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와 모라
김선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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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느낌도 다르다는 걸,

이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나는 아주 늦게 깨달았어요.


<노라와 모라>가 어떤 소설이냐고 묻는다면 "오래 달리기의 마지막 한 바퀴 같은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게 무슨 뜻이냐고요? 글쎄요, 그건 오래 달리기를 할 때 어떤 기분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네요. 어쩌면 누군가는 왜 이 소설에서 오래 달리기를 떠올렸는지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어요. 순전히 나만의 감상일 뿐인 거죠. 그러니 이 책을 펼쳐 보는 건 오로지 그 사람의 선택인 거예요.


책 띠지에 적혀 있는 문구에 끌렸어요. 

"누군가와 함께 살고 싶은 이의 창가에, 

이 소설을 놓아두고 싶다."

  - 김숨 (소설가)

"마음 둘 곳 없는 일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소설"

   - 누구의 말일까요?


'함께'라는 단어와 '온기'라는 단어 때문에 일차원적으로 생각했어요.

아하, 따뜻한 내용이겠구나, 라고.

그러나 여기서 또, 생각의 차이를 잊고 있었네요. 혼자라서, 너무나 쓸쓸해서 반대의 상황이 절실해질 수 있다는 걸.


소설의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이에요.

성은 노 씨이고, 이름은 라, 그래서 노라. 성은 양 씨이고, 이름은 모라, 그래서 양모라.

두 사람의 시선으로 그려낸 이야기.

노라의 엄마가 모라의 아빠와 재혼하면서 두 여자애는 자매지간이 되었어요. 칠 년을 함께 살다가 헤어졌고, 그 뒤 20년만에 만나게 된 이야기.

한때 가족이었다가 남남이 된 사이인데 뜬금없이 연락이 왔다는 건 십중팔구 부고.

모라가 전화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죽음이 우리를 만나게 하다니. 우리는 만난 게 맞을까.

모라에게 다가서며 나는 생각한다. 죽음은 언제나 눈을 감은 자의 사진을 보는 것과 같다.

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 영영...... 알 수 없는 것." 

    - 노라 (73p)


처음엔 노라 입장에서 모라를 봤기 때문에 노라가 가엾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반대로 모라 입장에서 노라를 봤더니 모라가 너무 불쌍했어요. 노라와 모라는 같은 방에서 그토록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서도 서로에 대해 몰랐던 거예요.

말하지 벗않으니 보이는 것만 봤고, 본 대로 판단했으니 서로 가까워질 수 없었어요. 각자에겐 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으니까. 


... 그들은 쉽게 말하고 쉽게 지치다가 뭐든 쉽게 포기했다. 

이를테면 사랑이나 우정, 혹은 예의나 도덕 같은 거. 

그러니까 나에게 그래도, 라는 말은 뭘 모르는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하는 말에 불과한 말이다.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넌...... 모르잖아, 아무것도."

나는 쓴웃음을 지어 보이며 그렇게 말한다. 

노라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 또한 흔치 않은 일이다.

...... 미안.    (139-140p)


속사정을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면 두 사람의 관계가 달라졌을까요.

그건 알 수 없어요. 어쩌면 진짜 속마음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만날 수 있었는지도 몰라요. 그냥 서로 몰랐으니까, 모르는 채로 쿨하게...

집요하게 서로에게 달려들다가 상처를 내느니, 적당한 거리와 벽을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것. 

노라와 모라의 이별 장면처럼.

버스를 타기 직전에 노라는 볼펜을 내밀며 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고, 

메모지를 찾는 모라에게 노라는 자신의 손바닥을 들이밀며 그냥 여기다 써줘,라고 했어요.

모라는 노라의 손바닥에 메일 주소를 적으며 말했어요. 너무 애쓰지 말자고.

그 뒤로 노라는 가끔 가슴에서 뜨겁거나 서늘한 마음이 치솟을 때면 모라의 사진을 들여다보곤 해요. 아니, 자신의 손을 찍은 사진. 거기엔 모라의 메일 주소가 찍혀 있어요. 

