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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K의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 1 - 뼈 반, 살 반, 근육 많이! 좀 징그럽고 많이 웃긴 우리 몸 탐험서 ㅣ 닥터 K의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 1
애덤 케이 지음, 헨리 파커 그림, 박아람 옮김, 남궁인 감수 / 윌북주니어 / 2022년 1월
평점 :
초등학교 도서관을 갔더니 유난히 낡은 신간이 있더라고요.
어떤 책인가 봤더니 우리 몸과 성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그만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의미겠지요.
똑같이 몸에 관한 정보를 다룬 책들이 여러 권인데도 유독 그 책만 손길을 탄 이유가 있을 거예요.
뭘까요. 궁금하다면 이 책을 소개할게요. 첫 장부터 심상치 않거든요.
1991년에 "선생님한테 냄새 나요!"라고 했다는 이유로
나머지 공부를 시킨 앤드루 과학 선생님께 이 책을 바칩니다.
그런데 솔직히 냄새가 났답니다.
틀림없이 지금도 날 텐데,
이제 이 책에 실렸으니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됐네요. (7p)
<닥터 K의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는 어떤 책일까요?
책 표지부터 눈길을 끄는데, 무시무시한 해골 같지만 전혀 무섭지 않은 뼈대 옆에 "뼈 반, 살 반, 근육 많이! 좀 징그럽고 많이 웃긴 우리 몸 탐험서!"라고 적혀 있어요.
저자 애덤 케이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의사이자 코미디언이라고 하네요. 의사 선생님이 쓴 책들은 많지만 재미있기는 쉽지 않은데, 역시 코미디언의 입담은 남다른 것 같아요. 글밥이 꽤 되는 내용인데 술술 읽혀져요. 피부, 심장, 혈액, 폐, 뇌, 털과 손톱, 발톱, 눈과 귀와 입과 코까지 의학적인 사실들을 전문 용어까지 섞어가며 이야기하는데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니 놀라울 따름이에요. 맨처음 자신의 일화에서 밝혔듯이 어릴 때 엄청난 장난꾸러기였을 것 같은 저자는 동심을 잃지 않았나봐요. 여전히 아이들의 시선에서 궁금할 만한 부분을 쏙쏙 골라서 알려주네요. 낄낄거리며 웃다보면 나름 유익한 정보들이 머릿속에 안착하는 느낌이랄까.
아이들은 순수한 호기심에서 몸에 관한 질문을 하는 건데 어른들은 별 걸 다 묻는다면서 대답을 피할 때가 있어요. 이제 몸에 관한 온갖 다양한 궁금증을 이 책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코딱지는 먹어도 괜찮을까, 욕조에 오래 있으면 왜 피부가 쪼글쪼글해질까, 뾰루지는 짜는 게 나을까 아니면 놔둬야 할까, 딸꾹질은 왜 할까,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머리가 찌릿해지는 이유는 뭘까, 눈은 왜 두 개일까... 그동안 시시콜콜 시덥지 않은 질문이라고 무시당했다면 여기에서는 매우 중요한 질문으로 다뤄진다는 점,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아무리 사소한 내용이라도 호기심이 발동했다면 그건 꽤 뇌한테는 중요한 문제일 테니까요. 바로 그 질문들을 의사 케이 선생님이 진지하게 답해주고 있으니 점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호기심을 따라가다 보면 재미있게 꽤 많은 의학 정보를 배우게 되네요. 정말 재미있어요.
피부 세포는 우리 몸의 다른 세포에 비해 더 빨리 바뀐단다.
하루에도 새로운 세포가 수백만 개씩 만들어지거든. 하루 종일 게임만 하다가 부모님께 게을러 터졌다는 꾸지람을 들은 적 있니?
앞으로는 부지런히 피부 세포를 만들고 있었다고 설명해 드리렴.
그럼 오래된 피부는 어떻게 될까?
새로운 피부가 계속 만들어지면 몸집이 자꾸 커져서 결국엔 현관문도 통과할 수 없게 되지 않냐고?
잘 들어! (놀라서 기절할지도 모르니까 자리에 앉아서 들으렴.)
오래된 피부는 벗겨진단다. 그렇다고 뱀처럼 허물을 벗는 건 아니야.
인간의 피부는 한 번에 벗겨지지 않고 조금씩 꾸준히 벗겨지거든.
그렇다면 침대를 자주 청소해야겠지? 혹시 청소 좀 하라고 해도 안 하고 버티고 있니?
침대에 죽은 피부 먼지가 잔뜩 쌓였을 텐데. 이제 그만 청소기 돌리는 게 어때?
어차피 그 모든 먼지의 주요 범인은 바로...... 너니까. (27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