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사료로 보는 청와대의 모든 것
백승렬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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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가장 큰 것 같아요.

2022년 5월 10일부터 청와대는 더 이상 대통령이 거주하면서 일하는 공간이 아니에요.

국민을 위해 개방한다는 취지인데, 공원이나 광장도 아닌 청와대를 굳이 전면 개방할 필요가 있을까요.

몇 년 전 청와대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한 적이 있는데, 역사적인 의미뿐 아니라 현직 대통령의 공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설렜던 기억이 나네요. 청와대라는 장소가 의미 있는 건 현직 대통령이 그곳에 머물고 있기 때문인데, 이제는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게 될 과거의 공간이 되어버렸네요. 그 점이 무척 아쉬웠고, 그때문에 이 책에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사진과 사료史料로 보는 청와대의 모든 것》은 청와대 출입기자가 기록한 사진과 글이 담긴 책이에요.

일단 청와대의 역사부터 청와대 안 건축물과 청와대 앞길 그리고 청와대 밖까지 곳곳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어요.

청와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기관이었고, 과거 독재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와 관련된 이야기를 아무데서나 할 수 없었다고 해요. 이런 청와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건 문민정부 때부터인데, 김영삼 14대 대통령이 취임식 날에 청와대 앞길과 청와대의 우백호인 인왕산을 개방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왕의 어머니이지만 왕후에 오르지 못한 후궁을 모신 사당을 개방했어요.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를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한 것은 물론이고 청와대 뒷산까지 개방했고, 이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세 명의 대통령을 거치면서 청와대 개방 인원도 늘고 뒷산인 북악산도 완전히 개방되었어요. 그리고 2022년 새 정부는 청와대를 국민에게 전면 개방하기로 결정했어요.

사진을 보면 청와대가 조선시대 경복궁 후원 자리에 있음을 알 수 있어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궁궐의 뒤뜰이었던 곳이 현대에 와서 대통령 관저로 사용된 거예요. 청와대 靑瓦臺 란 명칭을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윤보선 대통령으로, 이승만 정권을 상징하던 경무대란 이름에 부정부패의 이미지가 있어서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하네요. 청와대에는 대통령만 사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보좌진과 대통령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호실 직원 등 많은 사람이 기거하고 근무했어요. 본관을 중심으로 좌우 날개처럼 무궁화 동산, 칠궁, 영빈관과 수궁터, 비서실, 대통령 관저, 상춘재, 녹지원, 춘추관이 배치되어 있어요. 청와대 본관 건물 안을 살펴보면 뉴스를 통해 봤던 공간들과 그곳에 걸린 그림들을 비롯한 예술작품, 가구들, 여러 가지 소품과 인테리어 등이 나와 있어서 신기한 것 같아요. 청와대 정원 녹지원, 전통 한옥 상춘재, 비서진이 근무하는 여민관, 대통령과 그 가종이 머무는 사적 공간인 관저, 청와대 프레스센터 춘추관, 치욕의 자리 수궁터가 나와 있어요. 지난 날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JTBC 앵커의 단독 대담이 방송되었는데, 청와대 본관과 여민관 집무실, 상춘재까지 장소를 옮겨가며 대담하는 장면이 나와서 뭔가 뭉클했던 것 같아요. 우리 역사에는 청와대에서 근무한 마지막 대통령으로 남을 테니까요. 방송을 통해서 본 청와대와 대통령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 같아요.

청와대를 중심으로 주변 건물과 풍경 등 이모저모를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마지막에는 국가 행사와 관련된 내용이 나와 있어서 흥미로운 사회문화 공부를 한 것 같아요. 앞으로 청와대 관람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훌륭한 가이드북이 될 것 같네요. 우리에게 청와대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장소로 영원히 남을 거예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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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들 - 잊고 또 잃는 사회의 뒷모습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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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마주해야 할 한국 사회의 민낯, 우리는 바꿀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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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들 - 잊고 또 잃는 사회의 뒷모습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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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전해지는 날카로움에 베이고 말았네요.

《민낯들》은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는 열두 사건을 되짚어보는 책이에요.

사회학자 오찬호님은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라는 체념과 "사회 탓만 하고 살 거야?"라는 무례함이 응축되었을 때,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반복되는지 역으로 따져 본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것이 바로 우리가 잊고 또 잃었던 사회의 뒷모습이에요.

