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장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사는 지혜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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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엇을 먹을까요.

매일 몸을 위한 음식을 챙기듯이 마음에도 담아야 할 것이 있어요.

마음에는 무엇을 담아야 할까요.


<하루 1장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는 불교 경전에 나오는 위대한 지혜를 담은 책이에요.

요즘 마음이 어수선해서 정리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책을 펼쳤고, 평소의 습관대로 읽어가기 시작했어요. 1월 1일부터 시작하여 12월 31일까지 365일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다 읽고나서야 제 자신을 돌아보았어요. 마음에 무엇을 담았는가.

모두 좋은 말씀이고 삶의 지침이 되는 문장들이라 머릿속에는 담았는데 도통 마음에는 담을 수 없었어요.

처음부터 마음에 가득 담아야겠다는 욕심만 있었지, 정작 마음에 담아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는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이고야, 읽어도 읽은 게 아니었구나...

마음은 이미 번잡스러운 것들로 꽉 채워져 있어서 그 무엇도 들어갈 틈이 없었던 거예요.

재미있는 이야기나 배워야 할 지식들은 머릿속에 넣어둘 수 있는데, 마음공부를 위한 문장들은 머릿속을 스쳐지나갈 뿐 머물지 못했네요.

역설적이게도 마음을 채우려고 읽었던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니까 마음에 담아야 할 건 '비움' 그 자체였던 거예요.


어제는 무척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소중한 사람의 슬픔.

그 슬픔을 위로할 말이 없어서 그냥 꼬옥 안아주다가 눈물이 났어요.

진작에 안아줄 걸, 뭐가 그리 바쁘다고 미루기만 했던가.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엔 후회할 걸, 그러니 이제는 더 이상 망설이지 말자고.

짧은 인생이 아쉬운 게 아니라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은 것이 아쉬운 것이지...


번잡한 마음은 정신을 못차리고 살았다는 증거인 것 같아서 왠지 부끄럽고 민망했어요.

그래서 다시 이 책을 펼쳐 오늘의 문장을 읽어보았어요.

쉽게 읽었던 문장들인데 그 문장을 마음으로 바라보니 다르게 느껴졌어요.

아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

마음이 일렁일렁, 이제는 바꿔야겠다는 작은 결심이 생겨났어요. 

삶의 방향을 바꿔야 할 때, 그것을 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라는 것.

붓다의 지혜를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단 한 문장이라도 나를 더 낫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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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나무의철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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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재출간.

백영옥 작가님은 코로나를 견디며 이 책의 개정판 작업을 했다고 해요.

저자는 원고를 고치면서 자신의 생각 말고도 세상의 기준이 많이 달려져 고쳐야 할 것이 많았다고 이야기하네요.

시간은 많은 것들을 바꿔 놓았네요. 한 권의 책도 그 시간만큼 성숙해졌다고 해야겠죠.


서른아홉, 마흔이 되어 청춘을 뒤돌아보는 일과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뒤에 지금을 바라보는 일.

이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저자의 시간들이 보였어요. 그 시간 속에는 누군가의 피, 땀, 눈물도 함께 들어 있어요. 

몇 년의 세월을 두고 저자가 인터뷰했던 두 명의 가수 이야기가 나와요. 밴드의 이름에 '소년'이 들어가서, 당신들이 서른 살 혹은 마흔 살이 되어도 여전히 '소년'이라 불린다면 좀 쑥스럽지 않겠냐는 질문을 했더니 자신들은 영원한 소년일 거라고 답했다고.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되길 강요받았던 것 같아요. 철 좀 들어라, 나이값을 해야지... 그냥 소년으로 살면 안 되나요?

어른이 된다는 건 나이가 늘어난 결과가 아니라 성숙해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러니 누군가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도, 이미 어른인데 아니라고 우길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어른의 기준은 스스로 정하는 것이고, 그 누구의 허락도 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영원한 소년이고자 했던 그 밴드는 음악이 다른 예술에 비해 우월한 것이 뭔지 묻는 질문에, "책은 읽고 분석해야 하지만 음악은 젖어드는 것. 샤워기 앞에 꼼짝 없이 서 있는 것처럼." (128p)이라고 답했는데, 그뒤 해체했다고 하네요. 어쩌면 그들은 해체라는 변화를 통해 소년으로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게 아닐까. 물론 억지스런 추측이지만 두 명의 가수들이 변했고, 변해가는 모습이 우리와 다르지 않네요.

우리 모두는 다른 삶을 선택했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며 어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저자가 말하는 어른의 시간이란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는 노인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스스로의 죽음을 준비하는 어른의 삶,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의 삶이라면 나쁠 리 없다고 믿는 거죠. 적어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삶이라면 언제나 삶 쪽에 더 가까이 있다고 믿는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어요. 시작보다 언제나 끝이 더 중요하고, 좋은 만남보다 좋은 이별이 어른의 삶에 가깝다고 느낀다면 눈에 보일 리 없는 것들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릴 리 없는 것들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소년과 어른 사이, 삶과 죽음 사이... 그 어디쯤에서 우리가 늘 기억해야 할 건 행복해지는 쪽을 선택하며 살자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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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비디오, 사이코 게임 킴스톤 2
안젤라 마슨즈 지음, 강동혁 옮김 / 품스토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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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비디오, 사이코 게임>은 킴 스톤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예요.