꿈속에 다녀간 누군가를 떠올리듯이, 누군가 다녀갔다고 여기면 마음이 한결 좋아진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더 애쓰게 되는 마음이 있다고 말이에요.

노라는 그것을 '한때 하나였던 어떤 시간'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그래서 모라에게 그 사진 한 장을 보냈어요. 모라의 글씨가 적힌 노라의 손바닥 사진. 이제 그 사진은 새로 태어난 우리들의 손바닥이 되었어요. 


"있거나 없는 것.

그건 우리들의 잘못이 아니니까."  

   - 노라 (197p)


뭐가 그리 어려운 거라고, 노라와 모라는 20년만에 재회하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그건 두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그저 불친절한 세상에 태어나 각자의 방식으로 애썼을 뿐이라고.

이제 더 이상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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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드 수잔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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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사건의 생존자, 사건 이후의 삶...


<블랙 아이드 수잔>의 주인공 테사는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렸던 연쇄살인사건 '블랙 아이드 수잔' 네 명 중 한 명이에요.

운이 좋았던 단 한 명의 생존자.

이 소설은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 두 개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현재의 테사와 과거의 테시.

그리고 또 하나, 연쇄살인범으로 붙잡힌 테렐 다시 굿윈의 무죄를 주장하며 6년 동안 테사를 괴롭혀온 앤젤라가 있어요. 앤젤라는 텍사스 주정부의 압력으로 억울하게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의 누명을 벗기는 데 자기 인생의 마지막 절반과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산 전부를 쏟아부은 사람이에요. 테사는 아홉 달 전, 앤젤라의 사무실에 가본 적이 있어요. 앤젤라는 테사에게 기억을 되찾아 준다는 전문가들을 한 번만 만나달라고 호소했어요. 그러다 그녀는 산더미 같은 테렐 다시 굿윈 사건 관련 기록에 얼굴을 파묻은 채 심장마비로 사망했어요. 그녀가 죽은 그 주 내내 테사는 죄책감에 시달렸어요. 그제야 테사는 깨달았어요. '앤젤라는 내게 묶인 고삐 중 하나'라는 것을, 나를 포기하지 않은 몇 사람 중 하였다는 것을. 그래서 앤젤라의 사무실에 연락했고, 그녀의 동료 변호사 빌이 법의학자 조애나 세거 박사와 함께 집으로 찾아 왔어요.

그들은 테사에게 물었어요. 왜 갑자기 자기들 편에 서기로 했는지. 

그 이유는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는 꽃 때문이었어요. 연쇄살인사건의 이름이 되었던 그 꽃은 여자들의 시신 더미 옆에 잔뜩 피어 있었어요. 1995년 당시 열일곱 살 테시의 증언으로 테렐 다시 굿윈은 연쇄살인범으로 확정됐고 사형수가 되었는데, 판결 이후 테시의 집 마당에 누군가 블랙 아이드 수잔을 심어놓았어요. 땅 밑에는 협박 편지도 남겨 놓았어요. 네가 입을 열면 리디아를 수잔으로 만들겠다는 경고의 메시지. 리디아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테사의 단짝 친구예요. 그때는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17년이 흐른 지금 또 누군가가 테사에게 보란 듯이 블랙 아이드 수잔을 심어놓았어요. 그리고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리디아에게서 보고 싶다는 편지를 받았어요.

과연 블랙 아이드 수잔의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요. 어디에 숨어서 테사를 지켜보고 있는 걸까요.

진짜 범인이 따로 있다면, 테렐 다시 굿윈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 피해자예요. 그의 사형집행일이 확정된 상태여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테사는 비혼모로 열네 살의 딸 찰리와 둘이 살고 있어요.

문득 딸 찰리를 볼 때마다 과거의 공포가 밀려와서 견딜 수가 없어요. 그래서 더더욱 진짜 범인을 잡아야 해요.

