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호랑이
정석호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2년 임인년, 용맹스러운 호랑이의 기상을 담은 예술만화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멸의 호랑이
정석호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멸의 호랑이》는 정석호 화백의 책이에요.

단순히 만화책이라고 하기엔 그림체가 예술이라, 작품을 감상하듯 볼 수밖에 없었어요.

고헌 정석호 화백은 호랑이 수묵화 그림의 대가로 알려진 한국 화가이자 만화가라고 해요. 

국내 최초 그래픽노블 기법으로 호랑이 수묵화를 그린《백호》가 2022년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불멸의 호랑이》로 돌아왔다고 하네요.

19년째 호랑이를 그리는 정석호 화백의 다양한 수묵화는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을 할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어요. 

저 역시 책 속 호랑이를 보면서 연신 감탄했어요. 요즘 만화는 디지털 드로잉이 대세인데, 이 책은 수작업 올컬러 수묵 기법으로 그렸다는 것이 수묵 만화라는 독보적인 장르를 개척했다고 볼 수 있어요. 먹과 붓으로 표현되는 역동적인 터치감이 호랑이의 용맹스러운 기상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어요. 

책의 내용은 한반도의 척추 태백산맥과 동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러시아 시호테알린산맥에서 백두산 호랑이 암수가 만나 새끼 세 마리를 낳아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시작해요. 그러나 포악한 시베리아 불곰의 공격으로 어린 백호 한 마리만 살아남게 되고, 홀로 시련을 견뎌내며 대자연의 맹호로 성장한 백호가 과거의 불곰을 당당하게 물리치는 장면으로 끝맺고 있어요. 


호보당당 虎步堂堂

걸어라. 호랑이의 걸음처럼 당당하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영원히 존재한다.

당신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걸어나가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되었던 지난 2년을 마무리하고, 새해에는 호랑이의 걸음처럼 당당하게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전해졌어요.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를 산을 지키고 다스리는 신, 즉 산군(山君)이라 이르며 숭배했고, 각종 민화나 설화에서 호랑이를 경외의 대상으로 그려냈어요. 또한 한반도 지형을 포효하는 호랑이의 모습으로 형상화하기도 했으며, 88서울올림픽 때는 '호돌이'라는 호랑이 캐릭터가 공식 마스코트가 되었어요.

여기서 문득 백두산호랑이가 궁금하여 찾아보았더니 현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에 한청(2005년 5월 8일생 암컷), 우리(2011년 9월 23일생 수컷), 한(2013년 10월 29일생 수컷), 도(2013년 10월 29일생 암컷) 총 4마리 백두산호랑이가 살고 있다고 해요. 2020년 2월 태어나 에버랜드 타이거밸리에 살고 있는 백두산호랑이 남매 '태범'과 '무궁'도 조만간 백두대간에 자리한 호랑이숲으로 옮겨올 예정이라네요. 

이 책에서도 백두산호랑이를 비롯한 불곰, 표범, 늑대와 같은 야생동물들이 등장하는데, 현실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상황이라 생태계 보전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걸 느꼈어요. 인간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여기는 오만함을 버리고 자연과 함께 공생하는 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불멸의 호랑이》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마음에 새기고 싶어요.


"모두가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2022년 임인년에는 코로나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독자분들 모두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행복하고 씩씩한 한 해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 정석호 화백 인터뷰 (2021.12.16) , 출판사 제공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까짓, 생존 - 쫄지 말고 일단 GO! 이까짓 6
삼각커피 지음 / 봄름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 살 수는 없을까요.

가능하긴 한데 현실적으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이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이까짓, 생존>은 일러스트레이터 겸 카페 사장이자 에세이 작가 삼각커피의 생존기예요.

그림이 좋아 그림을 그리는 직업을 가졌던 저자가 작은 카페를 차리게 된 건 갑자기 덮친 무기력과 우울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거의 일 년 넘게 방구석에서 그림 하나 그리지 않고 그냥 숨만 쉬며 지내다가 아직 포기하지 못한 그림을 계속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카페는 당시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자 유일한 선택이었던 거죠.

카페를 차리면 돈도 벌면서 자투리 시간에 그림도 그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현실은 돈, 돈, 돈... 비용을 줄이려고 오래된 상가를 구해 셀프 인테리어를 하다보니 공사 기간이 석 달이 걸렸고 생고생이 시작된 거예요.

프리랜서이자 집순이로 생활하던 저자가 1인 카페를 오픈해보니 휴일 하루를 제외한 평일에는 꼼짝 없이 카페 붙박이 신세가 되었어요. 그렇게 싫고 벗어나고 싶었던 프리랜스의 삶과는 완전 반대로 살아보니, 이 또한 고달프더라... 가뭄에 콩 나듯 들어오는 작업도 혼자서 가격 협상과 업무 진행까지 해야 하니 힘들고, 카페는 카페대로 미숙한 운영으로 인상을 찌푸리는 손님을 대응하느라 지쳤던 거죠. 손님들 중에는 무작정 들어와 금전을 요구하거나 영업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엄청났다고 해요. 아마 가게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종류의 불청객들에게 시달리는 고통을 이해할 거예요. 그저 참고 버텨내는 것이 서글픈 생존법.

