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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박자박 걸어요 - 내 삶에서 챙겨야 할 소중한 것들을 위해
김홍신 지음 / 해냄 / 2021년 3월
평점 :
<자박자박 걸어요>는 김홍신 작가님의 신작 산문집이에요.
어떻게 하면 오늘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우리에게 행복해지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저자는 8년 4개월 동안 잡지《월간 에세이》에 연재 해왔던 글들 중에서 의미 있는 글을 골라 이 책에 담았다고 해요.
불안한 시대를 함께 잘 건너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하네요. 지금 우리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새롭게 깨닫고 있어요. 달라진 일상, 많은 것들이 바뀐 세상 속에서 이제는 내 삶에서 소중한 것들을 챙기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돼요. 또한 버려야 할 것들을 잔뜩 짊어지고서 인생을 힘겹게 걸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네요. 버려야 할 건 과감하게 버려야 비로소 소중한 것들이 보이는 것 같아요.
조급하게 구는 저자에게 지인이 다음과 같이 말해줬다고 해요.
"자박자박 한눈팔며 살아보세요."
가슴이 철렁했다. 앞만 보고 힘차게 걸으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한눈팔며 살아보라는 말은 생경하기만 했다.
나는 비교적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람이고 다양한 사회 활동을 했기에 으레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왔다.
바른 척, 청렴한 척, 겸손한 척, 검소한 척을 하며 살았고
잠시라도 한눈팔면 단박에 명예가 실추되는 것으로 알았다. (26 -27p)
자박자박, 이라는 말 속에는 경쾌한 발걸음이 느껴져요. 너무 서두르지도, 그렇다고 너무 더디지도 않은 적절한 속도로 자박자박 걸어가는 인생 길.
이 책을 읽다보니 자박자박의 의미를 알 것 같아요. 대단한 비법이 필요한 게 아니라 그저 삶의 속도를 조금 줄이고 무거운 마음을 살짝 비워내면 되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저자의 말처럼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다보니 내 삶의 속도가 어떠한지, 내 마음 상태가 어떠한지를 살펴보지 못했던 거예요.
"마음속에 있는 근심, 걱정, 분노, 갈등 따위를
하나하나 적어 땅에 묻고 물을 듬뿍 주자.
살면서 때때로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게 있다면
종이에 싸서 묻고 빨리 잊는 게 삶의 지혜일 것이다." (143p)
요즘은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사람들을 만나 북적북적 떠들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졌어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했지만, 저자는 거리와 상관없이 마음을 나누면 가까운 사람이라고, 누군가를 떠올리며 기도해 주는 사람은 마음의 식구라고 이야기하네요. 언젠가 나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누군가의 말이 큰 힘이 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나 역시 누구를 위해 기도해줄 때 평온한 기쁨을 느꼈어요. 이렇듯 몸은 멀어져도 마음은 멀어지지 않는 방법이 있었네요. 내가 기도해 주고 있다는 것을 상대가 알든 모른든 상관없이, 기도하는 마음이야말로 내가 행복해지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걸.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귀한 보물로 알려진 팔만대장경 5,200만 자를 딱 한 글자로 응축하면 '마음 심(心)'이라고 한다.
사람마다 마음밭이 있는데, 그 밭에 향기 나는 꽃을 키우다가도 때로는 가시덤불을 키우고 꽃과 가시덤불을 섞어 키우기도 한다.
남의 탓을 하고 핑곗거리를 애써 찾는 것은 가시덤불을 키우는 것이고,
내 탓이고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음밭에 꽃을 피우는 것이리라." (179p)
결국 모든 건 마음의 문제라는 걸,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어요. 어떻게 자신의 마음밭을 가꾸느냐, 그것이 이 책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행복해지고 싶다면 마음밭을 가꾸면 되고, 사랑하고 싶다면 마음을 열면 되는 일이었어요.
중요한 건 혼자 행복하고, 혼자 사랑할 수는 없다는 거예요. 함께라야 진심으로 행복과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러니 자박자박 "함께" 걸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