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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를 좋아합니다
아니사 매크홀 지음, 임현경 옮김 / 콤마 / 2021년 6월
평점 :
굉장히 사랑스러운 책이에요.
책에다 인격을 부여할 수 있다면, 이 책은 매력적인 친구 같아요.
늘 가까이 지내고 싶은 친구.
이 책은 오직 나를 위한, 나만의 보물 같아요. 따스하고 멋진 그림과 함께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위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우리가 매일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집밖으로 나가면 시끄럽고 복잡해요. 정신을 쏙 빼놓는 온갖 소음들로 가득차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엔 불필요한 말들도 포함되어 있어요. 우리를 지치고 힘들게 만드는 말들...
차라리 침묵이 고마울 때가 있어요.
본인 스스로에게 달갑지 않은 말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자신을 위해서 꼭 필요한 말들도 있어요. 생각으로만 머무는 게 아니라 입밖으로 소리내어 해야 하는 말.
바로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말들을 발견했어요.
아하, 그래! 나에겐 이 말들이 필요했구나.
저자 아니사 매크홀은 이 책의 첫 장을 다음과 같이 장식했어요.
"부모님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니 넌 절대 글을 써서는 안 된다."
라고 말씀하셨던 대학교 영어 교수님께 (3p)
어떤 사연인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일단 통쾌했어요.
그 누구보다도 멋진 책을 쓴 작가가 되었으니까요. "넌 안 돼!"라는 말이 틀렸음을 증명했으니까요.
바로 이 책이야말로 차별과 혐오에 맞설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잘 돌보기 위한 영양제 같은 책이에요.
원제는 "You Are Your Best Friend"인데, "오늘의 나를 좋아합니다"라고 바꾼 제목도 좋은 것 같아요.
이 책이 곧 저자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한번도 본 적 없는 저자에게 반해버렸네요.
글·그림 : 아니사 매크홀 ANISA MAKHOUL
레바논 양봉가들의 자랑스러운 딸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다.
미니애폴리스 예술디자인 대학에서 판화를 전공했으며 자신의 의류 레이블인 'Makool'을
출시했다. <Lucky>, <Nylon>, <Flow> 같은 잡지들과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했다. (104p)
책 모양은 정사각형.
책을 펼치면 왼편에는 그림이, 오른편에는 글이 있어요.
마치 예쁜 카드를 펼쳐놓은 것 같아요.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쓰는 카드는 대부분 타인을 위한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모든 게 다 나를 위한 스페셜 카드 같아서 기쁘고 즐거워요. 약간 인☆그램 감성이 느껴지는 그림책 분위기라서 자꾸 펼쳐보고 싶어져요.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내용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위한 습관, 풍요로운 삶을 위한 구체적인 조언, 마음챙김의 기술까지 나와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위해, 언제든지 마음이 다쳤을 때 필요한 상비약이 아닐까 싶네요.
"잘 가고 있어요"
삶의 목표를 최대한 빨리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신을 놓아 주세요.
삶은 여행이며 여행할 때는 예상치 못한 길을 가야 할 때도 있어요.
목적지를 향해 뚜벅뚜벅 걷는 것도 좋지만, 삶은 목적지가 아니라 바로 이 길 위에서
펼쳐진답니다. 당신이 지금 서 있는 곳과 마침내 도달하고 싶은 곳 그 사이 공간을
완전히 누리세요.
모든 일은 반드시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일어난답니다. (7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