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읽는 기술 - 문학의 줄기를 잡다
박경서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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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읽어야 할까,라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전 소설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아요.

왜 그럴까요.

요즘 출간되는 고전 소설들을 읽다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이래서 명작이구나.

솔직히 청소년기에 읽었던 작품들은 뭔지 모르고 그냥 필독서라서 읽었던 것들이 대부분이에요. 주인공이 누구이고, 어떤 줄거리인지는 알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가 크게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똑같은 작품을 어른이 된 뒤에 읽었을 때는 소름이 돋았어요. 앗, 이렇게 깊은 뜻이 담겨 있을 줄이야.

책을 통해 얻는 지식과 깨달음은 직접 경험으로 쌓이는 지식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양은 한정되어 있지만 책은 한계가 없는 것 같아요. 책에에는 엄청난 세상이 담겨 있으니까요. 그러니 일단 읽어야 해요. 바로 명작이라 불리는 고전 소설부터.

<명작을 읽는 기술>은 문학의 뿌리부터 짚어가며 줄기까지 잡을 수 있는 책이에요.

저자는 단순히 개념을 소개하는 교양서가 아닌 깊이 있는 독서를 위한 길라잡이를 자처하고 있어요. 

문학의 뿌리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서 시작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르네상스, 고전주의, 낭만주의, 리얼리즘, 실존주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까지 흐름을 설명해주고, 대표적인 문학 작품들을 각각 해설해주고 있어요. 한 권의 책으로 읽는 문학 수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마치 선생님이 칠판에 핵심 내용을 적어주듯이 각 작품마다 [문학의 줄기를 잡는 노트] 코너로 정리해준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고전 소설을 읽기 전에 배경지식을 갖춘다면 좀 더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어요. 물론 미리 내용을 아는 것이 싫다면 고전 소설을 읽은 후에 이 책을 참고하는 방법도 있어요. 박물관에 전시된 유적과 유물들도 역사적인 지식을 알아야 그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듯이, 고전 소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자의 말처럼 서구 문학과 예술사에 대한 지식과 안목을 갖춰야 문학적 공감과 울림을 느낄 수 있어요. 

이 책 덕분에 아직 읽어보지 않은 작품들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이것이 <명작을 읽는 기술>의 핵심 메시지가 아닌가 싶어요. 문학의 뿌리와 줄기는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문학의 꽃은 작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결국 직접 읽어봐야 명작의 감동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겠지요.



◆ 인간에게는 어떤 상황도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미국 문학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문학적이고 미국적인 작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단연코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Miller Hemingway 가 생각난다.

그리고 미국 문학에서 가장 미국적이면서 대중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그의 마지막 작품인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가 떠오른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출간 이듬해인 1953년에 퓰리처상을 받았고, 그 이듬해에 이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까지 거머쥐었다. (209p)


▶ 문학의 줄기를 잡는 노트

상어 떼와 사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산티아고가 내뱉은 말이 있다. 

이 독백은 극기주의의 절대성을 은유한다.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아.  (2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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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입문자를 위한 글쓰기 - 장르를 위한 장르에 의한 장르작가 5인의 장르 창작법
양시명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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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은 치명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어서,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오기가 어려워요.

뭔가를 좋아하게 되면 온통 그것만 눈에 보이듯이,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에서 읽게 되었어요.

사실 '나도 써 볼까?'라는 엄두조차 내본 적이 없던 사람인지라, 처음에는 그저 매력적인 장르 소설이 어떻게 창작되는지를 알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이건 마치 "YES or YES" 같은 분위기였어요.

둘 중에 하나만 골라, Yes or Yes?  쓸 거지? 설마 그냥 순수 독자로 남으려고 이 책을 손에 든 건 아니겠지?

어떻게 쓸 지 몰라 막막하다고?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어, 쓰고 싶다는 열정만 있다면 OK!

뭘 고를지 몰라 준비해봤어, 장르별 작가 5인의 경험과 노하우!

이 책은 읽기 전용이 아니라 글쓰기를 위한 실용서라고, 그러니 싫어는 싫어! 선택지는 하나, 지금부터 써보라고!


일단 장르 소설이라고 하면 추리, SF, 로맨스, 스릴러 등이 있어요.

그래서 다섯 명의 작가님이 각자의 전공 분야인 추리 소설,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로맨스 소설, 판타지 소설, SF 소설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요.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것과 잘 쓰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탐독하는 마음 속에는 열망이 깃들어 있다는 말에 흔들렸어요. 

