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 1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1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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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는 팀 보울러의 소설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건 얼마만큼의 고통일까요.

차마 짐작하기 어려운, 견딜 수 없는 고통일 거예요. 어른도 버티기 힘든데, 아이라면...

열네 살 소년 루크는 2년 전 아빠가 암으로 돌아가신 이후 방황하고 있어요. 동네에서 소문난 문제아인 스킨과 다즈, 스피드와 잠시 어울렸다가 이래저래 곤란한 상황에 처했어요. 이들 패거리로부터 벗어나고 싶지만 폭력을 휘두르는 스킨 때문에 어찌할 방도가 없어요. 스킨은 학교 폭력뿐 아니라 동네에서 온갖 일탈을 저지르는 전형적인 불량 학생이에요. 또래보다 덩치도 크고 힘도 센 스킨은 곁에 다즈와 스피드를 부하처럼 거느리면서 루크를 종 부리듯 함부로 대하고 있어요. 그동안 자잘한 말썽은 부렸지만 불법적인 일은 동참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달라요. 스킨은 동네에서 가장 비싼 저택에 혼자 살고 있는 리틀 부인의 집을 얼쩡거리다가 우연히 창문을 통해 보석 상자를 봤고, 그걸 훔칠 계획이에요. 루크는 절대로 하고 싶지 않지만 스킨 패거리를 피할 수도 없어요. 이런 고민을 엄마에게도 말할 수 없는 루크를 보면서 안타깝고 속상했어요.

평범한 열네 살 소년이어도 엄마에게 반항할 사춘기 나이인데, 루크는 사랑하는 아빠를 잃었다는 상실감이 배신감처럼 느껴졌나봐요. 그래서 아닌 줄 알면서도 괜히 엄마를 괴롭히고 있어요. 엄마와 함께 있으려 하지 않고, 자꾸 피하려고만 해요. 

사실 루크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요. 타고난 음감으로 한 번 들은 곡을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어요. 훌륭한 피아니스트였던 아빠에게 물려받은 음악적 재능이에요. 이건 학교나 동네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에요. 그리고 청각이 예민해서 남들보다 잘 들을뿐만 아니라 아무도 못 듣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요. 가끔 그 소리가 눈앞에 환영처럼 보이기도 해요. 이건 엄마만 아는 비밀이에요. 

며칠 전 스킨에게 흠씬 두들겨 맞던 날, 루크는 소녀의 울음소리를 들었어요. 이전에 상상이라고 넘어갔던 소녀의 울음소리가 다시 들렸고, 이 울음이 리틀 부인과 관련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한밤중에 스킨 패거리와 그 집 앞에 숨어 있을 때마다 그 울음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에요. 분명 리틀 부인은 혼자 사는 할머니라고 했는데, 도대체 왜 소녀의 울음소리가 들린 걸까요. 여기서 살짝 의심했어요. 루크의 능력이 그냥 상상력이 아닐까하고.

그런데 그 소녀의 정체는...

사실 미스터리한 소녀의 울음소리보다 루크가 너무 걱정스러워서 읽는 내내 가슴이 조마조마했어요. 

늪에 빠진 것처럼 나쁜 친구들은 루크를 놔줄 생각이 없고, 루크는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할 짓을 저지르고 말아요.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루크가 혼자만은 아니라는 거예요. 루크에게 피아노 레슨을 해주는 하딩 선생님은 곧 은퇴를 앞두고 계신데, 마지막 연주회를 열 예정이에요. 하딩 선생님은 단번에 루크의 상태를 알아보고 중요한 말씀을 해주시네요. 


"루크, 너에게도 미적 재능이 있어. 하지만 네가 네 자신을 올바로 대하지 않는다면 그 재능도 별로 소용이 없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네 재능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하지만 그 재능이 너한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해봤니?"

"전 아무 도움도 필요 없는데요."

"정말?"

"네."
"알았다."

"전 아무 도움도 필요 없어요."

"방금 말했잖니."

"왜 제게 그런 충고를 하시는 거예요?"

"넌 지금 투쟁 중이니까."

"누구와요?"

"모든 사람과. 특히 너 자신과."   (95p)


아슬아슬 외줄타기를 하듯 위태로운 루크, 과연 루크는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저는 클래식 음악은 잘 모르지만 하딩 선생님이 루크에게 연주를 부탁한 <춤추는 눈송이>를 찾아 듣고, 그 음악에 빠져드는 경험을 했어요.

루크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처럼.

