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다 (40만 부 기념 '한 사람' 리커버)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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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 부 기념 ‘한 사람‘ 리커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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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40만 부 기념 '한 사람' 리커버)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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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었어?"

흔히 건네는 말.

새삼 이 말이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우리 몸의 허기를 채우는 밥처럼 마음도 똑같아요.

오늘 당신의 마음은 든든한가요.


<당신이 옳다>는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책이에요. 

40만 부 기념 '한 사람' 리커버로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책 표지에 서로 꼬옥 안고 있는 두 사람이 보이시나요. 


"그 '한 사람'이 있으면 사람은 산다."


어제 밥을 먹었어도, 오늘 또 밥을 먹어야 하듯이.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든든해졌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따스한 집밥 같은 치유예요. 집밥 같은 치유의 다른 이름이 적정심리학이에요.

적정한 기술이 사람의 삶을 바꾸듯 적정한 심리학은 사람을 살릴 수 있어요. 저자는 나와 내 옆 사람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소박한 심리학을 적정심리학이라 이름 붙였어요. 적정심리학의 핵은 공감이에요.

여기서 말하는 공감은 경계를 인식하는 공감을 뜻하는데, 정확하게 공감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려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해요.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공감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에요.

사실 너를 공감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이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공감하는 일이에요. 대개는 여기서 걸려 넘어져 공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람 구하는 일에서 결정적으로 실패한다고 해요. 공감은 내 등골을 빼가며 누군가를 부축하는 일이 아니에요. 언제나 나를 놓쳐선 안 돼요. 언제나 내가 먼저라는 게 공감의 중요한 성공 비결이에요. 공감은 너를 공감하기 위해 나를 소홀히 하거나 억압하지 않아야 이루어지는 일이에요. 누군가를 공감한다는 건 자신까지 무겁고 복잡해지다가 마침내 둘 다 홀가분하고 자유로워지는 일이라고 해요. 그래서 공감에는 경계를 인식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해요. 나와 너의 관계에서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부터가 '너'인지 경계를 인식할 수 있어야 공감에 대한 정확성이 높아져요. 또한 감정에는 공감해도 행동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어요. 때론 관계를 끊는 힘도 필요해요.


작년 한 해를 보내면서 다들 힘들고 지쳤을 거예요.

많은 것들이 바뀌고 달라졌어요. 어쩐지 나만 멈춰 서 있는 것 같아서 더욱 힘들었던 것 같아요. 무엇이 왜 나를 아프게 했는지... 이 책을 읽다보니 보이더라고요. 안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꾸준히 되새겨야 하는 일.


결국 '나'에 대한 공감이 타인 공감보다 먼저예요.

'나'가 흐려지면 사람은 반드시 병든다고, 마음의 영역에선 그게 팩트라고 하네요. 그러니 내 마음을 남에게 맡겨버려서는 안 돼요. 내 손으로 해결하는 최소한의 방법을 익혀야 해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자발적 치유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나'가 점점 사라져간다면 심리적 CPR , 즉 '나'가 위치한 바로 그곳을 정확히 찾아 그 위에 장대비처럼 공감을 퍼부으라고 말이에요. 자기 존재에 집중할 때 비로소 진짜 내 삶을 살 수 있어요.


"당신이 옳다."

온 체중을 실은 그 짧은 문장만큼 

누군가를 강력하게 변화시키는 말은

세상에 또 없다.

   (53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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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걸스 - 강렬하고 관능적인,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아리(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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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걸스>가 어떤 이야기냐고 묻는다면 긴 편지라고 말할 거예요.

아주 길지만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는 놀라운 편지.

뉴욕, 2010년 4월 어느 날이에요. 주인공 비비안 모리스는 한 통의 편지를 받았어요. 그의 딸 안젤라로부터.

여기서 그 남자의 정체는 프랭크예요. 안젤라와 직접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건 이 편지가 세 번째예요.

첫 번째는 1971년, 비비안이 안젤라의 웨딩드레스를 만들어주었을 때이고, 두 번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안젤라의 편지를 받았던 1977년이었어요. 그리고 지금, 안젤라는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편지를 보낸 거예요. 왜 그 소식을 비비안에게 전했을까요. 

