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지식사전 - 애호가들을 위한 위스키 상식 324
한스 오프링가 지음, 임지연 옮김 / 미래지식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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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지식사전》은 위스키 애호가들을 위한 위스키 상식 책이에요.

평소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특별한 날에는 즐기는 편이라 위스키에 대해 궁금했어요.

이 책은 위스키의 기초 지식부터 종류, 제조 과정과 세계의 증류소, 유명 브랜드와 라벨 읽는 법, 시음과 구매, 트렌드 등 다양한 위스키 지식들이 담겨 있어요. 어떻게 마셔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요. 위스키를 경험하고 즐기는 방법은 색을 관찰하기, 향 맡기, 맛보기, 목 넘김 느끼기 등이 있는데, 그 전에 완벽한 잔을 선택하는 것이 첫 단계라고 하네요. 맛과 향의 섬세한 차이를 음미하고 싶다면 위는 가늘고 바닥은 둥근 형태의 잔이 좋은데, 이런 형태의 잔에서 위스키가 잘 휘저어지며 입구가 좁아 향을 붙잡아둔다고 해요. 향을 맡을 때는 얕게 조금 맡고 입으로 숨을 내쉬어야지, 너무 깊게 들이마시면 알코올이 후각수용체를 마비시켜 10여 분간 맛이나 냄새를 느끼기 어렵다고 하네요. 맛보기 역시 천천히 한 모금만 조금 마시되 즉시 삼키지 말고 입에 머금으며 입안에서 굴려보면 여러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대요. 40도 이상의 독한 술에 익숙하지 않다면 먼저 물 한 모금 마신 뒤 위스키를 마시면 된대요. 아하, 사실 좀 놀랐어요. 제대로 맛과 향을 느끼는 방법이 따로 있다니, 그것도 모르고 알코올의 화끈하고 얼얼한 느낌만 받았던 거네요. 전문가들은 꽃, 과일, 맥아, 바닐라, 스모크, 나무, 허니, 너트, 향신료, 약초 등 10가지 주요 그룹으로 분류하여 수백 가지의 맛과 향을 발견할 수 있다는데, 위스키 역시 아는 만큼 즐길 수 있었네요. 물론 맛을 본다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고 모든 사람이 제대로 시음할 능력을 갖춘 건 아니라서 크게 실망할 일은 아니에요. 중요한 건 위스키를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위스키 세계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겐 필독서인 것 같아요. 신기하고 재미있는 위스키 지식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아마추어 위스키 애호가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네요. 마지막으로 책에 추천 위스키 목록이 나와 있어서 위스키 세계의 탐험을 시작할 수 있어요. 한 번에 한 잔씩, 제대로 시음하며 국제적으로 유명한 위스키의 맛과 향을 알아가는 즐거움뿐 아니라 전문가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요. 위스키 전문가의 탁월한 가이드북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맛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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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한다
표성미(꼬꼬맘)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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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한다》는 시골 창업 가이드북이에요.

저자는 10년차 귀농인으로 그동안 자신이 경험한 내용들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내고 있어요.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의 폭탄선언으로 귀농 생활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서울 토박이였던 저자가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살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대부분 귀농을 원하는 쪽은 남편들인 것 같아요. 주변에도 은퇴 후 귀농을 선택한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 가족들이 있는데, 서로 의견을 좁히지 못해 갈등이 좀 있더라고요. 그만큼 성공적인 귀농을 원한다면 가족 간의 합의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막연한 기대나 환상만으로는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해요. 귀농과 귀촌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고 해요. 안정적인 수입 기반이 있어 농사로 먹고살 일을 걱정하지 않는 농촌의 삶을 귀촌이라 한다면, 귀농은 농사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사업의 개념이라고 하네요. 즉 귀촌은 취미 농사, 귀농은 생업 농사라는 거죠. 그래서 저자의 경험담이 값진 노하우인 것 같아요.