<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의 원제는 '스타시커 Starseeker', 별을 찾는 사람이라고 해요.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나면 우리말로 번역된 제목과 원제가 모두 신기하게 들어맞는다고 느끼게 될 거예요. 별을 바라보면 별들은 반짝이는 빛으로 노래 부르듯이 우리를 감싸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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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각본집 - 용기를 내는 게 당연한 나이
임선애 지음 / 소시민워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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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각본집은 읽은 적이 있지만 영화 각본집은 처음이에요.

무엇보다도 <69세 각본집>은 단순히 각본집이라고 하기엔 더 특별한 것들을 담고 있어요.

이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감독의 생각이 담긴 각본 일기와 스토리보드가 들어 있어요. 그 과정을 알고나서 완성된 각본집을 읽으니, 마치 눈앞에 영화의 장면들이 펼쳐진 것처럼 이야기가 흘러갔어요. 그리고 뭉클했어요.

69세, 용기를 내는 게 당연한 나이.


처음 아줌마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그냥 어영부영 넘어갔던 것 같아요. 딱히 기분 나쁘진 않았어요. 그런데 진짜 아줌마가 된 후에 그 말이 몹시 불쾌했던 적이 있어요.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굉장히 깔보듯 내뱉는 아줌마라는 호칭에 욱해서 따져 물었어요. 왜 내가 아줌마냐고. 그랬더니 움찔하면서 어쩌구저쩌구 하시라고 설명하더군요. 뭐야, 만만해 보여서 시비를 걸었나 싶을 정도였어요. 똑같은 상황에서 남자였다면 넘어갔을 일을 왜 나한테는...

언젠가는 더 나이들어 할머니 소리를 듣겠지요. 그건 상관 없어요. 다만 여자라서 무시당하는 건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나이들수록 용기가 생겨서 좋은 것 같아요. 정말 노래 가사처럼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거라고, 그것이 삶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화 69세의 주인공 효정이 보여준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영화 69세의 주인공 효정은 성폭행 피해자예요. 그녀는 직접 신고했고 증거물까지 제출했지만 사건은 흐지부지 제대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도대체 왜?

그러나 잠시 시간을 되돌려서, 이 책을 읽기 전으로 돌아가 우연히 길거리에서 다음과 같은 인쇄물을 본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심효정. 69세. 저는... 병원 조무사 이중호에게 성폭행 당했습니다."  (123p)


69세라는 나이. 

그 나이 때문에 성폭행 당한 사실이 묻힐 수도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대부분 자신이 고통을 겪어 보지 않으면 그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워요. 그러나 어느 정도 살다 보면 삶의 고통이 무엇인지 알만 한 때가 오고, 그때 우리는 어른이 되는 것 같아요. 진짜 어른이라면 내가 아프듯 남도 아프다는 걸 공감하고 나눌 수 있어야 해요. 편견과 차별 대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해요. 과연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었을까요. 


영화와 단편소설은 줄거리가 약간 다르지만 효정이라는 인물을 여러 각도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줘서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어딘가에 살고 있을 효정, 그녀는 그냥 69세의 할머니가 아니라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라는 걸.

그러니 효정의 용기는 살아 있는 한 계속되어야 할 삶 그 자체인 것 같아요.

 

2020년 8월 20일 개봉한 영화 <69세>는 임선애 영화감독의 데뷔작이라고 해요. 2020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 및 연기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 수상작이라고 해요. 사실 작년은, 아예 극장에서 본 영화가 없어서 어떤 영화가 개봉되었는지도 몰랐어요. 이렇게 책을 통해 좋은 영화를 알게 되어서 기쁘네요. 각본집이 주는 특별한 감동 덕분에, 영화 <69세>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아요.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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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당 1 - 기억을 주면 소원을 이뤄주는 잡화점 황혼당 1
기리타니 나오 지음, 후스이 그림, 임희선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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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당>은 기리타니 나오 작가의 어린이 동화책이에요.

신비로운 판타지 동화라서 끌렸는데, 역시나 아이가 딱 좋아하는 취향의 책이라서 마음에 쏙 들었어요.

사실 비슷한 어감의  **당 시리즈에 푹 빠져 있어서, 처음엔 새로운 시리즈가 나온 줄 착각했네요. 그 시리즈는 아니지만 <황혼당> 1권을 읽고나니 다음 이야기도 기대돼요.


'황혼당'은 가게 이름이에요. 이 가게에는 아무나 갈 수 없어요.

광고지를 발견한 사람만 갈 수 있어요. 뭐, 발견했다기보단 선택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마치 광고지가 황혼당에 와야 할 사람을 선택하는 것 같아요.