사람들은 끔찍한 비극을 겪은 이에게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위로해요. 하지만 그 고통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요. 아물지 않는 상처처럼, 다시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우리는 연쇄살인사건이나 비극적 사건의 생존자가 어떤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해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그들에게 필요한 건 어설픈 위로가 아니라 따뜻한 시선인 것 같아요. 생존자를 구경거리로 여기지 않고, 그냥 평범한 이웃으로 바라보는 마음. 

 

알고 있었다. 블랙 아이드 수잔이 된 이후 내 인생에 대한 온갖 과장된 기사란 기사는 다 읽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기사 속에서 엄마는 '미심쩍은' 정황에서 사망했고, 할아버지는 으스스한 집을 지었으며, 나는 말 그대로 완벽했다.

하지만 사실은? 엄마는 희귀한 뇌졸중을 앓았고, 할머니가 할아버지보다 더 미치광이였으며, 나는 절대 동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여주인공들은 일단 전부 피해자긴 하지만.

백설공주는 독사과를 먹었고, 신데렐라는 노예처럼 일했고, 라푼젤은 감옥에 갇혔고...

테시는... 뼈와 함께 버려졌다.

어느 괴물의 뒤틀린 판타지 때문에.   (160p)


1995년 테시는 사건 현장에서 구조된 이후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어요. 리디아는 늘 테시 곁에 있어줬어요. 오랜 단짝 친구였으니까.

리디아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라서 감정을 밀어두고 테시에겐 없는 냉정한 시각으로 모든 것을 관찰하는 능력이 있었어요. 그래서 테시의 담당 의사가 바뀔 때마다 분석하기를 좋아했어요. 직접적으로 사건에 대해 물은 적은 없지만 리디아는 유난히 죽음에 관심이 많았어요. 테시는 리디아가 지켜보고 있으면, 나는 죽을 리 없다고 생각했어요. 테시가 누런 밀랍 인형 같은 모습으로 관 속에 누운 어머니를 바라보는 동안 리디아는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 네 엄마는 저기 없어. 

그토록 친했던 리디아. 그런데 얼마 뒤 리디아 가족이 갑자기 이사를 가버렸어요. 도망치듯,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나는 아직 여기 있다 I am still here." ​ (230p)


현재의 테사는 삼십 대 중반의 엄마가 되었어요. 여전히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확실히 달라진 건 더 이상 연약한 소녀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녀는 이제 지켜야 할 사랑하는 딸 찰리가 있어요. 테사가 살아야 할 이유가 되어준 딸 덕분에 강인한 엄마가 되었어요. 사랑이란 정말 위대한 것 같아요. 그러나 한편으론 비뚤어진 사랑도 존재한다는 게 현실의 비극인 것 같아요. 사이코패스...


<블랙 아이드 수잔>은 연쇄살인범을 쫓는 추적기이자 생존자의 이야기예요.

자세히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 테렐은 흑인이었어요. 약자에 대한, 인종에 대한 차별이 만든 비극이라고 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테렐과 같은 경우가 있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됐어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옥살이를 했던 윤모 씨가 올해 재심 재판에서 무죄로 풀려났어요. 그는 자신을 수사한 경찰관들에 대해 용서한다고 말했어요. 용서는 이런 경우에 해당될 거예요. 하지만 연쇄살인범은... 용서할 수 없고, 용서해서도 안 되는.



[현재의 테사가 정신과 상담을 받는 장면 중에서]


"그를 용서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어요." 내 눈은 아직도 칠판의 꽃에 못 박혀 있었다. 

직접 지우개를 들고 모든 것이 검은색으로 변할 때까지 문지르고 싶었다. 깨끗하게 지우고 싶었다.

"그러면 종결지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표현하죠.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어떨까요?

만약에 그가... 당신은 그를 뭐라고 부르나요?"

