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학 교수의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는 한자
이명학 지음 / 김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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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자 공부,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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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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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여기, <1984>를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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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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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이미 우리 눈앞에 와 있는데, 보이시나요?

그동안 수많은 디스토피아 소설과 영화가 있었지만 이 작품은 독보적인 것 같아요.

놀라운 건 점점 작품 속 미래가 현실로 그려지고 있다는 거예요. 단순히 허구와 상상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절묘하게 일치하는 점들이 많아요.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감시 체계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어요. 세계 최다 폐쇄회로 CCTV 와 안면인식 기술이 사회주의 특유의 강력한 정부 통제와 결합하여 완벽한 '빅 브라더' 국가를 만들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요. 더 큰 문제는 안면인식 기술이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에 악용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중국 당국은 안면인식 기술의 편리함과 안전함을 줄곧 강조했지만 중국인들의 불안감은 조금씩 커지고 있어서, 실제로 안면인식을 당하지 않으려고 헬멧을 쓴 사람이 등장해 화제가 된 일도 있었어요.

사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에요. 비대면 사회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개인의 정보가 부지불식간에 수집되고 있어요. 최근 금융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를 통한 뉴 사업 트렌드들이 급부상하면서 개인정보유출이라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어요. 만약 마이데이터 기업이 개인의 주문 내역 정보까지 끌어다가 분석하게 된다면 가명 처리를 한다 해도 소비자 개인의 사생활이 상당 부분 여과 없이 노출될 수 있어요.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네이버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가진 빅테크 기업들이 소비자 금융 정보를 금융권과 공유한다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시민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의 존재와 그 위험성을 인지하기도 전에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섬뜩한 거죠. 정부는 마이데이터를 도입하면서 진정한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고, 시민들 역시 관심을 갖고 법제화에 집중해야 할 때인 거죠.

『1984』는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를 통해 24시간 송수신이 가능한 '텔레스크린'에 감시당하는 삶을 보여주고 있어요. 어딜 가나 빅 브라더는 벽보에 붙어 있고, 방송에도 등장하지만 실제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어요. 보이지 않는 권력, 빅 브라더가 통치하기 전의 세계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전부 숙청당했고, 윈스턴 스미스도 이전 세계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으나 그것조차 정확한지 의심하고 있어요. 윈스턴 스미스는 현재 존재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면서, 보이지 않는 빅 브라더의 존재는 의심할 수 없는 세계를 살아가고 있어요. 끊임없이 감시하고 떠드는 텔레스크린은 윈스턴 스미스가 스스로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아요. 개인의 삶을 통제하고, 그 정신마저 지배하려는 끔찍한 세계...

조지 오웰이 투병 중에 집필하여 생애 마지막으로 발표한 소설, 『1984』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어요. 너무 늦지 않게 깨닫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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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로렌 허프 지음, 정해영 옮김 / ㅁ(미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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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내가 유죄가 아니라고 말했을 때 엄마가 울기 시작했고 나도 울었다.

그러고 나서 웃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다는 걸 알았다.

배심원들은 자신들이 내린 평결에 의구심을 느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웃겠는가?

누가 재판을 받고 나서 웃겠는가? 광신 집단에서 자란 사람은 웃는다. 물론 그들은 그 사실을 몰랐다.

그러나 나는 웃었다. 어쩌면 그건 단지 몸에서 긴장이 풀리는 방식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한 번, 어쩌면 내 일생에 단 한 번 우리 부모님이 나를 옹호해줘서 

내가 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77p)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는 로렌 허프의 에세이예요.

밋밋한 표지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다르게 보였어요. 단단한 돌멩이, 그게 바로 로렌 허프의 삶이었어요.

광신도 사이비 집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미 공군에 입대하여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다가 제대한 뒤 길거리를 전전하며 살았어요.

거의 밑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상황에서 진짜 가족과 연락하지 않은 건 수치심 때문이었다고 해요. 집단에서 쫓겨난 심정이 어떠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그 절망적인 순간에 쓰러지지 않고 버텨냈다는 건 놀라운 정신력이에요. 패밀리라고 부르는 광신 집단에서 탈출했고, 동성애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로부터 자신을 지켜냈어요.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평범한 가족 안에서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자유와 평등의 나라 미국은 개뿔, 그건 자유의 여신상을 세운다고 이뤄지는 게 아닌 거죠. 미국 군대 내에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사건들이 존재하고, 로렌 역시 피해자였지만 도리어 자작극으로 오해를 받아 재판까지 받았어요. 그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때, 로렌은 웃었어요. 이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라서, 로렌 허프를 이해하는 결정적인 순간이었어요. 로렌에게 있어서 부모는 생물학적 유전자를 주었을 뿐이지 한 번도 사랑과 격려를 준 적이 없었어요. 근데 그 재판에서 처음으로 두 사람이 로렌의 편이 되어준 거예요. 암흑 속 한 줄기 빛과도 같은 그때의 경험이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것인지... 