여기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어요. 故 변희수, 故 최진리, 故 최숙현, 故 김용균, 故 성북 네 모녀, 故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OOOO 명.

그리고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팬데믹, n번방 사건, 낙태죄 폐지, 세월호 참사, 박근혜 대통령 탄핵, 조국 사태가 있어요. 이 열두 사건은 지난 몇 년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첨예한 논쟁이며, 이를 돌이켜보는 일은 아프고 괴롭지만 반드시 해야 할 과제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사건들은 힘없는 개인이 떠안아야 할 고통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책임이기 때문이에요.

지난 달 개봉한 영화 <공기 살인>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인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다룬 작품이에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2011년 3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원인불명 폐질환으로 입원한 산모 4명이 사망하면서, 의료진은 질병관리본부에 이를 신고했어요. 역학조사가 진행되었고, 원인 미상의 정체가 가습기 살균제로 밝혀졌어요. 1994년 처음 출시돼 지난 17년 동안 천만 병이 팔린 가습기살균제의 독성으로 2만 명이 목숨을 잃고 95만 명이 피해를 입었어요. 저 역시 가습기살균제를 반 년간 사용한 적이 있지만 그때 어떤 제품을 썼는지 기억나질 않아서 신고하지 않았어요.

가습기살균제가 유독물질로 분류된 것은 2012년이었고, 기업은 오만하게도 죽음의 살균제를 만들고 유통시킨 사실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어요. 사법부의 처벌은 업체 관련자 15명 정도가 유죄 (대법원) 확정 판결이며 대부분 2~5년 형이었고 옥시 전 대표는 징역 6년이었고, 일부 기업은 전부 무죄를 받았어요. (2021년 1월 1심 판결로, 2022년 현재 항소심 진행 중) 국가는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지 못했고, 대기업에 종속된 법조계, 의료계, 학계의 전문가들은 기업 편에서 증언하며 양심을 팔았어요. 사건 초기에 국가가 직접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뉴스를 챙겨보지 않은 사람들은 가습기살균제를 몇 년이나 더 사용했고,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는 과정은 험난했어요. 보류 판정을 받은 수천 명의 사람들은 모든 치료비를 자비로 부담하고 있어요. 결국 모든 고통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몫으로 남았어요.

며칠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충격적인 답변을 들었어요.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이 몸담았던 김앤장이 일본 전범 기업을 대리하고,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외국기업을 대리하고,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사건, BMW의 화재 사건을 대리한 것에 관해 묻는 질문에 "잘 몰랐다"고 답변했어요. 김앤장과 옥시가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고 했다고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제기한 사실에 대해서도 "저는 그 기사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어요. 김앤장으로부터 고액의 고문료를 받았던 당사자가 관련 사건을 모른다고 하는 발언은 무책임을 넘어 파렴치하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이미 국무총리를 지냈던 사람이 이토록 국민들의 고통에 무감각하면서 나랏일을 하겠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네요.

한국 사회의 공정과 정의는 권력자들만의 특권인가요. 힘없는 개인을 향한 차별과 혐오는 언제쯤 사라질까요.

저자는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의 민낯에 익숙해지지 말자고, 항상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우직하게 그 답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자의 말이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무너지지 말아야 한다.  

이 사회는 사람이 만든 거고 그걸 바꾸는 것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주하기 싫어도 마주해야 변화가 가능하다." (2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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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와 헤이즐이 절대 사귀지 않는 법
크리스티나 로렌 지음, 김진아 옮김 / 파피펍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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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완벽남 조쉬와 엉뚱녀 헤이즐의 충격적인 첫 만남!

우와, 그 장면을 영상으로 떠올려보니 너무 끔찍하네요. 으웩!!!

그러나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 그만큼 흥미롭고 스펙타클한 헤이즐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어요.

세상에 이런 여자가 있다는 건, 거의 유니콘 느낌이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 장르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금세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느낌적인 느낌~ 그 느낌 다 아니까요.

아참, 이 소설은 다 큰 어른들의 로맨스라서 선정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진짜 어른들만 보세요.

헤이즐을 현실에서 만난다면 감당하기 힘들 것 같지만 소설 속에서라면 완전 오케이, 왜냐하면 그녀야말로 환상을 실현시켜줄 존재니까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깨발랄함과 유쾌함 그리고 순수하고도 야성적인 말솜씨는 주인공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자 매력인 것 같아요.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라서, 헤이즐과 함께 있으면 점점 헤이즐 화(化) 되는 것 같아요.

