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이름이 될 때
김영주 지음, 김혜인 그림 / 무지개토끼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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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교과서 밖의 역사를 너무 모르고 있었나 봐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는 알아도 왕비 알영에 대해서는 이번 책을 읽으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네요.

《내가 너의 이름이 될 때》는 김영주 작가님의 청소년 소설이네요.

청주에서 태어나 철의 도시 울산을 거쳐 천년의 이야기가 깃든 경주에 살고 있는 저자는 고등학생 은서를 통해 신비로운 시간 여행으로 기록되지 않은 역사의 이면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어요. 고고학자인 엄마가 갑자기 사라졌고, 은서는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2300년 전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되네요. 역사 기록에는 단 한 줄로만 언급되었던 알영의 존재, 후대에는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지만 소설을 통해 과거 여성들의 기억과 연대의 서사를 그려내고 있네요. 역사를 공부하면서 살짝 스치듯이 궁금증을 가진 적은 있지만 깊이 있게 탐구해보진 못했던 것 같아요.

은서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에겐 이 소설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어릴 때부터 친구였다가 고등학교에 와서 사귀게 된 민혁이가 은서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뭔가 쎄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저 단편적인 모습일 테지만 관계를 해치는 언행들이 마음에 걸렸거든요.

고대의 시간에서 계룡의 딸들을 만나게 된 은서는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기한 시간 여행으로 멋진 판타지 세계를 경험했네요. 단순히 여성들의 역사가 아니라 역사의 흐름을 폭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네요. 작가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이야기,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네요. 알영에 대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기록이 많지 않아요. 경주 오릉에 대해서는 『삼국사기』 에 신라 초기 4명의 박씨 임금과 혁거세의 왕후인 알영 왕비 등 다섯 명의 무덤이라 되어 있고, 『삼국유사』에는 혁거세왕이 임금 자리에 있은지 62년 만에 하늘에 올라갔다가 7일 후에 몸이 흩어져 땅에 떨어지자 왕비도 따라 죽으니, 사람들이 같이 묻으려고 했으나 큰 뱀이 방해해서 몸의 다섯 부분을 각각 묻었기에, 오릉 또는 사릉이라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해요. 오릉 내에 있는 숭덕전 뒤편에는 왕비 알영의 탄생 설화가 깃든 우물 알영정이 있는데, 용이 나타나 죽어서 그 배를 갈랐더니 계집애를 얻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네요. 왠지 오릉과 알영정에 가면 은서와 계룡의 딸들을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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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쉬워지는 최소한의 수학 - 인공지능 문해력을 키우는 수학적 사고법의 힘 최소한의 지식 3
이동준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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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AI, 이제는 언어를 넘어 수학, 과학, 프로그래밍 등 복잡한 사고와 단계적 문제하결 능력을 갖춘 AI 모델이 등장했다고 하네요. 프롬프트 몇 줄을 입력하면 복잡한 수식도 인공지능이 척척 풀어내는 상황에서 수학은 계속 배워야 할 학문일까요. 이 질문에 대해 답해주는 책이 나왔네요.

올해로 17년차 교사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다른 과학이나 공학은 새로운 게 계속 쏟아지는데, 수학도 새로운 게 나와요? 수학은 여전히 살아 있나요?" (12p)라는 질문을 받았고, 인공지능을 공부하면서 수학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으며, "수학은 인공지능의 신경이자 심장이다." (17p)라고 이야기하네요.

