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 포 조던 -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생후 7개월 된 아들에게 남긴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
다나 카네디 지음, 하창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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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현장을 화면으로 보게 되었어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어요. 2022년 이 시대에 전쟁이라니,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에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총을 들고, 어린 아이들과 아기 엄마들은 지하 바닥에서 힘들게 버티는 상황들이 너무나 가슴 아팠어요.

전쟁은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어요. 누구도 전쟁의 승자가 될 수 없어요. 전쟁은 그저 모든 것을 파괴할 뿐이지요.
《저널 포 조던》은 이라크 전쟁에서 사망한 미국의 찰스 먼로 킹 상사의 회고록이에요.

저자 다나 카네디는 뉴욕 타임스의 편집장이며, 킹 상사의 약혼자였어요. 킹 상사는 이라크에서 귀국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다나와 7개월 된 아들 조던을 위해 자신의 일기장을 남기고 떠났어요. 이 책은 다나와 찰스가 사랑하는 아들 조던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고 있어요. 비록 아빠는 더 이상 아들 곁에 있을 수 없지만 언젠가 아들 조던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분명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다나는, 배우자를 잃은 그녀는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요.  찰스가 이라크로 떠나기 직전에 나눈 대화가 조던을 위해 어떤 종류의 개를 사 줄지를 놓고 투닥대던 장난스러운 말다툼이었다고 해요. 그 흔한 말다툼을 다시는 할 수 없다는 게, 그 빈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질 것 같아요. 다나는 슬프고 괴롭다가 분노가 슬금슬금 밀려들었지만 찰스가 준 최고의 선물, 바로 조던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해요. 이제 조던에게는 강한 엄마가 필요하니까요. 다나는 인생에서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지만 조던과 함께 꿋꿋하게 견뎌내고 있어요. 사랑한다는 그 말이 이토록 가슴을 뜨겁게 할 줄이야... 우리의 삶은 사랑만 하기에도 너무 짧다는 걸, 늘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조던이 제일 좋아하는 질문은 "왜?"예요. 그건 절 닮았어요.

아직은 간단하게 답해 줄 수 있어요. 오븐이 뜨거우니까. 플라스틱을 먹으면 숨을 쉴 수 없으니까, 같은.

하지만 언젠가는 대답하기 곤란한 "왜?"도 묻게 될 테죠. 그때가 되면, 전 솔직해질 겁니다.

조던이 만약 이 전쟁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묻는다면, 거기에 대해 엄마는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면요.

지금까지 제가 조던에게 말해 준 것은, "네 아빠는 널 위해 아름다운 일기를 남긴 영웅이었다."는 것뿐이었어요.

그리고 "숭고한 희생을 요청받았다면, 우리가 필요로 한 모든 것들을 명확히 처리할 사람이었다. 아빠는 그런 사람이었다."고도 말해 주었어요. 

    (455-4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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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
다이몬 다케아키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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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공정한가, 완전 무죄라는 숨겨진 비극을 보고야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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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
다이몬 다케아키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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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공정한가. 정의란 무엇인가.

이론적인 설명 말고 현실에서 깊이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재심 담당 변호사가 들려준 재심 사건의 전말은 꽤 충격적이었어요. 억울한 누명과 옥살이, 만약 재심의 기회조차 없었다면 그의 인생은 범죄자로 마감했을 거예요.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데 왜 현실의 법은 사회적 약자에게 불리하게 작동하는 걸까요.

《완전 무죄》는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 다이몬 다케아키의 소설이에요. 저자는 작가 이전에 사법시험을 준비하며 재판원 제도, 범죄자의 갱생, 경직된 법률 해석 등 사법 문제에 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와 관련된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해요. 

이 책의 주인공 마쓰오카 지사는 정의 실현이라는 목표를 지닌 성실하고 열정적인 변호사예요. 유아 추락 사건의 용의자를 변호하여 재판에 승리하면서 일약 스타가 되었어요.

"경찰과 증인은 악인을 용서할 수 없다는 정의감에 불탔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고한 다무라 씨가 험한 꼴을 볼 뻔했죠.

고의든 과실이든 때로는 정의감이 억울한 죄를 낳는 법이에요."  (21p)

누가봐도 불량해보이는 다무라 씨가 살인 용의자가 된 것은 옆집 할머니의 증언 때문인데, 지사는 전문 검증팀을 꾸려 증인의 목격 정보가 얼마나 불확실한지를 증명해냈어요. 페어튼 법률사무소의 소장격인 시니어 파트너 마야마는 마쓰오카 지사에게 다음 사건을 맡겼어요. 21년 전에 발생한 소녀 유괴살해사건의 재심 청구 건이에요. 이미 장기수로 복역 중인 히라야마 사토시가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을 요청한 거예요. 놀랍게도 마쓰오카 지사는 과거 유괴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이자 유일한 생존자였어요. 진짜 범인일지도 모르는 히라야마를 담당 변호사로서 마주하게 된 지사는 자신이 그 사건의 피해자이며 그를 의심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어요. 그러자 히라야마는 지사에게 진심을 털어놓게 되고, 마쓰오카는 범죄자라는 괴물과는 다른 류의 괴물의 존재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래서 소름돋는 공포를 느꼈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 지금 서 있는 곳이 괴물의 집이라는 걸 자각한 기분이랄까. 진짜 정의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억울한 사람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무죄판결이 무고함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 아팠어요. 끝나지 않은 비극, 이 책을 덮어도 계속 될 이야기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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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우주 - 우리가 잃어버린 세상의 모든 창조 신화 22
앤서니 애브니 지음, 이초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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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인류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재미있는 건 이 질문에 대한 궁금증이 이야꾼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창조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태초의 순간은 '이야기'로부터 출발했다고 볼 수 있어요.