카페를 오픈한 뒤 드디어 한가한 시간에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출판사로부터 출간 제안을 받게 된 것은 가뭄의 단비였던 것.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고요.

이 책에는 솔직한 삼각커피만의 이야기와 함께 귀여운 그림을 만날 수 있어요. 

"나, 이렇게 살아냈다!"라는 자영업자의 처절한 외침이라는 점.

카페를 오픈한 지 6개월 만에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았으니 거의 폭탄급 충격이었을 거예요. 겨우 올랐던 매출이 쭉 떨어지면서 힘든 그때, 불행 중 다행인 건 작가로서 원고 작업을 할 수 있어서 견딜 수 있었대요. 자신이 겪는 불행이 결국 책의 소재가 되었으니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라며 마음을 다독였더니 마음속에 불어닥친 폭풍우가 가라앉더래요. 책 내용 중에 차지연의 노래 <살다 보면>에서 "그저 살다 보면 살아진다."라는 가사가 나와요. 만약 이 부분에서 왈칵 눈물이 고였다면 <이까짓, 생존>을 읽어도 될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가사에 꾹꾹 눌러 담은 감정들이 더욱 간절하고 뜨겁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왠지 이 감정, 느낌대로라면 책 내용이 엄청 무거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삼각커피만의 발랄하고 깜찍한 그림 덕분인지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들장미 소녀 캔디가 떠오르네요.

결국 삼각커피가 우리에게 전하는 한마디는 "쫄지 말고 일단 GO!"라는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재미와 역사가 동시에 잡히는 세계 속 일본 읽기,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재면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편견 없이 일본에 대해 알아가는 책, 우리랑 달라서 놀라운 내용이 많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재미와 역사가 동시에 잡히는 세계 속 일본 읽기,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재면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 일본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닌데, 뉴스를 통해 접하는 일본 소식이 호기심을 자아내는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주변에 그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사람이 없었는데, 마침 이 책을 발견했어요.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는 일본의 속사정을 주제별로 나누어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미리 밝히지만, 정말 깜짝 놀랄 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어요. 일단 우리가 일본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대해 잘 모르면서도 안다고 느끼는 건 착각이 맞아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일본에서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첫단추인 것 같아요.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 나라지만 우리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니 이 책을 통해 어떤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일본 전반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는 기회로 여기면 좋을 것 같아요.

일본 헌법은 1947년에 실시된 이후로 현재까지 한 번도 개정된 적이 없다고 해요. 그래서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프라이버시에 관한 언급이 없는데,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연회가 끝난 뒤》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 때문에 사회적으로 프라이버시의 침해인가, 표현의 자유인가를 다투는 논쟁이 벌어졌어요. 소설의 실존 인물인 아리타 하치로가 1961년 미시마 유키오와 신초샤 출판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데, 결론적으로 도쿄지방재판소는 미시마에게 80만 엔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대요. 

2002년 재일동포 유미리 작가가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돌에서 헤엄치는 물고기》가 등장인물의 모델이 된 여성의 승인 없이 사생활을 침해할만한 내용을 수록하여 소송이 있었는데, 결과는 출판금지 처분이 내려졌어요. 이 사건으로 프라이버시라는 단어가 재판에 처음 등장한 거라고 하네요. 참고로 대한민국 헌법 17조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보장하고 있어요.(57p)

요즘 일본은 국가가 개인의 프라이버시권을 침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2013년 아베 신조 내각에서 시작한 마이넘버 제도 때문이래요.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 제도와 흡사한데 국가 관리는 강해지는 반면에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거죠. 

제가 궁금했던 분야가 정치인데, 아베 총리의 온갖 비리가 쏟아져 나올 때 별다른 처벌 없이 물러난 것이나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우리나라였다면 시민들이 탄핵을 외치며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갔을 테니까요. 일본 정치를 이해하려면 세습과 파벌을 알아야 해요. 일본은 세습 정치인의 비율이 매우 높은 나라이며, 기존 정치인이 은퇴하면 그 자식이 세습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비세습 정치인이 넘볼 수 없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래요. 자민당은 1955년에 만들어졌는데 현재까지 장기 집권이 가능했던 것은 파벌정치 덕분이에요. 출신과 뿌리의 차이가 파벌정치를 만들었고, 수상을 뽑을 때도 파벌들이 밀어줘야 가능하다는 거예요.

일본 문화를 살펴보면 나쓰메 소세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자이 오사무 등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뿐 아니라 한국에서 사랑받는 현대 작가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러나 영화는 1958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걸, 요즘 일본 영화를 거의 안 보는 이유와 같은 맥락일 거예요. 무엇이든 고여 있으면 발전할 수 없어요.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나아가고, 변화에 적응해가는 것이 중요하구나, 반면교사가 된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