"나의 괴물." 수치스러움에 목소리가 너무 작게 나와서 박사가 들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정신도 멀쩡한 성인 여자가 아직도 괴물 이야기를 하다니!

"좋아요. 당신의 괴물이 바로 지금 저 문을 열고 들어온다면?

그가 자리에 앉았어요. 모든 것을 자백했어요. 당신은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어요.

이름도 알고, 어디서 자랐는지, 어머니가 그를 사랑했는지,ㅅ 아버지에게서 얻어맞았는지, 고등학교 때 인기가 많았는지, 개를 사랑했는지, 개를 죽였는지...

다 알고 있어요. 그가 바로 저기, 1미터 떨어진 의자에 앉아서 당신의 모든 질문에 답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달라질까요? 당신을 만족시킬 대답이 있을까요? 기분이 더 좋아질 수 있는?"

나는 의자를 응시했다.

엉덩이에 찬 총이 철제 쿠키 커터처럼 피부에 느껴졌다. 그 총을 들어 의자의 천에 대고 쏴버리고 싶었다. 흰 솜이 폭발하는 광경을 보고 싶었다.

나는 내 괴물과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그가 죽기를 원했다.  (268-2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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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I LOVE 그림책
모 윌렘스 지음, 앰버 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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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Beacause)>는 어린이 그림책이에요.

요즘 그림책이 정말 좋아졌어요. 다시 어린이가 된 느낌? 아니, 아직 여전히 어린이였다는 걸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림책 보는 즐거움이 커졌나봐요.


이 그림책은 모 윌렘스가 쓰고 앰버 렌이 그렸어요.

모 윌렘스는 칼데콧 아너 상을 세 번 수상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가예요.

유명세 때문에 이 그림책을 칭찬하는 건 아니에요. 그림책의 경우는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다 있어요. 궁금하면 펼쳐봐야겠죠?

이미 제목에서 짐작했겠지만 그림책 속에는 "때문에 because"라는 단어가 수시로 등장해요.

우리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바로 "때문에"가 알려주고 있거든요.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은 누군가 음악을 작곡했기 때문에, 어떤 아이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연주 연습을 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단원이 될 수 있었어요. 또한 어떤 사람은 음악 콘서트 포스터를 멋지게 만들었기 때문에 티켓이 잘 팔렸고, 기관사는 커다란 콘서트홀 앞에 기차가 잘 멈추도록 지휘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마침내 도착했어요. 오케스트라의 사서가 악보를 준비해 놓았기 때문에 -  오케스트라는 리허설을 했어요. 관리 직원들이 조명과 좌석을 점검하고 바닥을 깨끗이 닦았기 때문에 - 콘서트홀은 착착 준비가 되었고 관객을 맞이할 수 있었어요. 

마침내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 좌석 안내원들은 문을 열었어요.

누군가의 삼촌이 때마침 감기에 걸렸기 때문에 - 누군가의 숙모는 아주 특별한 누군가에게 줄 티켓이 한 장 생겼고, 그 특별한 손님과 숙모는 안내원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을 수 있었어요.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러 거기 왔기 때문에 - 정말 조용했어요.

C열 14번 자리에 - 그 소녀는 삼촌의 티켓으로 앉아 있었고 슈베르트라는 사람이 작곡한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었어요. 그것이 소녀를 변화시켰어요.

그 순간부터 소녀는 음악을 사랑했고 열정적으로 배웠어요. 악기도 배우고, 작곡도 시작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실력은 점점 훌륭해졌고 아주아주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

어느 날 밤, 그녀의 음악은 마침내 발굴되었어요. 그녀에겐 행운도 따랐기 때문에.

그래서 그녀는 커다란 콘서트홀 공연에 초청되었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 음악을 듣고 싶어 했기 때문에 - 

그녀의 곡은 C열 14번 자리에 앉은 삼촌에게 헌정되었어요. 그녀를 지금 여기 무대 위에 있게 한 건 바로 삼촌의 티켓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날 밤, 또 누군가가 변화되었어요. 

