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탐신 머레이 지음, 민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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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은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예요. 

주인공 조니는 열다섯 인생을 인공심장으로 살다가, 정말 기적적으로 심장 이식을 받게 되고, 우연히 자신에게 심장을 준 기증자에 대해 알게 돼요.

심장을 준 사람은 레오라는 소년이고, 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쌍둥이 여동생 니브가 있다는 것. 

조니는 쌍둥이 오빠를 잃은 슬픔과 상실에 빠져 있던 니브와 만나면서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돼요. 그들이 느끼는 상실과 공허감이 무엇인지, 그 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의 슬픔이란 누구에게나 버티기 힘든 감정인 것 같아요. 

심장 이식으로 누군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그 이면에는 안타까운 죽음과 남겨진 가족의 슬픔이 존재해요.

심장 이식을 소재로 한 이야기에는 늘 하나의 궁금증이 깔려 있는 것 같아요. 과연 우리의 심장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을까요. 

심장을 이식받는 사람들도 공통적으로 그런 의문을 갖는다고 해요. 심장은 원래 주인의 마음을 이식받은 사람에게도 전해줄까라는 궁금증인 거죠.

주인공 조니 역시 니브를 향한 마음이 자신의 것인지, 심장 주인이었던 레오의 것인지 의심하게 되면서 서로의 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있어요. 일반적인 만남, 연애, 사랑도 쉽지 않은데 조니와 이브는 특별한 상황이라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기가 힘들었을 거예요.  

두근두근 심장을 떨리게 만드는 건 사랑뿐만이 아니라는 것, 더 깊은 감정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네요. 심장으로 엮인 두 사람의 인연, 로맨스가 세밀한 묘사를 통해 더욱 극대화된 것 같아요. 아름다운 로맨스 소설 덕분에 심장에 강력한 자극을 받은 것 같아요. 살아 있음이 곧 기적이며 사랑한다는 건 살아 있는 모두의 의무라는 것을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이 알려주고 있네요. 그러니 우리는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야죠. 텅 빈 마음을 괴로워만 할 게 아니라 그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라고, 슬픔은 사라지지 않지만 더 큰 사랑으로 감싸라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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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프리카에서 지식창업으로 성공했다
조경진 지음 / 굿위즈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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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라는 주제는 익숙하지만 아프리카와의 조합은 전혀 상상도 못했어요.

《나는 아프리카에서 지식창업으로 성공했다》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이룬 지식창업에 관한 책이에요.

저자는 남편이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발령을 받아 온가족이 아프리카로 떠나게 되었다고 해요. 처음엔 현지 적응에 신경쓰며 지냈는데 코로나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고 해요. 코로나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점점 가족 간에 문제가 생겼고, 이런 상황에 도움이 되는 온라인 강의가 무엇일지를 생각하다가 미국에서는 일상이 된 온라인 베이비시터가 떠올랐대요. 그래서 미국의 온라인 베이비시터 업체와 계약했고, 일상이 힘겨운 사람들에게 필요한 온라인 강의 비즈니스를 통해 지식창업을 하게 된 거예요. 

누군가의 성공담을 볼 때마다 불쑥 부정적인 생각들이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그 사람이 원래 능력이 있어서 성공한 거지, 아무나 도전해서 가능한 일이겠어?'라고 말이죠.

그런데 이 책에서는 성공을 가로막는 마음속 장애물을 언급하면서, 미리 알고 시작하라고 조언하고 있어요. 마음속 장애물에는 두려움, 능력에 한계 두기, 인맥의 부재, 완벽주의가 있으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사실 어떤 순간이든 마음속 장애물이 없는 시기는 없기 때문에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말고 지식창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바로 도전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책은 구체적인 지식창업의 길로 안내하고 있어요.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온라인 코스 만들기, 지치지 않고 SNS 마케팅하는 방법, 6가지 수익화 모델, 6주만에 수익내기 프로젝트까지 단계별 가이드를 해주고 있어요. 지식창업으로 성공하는 최고의 방법은 도전이었네요.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새삼 뻔한 명언이 확실한 긍정 선언으로 느껴지네요. 원하는 꿈을 선언하고 실행한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저자를 통해 제대로 확인했네요.


아직도 새로운 도전에 망설이고 있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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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삼킨 여자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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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삼킨 여자》은 김재희 작가님의 소설이에요.

