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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들리는 클래식 ㅣ 인문학이 뭐래? 1
햇살과나무꾼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3월
평점 :
《알면 들리는 클래식》은 <인문학이 뭐래?> 시리즈 첫 번째 책이에요.
우리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은 낯선 분야라서 친해지기가 좀 어려웠어요. 평소 즐겨 듣는 음악과는 다르다보니 지루하게 느껴졌나봐요.
사실 저도 어릴 때는 전혀 못 느꼈던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요즘에서야 조금씩 느끼고 있거든요.
어떻게 하면 클래식 음악과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이 책으로 기분 좋게 시작한 것 같아요.
누군가와 친해지려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이 책은 클래식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서양 음악사에서 훌륭한 음악가와 작품에 관한 이야기들이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를 작곡한 안토니오 비발디부터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와 함께 바로크 시대를 풍미하며 음악의 어머니라 불린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그리고 교향곡의 아버지로 알려진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세계적인 음악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모두 품은 음악의 거장 루트비히 판 베토벤, 가곡의 왕 슈베르트까지는 워낙 유명한 분들이라서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것 같아요. 음악가 중심으로 그들의 삶과 음악을 살펴보니 뭔가 친근함이 생기고 흥미로워요. 또한 서양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악기들을 중간에 하나씩 소개한 부분이 작품 감상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피아노와 바이올린 정도만 구분하는 수준인데, 다양한 금관 악기와 목관 악기에 대한 관심도 생기네요.
18세기 고전주의 음악에서 19세기는 낭만주의 음악으로 바뀌는데, 새로운 시대의 음악이라서 훨씬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곡들이 탄생했어요.
표제 음악을 발전시킨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 뛰어난 왈츠 음악가 요한 슈트라우스 1세와 아들 슈트라우스 2세, 희곡을 음악으로 표현한 펠릭스 멘델스존, 조국을 사랑한 피아노의 시인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 사랑의 힘으로 피어난 로베르트 슈만과 그의 아내이자 뛰어난 피아니스트 클라라 조제핀 비크 슈만,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요하네스 브람스, 위대한 피아노의 왕 프란츠 리스트와 놀라운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니콜로 파가니니, 근대 오페라의 전환점을 연 리하르트 바그너, 제가 좋아하는 제9번 교향곡<신세계로부터>를 작곡한 안토닌 드보르자크, 러시아 음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낭만주의 음악가 한스 폰 뷜로, 러시아의 국민주의 음악가 다섯 명에게 붙여진 '러시아 5인조'에 해당하는 밀리 발라키레프, 세자르 큐이, 알렉산드르 보로딘,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모데스트 무소륵스키 그리고 구스타브 말러, 클로드 드뷔시, 이고리 스트라빈스키까지 20세기 현대 음악가를 만날 수 있어요.
헉, 습관은 무서운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 주입식 교육의 폐해로 음악마저도 줄줄 암기해야 했는데 음악가의 이름을 나열하고 있었네요.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마음이 달라졌어요. 음악가의 삶을 알고나서 그의 작품을 들어보니, 뭔가 새로운 감동이 있어요. 아이와 함께 책에 나온 작품들을 하나씩 감상해보고 있는데, 확실히 아이만의 감성이 순수하고 명쾌한 것 같아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서양 음악사를 쭉 살펴보면서 클래식 음악이 지닌 매력을 알아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오늘 느낌은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