열망, 뜨겁게 분출되는 마음... 그동안 식어빠진 피자처럼 맛 없이, 시들하게 늘어진 마음이 뭔가 조금씩 달궈지는 느낌이랄까.

그동안 장르 소설을 읽으면서 가끔은 전혀 다른 전개를 상상하거나 바랐던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나만의 캐릭터를 창조해낼 수 있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거잖아요. 가장 원하는 건 처음부터 강렬하게 독자를 유혹하는 이야기예요. 자신도 모르게 소설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는 흡입력이야말로 장르 소설의 핵심이니까요. 

참신한 아이디어와 영감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 법, 그러니 열심히 읽고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떠오른 영감을 플롯으로 만들어서 짧게라도 완성된 작품을 써 보라는 것이 작가님들의 조언이에요. 본격적인 글쓰기의 시작은 휴대폰을 멀리 두고, 책상에 앉는 거예요. 무엇을 쓸 것인가는 자신의 머릿속에, 어떻게 쓸 것이냐는 이 책속에서 찾으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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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크리스토성의 뒤마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이선주 옮김 / 정은문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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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이야기꾼인 사람이 있어요.

허튼 소리를 지껄여댄다면 미친놈 소리를 듣겠지만 누구라도 혹할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그는 바로...

알렉상드르 뒤마, 그는 누구인가.

알 듯 모를 듯 애매했는데, 이런 경우 십중팔구 '모른다'가 솔직한 고백이지만 굳이 알 것 같다고 우기는 건 그가 쓴 작품 제목을 보자마자 "아하! 그거!"였거든요.


1844년 신문 「르시에클」에 『삼총사』연재(3월~7월), 「주르날 드데바」에 『몽테크리스토 백작』연재(8월~1846년 1월),

「라프레스」에 『마고 왕비』연재(12월~1845년 4월).    - 저자 연보 중에서 (363p)


알렉상드르 뒤마 Alexandre Dumas

1802년 7월 24일 프랑스 북부 엔 지역의 빌레코트레에서 태어났다. 

후작인 아버지와 흑인 노예인 어머니 사이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나폴레옹군의 장군에 오른 토마 알렉상드르 뒤마의 아들 이자

『춘희』를 쓴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Alexandres Dumas fils , 1824~1895 극작가이자 소설가)의 아버지다. - 책 앞날개 발췌

추가적인 설명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며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필수 요건인 것 같아요. 3대에 걸쳐 똑같은 이름에, 당대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는 게 신기해요.


<몽테크리스토성의 뒤마>는 소설 같은 에세이예요.

뒤마는 화려하게 지은 자신의 집에 몽테크리스토성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그곳에서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살았다고 해요. 바로 그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원제가 '내 짐승들 이야기 Histoire de mes betes 이며, 10여 년간 신문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1867년에 첫 출간한 책이라고 해요.

"뒤마의 작품 모두를 읽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뒤마 자신을 포함해서." - 옮긴이의 글 중에서 (371p) 라고 할 정도로 방대한 두께의 수많은 작품을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해요. 당시 뒤마를 시기질투한 무리들이 흑인 혼혈인 점을 빗대어 다작은 졸작이며 흑인식 작업이라며 비난했다는데, 지금이었다면 악플러는 다 고소감이에요. 정말 대단한 건 뒤마 자신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거예요. 눈앞에 뒤마가 있는데, 알렉상드르 뒤마에 대해 알은 체 하며 그는 흑인이라고 말하는 마부와의 일화가 인상적이에요. 그들이 뭐라 하건 시끄럽게 떠들어 봐야, 뒤마는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러 작가였으니까 작품으로서 모든 걸 말한 거죠. 

재미있는 건 몽테크리스토성에 살고 있는 동물들에게 당시 유명인의 이름을 붙였다는 거예요. 독수리, 원숭이, 앵무새, 고양이, 꿩, 수탉, 공작새, 개, 떠돌이개... 각 동물들의 특징을 너무도 친절하고 자세하게 묘사해주고 있는데,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이름만 대면 다 알 법한 인물의 특징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게 압권인 것 같아요. 기가 막힌 작명과 풍자로 통쾌한 복수를 한 게 아닌가 싶어요.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 수많은 동물들에게 둘러싸인 뒤마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던 거죠. 그 짐승들에 대해, 혼란한 현실 상황에 대해.

