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금융상식
옥효진 지음 / 새로운제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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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도 있지만 배우지 않으면 모르는 것도 있어요.

바로 금융상식은 꼭 배워야 할 내용이죠. 

아마 다들 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금융상식 한두 개쯤은 있을 거예요.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나 싶어서 기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좋은 책이야말로 든든한 나만의 선생님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은 금융상식에서 기본인 숫자부터 돈, 화폐의 종류, 나를 증명해주는 본인확인, 신용점수, 저축과 은행 관련 용어들, 세금과 대출, 보험, 계약서까지 일상에서 돈과 관련된 상황에서 사용되는 지식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숫자만 봐도 골치가 아프다고 하는데, 똑똑한 소비자가 되려면 숫자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p)의 차이를 아시나요? 

▶ 오늘부터 10% 할인하던 상품의 할인율을 10% 올립니다.   (35p)

이런 문구가 적힌 가게에서 원래 가격 10,000원인 물건을 사고 싶다면 얼마를 내야 할까요.

8,000원이라고 대답했다면 틀렸어요. 정답은 8,900원이에요.

10% 할인하던 상품의 할인율을 10% 올리면 20%이고, 10,000원의 20%는 2,000원이니까 2,000원 할인한 가격은 8,000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p)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에 하는 실수예요. 퍼센트포인트(%p)는 백분율이 얼마나 늘고 줄었는지 나타낸 양으로 덧셈과 뺄셈으로 계산해요. 10%인 할인율이 3%p 오른다면 13%가 되고 10%인 할인율이 2%p 내려간다면 8%가 되는 거예요. 따라서 가게에 적힌 문구는 다음과 같이 해석해야 해요.

오늘부터 10% 할인하던 상품의 할인율을 10% 올린다는 것은 할인율을 1%p 올린 것이므로 어제는 할인율 10%였고 오늘은 할인율이 11% 이라는 뜻이에요.  만약 누군가  2% 이자율의 저축상품에 가입하려는 사람에게 은행보다 이자를 10% 더 준다고 한다면 그건 12%가 아니라 2.2%를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잘 따져봐야 해요.

작년 말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새로운 인증수단을 사용하고 있는데 각 인증서마다 특징은 다음과 같아요.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는 기존 공인인증서의 이름이 바뀐 것으로 생각하면 되고, 이것 하나만 있으면 대부분 온라인 금융거래 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금융인증서는 기존 공인인증서의 단점이었던 발급,이용 절차의 불편함을 개선한 인증 서비스라서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인증할 수 있어요. 다만 공동인증서보다 사용처가 좁다는 단점이 있어요. 민간인증서는 금융감독원 등의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기관(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이동통신사 3사 PASS, 토스 등)에서 발급하는 인증서로 해당 민간인증서 기관과 제휴한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아직 은행업무는 볼 수 없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서비스에 맞는 인증서를 발급받으면 돼요.

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드는 방법과 예금/적금, 원금과 이자, 만기와 중도해지 등 저축 관련 용어들까지 기본적인 내용들이 나와 있어서 금융상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확실하게 배울 수 있어요. 직장인을 위한 연말정산 확인법과 대출 및 보험에 관한 내용들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한 권의 책으로 정확하고 올바른 금융상식을 배우는 개인 수업을 받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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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권력 - 인터넷을 소유하는 자 누구이며 인터넷은 우리를 어떻게 소유하는가
제임스 볼 지음, 이가영 옮김 / 다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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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말, 우리 국회에서는 앱마켓 사업자의 특정 결제수단 강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구글 인앱결제 방지법'이 본회의를 통과했어요.

당시 구글의 본고장인 미국의 앱공정성연대(CAF)의 마크 뷰제 창립 임원이 한국을 방문하여 인터뷰한 내용을 봤어요.