《AI가 쉬워지는 최소한의 수학》은 인공지능의 원리를 수학적 문해력으로 풀어낸 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어려운 코딩이나 복잡한 수식을 사용하지 않고, 이미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챗GPT, 챗봇, 추천 알고리즘, 그리고 미래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 인공신경망, 자율주행차, 생성형 인공지능의 창작 과정 속에 어떤 수학적 원리가 담겨 있는지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요. 챗GPT나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챗봇이 우리 질문에 대해 적절한 답변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은 조건부 확률이라는 수학적 개념이 숨어 있어요. 마치 확률을 계산하는 수학자처럼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다음 단어를 선택하며 문장을 완성해나가는 거예요. 어텐션 메커니즘을 활용해서 단순히 앞의 몇 단어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 대화 내용과 문장 구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긴 대화도 처리할 수 있고, 대화의 일관성도 유지할 수 있는 거예요. 인공지능이 어떠한 값을 예측하는 것은 미분과 최적화라는 수학적 도구가 사용되는 것이고, 추천 시스템에는 벡터와 확률이라는 수학적 도구들이 작동하고 있네요. 인공지능 모델의 핵심은 현실을 가장 유사하게 나타내는 모델을 찾는 데 있기 때문에, 오차가 가장 작은 모델을 찾는 최적화가 중요하며, 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어떤 함수의 최댓값 또는 최솟값을 구하는 문제로 귀결되네요. 인공신경망은 주어진 데이터에 제시된 입력값과 결괏값 사이에 숨어 있는 규칙이나 결과를 스스로 찾아내도록 개발되었는데, 20년 정도는 상용화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요. 이 문제에 돌파구를 제시한 사람이 제프리 힌턴, <심층 신뢰망을 위한 빠른 학습 알고리즘>이라는 논문을 발표할 때 '인공신경망'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을 우려해 '신경'이라는 단어 대신 '신뢰'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이때부터 인공신경망, 퍼셉트론이라는 말 대신 딥러닝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대요. 2000년대 들어 GPU의 등장으로 RBM의 도움 없이 딥러닝을 구현하는 일이 가능해졌고, 스마트폰의 얼굴인식, 자율주행자의 물체 감지, 수상한 행동을 감지하는 보안 카메라,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로봇까지 발전했네요. 생성형 인공지능에서 정규분포를 쓰는 이유는 복잡한 데이터(이미지, 텍스트)는 수많은 특징의 조합이고, 그 조합을 표현하는 잠재 벡터나 노이즈는 중심극한정리에 따라 정규분포로 나타나기 때문이에요. 억지로 정규분포를 만드는 게 아니라 데이터의 본질적 특성에 맞추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규분포를 따르게 되는 거예요. 즉 반복과 누적이라는 자연의 법칙이 곧 수학의 법칙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인 거죠. 인공지능의 중심에는 수학이 존재한다는 것, 따라서 수학 없이는 인공지능을 이해할 수 없네요. 수학은 산수를 하려고 배우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게 목적이며,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지 않는 건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네요. 수학의 쓸모를 명확히 알려주는 책, 더 나아가 수학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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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문해력 잡는 어휘 사전 - 수능·내신 1등급을 위한
김주혜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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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국어사전을 펼쳐가며 공부하던 시절은 지나간 것 같아요.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과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학생들의 독해력과 어휘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하네요. 독서보다는 짧은 영상과 SNS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긴 지문을 읽고 사고하는 일이 점점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어요.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 못지 않게 국어를 포기하는 국포자가 늘고 있다는 거예요. 국어는 여전히 입시에서 중요한 과목이지만, 상대평가라서 투자 대비 효율이 낮은 과목이라는 판단 하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생기는 거예요. 당장 눈앞에 있는 시험 성적이 중요하니 문해력을 쌓는 공부는 뒷전에 두는 현실에서 실질적인 공부법은 무엇일까요.

《시험 문해력 잡는 어휘 사전》은 수능, 내신 1등급을 위한 중고등학생 어휘력 향상 필독서라고 하네요.

저자는 10년 넘게 수능 국어 강의를 해왔고, 현재는 '김주혜 국어 학원'과 유튜브 채널 '김주혜 국어'를 운영 중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긴 지문을 끝까지 읽지 못해 좌절하고, 시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틀리는 청소년을 위한 필수 어휘 교재네요. 최근 10개년 수능 · 모의고사 지문을 분석하여 필수 학습 도구어, 인문·예술, 사회·문화, 과학·기술, 문학 영역별로 분류하여 어휘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어휘 사전'이라는 제목답게 단어의 뜻을 익히되, 사전적 의미보다 실제 시험 지문에서 어떻게 쓰였고, 어떤 식으로 독해하는지, 시험에서는 어떤 맥락으로 출제되는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국어를 암기 과목으로 여기는 학생들이 있는데, 단순 암기로는 시험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어요.

여기에서는 내신과 수능에서 반드시 마주칠 단어들을 기출 문제의 지문을 통해 설명하고 있어서 실전 시험에 필요한 문해력을 쌓을 수 있네요. 또한 필수 한자로 단어에 쓰이는 한자의 뜻을 익힐 수 있는데, 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동음이의 한자와 한 글자로 정반대의 뜻이 되는 반의어를 통해 어휘력을 확장할 수 있네요. 한자의 낱글자를 외우기 보다는, 그 한자가 쓰인 대표적인 단어들을 떠올리며 학습해야 실전에서도 낯선 지문에 당황하지 않고 유추하여 풀 수 있네요.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지문의 논리 구조를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펼쳐봐야 할 훈련서네요. 알기 쉽게, 핵심만을 정확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학습할 수 있는 든든한 교재인 것 같아요.