귀농하기 전에 반드시 농업을 비즈니스로 생각하고 계획한 후 시작해야 한다는 것, 그러니 처음부터 농사를 비즈니스로 접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시골 창업, 귀농은 사업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한 다음이라야 철저하게 계획하고 분석하여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어요. 농사 경험이 없는 도시인이 농촌에서 시작하는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모든 것이 책 속에 담겨 있어요.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귀농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뜻밖의 블루오션을 발견한 느낌이 들었어요. 어찌됐든 일반적인 비즈니스와는 달리 시골 창업은 가족의 문제라는 점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저자의 경우처럼 초기엔 힘들었지만 가족이 함께 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는 점이 굉장히 의미 있게 다가왔어요. 어디에 살든, 무엇을 하든 결국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목표인데, 꼬꼬맘의 시골 창업기를 통해 새로운 길과 가능성을 보았어요. 가족과 함께 꿈꾸는 일과 성공 그리고 행복까지, 그동안 미처 몰랐던 시골살이의 이모저모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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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치 2 - 악당 기지로 출근하는 여자
나탈리 지나 월쇼츠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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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치》는 독특한 소설이에요.

1권과 2권을 모두 읽고나니 책 표지 디자인에서 특별한 의미가 보이네요.

책등을 보면 1권은 흰색이고, 2권은 검정색이에요. 우리는 흔히 악과 선을 흑과 백으로 표현하는데, 헨치는 흑과 백을 모두 교차하여 보여주고 있어요. 마블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해요. 히어로와 빌런의 대결, 그리고 히어로의 승리. 물론 빌런이 승리할 때도 있지만 그건 속편이 있기 때문이고요.

헨치는 그 뻔한 히어로와 빌런의 이미지를 살짝 비틀고 있어요. 바로 주인공 애나 트로메들롭을 통해서 말이죠.

그녀는 헨치예요. 헨치는 인력 센터의 중개로 빌런의 사무실에 파견되어 일하는 악당의 수행원이고, 미트는 빌런 밑에서 일하는 용병들이라서 주로 전투에 나가 싸우거나 힘쓰는 일을 맡고 있어요. 그럴싸한 빌런과는 달리 헨치는 비정규직 노동자예요.

비정규직 노동자는 회사라는 거대한 조직에 부품처럼 쓰이고 있어요. 언제든지 사용가능하며, 망가지면 교체하는 부속품 같은 존재.

그래서 몸이 재산인데 다치기라도 하면 아무런 대책이 없어요. 애나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슈퍼히어로와 빌런이 존재해요. 어릴 때 초능력검사를 통해 진로가 정해지는데, 애나는 아무런 능력도 발견되지 않았어요.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절친 준을 만나게 된 인연도 헨치 때문이에요. 준은 애나에게 자신이 헨치라는 걸 밝혔고, 애나도 같은 일을 하게 된 거예요. 어려운 순간마다 도움을 주는 친구 준이 곁에 있어서 버틸 수 있었죠. 그러나 모든 건 변하기 마련이죠.

주인공 애나에게 친근감을 느낀 대목이 있어요. 다쳤을 때 머릿속에서 '깁스를 하고 진통제를 처방받고, 집으로 가서 한국 공포 영화를 실컷 보게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요즘 K 컬쳐가 뜨는 이유를 미국 마블 영화와는 차별화된 한국형 서사라고 꼽더라고요. 권선징악이라는 뻔한 결말 대신에 비극적 현실을 끌어안는 열린 결말이 그들에겐 놀라운 충격이라는 거죠.

저자 나탈리 지나 월쇼츠는 주인공 애나라는 인물을 통해서 평범한 비정규직 여성이 어떻게 분노하고 변해가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물고 있어요. 여기서 문득 히어로와 빌런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얼마나 유동적인가를 깨달았어요. 정의의 사도라서? 노노노~ 우리가 슈퍼히어로에게 열광하는 건 그가 우리 편이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헨치라면 당연히 빌런 편이겠죠. 판타지 소설치곤 매우 현실적인 전개와 뜻밖의 결말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신선했어요.



"저는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제 계획을 밀어붙이는 중이에요.

이 중요한 순간에 제 감정을 정의할 필요는 없어요.

오로지 그 감정이 나에게 무슨 일을 하도록 만드는지가 중요할 뿐이죠." (210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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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치 1 - 악당 기지로 출근하는 여자
나탈리 지나 월쇼츠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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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악당인 헨치의 놀라운 활약상이 펼쳐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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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치 1 - 악당 기지로 출근하는 여자
나탈리 지나 월쇼츠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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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문장을 기억할 것.

바빌로니아의 왕 함무라비가 만든 법전에 실려 있는 문장이라는 건 꽤 오래 전부터 인간의 본성을 간파했다는 증거겠지요.

《헨치》는 나탈리 지나 월쇼츠의 소설이에요.

부제는 악당 기지로 출근하는 여자.

