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3 - 저승에서 환생꽃을 찾아라!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3
김성효 지음, 정용환 그림 / 해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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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타지 동화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3권이 나왔어요.

이번 이야기는 "저승에서 환생꽃을 찾아라!"라는 특명이 내려졌네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처음엔 강길이가 슬쩍 지우네 학교에 놀러 갔던 건데, 하필이면 지우가 수업할 때 오는 바람에 작은 문제가 생겼어요. 국어 수업으로 재훈 샘이 고마운 사람에게 편지를 써오는 숙제를 내주셨고, 지우는 돌아가신 아빠한테 편지를 썼어요. 하지만 아이들 앞에서 아빠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았어요. 무심히 창밖으로 보던 지우는 붉은 용을 타고 온 강길이를 발견했고, 그때 강길이가 지우에게 말을 걸었어요. 물론 강길이 목소리는 지우한테만 들리니 반 친구들과 재훈 샘의 눈에는 딴짓하는 걸로 보였을 거예요. 그러니 재훈 샘은 다음 발표자로 지우를 지목했고, 지우는 편지를 안썼다고 말했어요. 에고, 속상해라...

아직 1권을 읽지 않은 친구들을 위해 잠깐 설명하자면 지우는 검은 그림자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년이에요. 괜히 검은 그림자 이야기를 꺼냈다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담임 샘한테 혼나는 바람에 얼마나 속상했는지 몰라요. 유일한 단짝 친구 민형이는 지우가 착한 심성을 지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우를 믿어줬어요. 사실 지우가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를 발견하게 된 것도 새끼고양이를 돕다가 생긴 인연 덕분이에요.

아참,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를 소개할게요. 소장인 천년손이는 신선으로 인간계, 선계, 명계의 사건을 의뢰받아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수아는 세상에 남은 마지막 구미호인데 예쁜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지우는 어쩌다 보니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직원이 되어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고, 2권에서는 친구 민형이가 갑자기 변해서 이상하다 했더니 둔갑쥐였고, 지우와 수아, 천년손이, 강길은 가짜 민형이를 찾아 시간여행을 떠나면서 아름다운 우정을 보여줘요. 3권은 지우의 아빠 이야기가 등장해요. 지우를 위해 나팔맨 장난감을 사러 갔다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아빠, 이제 곧 아빠 돌아가신 날이라 엄마는 사진을 보며 울고 있어요. 아빠의 마지막 사진이 그날 장난감 가게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아빠는 돌아가실 때조차 손에 나팔을 쥐고 있었대요. 지우는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해졌어요. '아빠는 나때문에...'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건 지우의 잘못이 아니라 사고였어요. 중요한 건 아빠는 세상 그 누구보다 지우를 사랑했다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앗, 이럴 수가! 강길한테 삐친 지우가 혼자 놀이터에 있다가 흑호의 습격을 당할 뻔 했는데 그때 강길이 붉은 용과 함께 흑호를 상대하다가 큰 부상을 입게 돼요. 선계의 허 의원은 강길의 상태를 보더니 다친 게 아니라 흑호의 저주이며, 이를 풀 수 있는 건 딱 하나 '환생꽃'이라고 알려줘요. 그리하여 지우와 천년손이, 수아는 강길을 살리기 위해 저승으로 떠나게 돼요. 과연 저승에서 무사히 환생꽃을 구해 올 수 있을까요.

한국의 정서를 흠뻑 담아낸 색다른 판타지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정말 매력적인 동화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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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주역공부 - 다산처럼 인생의 고비에서 역경을 뛰어넘는 힘
김동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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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이에요.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은 건너 뛰세요.

여기엔 사람다움, 진정한 어른의 본질이 담겨 있어요.

《오십의 주역공부》는 다산리더십연구소 소장이자 국내 사주명리 최고 권위자 김동완 교수의 책이에요.

저자는 다산을 읽고 연구하면서 시대의 어른을 만났다고 해요. 어른이 없는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어른인 다산을 소개하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다산은 무려 18년간이나 유배생활을 하였는데, 그때 《주역》을 만나 시련을 이겨내며 학문과 저술의 길을 선택할 수 있었어요. 기나긴 유배생활을 고난이 아닌 진정한 학문을 할 수 있는 수양으로 여긴 다산은 40대 후반까지 《주역》을 집대성한 《주역사전》, 《역학서언》을 통해 주역 공부를 하면서 고전의 핵심을 편집해 놓은 《심경》을 공부했고, 50대에는 사서육경을 연구한 《심경밀험》이란 책을 썼어요.

다산은 수많은 경전과 철학서 가운데 왜 《주역》을 선택했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유력한 건 주역이 난해하다는 이유를 꼽을 수 있어요. 천재로 불린 다산이 어렵다고 할 정도였으니, 평범한 이들은 오죽할까요.

그래서 이 책은 다산이 체계적이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재해석한 《주역》을 쉽게 풀어낸 인생 지혜서라고 볼 수 있어요.

