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섹스/라이프 1
BB 이스턴 지음, 김진아 옮김 / 파피펍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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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킨>은 BB 이스턴의 자전적 소설 <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의 스핀오프 첫 번째 이야기라고 해요.

우와, 책 표지부터 강렬하더라니 내용도 대단한 것 같아요.

세상에나, 이것이 미국 고등학교의 현실이란 말인가,라고 충격받을 정도는 아니에요. 워낙 미국 드라마와 영화에 익숙해진 탓인가봐요. 

그럼에도 저자가 묘사한 민감하고도 묵직한 현실의 청소년 문제들과 뒤섞인 19금 장면들은 살짝 당황스러웠네요. 

어쩐지 이 책은 첫 장부터 저자의 간곡한 당부가 적혀 있더라니... 매우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며 유해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청소년의 손에 닿지 않는 깊숙한 곳에 두기를 권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이라는 것. 


이 책의 주인공은 나이트예요. 학교에서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녀석.

그런 나이트가 유일하게 마음을 연 상대가 비비라는 건 좀 의외였어요. 음, N극과 S극처럼 완전 달라서 끌리는 건가.

암튼 살벌하게 생긴 나이트가 모범생 인싸 비비를 바라보고 있다면 비비는 랜스에게 빠져서 사랑의 작대기가 다른 쪽을 향하고 있어요. 

서로 아무런 접점이 없는 나이트와 비비의 로맨스가 과연 가능하냐고 의심하려는 찰나, 뜻밖에 터져나오는... 역시 사람 마음은 알 수 없는 거라는 걸 확인했네요.

뜨거운 열정과 사랑이라는 감정은 나이 불문이지만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할 정도의 마음을 가지려면 성숙해지는 단계가 필요한 것 같아요. 대부분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일 거예요. 감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쌓이고 쌓여서 넘을 수 없게 되는 거죠.

우리의 현실에서는 상상할 수 없어서 더욱 자극적일 수 있지만 작가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이야기라는 것을 떠올리니, 방황하는 십대의 이야기로서 받아들이게 되네요. 특히 비비와 나이트의 로맨스는 지옥의 불맛을 뿜어내는 떡볶이로 비유하고 싶네요. 감당할 수 있다면 덤벼 보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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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여중 구세주 특서 청소년문학 21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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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여중 구세주>는 양호문 작가님의 중학생 시리즈라고 하네요.

책표지에 환하게 웃고 있는 여중생들의 모습이 어찌나 해맑은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처음엔 요즘 여중생들의 이야기를 기대하며 펼쳤는데, 이미 어른이 된 네 친구들의 만남으로 시작되네요.

주인공 '나' 혜진과 은하, 인정 그리고 세주, 구세주.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동창을 만나면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이야기는 과거, 중2 시절로 거슬러가고 있어요.

혜진이의 아버지는 투병 끝에 돌아가셨는데, 엄마는 장례식이 끝나자 혜진을 작은고모한테 맡기고 떠나버렸어요.

혼자 남겨진 혜진은 작은고모네 이불 공장 지하방에 살게 되고, 전학 간 남성여중 2학년 4반에서는 세주와 친해지면서 가장 힘든 시기를 멋지게 잘 이겨내는 내용이에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 소설이니 당연한 얘기지만 - 혜진이와 세주, 은하, 인정이라는 여중생들이 너무 현실적인 캐릭터로 느껴져서 마치 알고 있던 친구들의 이야기처럼 와닿았던 것 같아요. 물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과 하수도에 빠진 사건 등은 평생 겪어보기 힘든 일이지만 그러한 와중에 놀라운 우정의 힘을 보여줘서 더욱 감동이었네요. 만약 혜진이에게 세주가 없었더라면.... 그래서 세주는 이름처럼 구세주 같은 존재였던 것 같아요.

불과 13년 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인데, 왠지 공감되는 에피소드 때문인지 혜진과 세주의 우정 때문인지, 제 추억이 소환되었네요. 

정말 순수하고 착했던 중학교 시절의 친구들, 어쩌다 보니 그 친구들은 살면서 한 번도 만나질 못했어요. 함께 웃고 울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보고 싶었어요.

살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지만 유독 중학교 친구들은 첫사랑처럼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과연 지금 여중생들은 얼마만큼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공감할지 궁금해요. 아마 살짝 놀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친구끼리 비밀을 나누고, 의리를 지키고, 아껴주는 마음은 똑같지 않을까요. 우정은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 거니까요. 

"나 때는 말이야..."라고 시작했더라면 지루했을 테지만, 청소년 소설을 통해 만나는 친구들의 이야기라서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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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 유발 하라리부터 조던 피터슨까지 이 시대 대표 지성 134인과의 가장 지적인 대화
비카스 샤 지음, 임경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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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 얼마만큼 스스로 생각하며 보낼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정의가 달라졌어요. 

