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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꿈에서 깰 시간입니다 - 김불꽃의 현실자각 인생책략
김불꽃 지음 / 봄름 / 2021년 1월
평점 :
<이제 꿈에서 깰 시간입니다>는 김불꽃의 현실자각 인생책략서라고 해요.
이 책에는 따스한 위로나 공감 따위는 없어요. 찬물을 화악 끼얹듯이 꿈에서 깨라고 조언하고 있어요.
이런 냉정함이 껄끄럽다면 과감하게 책을 덮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어요.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는 현실자각 타임~
저자 김불꽃은 고양이 책사로 변신하여 책속에 등장하고 있어요.
고양이 책사라서 그런지 독특한 화법이 인상적이에요.
"이제 그만 깨어날 때도 됐습니다, 선생님.
정신 차리세요." (5p)
굉장히 공손해보이지만 말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보다 차가울 수가 없어요.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말이 드라마에서는 무척 달달했는지 몰라도, 여기에서는 '나만' 아픈 게 아니라 '나만큼' 남도 아프다고 알려주고 있어요.
내 감정에 취해서 허우적대는 건 현실이 아니라 꿈이라고요. 그러니 감성 말고 이성을 찾아야 할 때라고요.
한마디로 뼈 때리는 강력한 조언을 해주고 있어요. 이른바 '인생책략'이라고 부르더군요.
지금 당장은 좀 아프겠지만 현실 파악을 제대로 하면 더 큰 고통을 피할 수 있어요.
고양이 책사가 알려주는 인생책략은 크게 다섯 가지예요.
1장 '나'를 포기하지 말 것.
2장 '남'을 판단하지 말 것.
3장 '말'을 놓치지 말 것.
4장 '관계'를 착각하지 말 것.
5장 '영역'을 침범하지 말 것.
각 장마다 구체적인 항목이 나와 있어요. 구구절절 옳은 말이라서 토를 달 게 하나도 없어요. 아주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이라서, 읽으면 읽을수록 답답한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아요. 그래,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할 걸. 에고, 그동안 호구 짓을 했구만... 자신을 돌아보고, 주위를 살피면서, 인간관계를 재정비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그 중 '우위 점령 발언'에 대한 조언을 소개할까 해요.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는 어떤 위치에 설 것인지가 인간관계의 중요한 선택일 거예요. 이때 필요한 '책략 9항'은 "'원래' 그런 건 없다."예요. 일상에서 너무나 자주 쓰는 '원래'가 어떻게 악용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우위 점령 발언'에 휘둘리는 일은 없을 거예요.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철학서에는 매우 우아하게 우회하여 설명하는 처세술을, 이 책에서는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혹시 말길을 못 알아듣는 일이 없도록, 이토록 적나라하게 직접 말하는데 모를 수가 없지요. 더군다나 길게 설명하지도 않아요. 짧고 명쾌하게, 아무래도 성질 급한 사람들에게는 즉효약 같은 처방전이 최고겠지요.
물론 책략은 책략일 뿐, 어떻게 써먹느냐는 본인의 몫이지요. 백퍼센트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호구 예방책은 될 것 같아요.
그러니 현실자각은 필수, 책략은 선택이겠지요. 고양이 책사에게 많은 걸 배웠네요.
우리는 종종 성격이 나쁘다, 혹은 좋지 못하다는 사람들을 봅니다.
통상 싸가지 없다, 위아래가 없다, 되바라지다, 예의가 없다, 싹수가 노랗다, 막 나간다 등으로 소개되지요.
왜 그럴까요?
☞ 그 사람의 성격이 '원래' 그래서일까요?
아닙니다.
그래도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한마디로 내가 이 사람 앞에서 싸가지 없게 굴지, 예의를 차릴지는 사람을 봐가면서 선택한다는 말입니다.
일례로, 성격이 나쁘다고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소문과는 달리 선생님 앞에서는 이 사람 성격이 꽤 좋아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선생님이 자기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좋은 성격을 선택한 겁니다.
인간은 본인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화를 못 냅니다.
☞ 이때 우위를 점령하기에 가장 쉽고 간편한 단어가 '원래'입니다.
간혹,
"나는 원래 소심하니까 네가 좀 이해해줘"라며 자신을 낮추듯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속아 본인이 우위를 점령했다고 착각하는 바보짓은 하지 마십시오.
...
'내가 원래 그렇다고 했잖아!'
분명 '원래' 이렇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날 이해해 주지 않는다며 책임을 전가하기도 쉬워서 그렇습니다.
아주 엿 같지요.
이런 사람을 마주친다면 꼭 이렇게 이야기해 주세요.
☞ "내가 원래 너 같은 걸 잘 이해 못 해. 그러니 네가 이해해."
선생님께선 순식간에 상대방이 입을 다무는 마법을 보시게 될 겁니다. (92-96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