우선 《주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팔괘를 제대로 알아야 해요. 팔괘는 하늘, 땅, 천둥, 바람, 물, 불, 산, 연못을 뜻하며 우리가 흔히 보는 자연현상을 나타내고 있어요. 음과 양의 기운을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형상으로 여덟 가지 괘를 만들고, 이것을 상하로 배치하여 64괘가 생겼어요. 다산이 쓴 《주역사전》은 주역의 에너지를 해석하는 방법이 나와 있어요. 주역의 64괘를 보면 완전히 양이거나 완전히 음으로 이뤄진 괘는 두 개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음과 양이 혼재되어 있어요. 따라서 주역의 괘를 두고 좋음과 나쁨, 옳음과 그름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해석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에요.

다산은 인간이 선과 악을 끊임없이 선택해야 하는 존재라고 봤고, 선과 악의 기로에 서 있는 인간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선한 욕망을 보존하는 것' (289p)이라고 했어요. 선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선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모두가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다산 본인이 직접 겪었기에 주역의 이치를 관통한 해석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어요.

다산은 주역에 기반을 둔 인생의 네 가지 기준을 제시했어요. 첫 번째는 옳은 일을 하면서 이익을 얻는 최선의 삶이요. 두 번째는 옳은 일을 하면서도 손해를 보는 차선의 삶이요. 세 번째는 그릇된 일을 하면서 이익을 얻는 차차선의 삶이요. 마지막 네 번째는 그릇된 일을 하면서 손해를 보는 최악의 삶이에요. 지금 대한민국은 불평등, 불공정으로 인한 사회 문제들로 몸살을 앓고 있어요. 이것은 누가 대신 해결해 줄 수 없어요. 우리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개선해가야 할 문제인 거예요. 난제를 만난 우리에게, 저자는 주역이야말로 믿을 만한 대안이자 지혜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인생의 고비에서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하여, 주역을 새롭게 읽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이 시련 또한 지나간다."

택수곤(澤水困-곤할 곤)

어렵고 힘든 상황은 형통하고 바르게 해도 대인이라 길하고

허물이 없으니 말이 있으면 믿지 아니하리라.

(15p)

▶ 우리가 겪는 고난이 다산의 그것과 닮았다면 지금 우리에게도 다산의 지혜가 필요하다.

모두가 혼란스럽고 휘청이는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진 이는 앞을 향해서 묵묵히 걷는다. (22p)

◆ 택수곤 : 곤 괘는 상괘는 연못이고 하괘는 물로 이루어졌다. 땅에는 물이 가득한데 하늘에는 아직도 먹구름이 가득하여 온 세상이 물바다이다.

당연히 곤란한 상황이 지속할 수밖에 없는 형상이다.

상징키워드 : 곤란하다, 어렵다, 힘들다, 지치다.

(3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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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스토리 - 인생의 무기가 되는
킨드라 홀 지음, 이은경 옮김 / 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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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빛내줄 당신만의 이야기가 있나요?

이 책은 내면에 숨어 있는 이야기, 즉 나만의 이야기가 성공의 비결이며 이미 우리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자 킨드라 홀은 세계적인 기조연설가이자 최고의 스토리텔러라고 해요. <석세스 Success> 매거진에서 스토리텔링 책임자로 활동하며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취재하고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의 최근 작업과 연구는 개인의 삶을 설계하고 목표를 이루는 데 스토리텔링의 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해요.

킨드라 홀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고 있어요. 『오즈의 마법사』의 모든 것을 사랑했던 한 소녀는 스스로 도로시가 되어 하늘색 체크 원피스를 입고 엄마가 꾸며준 루비 구두를 신고, 작은 갈색 강아지 인형을 토토라고 부르면서 바구니에 넣어 들고 다녔대요. 음, 다들 비슷한 경험이 있을 거예요. 자신이 좋아하는 동화 혹은 만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여 그 주인공으로 변신하는 것. 어린 킨드라 홀은 엄마와 함께 <오즈의 마법사> 연극을 보게 되었고, 멋진 무대장치에 감탄하며 가장 좋아하는 순간을 숨죽여 기다렸대요. 착한 마녀 글린다가 요술 지팡이를 흔들며 "노란 벽돌 길을 따라가렴."라고 말하는 장면. 그러나 무대에는 노란 벽돌은커녕 돌도 없고, 칠해놓은 페인트마저도 없었고 노란 벽돌 길을 보여주는 장치가 전혀 없었대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완전히 잘못됐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서, 벌떡 일어나 "노란 벽돌 길이 없어요!"라고 소리쳤대요. 그때문에 잠시 공연이 멈췄지만 다시 이어졌고 엄마는 조용히 달래며 이렇게 말해주셨대요.