《천 개의 우주》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찾아낸 스물두 개의 창조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에요.

이 책은 기존에 정립된 창조 신화 접근법과는 반대로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풍경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천문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저자 앤서니 애브니는 이 책에서 전하는 창조 이야기가 순전히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과학자들은 우주의 역사를 빅뱅이라는 창조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고 설명하는데, 신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자연 현상을 이해하지 못한 고대인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이며 필요 없는 영혼을 집어넣어 유치하게 해석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그러나 저자는 신화를 다르게 해석하고 있어요. 창조 이야기에는 빅뱅 서사에서 볼 수 없는 인간의 탐구 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거죠.  


"풍경을 단순히 우리 주변에 보이는 산, 개울, 강, 건물, 지평선 등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풍경은 땅과 하늘과 '사람'의 혼합물이다. 대개의 창조 이야기에서는 사람과 장소를 분리할 수 없다.

풍경은 각 부분이 함께 움직이는 분명한 전체로 인식된다."  (149p)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창조 이야기를 살펴보면 최초의 인류가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는 성서이야기로서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신과 인간의 관계, 선과 악의 본질을 파악하는 기준이 되고 있어요. 창조 이야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든, 중요한 건 그 일을 어떻게 해석했느냐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저자는 전 세계에 걸쳐 다양한 문화권의 신화를 통해 이야기를 전하는 화자의 상상력이 풍경에서 무엇을 감지했고, 인류 문화에 어떤 서사를 엮어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풍경의 관점에서 산, 물길, 동굴, 섬, 극지방으로 나누어 흥미로운 창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신화라고 하면 과학에서 벗어난 영역이라고만 여겼는데, 창조 서사에서 우주기원론에 대한 현대 과학적 관점의 근원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인 창조 이야기 속에서 그동안 감춰져 있던 창조의 신비를 엿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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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인재, 대학의 미래 -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
권오현 외 지음 / 포르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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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부모들에게 교육이란 대학입시와 직결되어 있어요.

저 역시 어떻게 대학에 들어갈 것인가, 너무나 근시안적인 접근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라는 걸 우리 모두 인식하고 있어요. 다만 그 변화를 누가 주도할 것인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라는 문제에 봉착했다고 볼 수 있어요. 

《미래의 인재, 대학의 미래》는 KAIST 이광형 총장과 국내 최고의 석학들이 제시하는 교육 혁신에 관한 책이에요. 

이 책에는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대학과 미래 인재에 관한 질문들을 일곱 명의 집필진이 답하고 있어요.

AI시대를 살아가는 미래형 인재란 무엇일까요.

앞으로 미래의 인재들은 인공지능과 한 팀을 이뤄 일하게 되므로 인공지능을 잘 이해하고 협력하는 사람이 업무에서 성과를 내고 리더로 인정받아 성장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AI 산업계에 필요한 역량을 전문 직무 역량과 일반 직무 역량으로 정의하고 있어요. 전문 직무 역량에서는 인공지능 핵심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머신러닝, 데이터, 프로그래밍, AI 응용 소프트웨어, AI 비즈니스, 인지 및 지식 추론 등이며, 일반 직무 역량에서는 문제해결 능력, 기술 능력, 정보 능력, 의사소통 능력, 직업윤리가 요구되고 있어요. 그리고 이에 앞서 지식 문해력, 협동성, 창의성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즉 미래에는 디지털 환경에서 사람과의 상호작용 능력뿐 아니라 AI와의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의 기준이 된다고 해요.

따라서 미래 인재를 키우는 교육도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해요. 안타깝게도 우리의 대학 경쟁력은 세계의 주요 대학에 비해서 뒤처져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빈약한 교육 재정에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특징은 사립대가 전체 대학의 84%로 매우 많고, 사립대 경상 경비의 등록금 의존률도 54.1% (2018년)로 높기 때문에 대학 재정의 악화가 교육 여건 부실화를 초래한다고 볼 수 있어요. 이런 사립대학 중심의 현실이 대학의 혁신을 지원하는 정부의 재정지원 확보나 대학의 본질에 충실한 지배구조 확립을 어렵게 만들고 있어요. 그러나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와 규제 완화만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없고, 궁극적으로 대학의 혁신은 대학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에 달려 있어요. 

세계 여러 나라의 대학 혁신 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요. 대학의 공공성 회복을 위해 사립대학 지배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사립대학 관련 법령이 개정되어야 해요. 또한 특화된 대학을 설립할 수 있는 파격적인 법적, 행정적 지원을 제공해야 해요. 우리나라 현행법을 따르면 기본 시설이 전무한 미네르바 대학은 인가조차 받을 수 없다고 해요. 대학 혁신을 위해 거점 국립대학의 연합체로 구성된 네트워크 대학, 공영형 사립대학 등과 같은 새로운 지배구조를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어요. 세계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 육성사업을 위해서는 대학이 다양한 연결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선택적 재정지원이 필요해요. 이제 대학은 AI 융합 인재를 양성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 대학은 맞춤형 학습 또는 개별화 학습이 가능해야 해요. 디지털 학습 플랫폼을 마련하고, 공유대학의 다양한 모델로의 전환을 제안하고 있어요. 대학은 융합 교육 확대, 교육 자원 공유, 현장 중심 교육 확대, 학습자 맞춤형 교육 확대 등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학생의 성공적인 학습을 돕는 것이 곧 교육 혁신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결국 대학이 바뀌어야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워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점이에요. 변화는 필수이며, 방향은 정해졌으니 이제 남은 건 속도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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