전작을 읽지 못했으나 이미 킴 스톤 형사의 매력에 빠져든 것 같아요.

우선 잔혹한 사건들로 구성된 미스터리 스릴러는 우리에게 놀라운 두 가지 선물을 주고 있어요.

비극 속에 감춰진 악의 본질을 깨닫는 일 그리고 그 악을 응징하는 쾌감.

현실에서는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끔찍한 범죄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우리는 그 범죄 사건의 피해자들이 겪은 불행만을 지켜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충격적인 건 가해자들의 뻔뻔함이에요.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대단한 일을 해낸 듯 떠벌리고 있어요.

법은 최소한의 정의를 실현할 뿐 범죄자들에게 짓밟힌 피해자의 삶을 구원해주지는 않아요. 그게 우리의 비극이에요.

이 소설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악당이 등장해요.

선의를 가장한 악의, 지독하게 치밀한 계획 하에 벌어진 범죄로 인해 악당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사건의 진실은 모든 걸 말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걸 깨닫는 순간은 안타깝게도 너무 늦었어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뭐라고 부르든지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인간의 형상을 하고 우리들을 우롱하고 있어요. 그것이 섬뜩한 진실이에요.

결국 아무리 늦더라도 진실은 끝까지 밝혀내야 한다는 걸, 킴 스톤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은 놓지 못하게 우리를 꽉 붙잡고 있네요.  

현실이 아닌 소설이라고 해도 잔혹한 사건은 마주하기 쉽지 않지만 킴 스톤 덕분에 버텨낸 느낌이에요.

이 책을 읽고 나니 킴 스톤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인 <너를 죽일 수밖에 없었어>를 꼭 읽고 싶어요.

저자 안젤라 마슨즈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독특한 이야기 흐름이 무척 매력적이라 반했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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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비디오, 사이코 게임 킴스톤 2
안젤라 마슨즈 지음, 강동혁 옮김 / 품스토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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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려드는 매혹적인 잔혹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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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기 좋은 방
신이현 지음 / &(앤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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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현 작가님의 <숨어있기 좋은 방>은 1994년부터 2021년까지의 세월을 품은 작품이에요.

데뷔작이었던 이 소설은 1994년 출간되었는데, 이번에는 달라진 결말로 인해 새롭게 쓰여졌다고 볼 수 있어요.

왜 저자는 결말을 바꾸었을까요.

사실 질문 자체가 무의미할 것 같아요. 이미 답을 알고 있으니까요.

주인공 윤이금의 삶은 순탄함과는 거리가 멀어요.

난봉꾼 아버지로 인해 불우했던 가정 환경에서 결혼이라는 탈출구를 선택했지만 그 다음은 숨 막히는 감옥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사랑 없는 풍요는 가짜였고, 불안한 사랑은 한낱 꿈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 그녀는 살기 위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원했던 건 그저 숨어있기 좋은 방이었고, 그건 어쩌면 온전히 '나'로 존재하고 싶은 간절함이 아니었을까요.

솔직히 윤이금의 마음이 어땠을지, 그건 알 수 없어요. 

그럼에도 뭔가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게 신기했어요.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게 아니라 한 인간의 고뇌와 방황이 그대로 전해졌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적어도 <숨어있기 좋은 방>에서 존재하는 윤이금을 위해서, 그 어떤 평가도 하고 싶지 않아요. 1994년이 아닌 2021년의 윤이금이므로.

그녀를 바라보는 나 역시 나이를 먹었으므로, 타인의 삶을 공통점이나 취향이 아닌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있어요, 아니 이해하고 싶어요.

신이현 작가님도 이제는 윤이금을 자유롭게 놓아준 것 같아요. 결말은 달라진 것이 아니라 몰랐던 뒷이야기가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 과거의 나를 소환했어요.

과거의 '나'가 지금의 '나'에게 묻고 있네요. "행복하니?"


"세상의 모든 비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비의 고향이었다.

엄청난 비가 한꺼번에 내렸다. 

순식간에 하늘이 캄캄해지고 하늘이 몇 갈래로 찢어지는 천둥번개가 쳤다.

.... 나를 데리고 온 남자는 비의 남자였다."   (326p)


마침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이 소설을 읽었어요.

숨 막힐 정도의 답답함, 입이 쩍 갈라질 정도의 건조함이 비와 함께 쓸려간 것 같아요.

내게는 숨어있기 좋은 방 하나가 있어요. 사랑인지 행복인지 모를 수는 있어도 사랑하지 않는 감정과 행복하지 않은 감정은 확실히 알 수 있어요.

그렇게 우리는 오늘이라는 아름다운 한 순간을 살고 있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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