때그때 돈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이 일단 내고, 마지막 총액만 1/n 로 맞췄어요. 와우, 서로에 대한 엄청난 신뢰가 팍팍 느껴지는 대목이에요.


"혹시 우리처럼 집을 직접 짓고 싶다면! 근데 돈이 없다면?

사람을 모으길 바란다. 아무리 시골이라도 땅을 사고 집을 짓는다는 건 혼자 하기 힘든 일이다.

그래도 셋이 모여 힘을 합치니 어떻게든 되더라. 빚도 함께 지면 용기가 생긴다."   (67p)


세 사람을 보면서 느낀점은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뭔지 아는구나. 쫌 멋지게 사네!'라는 거였어요.

무엇보다도 가족이란, 이들처럼 믿고 의지하며 사이좋게 함께 사는 사람들이라는 걸 깨닫게 해줬어요.

정상가족? 누가 정해 놓았는지는 모르지만, 개뿔!

본인이 함께 살고 싶은 사람들과 한 집에서 살면 다 가족인 거지, 가족이 별 건가 싶네요.


아참, 세사람이 들었던 황당한 질문 하나를 소개할까 해요.

이 부분을 읽다가 헉, 했거든요. 사람들의 편견이란, 한여름 달달한 수박 위에 얼쩡대는 파리 같은... 대수롭지 않으나 꽤 신경쓰이는 거라서.


Q. 신혼부부랑 같이 살면 불편하지 않아?

  (뭉근한 목소리로) 특히 밤에.

A. 놀랍게도 나는 이 질문을 몇 번이나 들었다. 묻는 사람 딴에는 재밌자고 하는 소리였겠지만, 들을 때마다 재미도 없고 무례한 질문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사람들에게 되레 묻고 싶다. 

"넌 부모님이랑 같이 살면 불편하지 않아? 금슬 좋으시잖아."   (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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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 - 폭력의 시대를 넘는 페미니즘의 응답
권김현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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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길은 곧 인간다운 길이죠.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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