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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아만다 리틀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세계적인 팬데믹과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는 위기를 겪고 있어요.
저자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먹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과연 지구 모든 국가는 지속가능한 식량 공급이 가능할까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의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 경향으로 미루어봤을 때 2050년에 이르면 식량 가격은 거의 두 배가 될 수 있으며, 한정된 식량 자원으로 인한 갈등이 커지면서 세계적인 식량 안전성은 더 위태로워질 거라고 전망했어요. 또한 현재 농업으로는 대규모 인류 문명을 부양할 수 없게 되는 지구온난화의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이러한 부정적 전망은 한 가지 핵심 가정에 기대고 있어요. 바로 현재의 농업이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이에요. 따라서 이 가정을 뒤집는 노력을 한다면 희망은 있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어요.
우리는 더 뜨겁고, 더 메마르고, 더 인구가 많아지는 지구에서 지속적으로 공평하게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실제로 저자는 세계 곳곳의 농부, 과학자, 활동가, 공학자, 학자들을 만나면서 식량 생산에 관한 생각을 급진적으로 바꾸고 있는 현장을 확인했다고 해요. 전통적인 농업과 급진적인 신기술을 융합해 환경을 건강하게 복원하면서 음식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접근법, 즉 모험과 혁신이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이 바로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이에요.
저자가 만난 케냐의 농부 루스 오니앙고는 온화함과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일흔두 살의 여성이라고 해요. 케냐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유전자변형 생물을 포함한 기술과 농업을 둘러싼 논쟁을 살펴보면 궁극적으로는 생존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100개 이상의 아프리카 환경단체가 GMO 제한을 지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2019년 1월, 케냐 국립환경관리부(미국의 환경보호청과 비슷한 조직)에서는 케냐 땅에 최초의 상업용 GMO 도입을 허가했다고 해요. 나이지리아 농업농촌개발부 장관 하산 아다무는 GMO에 대한 두려움이 오히려 기후에 민감한 아프리카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오니앙고는 GMO로 얻는 이익이 위험을 훨씬 능가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케냐에서는 그런 사치를 부릴 수 없어요.
우리는 구걸하던 상황에서 식량을 수출하는 상황으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자급자족할 수 없는 사람에게 진보란 없어요." (119p)
척박한 환경 속에서 굶주려 죽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아프리카의 식량 생산에 대한 오니앙고의 전망에는 과거의 현재의 전략이 섞여 있어요. 오니앙고는 농업기업과 지속가능성을 주장하는 미국 활동가들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제3의 접근 방법을 지지하고 있어요. 다양한 영양과 풍부한 생산량을 얻을 수 있다면 구시대의 농업생태와 첨단 애그리비즈니스라는 두 방식이 공존하지 못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다만 케냐의 식량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는 산업 비료와 살충제의 양이 점점 늘어나는 점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하네요. 여전히 GMO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두렵지만 아프리카의 농부들이 새로운 농업 기술의 피해자가 아니라 분별력 있는 실천가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된 것 같아요.
미국 캘리포니아의 호르헤 에라우드는 잡초만 골라 죽이는 로봇 제초기를 만들었어요. 에라우드의 로봇은 다양성을 갖춘 소규모 농장의 지속가능한 농법을 복구하고 녹색혁명이 만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요. 물론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지만 디지털 도구의 잠재성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디지털 농업 세계로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어요.
흙과 태양 없이 채소를 기르는 미국 뉴저지의 수직공장이나 중국의 컴퓨터 제어 농장은 농업의 신기술을 보여주고 있어요. 노르웨이의 연어 양식장과 미국 실리콘밸리의 배양육, 이스라엘의 해수 담수화 기술, 인도와 에티오피아의 인공강우, 3D 프린터 식품 등은 지속가능한 미래 식품을 위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에요.
가장 인상적인 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영웅들이었어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풀뿌리 운동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것 같아요. 인류를 구하는 영웅들이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