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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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는 고호 작가님의 추리소설이에요. 

사건은 재벌가 자녀의 납치로 시작되고 있어요. 범인은 회장에게 50억을 요구하고 있어요.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일반적인 추리소설은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 최종 목적지라고 할 수 있어요. 도대체 누가 왜 사건을 저질렀는지, 범행 동기를 유추할 수 있다면 범인의 정체는 단박에 드러나게 마련이죠. 문제는 사람 마음이란 게 눈에 보이지 않다보니 제대로 알아내기가 몹시 어렵다는 거죠.  대부분 본심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보니 어떤 경우는 진심인데도 몰라주는 불상사가 벌어지는 거에요.  이건 뭐, 서로 의심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 된 것 같아 씁쓸해요.

대기업 총수 회장을 둘러싼 인물들과 숨겨진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져요. 소설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살면서 사기꾼을 만나본 적이 없다면 당신은 행운아, 그러나 크고 작은 속임수와 사기를 당하는 일은 워낙 흔하기 때문에 아직 못 만났더라도 곧 만나게 될 거예요. 악담이 아니라 현실 조언이랄까.  암튼 속고 속이는 사기꾼들의 분열과 배신을 보면서 인간의 적나라한 밑바닥을 확인할 수 있어요. 

제목이 특이하다 싶었는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저절로 수긍이 가는 순간이 오는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의심하라는 경고처럼 그 누구도 믿지 않고 열심히 추리했는데... 우와, 결말은 반전이네요.

새삼 의삼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 독인지 깨닫게 되네요. 마음에 뿌려진 독버섯, 처음 뿌리내리기가 어렵지 한번 심어놓으면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것 같아요. 거액의 돈이 걸린 납치 사건의 뒤쫓는 심정으로 읽다보니 어느새 빠져들게 되었네요. 왠지 작가님의 덫에 걸린 듯 싶네요. 반전의 반전, 결말에 이르러서야 '아하!' 탄식하게 되는 이야기랄까. 제 손으로 이 책을 펼친 독자들이라면 저마다의 소감이 있겠지만 분명 그 속에 고호 작가님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삐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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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는 오늘 - 역사학자 전우용이 증언하는 시민의 집단기억
전우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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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는 오늘》은 역사학자 전우용님의 책이에요.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간 답답했던 속이 확 풀리는 경험을 했어요.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크나큰 혼란과 위기를 겪는 와중에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어요.

이상했던 건 언론의 반응이었어요. 외신에서는 K 방역을 비롯한 한국 정부의 발빠른 대책들을 칭찬하는데 유독 언론에서는 부정적인 내용들이 많았어요.

과거였다면 오직 국내 언론에서 떠드는 내용만 봤을 테니, 우리나라가 큰일이 났구나 생각했을 거예요. 그러나 소셜 미디어의 진화로 전 세계와 소통하는 시대에 우물 안 개구리식의 보도가 통할 리 있겠어요. 대선을 앞두고 펼쳐진 후보자들간의 토론을 보면서 기가 막혔어요. 저런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건지, 더욱 황당한 건 그 인물에 대한 언론의 보도였어요. 어쩜 이리도 따뜻하게 감싸주는지 감동적이었어요. 실수를 덮으려고 해도 이미 토론을 통해 모두가 지켜봤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죠. 법치주의, 헌법을 운운하며 법을 좋아하는 그분이 과연 법의 잣대를 자신과 가족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지, 거의 희박하다고 보네요.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상식에 맞는 결정을 해야겠죠. 투표 꼭 해야죠.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언젠가는 역사의 기록으로 남을 거예요. 그러나 진실을 왜곡한 내용은 철저하게 배제해야 해요. 

저자는 역사학자인 동시에 한 명의 시민으로서 2021년에 관한 시민들의 집단 기억을 진실 그대로 담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물을 보면서 억눌렸던 감정들을 해소할 수 있었어요. 진정한 언론개혁이 이루어지려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광장에 촛불을 든 시민들이 모이듯이 집단 기억을 형성하고 보존하는 모두의 광장이 될 것 같네요. 


# 화천대유가_ 인증하는_ 기득권_카르텔

아직도 '화천대유가 누구 겁니까?'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 돈은 남의 주머니로 그냥 들어가지 않습니다. 

화천대유 돈을 먹은 사람들이 화천대유의 주인이거나,

'주인의 주인'입니다.  (185p)


▶ 문대통령 아들이 창작 지원금 몇천만 원 받은 걸 '권력형 비리'로 몰았던 곽상도 씨가 자기 아들이 퇴직금조로 50억 원을 받은 건 아무 문제 없답니다.

조국 씨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를 '권력형 비리'로 몰았던 윤석열 씨는 자기 일가의 비리 의혹에 대해선 아무 문제 없답니다. 검사 생활을 오래 하면 이렇게 되는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게 해주는 건 어느 시대에나 정치의 핵심 과제입니다.