감각을 사용하는 지각 VS 인정하는 인지

= 지문에 '지각'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면, 우선 어떤 감각을 사용하는지 확인해야 해. 지문에 나온 '지각부호화'는 '청각'을 말하고, '감도가 낮은 소리'는 '듣기 어려운 소리'라는 걸 알 수 있지. 따라서 '지각부호화'는 잘 들리지 않는 소리들을 제거해 신호를 압축하는 기술이야. 이렇게 새로운 용어가 나와도 감각과의 연결 고리를 찾으면 해석이 쉬워져. 소설에서는 '누가 보았는가 (지각자)'와 '누가 말하는가 (서술자)'를 구분해야 해. 내가 보고 들은 걸 말할 때와 남의 이야기를 전달할 때가 다른 것처럼 말이야. 지각한 인물과 서술자가 다를 경우 서술자의 긍정 또는 부정 판단이 섞일 수 있으니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해. 이처럼 '지각'은 단순한 '보기'가 아니라 시점과 관찰의 주체와 연결되는 개념이야.

= 알 인(認)에 알 지(知)를 쓰는 '인지'는 단순히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정'하는 단계까지 나아가. 지각이 눈·귀 같은 감각 기관으로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일이라면, 인지는 그것을 머리와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뜻해. 예를 들어 '문해력이 중요하다는 걸 인지한다'라는 건 단순히 '그렇다더라'라는 소문 수준이 아니라, '정말 중요하구나'라고 인정했다는 뜻이야, 그래서 인지는 감각적 수용을 넘어, 지식·판단·승인의 단계까지 나아가는 사고 작용이라고 할 수 있어.

== 하나 더 알아보기 '인지 부조화'

'지각'한 사실과 내가 가진 '인지'가 충돌할 때 강한 불편감을 느껴. 이를 '인지 부조화'라고 해. 나는 아는 것(인지)과 실제 일어난 일(현실/행동) 사이의 균형이 깨진 상태를 뜻하지. '공부를 해야 성적이 오른다'라는 인지는 확고한데, 정작 내 몸은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지각하는 순간, 불편함을 느끼는 거야. 우리 뇌는 이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선택을 해. 공부를 시작해 행동을 바꾸거나, "지금 쉬어야 나중에 더 집중이 잘 돼"라며 생각(인지)을 바꿔 합리화하는 거지. 시험 지문에서는 이 인지부조화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사람이 자신의 태도를 바꾸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자주 등장해. (94-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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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주토피아 2 소설
스티브 벨링 지음, 이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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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와, 영화 <주토피아 2>가 드디어 나왔어요.

9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주토피아의 인기는 여전히 대단한 것 같아요. 국내 박스오피스 1위였고, 커피체인점과 극장이 내놓은 굿즈가 품절되어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이었네요. 한정판 굿즈 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책이 나왔네요.

《디즈니 주토피아 2 소설》은 영화의 내용을 이야기로 풀어낸 소설책이네요.

첫 장에는 여덟 페이지 풀 컬러 그림으로 등장인물들에 관한 간략한 소개가 나와 있어요. 우리의 멋진 토끼 경찰 주디 홉스, 한때 사기꾼이었지만 주토피아 경찰서의 최초 여우 경찰이 된 닉 와일드, 괴짜 비버 니블스 메이플스틱, 느긋한 성격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미스터리한 구석이 있는 포버트 링슬리, 완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고 다정한 독사 게리 더 스네이크, 주목받길 좋아하는 주토피아의 윈드댄서 시장, 악명 높고 막강한 링슬리 일가의 수장인 밀턴 링슬리, 주토피아 경찰국의 보고 서장의 모습이 나와 있어서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되네요.


"누군가 주디 홉스와 닉 와일드를 의외의 조합이라고 한다면 그건 둘에 대해 그나마 점잖게 표현한 셈이다. 주디로 말하자면 주토피아 경찰서 최초의 토끼 경찰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겠노라 결심한 강단 있는 토끼였다. 반면 닉은 '편법'을 일삼는 한낱 거리의 여우에 지나지 않았다. 둘은 포식자를 몰아내고 초식 동물들만 남겨 주토피아를 장악하려 했던 던 벨웨더 전 시장의 음모를 폭로한 바 있었다. 벨웨더는 모든 범행을 자백했고, 주디와 닉은 이 자백을 당근 펜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 후 닉은 뜻밖에도 주토피아 경찰서(ZPD)에 합류하여 주디의 공식적인 업무 수행 파트너가 되었다." (15p)


주토피아 2편은 1편에서 일어났던 사건 직후 이어지는 한 팀이 된 주디와 닉의 이야기인데, 이전에는 나온 적 없는 아주 매력적인 동물 게리가 등장하네요. 기후 장벽 건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서 연회가 열리는데, 주토피아 유일의 뱀 공격 사건 이후 사라진 뱀들의 이야기가 핵심이기도 해요. 늘 그렇듯이, 겉모습에 속으면 안 된다니까요. 온순한 얼굴로 사악한 속내를 숨기고 있는 악당이 있는가 하면 무시무시한 모습이지만 마음은 여린 친구들이 있다고요. 세상 그 누구보다 다정하고 착한 뱀 게리와의 만남을 통해 파충류에 대한 편견을 없애가는 과정이 멋지네요. 어찌 보면 뻔한 교훈일 수 있지만 아름다운 주토피아 세계관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감동으로 다가오네요.