뒤마의 글은 소리내어 읽으면 한 편의 연극 같이 느껴져요. 주변 인물들과의 생생한 대화를 그대로 들려주면서 적절하게 설명을 덧붙여주는 방식이라 막힘없이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어요. 감탄사를 내뱉으며 읽고나니 한 가지 아쉬움이 남네요. 뭐라고 표현할까, 이 책을... 저만의 언어로 멋진 감상평을 늘어놓을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뒤마의 표현을 살짝 빌려봤어요. '양'이라는 이름의 개처럼, 그의 작품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신기한 미로 같다고, 그러니 끝까지 미로를 통과하려면 전적으로 믿고 따를 것.



양은 어떤 개인가?

... 나는 손님들에게 '양'이라는 이름의 개가 새 식구로 들어왔다고 알린 터였다.

더불어 이름만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고 했다. 이름은 친근하지만 성격은 아직 아리송하다고.

길목에 앉아서 석류석처럼 두 눈을 빨갛게 번쩍이며 하얀 곰이 그러하듯 머리를 약간 흔들거리는 양의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건드리지만 않으면 양은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다.  

나는 알렉상드르에게 모든 것을 맡겻다. 그렇다고 쉬는 게 아니라 연재소설 세 편을 써야 했다. 

연재소설 집필은 내가 즐겁게 하는 일이 아닌 만큼 이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련다. 

연재소설을 써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정원에서 제각기 원숭이든 가금류든 동물원이든 온실이든 닭이든 취향대로 흩어졌다.

나는 사냥복을 입고 있던 터라 평상복이자 작업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방으로 올라갔다.

여러분이 관심 가질 만한 내용을 곧 알게 될 테니 걱정하지 마시길!

... 삼베 셔츠와 얇은 면바지로 갈아입고 10분쯤 후에 아래로 내려왔다. 

내 모습을 보고 아탈라 보셴이 물었다.
"차림이 왜?"

"제가 아버지를 순백으로 모셨습니다."

알렉상드르(뒤마의 아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는 작가이자 소설가로 『춘희』로 유명하다)가 대신 대답했다. (74-75p)


자, 이제는 새로 등장한 인물이 도대체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 한번 따라가기로 하자.

이런 걸 철도 쪽에서는 '레일 이음새'라 하며 시나 소설 분야에서는 '에피소드'라고 부른다.

아리오스트(Arioste 1474~1533 이탈리아 시인)가 에피소드의 창시자다.


그러면 레일 이음새의 창시자는 누군가요?


거기에도 대답했으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아는 바가 없소이다.  (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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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 YA! 2
윤여경 지음 / 이지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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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어떤 광고를 보면서 매력적인 외모에 춤까지 멋지게 추는 저 모델은 누굴까 궁금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 존재하는 모델이 아니라 가상 인간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왠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친근함 때문에 당연히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인 모델이라고 짐작했거든요. 만약 가상 인간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늘 머릿속에 호감을 품은 채 그 모델의 다음 활동을 기다렸을 거예요.

일반 대중에게 연예인이란... 어쩌면 가상 인간과 닮은 것 같기도 해요. 슈퍼스타는 대중이 열광하는 이미지를 통해 탄생하니까요.

한편으로는 가상 인간이 스타라는 인간의 약점을 제거하여 더욱 완벽한 버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절대로 인간들이 저지르는 실수 때문에 대중들을 실망시킬 일은 없을 테니까요. 


<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은 윤여경 작가님의 사이언스판타지 소설이에요.

주인공 아리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에요. 일 년 전쯤 이사한 집에서 옆집 오빠의 충격적인 순간을 목격했고, 그 뒤로 오빠를 잊을 수 없었어요.

그의 이름은 류은우. 아리보다 한 학년 위, 예술 고등학교를 다니며 아이돌로 데뷔할 예정이었는데 돌연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한 달쯤 지났을까, 옆집 아줌마가 아리를 찾아왔어요. 엄마로 짐작했던 그녀는 윤희라는 이름의 집사였고, 아리에게 놀라운 제안을 했어요.

죽은 은우 도련님의 약혼녀가 되어 옆집에서 한 달 동안 살아달라는 것.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처음엔 거절했지만 돈 때문에 교환학생을 포기하는 상황이 되자 윤희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어요. 그건 돈뿐만이 아니라 은우에 대한 호감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주 찰나였지만 은우의 눈빛이 아리의 마음을 흔들었던 거예요. 그리하여 아주 이상하고도 신기한 은우봇과의 동거가 시작되고, 낯선 은우의 집이 점점 익숙해졌어요. 오직 아리를 위해 마련된 모든 것들이 너무나 완벽했어요.