▶ 화천대유와 대장동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 화천대유 고문

김수남 전 검찰총장 (박근혜 임명) : 화천대유 고문

박영수 전 특별검사 (박근혜 정권 때 임명) : 화천대유 고문

박영수 딸 : 화천대유 직원

권순일 전 대법관 (양승태 제청, 박근혜 임명) : 화천대유 고문

이경재 변호사 (최순실 변호인) : 화천대유 고문    (1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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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마지막 용기 - 앉아서 후회만 하는 내 인생 구하기의 기술
로스 엘런혼 지음, 유지연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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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면서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에요. 완벽하게 실수를 피할 방법은 없어요.

하지만 그 실수를 평생 안고 사느냐, 훌훌 털어버리느냐는 선택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왜 더 나은 선택을 하지 못하는 걸까요.

《나를 바꾸는 마지막 용기》는 미국의 심리치료사 로스 엘런혼의 책이에요. 

저자는 수많은 상담을 통해 내담자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해요. 그건 바로 '희망의 두려움 fear of hope'이라고 이름 붙인 현재에 안주하려는 심리였어요.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거나 우울, 무기력, 중독 등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변화를 거부하고 현상 유지를 하려는 본능과 관련이 있어요. 사람들이 변화에 저항하는 이유는 제각기 다르겠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현재 상태에 머무르는 것을 일종의 해결책으로 받아들였음을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저자는 변화하지 않는 열 가지 이유를 명명하고 치료 집단과 공유했다고 해요. 이 열 가지 이유를 참여자들이 깊이 생각한 결과는 놀라웠어요. 변화는 좋은 것이고 유지는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현상 유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더니 오히려 참가자들이 더 쉽게 변화를 이뤄낸 거예요. 현상 유지가 합리적인 행동 방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자 동기를 억누르는 힘이 느슨해졌고, 역설적으로 변화의 열쇠로 작동한 거예요. 

이 책에는 변화하지 않는 열 가지 이유를 자세히 다루고 있어요. 바뀌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야 바뀔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혼자라는 위험과 책임을 피할 수 있고, '다음에 할 일'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미지의 세계를 마주하지 않아도 돼요. 스스로 기대할 위험과 타인의 기대라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지금 나의 현실을 자각하지 않아도 되고, 또다시 초보자가 되는 모욕을 느끼지 않아도 돼요. 과거의 고통과 기억을 애써 잊지 않아도 되고 타인과의 관계를 변화시키지 않아도 돼요. 무엇보다도 나 자신과의 관계를 변화시키지 않아도 돼요.

그동안 왜 바뀌지 못했는지를 너무나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이유들이에요. 문득 새로운 경험을 해본 지가 까마득하게 오래되었다는 자각을 했어요. 늘 반복되는 일상에 안주하며 살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어요. 이제 나를 바꾸고 싶다면 바뀌지 않는 열 가지 이유를 뛰어넘는 용기가 필요해요.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용기일 수도 있어요. 사르트르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399p)라고 했는데, 이는 실존적 자유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결국 자신의 인생을 구할 수 있는 기술은 안주하려는 본능을 과감하게 뛰어넘는 용기라고 볼 수 있어요. 그 용기를 깨우는 일...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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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 - 모든 게 터지기 일보 직전인 4050 여성들을 위한 인생 카운슬링
에이다 칼훈 지음, 노진선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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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땀 흘리며 뛰어노는 아이들은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잠이 들지요.

열심히 일한 어른들도 밤이 되면 잠이 들어요. 사실 누구나 매일 잠을 자고 있어요.

잔다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에요. 오히려 그 반대가 문제인 거죠. 

왜 잠들지 못할까요. 

이 책은 '모든 게 터지기 일보 직전인 4050 여성들을 위한 인생 카운슬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요.

그러니까 4050 여성과 무관하거나 그들에 대해 딱히 궁금할 것이 없는 사람들은 이 책에 대한 관심을 끄시지요.

저자 에이다 칼훈은 《뉴욕 포스트》와 《뉴욕 매거진》에서 기자로 일했고 지금까지 총 20여 권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작가라고 해요. 

76년생인 저자는 전형적인 X세대로 동시대 여성들의 삶과 고민을 이야기하는 글을 써왔다고 하네요. 이 책 역시 같은 주제를 담고 있어요. 

먼저 중년 여성을 X세대로 규정하고 있는데, X세대 출생 연도는 퓨 리서치 센터에서 정의한 1965년부터 1980년까지로 보고 있어요. 자신을 X세대로 규정할지 말지는 본인에게 달려 있지만, 레이건 대통령일 때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한국의 경우는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재임기간) 전화식 모뎀에서 나던 소리를 기억한다면 당신은 X세대가 맞아요.