다들 해가 뉘엿뉘엿 노을지는 시각에, 그 광고지를 우연히 주웠다고 해요. 

광고지에는 '황혼당'이라고 인쇄되어 있고, 그 밑에는 톱니 바퀴 그림과 함께 '당신의 소원을 바로 이루어주는 신비한 잡화를 파격가에 드립니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어요. 그런데 주소도 약도도, 심지어 전화번호도 나와 있지 않아요. 문 여는 시간은 '황혼 시간'이에요. 

간절한 소원이 있는 사람에게만 휘리릭 광고지가 나타나고, 그걸 본 사람은 골목 안쪽에 커다란 톱니바퀴가 달린 구리빛 문을 볼 수 있어요. 안으로 들어가면, 네! 거기가 바로 황혼당이에요. 가게 주인은 젊은 남자예요. 흰 셔츠에 공방에서 입는 밤색 가죽 앞치마를 두르고 있고, 가슴 주머니에는 드라이버와 펜치가 꽂혀 있고, 목에 두른 고글은 왼쪽이 나침반 모양으로 되었고 오른쪽에는 녹색 유리가 박혀 있어요. 어깨에는 놋쇠로 만든 빨간 눈의 새가 앉아 있어요. 참으로 요상한 차림새지만 의외로 얼굴은 단정한 느낌이에요. 책 표지에 그려진 검은 단발 머리의 남자가 황혼당 주인인데, 왠지 순정만화에 등장할 법한 주인공의 모습이라서 진짜 만화로 나와도 좋을 것 같아요. 희망사항!


<황혼당> 1권에는 모두 여덟 가지 신비로운 잡화들이 등장해요.

'이름 스티커'는 그 스티커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가지고 싶은 물건에 붙이면 자기 것이 돼요. 주의할 점은 잘못 붙이지 말라는 거예요. 한 번 붙이면 바꿀 수 없거든요. 다른 사람 눈에는 스티커가 보이지 않아요. 아무래도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라면 '이름 스티커'를 엄청 갖고 싶을 거예요. 어떤 물건이든 제한 없이, 스티커 한 장으로 내 것이 되니까 부자가 될 것 같죠? 과연 그럴까요?

'거짓말쟁이 발견 레이더'는 나에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머리 위에 레이더 같은 화살표가 뜨게 만드는 물건이에요. 이 물건은 예전에 봤던 어느 소설에서 비슷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 덕분에 상상했던 물건이에요. 물건이라서 사용 횟수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 달라요. 만약 평생 동안 나에게 거짓말 하는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좀 겁이 나네요. 장난으로 하는 거짓말탐지기에도 마음 상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래서 하얀 거짓말은 모르고 넘어가는 게 서로에게 좋을 때도 있어요. 

'통째로 USB'는 남의 지식을 통째로 내 머리에 넣을 수 있는 거미 모양 USB예요. 딱 봐도 어디에 쓰일 만한 물건인지 알 것 같죠? 아이들이 생각하는 바로 그거예요.  

'청심기'는 마음의 소리를 듣는 기기인데, 사용법은 우리가 알고 있는 병원 청진기와 같아요.

'보물발견 개 목걸이'는 이 목걸이를 반려견의 목에 채우면 보물이 있는 곳으로 주인을 데려가는 물건이에요. 목걸이 하나당 보물찾기는 단 한 번만 가능해요. 그러니 신중하게 사용해야겠지요. 여기서 핵심은 반려견이라는 거예요. 욕심만 앞서면 핵심을 놓치기 마련이죠.

'유령이 보이는 안경'은 이 안경을 쓰면 살아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유령만 보이는 물건이에요. 이건 딱히 가지고 싶지 않은 물건이에요. 그래도 찾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더 신기한 것 같아요. 이 내용은 살짝 공포물이니까 무서움을 많이 탄다면 건너뛰어도 돼요.

'어디로든 우표'는 어디에 사는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이 우표를 붙이면 알아서 도착하게 만들어요. 정말 그립고 보고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면 좋을 것 같죠?

'꿈을 이루는 성냥'은 이 성냥으로 불을 켠 사람에게는, 그 사람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나타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줘요. 

신기한 잡화들에 대한 설명만 한 건 그 잡화를 가져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기 때문이에요. 황혼당의 잡화들은, 똑같은 물건이라도 누가 소유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일들이 벌어지거든요. 아참, 가장 중요한 걸 빼놓고 있었네요. 황혼당에 온 사람들은 그 물건들을 어떻게 샀을까요.