CAF는 구글, 애플의 앱 마켓 불공정 행위에 반대하기 위해 에픽게임즈, 스포티파이, 매치그룹 등 업체가 함께 만든 단체이며, 전 세계 중소 규모의 앱 개발자, 앱 제작사를 대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해요. 그는 법안을 추진하는 민주당을 응원한다면서 한국이 구글과 싸우는 최전선이자 이슈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또한 '구글 갑질 방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법제화될 경우 한국은 인앱 결제 규제 관련 입법을 한 세계 최초 국가가 된다고 언급했어요. 그만큼 앱 생태계 미래가 바로 이 이슈에 걸려 있다면서 그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이 뉴스를 접하면서 거대해진 구글의 횡포를 알게 됐고, 세계최초 인앱결제 방지법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어요. 무엇보다도 인터넷이 우리의 일상이 되면서 정작 인터넷이라는 시스템의 본질은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되었어요.


<21세기 권력>은 플리처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 저널리스트 제임스 볼이 10년 넘게 인터넷을 취재한 결과물이에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누가 인터넷을 움직이는가?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어요.

아마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인터넷을 원래 존재했던 것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어요. 우선 저자는 인터넷이 단순한 민간 서비스가 아니라 전기나 수도 같은 공공서비스, 공공재로 봐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왜 그럴까요?

문제를 이해하려면 처음부터 알아야 해요. 인터넷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구성 요소와 사람들 사이의 역학 관계를 알아야 인터넷 세상 속 권력 구조를 이해할 수 있어요. 인터넷으로 불리게 될 네트워크를 처음 연결하고, 그 네트워크를 통해 메시지를 전송한 것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CLA) 연구팀이에요. 학자, 대학원생, 협력 기업으로 이루어진 연구팀이 인터넷 네트워크를 만들었지만 최초의 RFC를 작성한 건 대학원생 스티브 크로커였어요. 명확한 책임자가 없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다보니 훗날 갈등을 피하기 위해 개방형 네트워크로 만들었고, 중요문서와 가벼운 문서를 가리지 않고 모두 '의견 요망 Requests For Comments, RFC'이라는 이름을 달아 배포했는데, 40년이 지난 지금도 RFC가 인터넷에서 표준을 정하는 절차가 되었어요. 절차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졌는데 아직도 인터넷 프로토콜을 정해서 공표하는 단일 기구가 없다고 해요. 또한 인터넷의 주소 시스템(DNS)은 인터넷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자 다른 모든 활동을 뒷받침하는 기능이라서 우리는 누군가 이 시스템을 관리할 거라고 믿고 있지만 DNS에도 그런 책임자는 없다고 해요. 충격적인 사실은 언제든지 DNS가 공격당할 수 있고, 실제로 여러 차례 공격이 행해졌다는 거예요.

DNS의 관리 주체는 ICANN 이며, 미국에 있는 비영리 기구로 인터넷 DNS 시스템의 루트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비교적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되었지만 인터넷의 힘이 커지면서 미국의 공공기관이 인터넷을 관리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었어요. 바로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NSA의 인터넷 사찰 사실을 폭로한 사건이 있었죠.

이토록 문제가 커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아무도 인터넷 네트워크가 지금처럼 막강한 힘과 권력을 갖게 될지 예측하지 못한 탓이고, 이후의 문제들은 자본주의의 속성대로 힘과 권력이 있는 곳에 돈이 흘러갔기 때문이에요. 인터넷 시대의 시스템이 권력과 부를 어떻게 분배하는지 살피면서 저자가 발견한 사실은 권력과 부를 거머쥔,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 백인 남성이었고, 인터넷 시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부자였다는 점이에요. 인터넷 시대는 빈부 격차를 더 심화시켰고, 디지털 범죄라는 부작용을 낳았어요. 자칫하다가는 디지털 식민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저자는 한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가 망 중립성 규제를 완화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매우 우려를 표하고 있어요. 인터넷에서는 모든 트래픽을 동등하게 취급한다는 망 중립성 원칙이 있어요. 만약 망 중립성 규제가 페지된다면 인터넷 회사가 우리 집에 들어오는 트래픽을 가려내어 자사 영상을 팔려고 할 테고, 기업뿐만이 아니라 독재 정부는 시민이 특정 콘텐츠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음으로써 통제하게 될 거예요. 구글, 페이스북, 광고 네트워크 등 우리의 데이터를 이용해 막대한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을 해결하려면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방침을 마련해야 해요. 인터넷을 바로잡고 통제하려면 법적인 규제가 필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인터넷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하는 거예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이 책은 문제 해결이 우리 손에 달려있음을 알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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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 사는 동안 더 행복하길 바라고
전범선 지음 / 포르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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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관심이 가는 분야만 집중하는 편이지만 요즘은 환경 문제를 주목하게 되었어요.