놀라운 이야기죠?

한 소녀가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 여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림책이기 때문에 멋진 그림들이 소녀의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펼쳐주네요.


각자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때문에"가 있을 거예요. 이 그림책에서 "때문에"는 인생에서 벌어지는 우연과 멋진 기회, 인내, 숨은 노력과 열정을 포함하고 있어요.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때문에"는 핑계나 불만 등 부정적인 느낌이 더 강해서 "때문에"의 가치를 잊고 있었나봐요.

Because , "때문에" 대신 "덕분에"를 넣어보면 어떨까요.

우리의 인생은, 결국 누군가 덕분에 도움을 받기도 하고, 멋진 기회가 생기곤 해요. 그런 의미에서 "때문에"는 우리 인생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마법 같아요.

혹시 모르죠, 그림책 <때문에>가 그 마법이 될지도.  


"나의 '때문에'가 되어 준 찰스 M. 슐츠를 기억하며"

    - 모 윌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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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관상 리더십 - 김동완 교수의 유명 인사를 통해 본‘관상과 리더십’ 김동완 교수의 관상 시리즈 1
김동완 지음 / 새빛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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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이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요?"


<운명을 바꾸는 관상 리더십>은 인문학자이자 사주명리학자 김동완 교수의 관상학개론서입니다.

이 책에서는 관상학의 역사부터 관상학이 무엇인지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유형으로 보는 관상 리더십 분석, 동물 관상 보는 법, 실제 인물 관상 리더십 분석뿐 아니라 수상학과 지문학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김동완 교수가 들려주는 관상 이야기에는 정치 지도자, 종교인, 연예인 등 실제 인물들뿐 아니라 역사적 인물들의 인생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누구나 알 만한 인물들의 관상을 분석했기 때문에 그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유형별 관상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치인의 관상 리더십 중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분석이 인상적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얼굴은 원형의 관상입니다. 좌우가 좁은 이마와 유달리 두드러진 볼 그리고 도톰한 입술 등 고전 관상에서는 무관의 상으로 해석하거나 매우 부정적인 상으로 해석됩니다. 얼굴형은 광대뼈가 발달되어 옆으로 넓게 퍼져 있습니다. 이는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적극적이며 쉽게 소통하고 관계 맺고 행동하는 타입입니다. 코와 광대뼈 부위가 매우 발달한 것은 자존감이 높고 자존심도 강하여 자신이 생각하고 계획한 일에 대해 과감하게 행동하고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는 실천적 기질을 발휘합니다. 턱 부위 하정 부위는 좁은 편이어서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이 존재하고 뛰어난 아이디어와 감각이 있음을 상징합니다. 코는 매우 크고 살이 두툼하고 곧게 뻗었으며 이는 원만한 성품과 강한 리더십, 정치적 카리스마가 있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큰 입과 넓게 펼쳐진 법령은 자신감과 여유로움, 강인함을 나타냅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일화가 나옵니다. 중인 신분으로 태어나 과거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있어 당시 19세 나이에 응시했으나 돈 많은 자들이 매관매직하여 합격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과거 제도에 대한 불만과 중인 신분이라는 처지에 낙담하고 실의에 빠졌는데 이를 본 아버지가 아들에게 관상, 사주, 풍수 공부를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어느 날 백범은 관상학의 필독서로 알려진 「마의상법」을 공부하다가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보며 관상을 보았더니, 자신의 얼굴에는 어느 한군데 귀격이나 부격의 좋은 상은 찾아볼 수 없고 천격, 빈격, 흉격의 상만 가득하더랍니다. 한마디로 거지 관상이었습니다. 

더욱 비관에 빠진 백범은 자살을 결심하고 실행하려는 순간 관상서 마지막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사주불여관상 四株不如觀相 , 사주가 뛰어나도 관상만 못하고 

관상불여심상 觀相不如心相 , 관상이 뛰어나도 심상만 못하다." (216p)

= 얼굴 좋음이 몸 좋음만 못하고 몸 좋음이 마음 좋음만 못하다.