이 소설에서는 설희연이라는 인물과 픽업아티스트라는 직업이 등장해요.

뭔가 새로운 직업인가 했더니, 유흥 산업의 일종이었네요. 설희연은 일 년에 여름 두 달 동안 자기 몸을 이용해서 돈을 벌고 있어요. 한마디로 사기 연애인 거죠. 필요한 돈만 챙기면 깔끔하게 끝나는 관계, 돈으로 연결된 관계인 거예요.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희연에게 당한 남자들의 신고가 늘어가면서 경찰은 소액사기범으로 설희연을 쫓는데, 그때 경찰 후보생 한 명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고 유력한 용의자는 바로 설희연이에요. 놀랍게도 사기 사건의 용의자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된 거예요.

과연 설희연은 어떤 사람인 걸까요.

그녀를 쫓는 형사들과 프로파일러는 설희연에 대해 각자의 시선으로 평가하고 있어요. 범죄자를 바라볼 때도 여자와 남자의 시각 차이가 이토록 클 수 있구나 싶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사건의 중심에 있는 설희연의 존재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 면에 일반적인 추리 소설과는 다른 결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살인자가 누구인가보다, 살인 용의자가 된 희연의 삶에 주목하게 되는 것 같아요. 희연이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 살았다고 해도 그녀의 잘못이 가벼워질 수는 없을 거예요. 다만 그녀의 삶을 살펴보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녀가 처한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 결코 선택하지 않을 그런 삶, 그러니까 누구도 불행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걸 기억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 한 사람과 사건을 여자와 남자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바라봐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우리 사회의 불행, 비극의 한 장면을 보여준 것 같아요.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따지기보다는 어쩌다 저런 일들이 벌어졌는지, 한걸음 떨어져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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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떨어지지 않는다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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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리안 모리아티의 최신작이에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네요. 가족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이 소설은 그냥 가족 그 자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신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

늘 그렇듯이 완벽한 가족이 등장해요. 여기서 완벽하다는 표현은 남 보기에 나무랄 데 없다는 의미예요. 실제로 그 가족이 행복한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거죠.

그 완벽함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균열이 생기고, 점차 혼돈과 갈등의 과정을 겪게 되면서 아주 깊숙히 가라앉아 있던 진실을 드러나게 만드네요.

델라니 가족의 구성은 부모인 스탠과 조이, 네 명의 자녀인 에이미, 로건, 트로이, 부룩이에요. 유명한 테니스 복식 챔피언 출신인 부부 스탠과 조이는 선수 생활을 그만둔 후 테니스 아카데미를 운영해왔는데, 정작 자녀들은 테니스 선수로서 성공하지는 못했어요. 결혼 생활 50년을 넘긴 스탠과 조이는 테니스 아카데미를 매각하고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피투성이 여인 사반나가 그들의 집 현관문을 두드렸고, 조이는 그녀를 한동안 집에 머물게 해줬어요. 

몇 달 뒤 조이가 갑자기 사라졌어요. 

소설은 네 명의 자녀들이 엄마의 잠적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되고 있어요. 에이미, 로건, 트로이, 부룩은 고민하고 있어요. 실종 신고를 해야 할까, 이상한 건 조이가 사라졌을 때 사반나도 행방을 알 수 없다는 거예요. 경찰은 아버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주목하면서 자녀들도 의심과 엇갈린 진술을 하게 돼요. 사라진 엄마로 인해 행복하게 꾸며진 가족이라는 이미지, 포장지가 서서히 벗겨지는 과정이 놀랍네요. 네 남매의 시선으로 바라본 가족의 모습은 너무나 다르네요. 

소설의 제목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는데, "사과는 결코 사과나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 (The apple never falls far from the tree)"라는 부전여전, 모전여전의 의미를 담은 미국 속담이 있다고 하네요. 서양미술에서 사과는 아담과 이브의 원죄와 타락을 상징하기도 하고 불화를 상징하지만 중국에서는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고 해요. 중요한 건 이 소설을 읽고 나면 각자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사과를 가족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가족은 떨어지지 않는다? 엄마의 부재로 인해 가족들은 떨어짐의 시간을 보냈고 비로소 깨닫게 된 것 같아요. 문득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노래가 떠오르네요.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 건 아니었나 ♪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 마음 아물게 해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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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 - 사르담호 살인 사건
스튜어트 터튼 지음, 한정훈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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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은 있으나 죄수 신세이고, 그들은 지금 사르담호를 타고 있어요.