불과 몇 년 사이에 기후 위기를 체감할 정도가 되니, 이건 특정인만의 관심사가 아닌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된 것 같아요.

<살고 싶다, 사는 동안 더 행복하길 바라고>는 전범선님의 비거니즘 에세이라고 해서 읽게 되었어요.

비거니즘은 다양한 이유로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철학이며, 비건 식습관에 그치지 않고 가죽제품, 양모, 오리털, 동물 화학 실험을 하는 제품 등 동물성 제품 사용 등도 피하는 보다 적극적인 개념을 뜻한다고 해요. 실제로 주변에서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사람이 없어서 궁금했어요. 영화 <옥자>를 보면서 인간들의 탐욕스러운 육식 행태가 너무나 추악하게 느껴졌으나 그때문에 육식을 끊지는 못했어요. 완전히 끊을 수 없어서 되도록 덜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자는 지구가 망하기 전에 우리가 자각해야 한다고, 비거니즘에 근거를 둔 생태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선 동물 학대, 성차별, 기후 위기라는 주제가 따로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아는 것이 비거니즘의 시작인 것 같아요. 에세이라고 했지만 내용은 비거니즘과 페미니즘 입문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요. 


비거니즘과 페미니즘은 살림으로 하나 된다. 모두 생존과 공존을 위한 운동이다.

비거니즘은 우리의 밥상을 죽임이 아닌 살림의 먹거리로 채우는 것이 시작이다.

페미니즘은 남성중심 사회가 여성의 몫으로 할당하고 폄하했던 살림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죽임의 문명에서 비거니즘과 페미니즘은 공통의 적을 갖는다.

자크 데리다는 그것을 '육식-남근-로고스중심주의 carno-phal-logocentrism'라고 부른다.  (35p)


저자가 채식을 시작했을 때 주변 반응은 남성성을 의심했다고 해요. 남자가 힘을 쓰려면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무식한 논리로 말이죠. 더군다나 페미니스트를 자처했을 때는 에고를 버리고 경계를 허무는 행위였다고 표현하네요. 살림의 시작으로 온전히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비건 페미니스트 연인의 사랑은 살림의 사랑이었다고 말하는 저자의 목소리는 당당하고 멋진 것 같아요. 살림이라는 단어가 살아있음, 살려냄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당장 비건이 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왜 비건이 되어야만 하는지 이해했고, 조금씩 변화하겠다는 다짐을 했네요.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한 사람이라도 바뀌어야 더 이상 지구가 망가지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야 모두가 살 수 있고, 사는 동안 더 행복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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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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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는 엘리자베스 문의 소설이에요.

주인공 루 애런데일은 자폐인이에요. 임신 중 진단한 자폐를 모두 치료할 수 있기 전에 태어난 탓에 마지막 자폐인 세대가 되었어요.

루는 전원 자폐인으로 구성된 특수 부서에서 일하고 있어요. 일반인들과 소통은 어렵지만 놀라운 능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어느 날 갑자기 특수 부서 직원 전원은 정상화 수술이라는 실험에 참여할 것을 강요 당하게 돼요. 

자폐인의 시점에서 보여주는 세상은 비정상이 아니라 그저 한 인간의 삶이었어요. 자폐증을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제거해야 하려는 시도가 이토록 폭력적으로 느껴질 줄은 몰랐어요. 당연히 해야 할 치료라고 여겼는데, 루의 입장에서 그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었어요.  

