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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사샤 세이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평점 :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는
칼 세이건과 앤 드루얀의 딸, 사샤 세이건의 첫 책이라고 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칼 세이건.
그를 잘 모른다고 해도, <코스모스>라는 다큐멘터리와 책은 알 거예요.
또한 세이건의 저서 중 유일한 소설인 <콘택트>가 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주목받기도 했죠.
바로 그 세이건의 딸이 들려주는 이야기라서 흥미로웠어요.
아기가 외계인 같은 게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외계인이 우리가 생각하는 아기와 닮았다.
내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도 그런 생각이 든 게 아니었을까.
엄마 말에 따르면 내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가 나를 안아 올리고 얼굴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구에 온 걸 환영해."
그러고 사흘 동안 내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다. (36p)
어쩌다 태어나 보니 아빠가 칼 세이건이라면 어떨까요.
사샤 세이건이 들려주는 아빠와의 추억 속에는
평범한 일상부터 삶과 죽음에 관한 사색, 그리고 경이로운 우주에 관한 것들이 담겨 있어요.
지금 우리 침실에는 나와 존이 <코스모스> 아래에서 들어올려지며 기쁨으로
황홀해하는 순간을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가까운 친구가 그렸고 나의 가장 오래되고
소중한 친구가 선물한 그림이다. 언젠가 헬레나가 이 그림을 보면서, 내가 부모님 결혼 앨범을
보면서 그랬던 것처럼, 자기도 거기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궁금하다.
우리 이전과 이후에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곳에 있는 동안에 일어나는 일을 충분히 음미해야 한다.
그날 우리는 아버지, 그리고 한때 우리와 같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는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때 아직 오지 않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 (225-226p)
이 책을 읽는 순간,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살아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그 자체가 감동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