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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스 - 수학, 인류를 구할 영웅인가? 파멸로 이끌 악당인가?
애나 웰트만 지음, 장영재 옮김 / 비아북 / 2021년 5월
평점 :
<슈퍼매스>는 슈퍼 히어로에 관한 책이에요.
누가 슈퍼 히어로냐고요? 당연히 그 주인공은 수학이죠.
이 책은 세상에 하나뿐인 수학 슈퍼히어로, 슈퍼매스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요.
우선 목차를 바꾸고 싶어요. 서문에서 슈퍼매스 사령부의 하루를 소개했던 재치 넘치는 저자는 어디로 간 거죠?
슈퍼매스에 의뢰한 사건들은 다음과 같아요.
◆ 수학은 보편적인 언어일까요?
◆ 수학은 다음 수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 수학은 편견을 없앨 수 있을까요?
◆ 수학은 기회의 문을 열어줄 수 있을까요?
◆ 수학은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보통 사람들에겐 수학의 세계가 안드로메다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중요한 건 안드로메다를 어떻게 바라보느냐, 그 마음인 것 같아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못 본 척 외면할 것이냐, 아니면 그 신비를 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할 것이냐.
다행히 선택은 정해졌어요. 이 책을 읽는 순간, 슈퍼매스는 우리를 찾아온 E.T 라는 것.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충분히 소통할 수 있어요. 더 나아가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우리가 할 일은 슈퍼매스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하면 돼요. 작은 관심과 호기심만 있으면 곧 수학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어요.
스테판 뒤마와 이반 듀틸은 5개 별에 암호로 된 메시지를 보냈어요. 이 암호를 보자마자 '뭐지?'라는 반응이 튀어나왔는데, 저만 그랬던 게 아닌가봐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이 암호의 정체는 수학이었어요. 픽셀처럼 보이는 그림들은 우리의 셈법 체계를 나타내도록 배열된 것인데, 이 암호는 외계인이 대답해야 할 질문 목록으로 끝난다고 해요. 왜 뒤마와 듀틸은 셈법이 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라고 여긴 걸까요? 수학자들에겐 수학이 보편적인 언어였던 거죠.
이렇듯 기초 수학으로 채운 메시지를 외계인에게 보낸 사람이 뒤마와 듀틸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20세기 초 네덜란드의 수학자 한스 프로이덴탈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외계인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아직까지 무응답이에요. 응답하라, 외계인!
수학이 보편적인 언어라고 생각한 사람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수학자들인데, 이들이 놓친 게 있어요.
지구상에는 수학의 언어와는 단절된 사람들, 음... 수포자 아니에요. 파푸아뉴기니의 섬에 사는 원주민 집단 중 오크사프민 부족은 독특한 셈법을 쓴대요. 오크사프민 셈법은 1에 해당하는 엄지손가락에서 시작하여 각 신체 부위를 사용해 사물의 수를 센다고 해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수학교육학자 제프리 삭스가 오크사프민 사람에게 셀 수 있는 물건이 없는 상태에서 덧셈을 하는 방법을 가르치려 노력했지만 실패했는데 놀랍게도 20세기 후반 극적인 변화와 함께 오크사프민의 수학도 바뀌었대요. 바로 서구의 화폐와 접촉하면서 물물교환이 아닌 화폐를 사용하는 경제 활동으로 인해 덧셈과 뺄셈이 필요해진 거예요. 수학이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써 활용되었다는 증거인 거죠.
1914년 겨울, 제1차 세계대전이 여섯 달째 이어지는 유럽에서 성탄절 전야에 사격이 멈췄어요. 이 크리스마스 휴전은 전쟁의 역사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사건 중 하나이며, 수학적으로 불가능한 평화를 보여주는 사례예요. 또한 COMPAS와 PAS 같은 재범예측 알고리즘은 단지 데이터를 재구성하는 것만으로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수학은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그 공정성을 평가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완벽하게 공정한 알고리즘이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수학의 힘을 직시하는 거예요. 과신해서도 안 되지만, 무시해서도 안 된다는 것.
수학적 문제에서 편견을 발견했다면 그 편견을 제거한 수학적 해답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 적절한 사례로는 새로운 블록오각형을 찾아낸 마저리 라이스라는 인물을 들 수 있어요. 그녀는 평범한 주부로서 잡지에 실린 수학 작가의 칼럼을 즐겨봤고, 오각형 타일의 8가지 유형에 관심이 생겼으며, 결과적으로 평면을 타일링할 수 있는 오각형의 유형을 4가지 더 찾아낸 주인공이 되었어요. 그녀를 움직인 건 아름다운 수학의 힘이었어요.
작은 관심과 호기심만 있다면 누구나 슈퍼매스의 위력을 느낄 수 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