비비안이 놀랐던 건 편지의 마지막에 적힌 내용 때문이에요. 

'비비안, 엄마도 돌아가셨으니 이제 당신이 아버지에게 어떤 분이셨는지 편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10p)


자, 드디어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었어요.

안젤라에게 보내는 편지.

비비안은 안젤라의 질문에 답할 수 없어요. 비비안이 프랭크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그 사람만이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니까요. 그는 이미 떠났고, 비비안이 말해줄 수 있는 건 '그가 나에게 어떤 사람이었나'라는 거예요. 참으로 세련된 방식이죠?

그녀는 1940년 여름, 열아홉 살의 비비안이 어떻게 뉴욕에 가게 되었는지, 어떻게 젊음을 불태웠는지 자세하게 들려주고 있어요. 

왜 이 책 표지에 '강렬하고 관능적인,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라고 적혀 있는지 곧 알게 될 거예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랑이 존재하는데, 비비안은 거의 모든 사랑을 다 경험한 게 아닌가 싶어요. 사랑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모든 것들.

그만큼 비비안은 과감하고 솔직한 사람인 것 같아요.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노라고.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저 역시 사랑을 떠올릴 것 같아요. 그 사랑 안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비비안의 인생 이야기를 단순히 사랑 이야기로 단정짓기에는 아쉬움이 남아요. 그녀의 가슴에 남은 건 사랑이 맞지만 그녀가 한 인간으로서 당당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2010년, 여든아홉 살의 비비안은 안젤라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실제로 안젤라는 일흔이 다 되었을 테지만, 비비안은 이 긴 편지를 쓰는 동안 젊은 여성을 생각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1971년 자신의 부티크로 걸어 들어오던 스물아홉의 페미니스트 안젤라를 떠올렸다고 말이에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이 소설은 젊은 페미니스트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생각했거든요. 

만약 좀더 나이가 어렸다면,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비비안의 편지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를 먹었고, 결혼을 했기 때문에 도움보다는 공감의 측면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연애, 사랑, 일, 결혼... 겪어 보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조언들은 수도 없이 많겠지만 그걸 제대로 새겨듣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네요. 젊음의 패기가 넘쳐 오만한 것도 그때라서 가능한 거니까. 좌충우돌, 그것이 인생인 것 같아요. 돌아보니 알게 되고 깨닫는 거죠. 늘 그렇듯이 모자라고 부족해도 그 여백이 행복이었음을.

완벽한 삶은 없잖아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꾸만 완벽해지려고, 완벽하라고 말하는 거예요. 허튼 소리는 흘려버리고, 진짜 중요한 것만 기억하면 돼요. 우리가 할 일을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거라고요. 

 

안젤라, 어렸을 때 우리는 시간이 상처를 치유해주고 결국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거라고 착각하기 쉽단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한 가지 슬픈 진실을 배우게 되지. 어떤 문제들은 결코 해결되지 못한다는 것.

바로잡을 수 없는 실수도 있다는 것.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말이야.

살다 보니 그것이 가장 값비싼 교훈이었다.

어느 나이가 되면 우리는, 비밀과 부끄러움과 슬픔과 치유되지 않은 오랜 상처로 이루어진 몸뚱이로 이 세상을 부유하게 된다. 

그 모든 고통에 심장이 쥐어짜듯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살아간단다.

    (424-425p)


어쨌든, 여자들은 살면서 부끄러워하는 게 지긋지긋해지는 때가 온다.

그제야 비로소 그녀는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  

   (465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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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걸스 - 강렬하고 관능적인,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아리(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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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고, 불안했고,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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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대디
제임스 굴드-본 지음, 정지현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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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대디>라는 제목부터 뭔가 짐작했어요.

엄마도 아니고 아빠라고?

첫 문장을 읽자마자 앗, 그만 알아버렸어요. 레몬 향 비누처럼 인생의 맛이 있다면 딱 그런 맛일 거라는 걸.