바로 그 지점, 아리가 "나는 완벽하게 행복했다."(105p)"라고 느낀 부분이 가장 무서웠어요.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실수할 수도 있고 후회하기도 해요. 그래서 늘 스스로 반성하고 더 나아지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해요. 불완전함은 약점이 아니라 인간다움이라고, 그러니 사랑에 빠지는 건 완벽한 대상을 찾는 게 아니라 부족한 자신을 채워주는 반쪽을 만나는 거라고... 물론 사람마다 사랑의 정의는 다르기 때문에 가상 인간이나 은우봇과 같은 존재를 원하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만약 더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요구한다면 그 방향으로 세상은 변하겠지만, 아니 이미 변하는 과정일지도 모르지만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모든 게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가상 존재와의 사랑을 진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지, 그건 알 수 없어요. 다만 집착과 욕심을 사랑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사랑은 가장 아름다운 마음에서 비롯되는 거라고 믿어요. 

마지막으로 이 소설 속 은우의 M/V를 QR코드로 만나 볼 수 있어요. 음, 감상평은 따로 남기지 않을게요. 직접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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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수영장 라임 청소년 문학 52
빌 그멜링 지음,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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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에는 어디로 놀러갈까?

대부분의 아이들은 방학 전부터 신나게 놀러 갈 생각으로 마음이 들뜨겠지만, 여기 삼남매는 달라요.

주인공 '나'는 알프레드, 다들 알프라고 불러요. 열세 살이고, 여동생 카팅카는 열 살, 남동생 로비는 일곱 살이에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삼남매는 여름방학에 어디로 놀러 간 적이 없어요. 막내 로비에게 수영을 가르쳐 주려고 실내 수영장에 갔다가 우연히 풀장에 빠진 아기를 구한 덕분에 동네 영웅이 되었고, 그 보상으로 야외 수영장을 여름방학 내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자유 이용권을 받게 되었어요.

그리하여 삼남매는 이번 여름에 매일 야외 수영장을 가게 되었어요.

과연 야외 수영장에서 알프, 카팅카, 로비에게는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누군가에게는 한두 번쯤 놀러가는 곳인데, 삼남매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 처음엔 안타까웠는데, 의외로 삼남매 모두 씩씩하고 밝아서 좋았어요.

무엇보다도 알프가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게 된 이유가 완전 귀엽고 사랑스러웠어요. 카팅카의 말처럼 "남자애들은 늘 저래." (56p)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신기하게도 동생인 카팅카는 어른스러운 구석이 있어서 오빠 알프뿐만이 아니라 로비의 마음을 다 읽어내는 것 같아요. 자존심이 센 탓에 모르는 걸 절대 인정하지 않는 고집쟁이지만 카팅카의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아무래도 이번 여름이 더욱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이 된 것도 카팅카의 능력이 한몫을 해낸 거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알프와 로비도 빼놓을 순 없지만요. 알프는 맏이답게 동생들을 잘 돌봐서 기특하고, 로비는 너무 말이 없어서 걱정이다 싶었는데 실은 굉장히 감수성이 풍부하고, 관찰력이 뛰어난 아이라서 놀라웠어요. 성격도 제각각인 세 아이들이 어쩜 이리도 사이좋게 잘 지내는지, 자꾸만 부모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어 대견하면서도 짠했어요.

하늘이 늘 맑을 순 없듯이, 우리의 삶도 항상 좋을 수만은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맑지 않아서 투덜대고 나쁜 일이 생겼다고 낙심하곤 하죠. 이런 반응이 당연한 줄 알고 살았는데 삼남매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맑은 하늘은 화창해서 좋고, 비가 오면 빗방울을 볼 수 있어서 좋다는 아이들... 그 예쁜 마음을 잘 간직한 채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아참, 사랑스러운 삼남매인 건 맞지만 말썽을 부리지 않는 건 아니라는 점. 소소한 장난과 말썽이 없다면 그건 아이가 아니겠죠?

<야외 수영장>이 준 교훈이랄까. 


"여름 시즌이 끝났습니다. 여러분이 자주 찾아와 주셔서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가끔 날씨가 상당히 좋지 않았지만 말이지요!"

그 말을 듣고 우리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물속에 있으면 아무 상관이 없지요. 어차피 젖으니까요."

이번엔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1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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