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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물어도, 예스
메리 베스 킨 지음, 조은아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어디부터 잘못된 거지, 무엇때문에 싫은 거냐고?
글쎄, 그 이유를 찾느라 애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왜냐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테니까.
중요한 건 지금이야, 이제 어쩔 건데... 용서할 수 있니?
으악, 너무 어려워요. 우리 삶 속에 벌어지는 비극들, 그것을 가까이 아주 깊숙히 들여다본다는 건 정말 힘드네요.
흔히 인연을 이야기하면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악연을 언급할 때가 있어요. 애초에 서로 몰랐더라면 좋았을 텐데, 기어코 만나 서로 불행해지는 사이.
그러나 우리에겐 아무런 선택권이 없어요. 인연은 운명대로 흘러가는 법이니까요.
<다시 물어도, 예스>는 길게,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할 이야기예요.
뱃속의 아기가 태어나고, 마당을 뛰어다니다가 학교를 다니고 어른이 되기까지의 세월을 담고 있어요.
처음엔 두 사람의 인연으로 시작돼요. 프랜시스 글리슨과 브라이언 스탠호프는 경찰학교에서 처음 만났고, 41번 관할구에서 우연히 재회했어요. 그때 제대로 대화를 나눴고, 둘다 신혼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브라이언은 지금 살고 있는 퀸스 집이 너무 좁아서 길럼이라는 동네로 이사갈 생각이라고 얘기했어요. 딱 거기까지. 원래부터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이후 연락하고 지낸 것도 아니었어요. 하지만 두 사람은 길럼이라는 동네에서 이웃이 되어 만났어요. 바로 옆집 사람.
솔직히 그들 사이에 벌어진 사건은 비극이라는 말 이외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어요. 그 진실을 알고 있는 단 한 명이 결코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놀라운 건 그 사건 이후의 이야기들이에요. 프랜시스의 딸 케이트와 브라이언의 아들 피터 사이는 끝나지 않았고, 두 가족 간의 관계는 끈질긴 인연, 아니 운명처럼 이어지고 있어요.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고 하잖아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만약 나였다면 그런 일을 겪고도 행복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어요.
온갖 불행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내고 사랑으로 극복해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워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아무나 할 순 없는 일이라, 더욱 감동으로 다가오네요.
사람들은 불행 앞에 소리치곤 해요. "왜 나한테만..."
그러나 세상에 그 누구도 불행을 피할 수는 없어요.
두 가족의 이야기를 보면서 새삼 깨닫게 되네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피하는 게 아니라 이겨내는 것이라고, 그것이 바로 품위 있는 결정이었음을 보여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