"대니 머룰리는 네 살 때 레몬 향 비누가 레몬 맛은커녕 보통 비누와 똑같은 맛이라는 씁쓸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열두 살 때 섣불리 고양이를 구해 주려다가 플라타너스 나무에서 아프지도, 볼썽사납지도 않게 떨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열일곱 살이 되어서는 협동조합에서 만든 3리터짜리 커다란 병에 든 싸구려 사과주를 해크니 다운스 공원에서 여자친구와 나눠 마시고 어설프게 

서로의 몸을 더듬다가 선을 넘어 버리면 졸지에 애 아빠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스물여덟 살에는 살면서 가장 뼈아픈 교훈을 깨우쳐야 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은 작은 얼음 조각 하나 때문에 

별안간 눈앞이 캄캄해지고 시간이 멈추고 세상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것을......

끼익! 하는 자동차 바퀴 소리에 대니는 잠에서 깼다."    (10-11p)


자, 너무도 절묘하게 모든 상황을 알려주고 있네요.

지금 대니 머룰리의 인생이 보이시나요?

일찌감치 애 아빠가 된 소년은 어느덧 어른이 되었고, 스물여덟 살에 자동차 사고로 큰 충격을 받았어요.

1년 전쯤 대니는 아내 리즈를 잃었어요. 그날 아내는 아들 윌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얼음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어요. 그 이후로 아들 윌은 말을 잃어버렸어요. 말을 할 수 있지만 말하고 싶지 않은, 선택적 함구증에 걸렸어요. 학교에서 윌은 마크 일당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요. 

대니는 사고 이후로 매일 생각했어요. 그날 병가를 냈더라면, 아내가 차에 타기 전에 단 몇 초라도 더 붙잡고 있었더라면, 작업화를 또 현관에 벗어 놔 아내가 잔소리하느라 늦게 출발할 수 있었더라면 리즈가 죽지 않았을 거라고. 

장인 로저는 장례식장에서 대놓고 대니를 원망했어요. 대니가 운전했으면 딸이 살아 있었을 거라고. 거기까지였다면 딸 잃은 아버지의 절규로 생각했을 거예요. 하지만 장인이 내뱉은 마지막 증오의 말만큼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어요. 누구보다 리즈를 사랑했던 대니와 윌에게, 로저는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어요.


"있어야 할 엄마는 잃어버리고......" 로저는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이마에 붕대를 감고 온통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등대불처럼 빛나는 윌을 가리키며 말했다.

"쓸모도 없는 제 아빠와 둘이 남겨졌구나."   (47p)


대니의 불행은 리즈가 떠난 이후 점점 커져가고 있어요. 눈덩이처럼.

집 주인 레그는 갑자기 월세를 올렸고, 일하던 공사장에서는 해고를 당했어요. 에휴, 레그라는 놈은 그냥 나쁜 놈이에요. 영국 런던에도 이상하게 갑질하는 인간 쓰레기가 있다는 걸 보여주네요. 최악의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몰고 가기에 충분한, 레그 효과였어요. 아들 윌 앞에서 레그에게 굴욕을 당해야 하는 대니... 신이시여, 자비를 베푸소서.

실의에 빠진 대니는 공원에서 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았어요. 대니의 눈에는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이 거리 공연으로 꽤 짭짤한 수입을 올린다는 사실만 보였어요. 그래서 거리의 춤추는 판다가 되기로 했어요. 의상실에서 더러운 판다 의상을 사 입고 공원에 나선 대니.

헉, 쉽게만 보였던 거리 공연이 대니에게는 새로운 시련의 시작이었으니...

이럴 때 쓰는 말이 있어요. 첩첩산중. 읽는 내내 안타깝고 속상했어요. 그저 잘 되길 응원하면서 볼 수밖에 없었죠. 

세상에 불행 배틀이 있다면 단연 우세했을 대니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진심으로 대니와 윌이 행복해지길 바랐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어요. 비바람이 아무리 거세다고 한들 언젠가 해뜰 날이 올 거라고요. 부디 그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힘을 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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