세대별 연구에 따르면 미국 중년 여성 넷 중 하나는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4명 중 3명꼴로 재정 상태에 불안을 느낀다고 해요. 저자는 2년간 미국 전역에 살고 있는 200명 이상의 X세대 여성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 비슷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해요. 공통점은 바로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아니라고 부정한다는 사실이었어요. 모든 게 다 괜찮다고, 자신은 행운아라고 말하면서 불편하고 불안한 속내를 숨기는 이유는 뭘까요. 기분이 나쁘면 나쁜 이유를 찾아야지 아닌 척 감추면 우울하고 불행할 수밖에 없어요. 따라서 이 책은 X세대 중년 여성을 괴롭히는 것들, 잠들지 못하게 만드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바닥난 시간, 우울, 돌봄 고문, 불안정한 직장, 돈에 대한 공포, 선택불가 증후군, 아이 없는 싱글, 이혼, 폐경 전후 증후군, 소셜 미디어, 새로운 내러티브까지 열한 가지 이유를 보면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이에요. 단지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죠. 혼자만의 문제라고 여길 때는 부끄럽고 무력해질 수 있지만 모두의 문제로 받아들이면 달라질 수 있어요. 이제 잠들지 못하는 이유를 깨달았으니 스스로를 구원할 차례예요.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중년의 위기가 치유되었다고 말하네요. 사실 중년의 위기를 낫게 해줄 특효약은 그 누구도 아닌 본인만이 찾을 수 있어요. 짧은 인생, 더 이상 남을 위해 애쓰지 말고 자기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요.


"내 인생이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돈은 바닥날 수도 있고 바닥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간은 틀림없이 바닥날 거예요."

이런 이야기가 우울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희망을 품어야 할 이유가 있다.

최근에 어떤 남자에게 내가 이런 책을 쓰고 있다고 했더니 

그가 "수많은 여성에게 그들이 얼마나 불행한지 말해야 한다니 참 우울하겠네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이 책을 쓰면서 나는 훨씬 덜 외로워지고, 나와 친구들의 인생을 명확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야 비로소 위기에서 벗어날 길이 보인다. 그것은 우리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자라면서 자신에게 품은 기대를 내려놓고, 우리를 지지해 주는 네크워크를 만들고,

이 힘든 시기가 영원하지 않음을 깨닫는 것이다. 

사실 우리 세대가 어떤 난관에 빠져 있었는지 생각한다면,

우리는 미래를 기대할 이유가 없던 것치고는 잘하고 있다.  (41-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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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걸 씨 동시만세
장영복 지음, 서현 그림 / 국민서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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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걸 씨>는 장영복 시인의 연작 동시집이에요.

동시를 하나씩 읽다보면 귀여운 아기 고양이와의 특별한 인연이 동화처럼 펼쳐져요.

첫 번째 동시 제목은 "아기고양이 한 마리가"예요.

주인공 '나'에게 살금살금 조금조금 걸어오는 자그만한 고양이의 등장으로 시작되고 있어요.

고양이 울음소리가 제 귀엔 야아옹~ 같은데, 주인공에겐 미아앙~ 으로 들렸나봐요. 

길 잃은 고양이가 계속 미아앙 - 미아앙 - 미아라고 했다고 말이에요. 

엄마는 덥석 고양이를 안아주며 키우자는데 아빠는 털 날리고 냄새난다며 싫어하네요. 

그 모습이 사자 같아서, '나'는 아빠사자가 으르렁댄다고 표현하고 있어요.

아기 고양이는 아빠가 사자인 줄도 모르고 - 미아앙 아는 척하고,

아빠는 귀여워도 안 귀여운 척 참느라 애쓰는 것 같아 보여요.

"길 씨 아니야"라는 동시에서는 아기 고양이를 향한 주인공의 마음이 느껴져요.

아참, 아기 고양이의 이름은 '걸리버'래요.


우리 고양이를 사촌 시현이는 

길 씨라 부른다

길에서 왔다고 길 씨라 부르는 거 알면

걸리버 기분 꽝이겠다

시현아, 길 씨 아니야

우리 고양인 거인국을 방문한

외교 사절이야

성은 '걸'씨 이름이 '리버'라고

꼭 기억해!

길 씨 아니야!   (24p)


주인공 '나'는 길 잃은 아기 고양이를 거인국을 방문한 걸리버라고 상상한 거예요. 

그런데 사촌 시현이가 길 씨라고 부르는 건 너무 속상하네요. 길 씨 아니고 걸 씨!

아기 고양이와 함께 보내는 일상을 예쁜 그림과 함께 동시로 읽으니 각 장면들이 더욱 아름다운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는 아빠사자 같았는데 요즘은 마음이 달라졌어요. 아무래도 고양이의 매력에 빠진 것 같아요.

주인공 '나'와 엄마, 아빠 그리고 아기 고양이 걸리버의 따뜻한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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