"그들이··· 내게 말한 걸··· 네게 말해 줄 거야···.

세상을 ··· 구하려면 ··· 동물 한 마리로는··· 부족한 법이라고···

그래서 우린 서로 도와야 한다고."

(128p)


"사랑해, 파트너."

(1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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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주토피아 소설
수잔 프랜시스 지음, 김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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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가 개봉하면서, 주토피아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네요.

주토피아의 주디와 닉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아무리 9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1편 내용을 잊지 않을 테지만 영화가 아닌 소설로 읽는 건 새로운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디즈니 주토피아 소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의 내용을 소설로 만든 책이에요.

첫 장에는 영화의 장면들로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해주고 있어요. 우리의 주인공 주디에 대해서는 "주디 홉스는 주토피아 경찰국에 합류한 최초의 토끼다. 주디는 경찰관으로서 첫날을 시작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자신이 다른 동물보다 더 작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1p)라고 나와 있네요. 오랜만에 주토피아 1편을 글로 읽으니 자연스럽게 영화 장면과 함께 "Oh, oh, oh, oh, oh, Try everything ~" 멜로디가 머릿속에 맴도네요.

어린 주디가 부모님과 나누는 대화를 다시 보니, 우리가 왜 주디를 사랑하게 됐는지 알겠어요. 

완전 멋짐!


"주디, 네 엄마와 내가 어떻게 이렇게 행복하게 살게 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 있니?" 스튜가 물었다.

"아뇨." 주디가 대답했다.

"그건 말이다, 우리가 꿈을 포기하고 정착했기 때문이란다. 그렇지. 여보?"

"오, 그럼. 당신 말이 맞아. 정말 잘 정착했지." 보니도 동의했다.

"봐라, 주디야. 현실을 인정하고 안정적으로 사는 삶이 얼마나 괜찮은지 말이야.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할 일도 절대 없단다." 스튜가 말했다.

"하지만 전 시도해 보는 게 좋아요." 주디가 대답했다.

보니는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 "얘야, 네 아빠가 말씀하시는 건··· 네가 경찰이 되는 건 어려울 거고,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거야."

"그래, 토끼 경찰 같은 건 세상에 없어." 스튜도 덧붙였다.

"그럼 제가 최초의 토끼 경찰이 되면 되겠네요!" 주디가 울타리를 날렵하게 뛰어넘으며 말했다.

"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거니까요."

(17-18p)


주디의 부모님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15년 후, 주디는 경찰학교를 수석 졸업하여 주토피아의 최초 토끼 경찰관이 되었어요. 근데 보고 서장이 주디에게 처음 맡긴 일은 주차 단속이네요. 주디는 자신의 실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보고 서장에게 항의해보지만 무시해버리네요. 그때 남편이 실종되었다며 찾아온 수달 오터톤 부인에게, 자신이 찾아보겠다고 나서는 주디 그리고 벨웨더 부시장이 호응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네요. 화가 난 보고 서장은 주디에게 48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하지 않으면 그만둬야 한다는 조건을 거네요. 부당한 지시에도 굴하지 않는 주디는 여우 닉 와일드에게 협동 수사를 제안하고, 범인을 잡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되네요.


"그러면, 너도 내가 무서워? 나도 미칠 것 같아? 야수가 될 것 같아? 혹시 그렇게 생각해··· 내가 널 잡아먹을 수도 있다고?"

닉은 주디를 물려는 것처럼 달려들자, 주디는 움찔하며 몸을 움츠렸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여우 퇴치제에 손을 얹었다.

"역시, 날 정말 믿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닉은 차분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지원서를 주디에게 돌려주었다.

"포식자를 파트너로 삼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닉은 걸어 나가며 스티커 경찰 배지를 떼어서 구긴 다음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108p)


주디와 닉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장면이네요. 편견 없이 대한다고 여겼던 주디마저 포식자를 의심한다는 걸 알게 된 닉은 매우 실망했고 배신감을 느꼈어요. 주토피아 동물들이 포식자와 먹잇감이라는 두 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모습이라니... 주토피아 세계관은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살고 있는 미국 사회를 여러 동물들의 모습으로 잘 보여주고 있네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경찰관이 된 주디, 그 곁에서 같이 사건을 해결하는 닉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굉장한 메시지를 이토록 흥미롭고 재미있게 그려내다니, 정말 멋진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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