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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의 다이어리
리처드 폴 에번스 지음, 이현숙 옮김 / 씨큐브 / 2022년 3월
평점 :
성인이 된 인간은 누구나 한때는 아이였고, 여전히 아이인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왜 마음 속 아이는 자라지 못했을까요. 이유는 단 하나, 사랑받지 못했으므로.
상처 받기 쉽고, 은둔하거나 외톨이가 되는 건 성인 아이의 특징이라고 해요. 과거에 무시당하고 학대받고 상처 입은 내면 아이는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 내면에 남아 부적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불행을 겪기도 해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면 아이를 떠올렸고, 우리 삶의 본질은 '사랑'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로맨스 소설이라고 해서 뻔한 사랑 이야기를 상상했다면 그 이상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진정한 로맨스는 건강한 어른이라야 가능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면 아이가 충분히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해요. 만약 어린 시절에 상처 받은 내면 아이가 숨어 있다면 제대로 마주하는 순간이 필요해요. 감출수록 상처는 곪아버리니까요. 내면 아이를 의심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끌어안아줘야 해요.
주인공 제이콥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했지만 늘 외롭게 살고 있어요. 엄마에게 버림 받은 아들은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었던 거죠.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엄마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고 20년 만에 고향집을 찾게 되는데, 그곳에서 의문의 다이어리와 레이첼을 만나게 돼요. 이 모든 이야기는 제이콥이 어떻게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발견하고 치유해나가는가를 보여주고 있어요. 아마 누군가에게도 자신만의 노엘을 통해 화해하고, 아픔을 어루만지는 시간이 될 것 같네요.
《노엘의 다이어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리처드 폴 에번스의 소설이에요. '음, 나는 모르는 작가인데 어떤 작품을 썼지?'라는 궁금증에 찾아보니 첫 소설『크리스마스 상자 The Christmas Box』가 현재 8백만 부 넘게 판매되었고 30여 편이 넘는 소설들이 전 세계 24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어 3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하네요. 원래 베스트셀러에는 별로 끌리지 않는 편인데, 이 소설은 읽어보고 싶어요. 리처드 폴 에번스의 이야기는 진심으로 느껴지는 감동이 있어요.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따뜻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여기서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즐거운데 나만 외로운, 춥고 쓸쓸한 상황을 의미해요. 그러니 과거의 상처로 아프다면 사랑 이야기라는 연고를 발라보세요.
"나는 우리가 역경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역경으로 인해 성공한다고 믿는 편이다.
역경이야말로 수많은 이야기와 공감을 준 삶의 드라마였다고 굳게 믿을 정도다.
항상 머릿속이 온갖 판타지로 가득했는데 그건 일종의 생존 기술이기도 했다." (20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