솔직히 장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 영화《말아톤》을 통해서 자폐성 장애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감동적인 영화였으나 그 이면에는 홀로 자폐성 장애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현실이 떠올라서 슬펐던 기억이 있어요. 엄마의 희생과 노력으로 행복하게 달릴 수 있게 된 주인공의 모습은 아름다웠으나 녹록치 않은 현실 때문에 씁쓸함이 남았던 것 같아요.

멀지 않은 미래에 기술의 발달로 장애가 사라진다면 인간은 더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 과도기에 마지막 남은 자폐인 루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온전히 루의 심정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루가 처한 상황들만으로도 상상도 못했던 현실을 마주한 느낌이었어요. 어둠에는 속도가 없다고, 어둠은 곧 무지라고 말하는 사람들 속에서 루는 어둠의 속도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는 빛만 바라보며 어둠은 존재하지 않는 듯 여기며 살고 있어요. 이 소설은 우리에게 그 어둠을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보여주고 있어요. 알지만 의식하지 못했던, 보고 있어도 제대로 눈여겨 보지 않았던 것들...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였네요. 


"어둠에는 속도가 없어. 어둠이란 빛이 없는 공간일 뿐이야."

"만약 누가 중력이 1 이상인 세상에서 피자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

"몰라."

"무지無知의 속도야."

"무지는 지知보다 빨리 확산하지."

"그러니 어둠의 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빠를지 몰라.

빛이 있는 곳에 늘 어둠이 있어야 한다면, 어둠이 빛보다 먼저 나아가야지."   (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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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괴담 마음을 꿈꾸다 5
박현숙 지음 / 꿈꾸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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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괴담>은 청소년 유튜버들에 관한 이야기예요.

제목만 봤을 때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더 미스터리한 '중2'를 다루고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주인공 오라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방송 피디가 꿈이었어요. 하지만 성찬이와 함께 청소년 크리에이터 공모에 참여했다가 성찬이와 비슷한 아이디어를 냈다는 이유로 표절 의심을 받은 뒤로는 모든 걸 접었어요. 지금 성찬이는 <남중생도 예쁠 권리가 있다>라는 개인 뷰티 방송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같은 반 강호도 <네버엔딩 화장실 괴담 파헤치다 TV>라는 개인 방송을 하고 있는데 무섭기는커녕 지루해서 반 아이들 몇몇 외에는 구독자가 늘지 않아요. 오라는 강호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채널을 구독하고 있는데, 최근 방송 시간이 자정 무렵으로, 백퍼센트 현장 방송으로 바뀌면서 뭔가 달라졌어요. 아기 업은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리담 공원 화장실 괴담을 확인하기 위해 강호가 혼자서 그곳을 찾아가 촬영한 영상이 올라오자 구독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인기 급상승 채널이 되었어요.

본인의 만족을 위한 방송을 한다는 성찬과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방송을 한다는 강호.

성찬은 강호의 방송이 조작이라며 의심하고, 오라에게 함께 파헤칠 것을 부탁하지만 오라 입장에서 얄미운 성찬을 도울 마음은 전혀 없어요. 하지만 집을 나간 엄마와 강호 방송이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가만히 있을 순 없게 됐어요. 그리고 의외의 인물이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요. 바로 오라네 옆집 205호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에요. 열다섯 살 아이와 할머니에게 접점이라곤 전혀 없을 줄 알았는데, 그 역시 편견이었더라고요. 세대 차이가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소통의 부재가 문제였어요.

요즘 아이들, 이른바 MZ 세대에게는 TV 보다 유튜브라서 인기 급상승 유튜브 채널을 분석해보면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해요. 그만큼 유튜브 세대들에게는 유튜브가 곧 세상을 보는 바로미터가 된 게 아닌가 싶어요. 다만 넘쳐나는 가짜 뉴스와 거짓 정보, 자극적인 내용들을 걸러낼 필터가 없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유튜브처럼 보여주는 세상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유튜브 괴담>은 중2, 열다섯 살 아이들의 유튜브 문화를 통해 현실적인 문제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신 보여준다는 것이 중요해요. 박현숙 작가님 특유의 맛깔스러운 이야기 덕분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이제 너희들이 답할 차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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