헤이즐의 시점에서 바라본 조쉬는 외모부터 성격, 몸매 등등 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멋진 남자였고, 첫눈에 반하고 말았어요. 대학 1학년생이던 그 시절 파티에서 처음 만났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긴 채 헤어졌어요. 음, 정확하게 말하면 사귄 적이 없으니 헤어진 건 아니에요. 그냥 일방적으로 좋아했다가 깔끔하게 마음을 접은 거예요. 그리고 10년 후,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웬만하면 잊을 법 한데, 10년이란 세월이 무색하게도 조쉬는 그때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똑똑한 거니, 아님 각인된 거니?

자신의 흑역사를 알고 있는 완벽남을 재회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조건 모르는 척,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 같은데 명랑한 헤이즐은 뇌와 따로 노는 입을 가졌기에 조쉬와 친구가 되기로 했어요. '과거에 난 너에게 반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연인이 될 꿈을 확실하게 접었으니, 그저 네 곁에서 친구로 만족할 수 있어.'라는 속내였던 거죠. 물론 헤이즐이 품고 있는 마음은 비밀이라서 조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요. 우연인 듯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친구로 지내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어요.

책 표지에 "영미 로맨스계의 '믿고 보는' 작가 듀오 크리스티나 로렌 장편소설"이라는 문구가 빈말이 아니었어요. 이 책을 쓱 읽고 있는데 누군가 제목을 보더니, '와, 재밌겠다'라고 반응하더라고요. 제목에 끌렸다면 당신은 로맨스 애호가!

《조쉬와 헤이즐이 절대 사귀지 않는 법》은 로맨스 애호가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에요. 후끈하고 달달하게, 환상의 커플을 만날 수 있어요. 사실 가장 놀라웠던 건 조쉬의 정체였어요. 영미 로맨스 소설의 완벽남은 바로 한국계 미국인 조쉬 임, 그의 한국 이름은 지민이라는 것. 요즘 전 세계적으로 K 컬처가 대세라는 걸 소설에서도 확인하게 되네요. 아마 미국 독자들은 '지민'이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그의 얼굴을 떠올렸을 테니까요. 소설 속 조쉬는 남성미가 철철 흐르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뭘 상상하든 독자의 자유니까요. 로맨스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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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1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1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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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하면 저절로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네요.

아마 그 때문인 것 같아요. 도깨비라는 글자만 봐도 눈길이 가는 걸 보면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도깨비가 신기하고 놀라운 존재라서 끌리는 것 같아요. 와, 도깨비 식당이라고?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은 어린이들을 위한 판타지 동화예요.

도깨비 식당의 주인 도화랑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머리는 정갈하게 말아올려 황금 비녀를 꽂고 있는 예쁜 여인이에요.

음, 여기서 다른 동화를 꺼내는 건 실례인 줄 알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전천당 주인 베니코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재미있는 동화라서 시리즈로 쭉 읽어왔지만 마음 한 켠에는 가깝지만 먼 나라에 대한 거부감이 좀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기다리는 마음이 있었나봐요. 언젠가는 나타날 거야~ 드디어, 짜자잔~~ 도화랑이 등장한 거예요.

골목길을 지나가다가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면, 주위를 잘 둘러보세요. 붉은 지붕과 화려한 황금색 간판이 눈에 확 띄는 식당, 바로 도깨비 식당이라고요. 주소는 '화동 77-7번지'인데, 지도에서는 절대로 찾을 수 없어요. 도화랑이 가지고 있는 투명한 유리병 안에 황금빛 머리카락 한 올이 떨어지면, 그때 초대받은 손님만 들어올 수 있어요. 신기하게도 손님의 앞머리에는 황금빛 머리카락 한 올이 있어서, 그걸로 음식 값을 대신할 수 있어요. 앗, 내 앞머리에도 황금빛 머리카락이 있는데 혹시... 만약 초대된 거라면 내가 원하는 메뉴를 바로 말할 수 있을 텐데.

1권은 끝났지만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아무나 맛볼 수 없는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정말 먹고 싶어지네요. 쩝쩝, 입맛 다시다가 배 속에서 꼬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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