이 글귀의 깊은 뜻을 깨달은 백범은 일본군을 죽이고 만주, 상해 등으로 독립운동을 하러 떠나게 됩니다. 그는 평생 고향을 떠나 객지를 전전하며 독립 자금을 얻어 사용한 거지 팔자였습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의 독립을 위한 위대한 거지로 생애를 마감하였으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존경하는 위인이 되었습니다.

타고난 관상은 바꿀 수 없으나 평생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운명이 바뀐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속에 백범 김구 선생의 명언이 나와 있는데, 새삼 「백범일지」를 읽던 순간의 감동이 되살아났습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부(富)력이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强)력이 남의 침략을 막을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212p)


지금 우리나라는 한류열풍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올랐으며, 전 세계 아미가 연대하여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높은 문화의 힘이 아닐까요.  


이 책에는 다수의 현역 정치인들뿐 아니라 경제인들의 관상 리더십을 분석해놓고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유명인들의 관상을 리더십에 초점을 맞춰 풀어놓았기 때문에 꽤 재미있습니다. 

유명인이나 부자가 될 관상이 따로 있는 걸까요?

결론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관상은 제각각이었습니다. 모든 관상에는 장점과 단점이 함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들이 남다른 철학을 지녔다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고도 실패했을 때 결코 운명을 탓하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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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1-10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집값의 거짓말 - 김원장 기자가 팩트체크한 땅, 집 그리고 가격
김원장 지음 / 해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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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의 거짓말>은 김원장 기자가 전하는 대한민국 집값 경제학 마음 보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부동산에 관한 두 가지 궁금증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집값은 왜 오를까요, 사람들은 왜 집을 사지 못해 안달일까요.

중요한 팩트 체크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부동산 시장을 흔드는 거짓말들이 사실인 양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9년 《조선일보》기사 내용 일부와 삽화가 나와 있습니다.

서울 강남·강북 아파트를 보유한 A씨가 내야 할 보유세와 양도소득세가 2018년부터 오르고 있다는 것을 숫자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화제가 된 것은 삽화인데, 집주인이 무릎을 끓고 있는 자세에서 허리가 휜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삽화만 보면 집주인이 처한 고통과 절망에 공감할 만 합니다.

그러나 기사 내용을 따져보면 아파트 두 채는 불과 6년 전 20억 정도에서 지금은 43억 원이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집주인은 노동하지 않고 23억 원의 평가차익을 얻었습니다. 반면 보유세는 작년 대비 10% 정도 올랐습니다. 보유세가 오른 이유는 정부가 세율을 올려서가 아니라, 집값이 폭등해 공시가격이 따라 올랐기 때문입니다.

어느 신문 기사에서는 2019년 정부가 종부세를 3조 원이나 걷는다고 보도합니다. 중요한 건 쏙 빠졌습니다. 종부세의 3분의 2는 기업(법인)이 냅니다.

2019년 기준 전체 종부세 대상제의 평균 종부세액은 120만 원정도입니다. 서울 특정 지역의 경우는, 지난 4년 동안 집값이 수억 원에서 10억 원 이상 올랐다는 사실은 빠져 있습니다. 신문 기사의 요점은 한남 더힐 같은 70억 원이 넘는 아파트의 보유세가 수천만 원 된다며 집주인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되묻습니다.