솔직히 로렌 허프가 살아온 삶이 너무나 충격적이라 할 말을 잃을 정도였는데, 그 이야기를 덤덤하게 들려줘서 슬펐어요. 그리고 화가 났어요. 누구를 향한 분노일까요. 주류 사회에 속하지 못한 아웃사이더, 그들의 불행이 여기 눈앞에 있어요. 과연 정상이 뭐길래, 인간을 제멋대로 분류하고 차별할 수 있다고 여기는 걸까요. 누구도 함부로 타인의 삶을 판단하지 말 것, 있는 그대로 존중할 것... 그래서 로렌 허프의 삶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어요. 이리저리 채이는 돌멩이 같아서, 그럼에도 부서지지 않고 더욱 단단하게 살아냈으니 된 거라고,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은 아름답고 멋진 사람이에요... 로렌 허프의 마지막 말은 정말 울컥하게 만드네요.


"나는 집도 가족도 경력도 경제적 안정도 꿈꾸지 않는다.

나는 사는 것처럼 사는 것을 꿈꾼다. 

그리고 비록 불완전할지 모르지만, 

내 내면의 목소리는 여전히 행복과 평화, 소속감과 사랑이 

모두 다음 길모퉁이, 다음 도시, 다음 나라에 있다고 속삭인다.

그저 계속 움직이며 다음 장소는 더 나은 곳이기를 희망하라고 말이다.

반드시 더 나은 곳이어야 한다.

다음번 굽이만 돌면, 모든 것이 아름다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449-4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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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에서 보낸 날들
장길수 지음 / 열아홉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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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에서 보낸 날들>은 탈북 소년이 중국 은신처에서 쓴 기록이에요.

주인공 장길수의 사연을 먼저 소개하고 싶어요. 그래야 이 책이 가진 의미를 제대로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자 장길수는 1999년 1월, 열다섯 나이에 어머니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 중국을 탈출했으나 남은 식구들을 구하러 두 차례 북한을 들어갔다가 국경 경비대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극적으로 탈출했다고 해요. 1999년 8월, 중국 연길에서 조선족 여인 서영숙 씨와 만난 것을 계기로 문국한 씨와도 인연이 맺었어요. 서영숙 씨와 문국한 씨는 길수를 포함한 열여섯 가족을 아무런 조건 없이 보호해주었어요. 소년 길수가 중국 은신처에서 숨어 지내던 시기에 크레용으로 그린 그림과 글이 2000년 5월 <눈물로 그린 무지개> (문학수첩) 한국에서 출판되었고, 같은 해에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를 통해 그들의 힘겨운 중국 은신생활이 세간에 알려졌어요.  2001년 6월, 가족과 함께 중국 베이징 주재 유엔난민기구 UNHCR 에 진입해 탈북자로서는 최초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남한에 올 수 있었고, 2008년 대한민국을 떠나 캐나다로 이주하였으며 지금까지도 그곳에 살고 있어요. 전 세계에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소년 장길수의 중국 은신일기이며, 2000년 설날로 시작하여 길수를 비롯한 일곱 명의 대련 식구들이 은신처를 떠난 2001년 6월 22일 직전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어요.

앞서 출간된 <눈물로 그린 무지개>에서 크레용 그림을 뺀 일기만을 모아서 새롭게 펴낸 것 같아요. 길수와 가족들은 문국한 씨를 '큰 아버지'로 부르고, 서영숙 씨를 '큰 어머니'라고 불렀는데, 큰아버지가 길수에게는 특별히 <안네의 일기> 책을 꼭 보라고 했대요. 가족들에게는 일기도 쓰고 그림도 그려보라고 권했는데, 그걸 꾸준히 한 사람이 길수였던 거예요. 북한에서는 참혹한 지옥을 경험했다면 중국 은신처에서는 꼼짝없이 갇혀 지냈으니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히 짐작할 수도 없네요. 가족들끼리 투닥거리며 싸울 때도 있고, 도움을 주는 큰아버지와 큰어머니에게 섭섭함을 느낄 때도 있는 걸 보면 불안감이 모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 것 같아요. 겨우 목숨은 건졌으나 당장 살길이 막막한 처지에 놓인 가족들의 심정이 소년 길수의 일기를 통해 잘 드러나 있어요. 똑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우리는 전혀 상상도 못할 비극이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걸 소년 길수의 목소리로 들으니 착찹한 기분이 들었어요. 

열다섯 살 소년 길수는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중년이 되었어요. 어른이 된 장길수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요. 솔직히 현재의 장길수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단 몇 줄이라도 적혀 있을 줄 알았어요. 그는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건 알고 있겠죠... 길수의 일기를 읽기도 전에 네 편의 추천사가 많은 것들을 설명해주고 있네요. 분단의 비극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생각해본다면 북한의 인권 문제와 탈북자들의 현실을 정치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평범한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행복,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는 계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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