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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최고의 상태 - 인생의 통증에 항복하는 삶의 기술
스즈키 유 지음, 부윤아 옮김 / 해냄 / 2022년 4월
평점 :
《무, 최고의 상태》는 무無가 만들어낸 내면의 강한 힘을 이끌어내는 삶의 기술서라고 해요.
삶 속에서 괴로움을 느끼며 불안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최근 신경과학과 생물학 연구를 통해 현대인들이 겪는 불안, 분노, 고독, 허무 같은 서로 다른 괴로운 감정에 대한 원인을 밝혀내고 있어요.
신경과학자들은 불안과 공포가 인간이 태어나면서 경험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실제 위기 상황에서 일어나는 신체반응과 무섭다 혹은 괴롭다는 느낌은 별개로 보아야 한다고 해요. 걱정의 97퍼센트는 일어나지 않는 기우인데도 현대인의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이 책에서는 모든 괴로움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그 공통점을 바탕으로 보편적인 대책을 세워 우리의 정신 기능을 최고의 상태로 이끌어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우리 안에 내재된 능력이 충분히 발휘되는 상태, 즉 마음이 안정되고 행복해지면서 판단력이 높아지는 상태를 최고의 상태라고 본다면 그와 반대되는 괴로움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대책을 세울 수 있어요.
저자는 괴로움을 좌우하는 요인을 *열여덟 가지의 악법으로 분류했어요. ( * 포기, 불신, 박탈, 결함, 고립, 무능, 취약,미분화, 실패, 거만함, 방종, 복종, 희생, 인정, 비관, 억제, 완벽, 징벌) 각각의 악법이 어느 정도 발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악법 스코어를 매기고, 일상에서 느낀 부정적인 감정을 악법일지로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여기서는 악법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적을 피해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어요.
부제가 '인생의 통증에 항복하는 삶의 기술'인데, '항복'이라는 단어가 얼핏 이해되지 않았어요. 왜 통증에 항복한다고 표현했을까요. 그건 통증을 추구하거나 통증을 그저 받아들이려는 게 아니라 직면한 현실을 인정하고 마주하는 태도를 의미해요. 즉 수동적인 반응이 아니라 실제로는 적극적인 선택인 거예요. 통증에 항복할 때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이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거예요. 사회심리학 실험 결과를 보면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에 저항하지 않고 방치할 수 있는 사람일수록 우울 증상과 불안감이 줄어들고, 인생의 만족도가 쉽게 올라갔다고 해요. 사납게 몰아치는 분노와 불안 등의 감정을 그대로 내버려둘 수 있다면 그 이상의 괴로움은 쉬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책에는 항복 워크시트의 예시가 나와 있어서 누구나 항복 기술을 높이는 훈련을 할 수 있어요. 이런 작업을 반복하면 무의식적으로 발동되는 저항 패턴을 분명하게 파악하여 현실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거예요. 악법과 항복에서 다룬 기법은 악영향에 대처하는 방법이었다면 무아를 이끌어내는 작업은 우리를 괴롭히는 이야기에서 자신을 완전히 분리하여 본격적인 자기 해체의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이것은 현대의 신경과학 및 심리요법 연구에서도 인정받은 효과적인 대책으로 정지와 관찰이라고 해요. 정지와 관찰 훈련은 마음챙김 명상과 같은 정신수양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저자는 '무아의 훈련'이라고 표현했고 구체적인 훈련 기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결국 핵심은 괴로움을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훈련을 통해 스스로 스위치를 켰다가 끌 수 있는 존재라는 감각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 점을 항상 기억한다면 괴로움으로 인해 길을 헤매는 일은 없을 거예요. 마음을 사용하는 최고의 지혜를 배웠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