《뉴욕타임즈》기자 누구도 맨해튼 고급주택에 1년간 수십만 달러의 보유세가 부과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피스텔에 사는 후배 기자는 왜 그렇게 한남 더힐 주민들의 보유세를 걱정하고 걱정하고 또 걱정할까.  (68p)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격차해소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일관성 있게 나온다고 지적합니다.이들의 주장은 다음 다섯 가지로 요약됩니다. 부자를 규제하면 가난한 사람들이 더 힘들어지고, 시장 경제가 발전하면 격차가 더 벌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며, 지금 한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조선 시대 양반보다 잘 살고 있으니, 부자들을 증오하지 말고 당신도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주장한답니다. 특이한 것은 언론입니다. 상당수 언론은 이들이 얼마나 풍족한가를 보도하기보다, 다들 어렵다고 보도합니다. 누군가가 10퍼센트 성장해서 또다른 누군가의 마이너스를 가립니다. 그러니 격차해소가 돼야 시장이 건강해지는데, 문제 해결을 위한 논쟁조차 쉽지 않습니다. 자꾸 이념 문제로 몰고가서 문제를 지적하면 자연스럽게 좌파가 되고, 진영논리로 갈무리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격차해소의 주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기가 어려우니 조금 더 참으라는 구호에 밀리고, 조금 더 나누자는 주장은 그들도 힘들다는 논리에 밀립니다.

참고로 우리 주택 보유 국민 중 상위 100명이 보유한 주택은 총 1만 4,663채입니다. (국세청, 2017) 이들이 소유한 집의 공시가격을 모두 합치면 1조 9,994억 원입니다.

저자는 묻습니다. "진짜 다들 힘든가요?"  (160p)


신문을 펼치면 경제는 최악이며, 정치권은 연일 우리 경제가 파탄 날 것이라고 합니다. 과연 우리 경제는 파탄으로 가고 있는 걸까요.

정치권은 미래업종을 어떻게 살릴까를 궁리하기보다 매일 재래업종이 망해간다고 싸우고, 언론은 매일 이를 받아 적으니 오늘도 사상 최악의 불경기라고 떠듭니다. 저자는 진단이 이상하니까 처방이 산으로 간다고 말합니다. 죽어가는 업종을 살리기보다는 새로 태어난 업종을 지원해야 한다는 겁니다. 즉 미래산업을 지원하고 규제도 풀어줘야 우리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겁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우리 국민 32만 명이 10억 이상 예금을 갖고 있으며, 총 예금액은 600조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경기는 최악이라는데 거액의 예금이 넘쳐난다는 건 투자할 곳이 없다는 뜻이고, 쓸 거 다 써도 자꾸 남는다는 뜻입니다. 결국 경기가 어려운 게 아니고 격차가 벌어지는 겁니다.

흔히 경제 섹터를 정부, 기업 그리고 가계(국민)로 나눕니다. 이 세 개의 경제 섹터 중에 코로나19 위기에 누가 돈을 써야 할까요. 당연히 정부입니다. 정부의 부채는 깊이 들여다보면 매우 건전한 빚입니다. 일각에선 정부가 돈을 더 풀기 전에 세금을 더 깎아 주자고 주장하는데 이건 트럼프 대통령이 썼던 카드입니다. 정부가 재정 투입을 확대하면 돈은 가난한 곳에 먼저 들어가고, 세금은 부자가 더 내야 합니다. 이때 부자들의 부담은 커지지만 절박한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근로자는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경기가 차갑게 식어갈 때 누군가 돈을 더 써야 한다면 정부가 돈을 풀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매일 신문 기사를 보면서 느꼈던 답답함이 다소 풀렸습니다. 우리 언론은 왜 곧 나라가 망할 것처럼 보도하는 건지, 전 세계가 우리를 인정하는데 왜 언론의 평가는 박하다 못해 흔드느라 바쁜지. 저자는 그건 다 거짓말이라고, 진짜는 우리 경제가 이 초유의 위기를 지구에서 제일 잘 견뎌내고 있으니 우리 모두가 격려하고 박수칠 일이라고 말합니다.

<집값의 거짓말>은 엄밀히 말하자면 언론의 거짓말을 낱낱이 밝혀내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거짓말인가. 확실한 건 다수의 국민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거짓말은 아니라는 겁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시장경제의 새로운 해법 중 하나가 기본소득인데, 이 또한 언론에서 반대를 위한 온갖 레토릭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바꾸고 고쳐야 할까요. 그 답은 분명해 보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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