정확하게는 돈을 주고 산 건 아니에요. 물물교환을 했어요. 가게 주인은 손님의 기억 일부분을 가져가고, 황혼당 물건을 줬어요. 어떤 기억을 가져갔는지는 황혼당 주인만 알고 있어요. 손님한테는 이미 사라진 기억이니까 기억해낼 수가 없겠지요. 

당신이라면 자신의 기억을 주고 소원을 이뤄주는 물건을 가질 건가요.

이 책을 읽기 전이었다면 쉽게 답했을 텐데, 모든 이야기를 알고 나니 무척 고민이 되네요. 당장 갖고 싶을 만큼 간절한 물건은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무리한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전부 저한테는 필요 없는 물건이에요. 만약 황혼당 주인이 소중한 기억을 가져간다면... 오히려 기억을 잃는다는 게 무서운 것 같아요. 이제보니 저한테 가장 소중한 보물은 이미 기억속에 간직되어 있으니, 황혼당에 갈 일은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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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령 장수 3 - 세 끼 밥보다 요괴가 좋아 혼령 장수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도쿄 모노노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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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레이코의 <혼령 장수> 시리즈 세 번째 책이 나왔어요.

혼령 장수는 기이하고 독특한 외모 때문에 한 번 보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깜짝 등장을 하네요.

세상에나, 혼령 장수가 학교에 새로 오신 상담 선생님이래요. 


3권에서는 다섯 편의 에피소드가 나와요.

<액 먹이>는 맨날 준비물 가져오는 것을 까먹는 신노스케가 등장해요. 아마 많은 친구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일 것 같아요.

신노스케처럼 '까먹기 대왕'은 아니어도, 가끔 준비물을 안 가져와서 선생님께 혼난 적이 있을 테니까요. 그럴 때 반 친구들이 놀리면 더 속상할 거예요. 

아주 신기하게도 혼령 장수는 곤란에 빠진 아이들에게만 나타나 혼령을 빌려주고 있어요. 스노스케에겐 어떤 혼령을 빌려줄까요?

<요괴 난초>는 나팔꽃 키우기 경쟁을 하는 마이카와 루리코가 나와요. 친구들끼리 선의의 경쟁은 좋지만 지나친 경쟁은 서로에게 안 좋아요. 왜 안 좋냐고요? 그건 요괴 난초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으악, 이건 상상만 해도 오싹해서 나쁜 마음이 싹 사라질 것 같아요.

<이름 먹는 새>는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안 든다고 투덜대는 고키에게 생긴 일이에요. 고키가 빌린 혼령은 이름을 바꾸어 주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새예요. 혼령 장수는 아이들에게 혼령을 빌려주면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아요. 대신 꼭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요. 그 약속만 지키면 혼령의 도움으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요.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음, 더 이상은 비밀이라서 말해줄 수 없어요.

<마코토>는 아주 오랜 세월을 항아리에 갇혀 있던 마코토의 이야기예요. <유령 인간>은 외로운 고아 소녀 도키코가 만난 최고의 친구가 등장해요. 

어쩌면 이토록 다양한 혼령들이 존재하는지,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어요. 아이들이라고 해서 늘 순수하고 밝은 마음만 있는 건 아니라서, 어떤 이야기는 안타깝고 속상해요. 잠시 나쁜 마음이 생겼더라도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요. 아마 혼령 장수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이들도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해봤을 거예요. 세상에 아무런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어요. 혼령의 힘을 빌린다고 해서 함부로 그 힘을 악용했다가는 큰코 다친다는 걸 알아야 해요. 이전에 어떤 친구는 혼령 장수를 보자마자 기겁하고 도망가는 경우도 있었는 걸요. 그만큼 혼령 장수는 위험한 인물이에요. 그래도 살짝 궁금하죠?  진짜 혼령 장수를 만나면 어떤 혼령을 빌리게 될까요.


평소에 귀신, 유령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혼령 장수> 시리즈는 대환영이에요. 책 크기도 작고, 표지가 말랑말랑 부드러워서 들고 읽기가 편해요. 그래서 아이가 아침 독서 시간에 읽겠다면서 가방에 쓰윽 챙기더라고요. 다행히 우리집에는 액 먹이 혼령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그동안 숱한 잔소리에 적응했는지, 이제는 제법 학교 준비물을 잘 챙기고 있어요. 그래서 필요한 건 재미있는 책 한 권이면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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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강펀치 안전가옥 쇼-트 7
설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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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처럼 날아와 벌처럼 쏘는 강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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