그동안 생각한다고 여겼던 것들이 그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 수준에 머물렀던 것 같아요. 앗, 헉, 으악... 굳이 생각을 거칠 필요 없는 조건 반사적인 행위를 생각으로 착각했던 거죠.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첨단기기 속에서 끊임없이 외부 자극에 노출되다보니 내 머릿속이 내 것이 아닌 것들로 마구 채워졌던 것 같아요. 생각의 주체가 되어야 할 '나'로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우리는 시장·경제·문화·사회·정치를 외부에 존재하는 현상으로 간주하지만

사실 그것들은 모두 우리의 생각, 즉 '인식 활동'의 소산이다.

우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우리 자신을 형성하는 것이면서 그 자체로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17p)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은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들과의 담화집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저자 비카스 샤는 어릴 때부터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이었다고 해요. 기업가이자 사회활동가로 살아온 그는 첨단기술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를 바라보다가, 문득 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 우리의 생각, 아이디어, 관념 등이라는 사실에 착안하여 '생각 경제학'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했다고 해요. 이후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생각의 힘을 깨달았고, 그 내용을 모든 사람들과 공유했던 거예요.

이 책은 크게 일곱 가지의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각 주제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질문과 소통인 것 같아요. 생각은 질문으로부터 시작되니까요. 무엇보다도 그 질문에 대해 혼자만의 생각으로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생각들을 주고 받으며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나가려는 시도라는 점이 매우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수많은 정보들이 공유되는 네트워크로 이루어졌지만 우리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소통할 수 없어요. 모든 영역에서 투명하게 열린 자세로 대화할 수 있어야 더 나은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이 한 권의 책 속에는 핵심을 꿰뚫는 질문들과 이 시대의 지성 134인의 생각들이 담겨 있어요. 바로 그 생각들이 우리의 진짜 생각을 끌어내는 마중물인 것 같아요.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생각은 삶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생각의 힘이 무엇인가를 배우고, 깨닫는 계기였어요. 


"기본적으로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정부 정책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지만, 

우리는 그런 부분을 거의 의식하지 못하는 데다 그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저는 오늘날 민주주의가 직면한 위기의 상당 부분은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진 데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 마이클 루이스  (358p)



◆ 정체성 : 우리 자신에 대한 질문

◆ 문화 :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것들

◆ 리더십 : 우리의 힘을 모으는 비전

◆ 기업가 정신 :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

◆ 차별 : 타인의 눈으로 보는 세상

◆ 갈등 : 전쟁과 평화 그리고 정의

◆ 민주주의 : 2,500년간의 권력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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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자 Run with me 노래를 그리다 1
선우정아 노래, 곽수진 그림 / 언제나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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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자 Run with me>는 특별한 그림책이에요.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님의 노래 가사를 곽수진 작가님의 그림으로 표현해냈어요.

평소에 즐겨 듣던 노래였는데, 이 그림책으로 만나보니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아주 새롭게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도망가자~ ♪ 

어디든 가야할 것만 같아

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땐 뭔가 마음이 울컥했어요. 나를 위해 어디든 도망가자고 말해주는 그 목소리에 위안을 받았던 것 같아요.

이 노래를 알기 전까지 우리에게 '도망가자'라는 표현은 부정적인 의미였어요. 나쁜 짓을 저질렀거나, 무책임하게 회피하기 위하여 멀리 가버리는 행동이므로, 도망간다는 건 비겁하고 안 좋은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선우정아님의 '도망가자'는 네 곁에 내가 있으니 걱정은 잠시 내려놓으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고, 지쳤다면 잠시 쉬어도 된다고, 어디를 가도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그 모든 위로와 사랑을 담아서 '도망가자'라는 한 마디로 표현하고 있어요.

아마 저마다 아프고 괴로운 것들이 있을 거예요. 걱정과 근심들...

곽수진 작가님은 <도망가자>의 노래를 들으면서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묘를 떠올렸다고 해요. 그래서 이 그림책에서는 오랜 시간 자신의 곁을 지켜준 노견과의 마지막 여행을 그렸다고 하네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너는 하얀 개, 그 개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나. 이제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직감한 나는 무거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가벼운 짐을 챙겨 여행을 떠나게 돼요. 사랑하는 반려견과 보내는 순간들이 정말 행복해보여서, 바라보는 제 마음도 좋았어요. 

다가올 이별과 슬픔은 결코 피할 수 없지만 적어도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순간들을 조금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 그 뜨거운 사랑을 느꼈어요.

실제로 선우정아님의 <도망가자>를 들으면서 이 책을 천천히 한 장씩 넘기다보니, '도망가자'라는 작은 속삭임이 제게는 '널 사랑해'라는 외침으로 들렸어요.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도망가자'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얼마든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삶의 무게는 줄일 수 없지만 누군가와 함께 나눈다면 훨씬 가벼워질 테니. 우리는 사랑으로 살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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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 유발 하라리부터 조던 피터슨까지 이 시대 대표 지성 134인과의 가장 지적인 대화
비카스 샤 지음, 임경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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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질문과 대답, 더할 나위 없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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