주인공 애나 트로메들롭은 1권 초반부에는 제대로 이름을 불린 적이 없어요. 특이한 이름 탓도 있지만 그녀가 하는 일이 '헨치'라서 그래요.

헨치란 인력 센터의 중개로 빌런의 사무실에 파견되어 일하는 악당의 수행원이에요. 한마디로 임시직, 좀 더 부가 설명을 하자면 비정규직 계약 노동자라고 할 수 있어요. 악당의 편에 서서 온갖 잡일을 하는 일종의 프리랜서예요.

애나의 경제 상황은 참으로 안타까워요. 몇 주 동안 일거리가 없어서 손가락만 빨아야 하는 지경이라 인력 센터에서 전화가 왔을 때 반드시 일자리를 얻어야 했어요. 먹고 살기 위해서, 그녀가 할 일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빌런이 시키는대로 헨치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것.

하필이면 그 일이 생방송으로 보도되는 납치 사건일 줄이야...

당당하게, 아니 엄청 쫄았지만 어쩔 수 없이, 빌런 E 오른쪽에 서야 했고 납치된 시장 아들의 몸값을 흥정하는 순간을 목격하다가 그만... 히어로 슈퍼콜라이더와 퀀텀 인탱글먼트의 등장으로 아수라장이 되면서 엉뚱하게 히어로를 막어선 자리에 있던 애나가 슈퍼콜라이더가 슬쩍 툭 치는바람에 (해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론) 부웅 날라간 거예요. 빠지직, 애나의 다리는 뒤틀렸고 으스러지고 말았어요. 그녀는 초능력을 지닌 히어로도 빌런도 아니니까요.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깨어난 애나에게 과일 바구니와 함께 도착한 카드에는 계약 해지 통보가 적혀 있었어요. 이런 비정규직, 프-리랜서!

백수가 된 애나의 분노는 자신을 해고한 빌런 E가 아닌 다리를 으스러뜨린 슈퍼콜라이더에게 향했고, 블로그에 슈퍼콜라이더가 히어로로 활동하면서 초래한 피해량을 '부상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올리기 시작했어요. 전형적인 음모론자의 코스를 밟은 거죠. 점점 다른 히어로들도 조사하고 분석하다보니 대부분의 히어로가 세상을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슈퍼히어로는 뛰어난 홍보 능력 덕분에 이미지만 좋을 뿐이지 실상은 해로운 족속들이라는 것. 애나의 블로그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사람들도 늘어가면서 정보를 물어다주는 이들도 생겼어요. 덕분에 애나는 빌런 레비아탄에게 스카우트 되면서 히어로들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돼요. 모든 게 착착 애나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사건이 터지고... 역시나 너무 뻔한 전개가 이상하더라니 숨은 반전이 있었네요.

언제부턴가 마블 영화의 히어로에게 질리기 시작했는데 헨치를 읽으면서 그 이유를 찾은 것 같아요. 현실과는 단절된 시시한 판타지. 아무리 멋진 히어로도 현실의 빌런들을 해결해줄 순 없어요. 오히려 빌런들이 승승장구하는 꼴을 봐야 하는 현실과의 괴리감이 너무 큰 것 같아요. 세상에 완벽한 슈퍼히어로와 슈퍼빌런은 없잖아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내면에 선과 악이 공존하기 때문에 히어로도 될 수 있고 빌런도 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본인의 의지가 어느 쪽에 더 강력히 발현되느냐, 그때마다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거예요. 늘 변하는 마음과 의지의 문제랄까.

《헨치》는 비정규적으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애나가 엄청난 사건을 계기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바로 그 점이 마블 영화와는 차별된, 아주 결정적인 요소를 짚어내고 있어요. 복수는 악한 본성을 끄집어내는 일이죠. 히어로는 정의를 위해 싸우지만 빌런은 정직하게 자신을 위해 싸워요. 슈퍼히어로는 환상 속에 존재하지만 슈퍼빌런은, 그 비슷한 존재는 우리 내면에 은밀히 숨어 있어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 실체가 《헨치》를 통해 드러난 것 같아요. 도대체 이건 누구와의 대결이라고 해야할 지... 끝까지 지켜봐야 해요.


"당신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 체스의 폰에 불과하기 때문이야.

폰은 힘이 제일 약해. 대개 더 힘센 말들에 집중하느라 폰은 얕잡아 보기 마련이지.

하지만 폰은 오래 내버려 두면 퀸이 될 수도 있는 유일한 말이기도 해." (269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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