바타비아(현재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무역선 사르담호에는 주목할 만한 승객과 선원들이 있어요.

책에는 친절하게 탑승한 주요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바타비아의 총독인 얀 하안은 자신의 가족과 부하들을 거느리고 사르담호에 탑승했어요. 사르담호가 출항하기 전 항구에서 불길한 사건이 있었어요.

절름발이 문둥병자가 사르담호를 향해 저주의 말을 내뱉는 것과 동시에 몸이 불에 타올랐는데, 문둥병자는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어요. 도리어 아렌트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묵묵히 불타고 있었어요. 그 자리에는 동인도제도에서 가장 유명한 명탐정이자 현재는 죄수가 된 새뮤얼(새미) 핍스와 그의 절친이자 전직 육군 중위인 아렌트 헤이즈, 그리고 총독의 부인인 사라 웨셀이 있었어요. 새미는 사라에게 이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사르담호의 출항을 연기하도록 총독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악마의 저주 때문일까요.

총독은 계획대로 사르담호에 모두를 탑승시켰어요. 자신의 아내인 사라 웨셀, 딸 리아 얀, 아름다운 금발의 정부 크리지 옌스와 그녀의 두 아들인 마커스와 오스버트, 경비대장 야코비 드레히트, 총독의 시종장이자 최고의 참모인 코넬리우스 보즈 그리고 은밀하게 엄청난 무언가를 사르담호에 실었어요. 명탐정 새미는 이유도 모른 채 체포되어 죄수 신분으로 사르담호에 탑승했어요. 절친인 아렌트가 호송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바타비아 항구에서 모두 일곱 척의 배가 출항했어요. 그런데 왜 깜깜한 망망대해 위에 여덟 개의 불빛이 있는 걸까요.

처음에는 명탐정 새미의 활약을 기대했는데, 의외의 인물들이 놀라운 면모를 보여줬어요. 한 명의 천재를 능가할 순 없겠지만 여럿이 힘을 합쳐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꽤 흥미로웠어요. 신교 목사이자 전직 마녀사냥꾼 샌더 커스와 그의 제자 이사벨은 사르담호에서 올드 톰의 흔적을 쫓게 되고,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데... 정말 신기한 건 사르담호에 탑승한 것처럼 상황 속에 빠져들었다는 거예요. 가장 이상했던 건 총독의 아내인 사라와 정부인 크리지의 관계였어요. 남편을 사이에 둔 두 여자가 매우 친밀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는 점, 그것이 미스터리인데 묘하게 설득된 것 같아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잖아요. 그 깊은 심연 속을 탐험한 것 같아요.



"자네는 악마의 존재를 믿지 않나, 드레히트?"

"악마를 특별한 존재라고 보지 말게. 나는 여자와 아이를 죽이고 오두막집에 불을 지르는 악마를 본 적이 있어. 

아렌트, 자네도 전쟁에 나가 봤으니 남자들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알잖아. 

올드 톰은 그들의 귀에 속삭일 필요가 없어. 악마는 바로 여기서 나오는 거야."

드레히트는 자기 가슴을 가리켰다.

"악마는 우리 안에서 태어나는 거야. 계급과 질서가 무너질 때 인간은 악마가 되는 거야." 

사라는 그런 교훈을 얻기 위해 전쟁터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의 인생에서 남자들은 모두 위험했다.

남자들은 자기 기분에 따라 변덕을 부렸고, 실망할 때면 화를 냈고, 또 자주 실망했다.

대부분 그들 자신의 단점 때문이었다.

"이 배를 배회하는 게 악마가 아니라면 돛에 그려진 상징은 누가 저지른 것일까?"

"올드 톰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선원 중 한 명이 장난을 치는 걸 거야." 드레히트는 중간 갑판 쪽으로 손짓을 했다.

"하지만 악마의 짓이 아니라는 자네의 주장에는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어." 아렌트가 포도주를 들이켜며 대답했다.

"새미는 그것에 대한 대답 없이는 납득하지 않을 거야. 특히 절름발이 목수가 어떻게 문둥병자가 되었고 화물 상자에 기어올라

혀도 없이 사르담호를 저주하게 되었는지 말이야."  (156-1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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