"사랑하는 킨드라, 도로시들은 에메랄드 시티로 가는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해. 현실에서 도로시들은 노란 벽돌 길을 스스로 만들어 낸단다." (19p)

이제 어른이 된 킨드라 홀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에메랄드 시티로 가는 노란 벽돌 길, 즉 자신이 갈망하는 운명으로 향해 나아가는 길은 온전히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스토리들'로 이루어진다고요. 문제는 모든 스토리가 좋은 재료는 아니기 때문에 '올바른 스토리'를 재료로 골라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숨은 이야기 (히든 스토리)'를 찾아 나서야 해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스토리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경이로운 진실이에요. 그 진실은 바로 '스토리가 실제로 나의 인생이 된다'는 사실이에요. 셀프스토리는 현실이 되고, 계속 이어지는 자기충족적 예언이 되어 자신만의 노란 벽돌 길이 되는 거예요. <오즈의 마법사>의 마지막 장면에서 착한 마녀 글린다는 도로시와 친구들에게 도로시는 예전부터 내면의 힘을 품고 있었다고 말하자, 허수아비는 "근데 왜 진작 말해주지 않았어요?"라고 따지듯이 물어요. 글린다는 "아마 내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을 테니까. 도로시는 그 사실을 스스로 깨달아야 했어." (26p)라고 대답해요. 킨드라 홀이 가장 좋아하는 이 장면이 우리에게도 똑같은 깨달음을 전해주네요. 노란 벽돌 길은 우리 내면에 '나'라는 스토리를 통해 만들어지고, 그 스토리가 곧 나를 바꾸는 힘이에요.

이 책은 자신의 셀프스토리가 무엇인지 탐색하고, 발목을 잡는 셀프스토리를 포착하여 더 이상 방해하지 못하도록 바람직한 스토리를 택해 이를 마음속 중심부에 제대로 설치하는 셀프스토리텔링 접근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평범함을 탁월함으로 바꾸는 스토리텔링, 내면의 스토리 발굴법을 배울 수 있어요. 스스로 내면의 힘을 발견할 때 나만의 위대한 스토리를 다시 쓸 수 있어요.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것은 단순히

우리 몸을 이루는 원자, 분자, DNA 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스토리들이 우리를 만듭니다.

우리가 느끼는 고통, 우리가 지닌 희망,

우리가 품고 살아가는 꿈에 관한 스토리들이요.

- 세스 고딘 (3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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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르 일러스트 컬러링북 - 내가 사랑했던 모든 순간의 나, 그리고 너
소르르 지음 / 별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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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르 일러스트 컬러링북》은 소르르 작가만의 감성으로 탄생한 컬러링북이라고 해요.

먼저 소르르 작가님부터 소개하고 싶어요.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취미로 조금씩 그림을 그리다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림 그리는 일을 선택하게 되었대요. 너와 나일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그리면서 창작자로서의 길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해요.

이 책은 소르르 작가님의 첫 일러스트 작품집이에요. 그동안 그려왔던 작품들 중에서 작가님이 직접 고른 48점이 담긴 컬러링북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앞서 소개했던 대로 여기에 담긴 그림들은 소르르 작가님의 행복한 일상이 녹아 있어요.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 상황별 패션을 보여주는 컷, 바게트빵과 음료수가 든 컵을 든 모습, 꽃다발을 들고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 고양이와 함께 하는 시간, 편한 차림으로 소파에서 쉬고 있는 모습, 공항 컷, 연인과의 애정을 뽐내는 컷, 친구와의 즐거운 한때를 보여주는 컷, 드라마 여주인공 느낌의 멋진 컷까지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떠올리게 돼요. 무엇보다도 그림 자체가 SNS 감성 사진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서 예뻐요.

'내가 사랑했던 모든 순간의 나, 그리고 너'라는 부제가 소르르 일러스트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 같아요.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 모음집이에요.

책을 펼치면 컬러링북의 사용법이 나와 있어요. 어떤 색을 사용할지 정할 수 있도록 기본 컬러, 파스텔 컬러, 비비드 컬러, 계절감에 따라 달라지는 컬러칩이 나와 있어요. 색연필로 채색을 할 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색을 잘 활용해야 해요. 색연필은 색을 덧칠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교차하면서 사용해야 명암을 잘 표현할 수 있어요. 컬러링을 처음 한다면 책에 나온 방법대로 큰 영역에서 작은 영역 순서로 채색하기, 밝은 색에서 어두운 색 순서로 사용하기, 깔끔하게 색칠하고 싶을 때는 외곽선부터 채색하기만 알아도 충분할 것 같아요.

왼쪽 그림은 채색이 완성된 것이고, 오른쪽 그림은 밑그림만 그려져 있어서 본인만의 방식으로 채색할 수 있어요. 저는 본래의 일러스트가 멋져서, 그대로 채색하고 싶었지만 색연필의 색감이 달라서 분홍색 튤립이 보라색 튤립으로 변했어요. 그래도 꽃다발이 주는 사랑스러움은 여전한 것 같아요. 소르르 일러스트는 여백이 많아서 누구나 쉽게 채색할 수 있어요. 컬러링북의 매력은 자신만의 색으로 꾸미는 재미인 것 같아요. 사랑스럽고 예쁜 그림을 색칠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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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101 - 시간 주권을 잃어버린 사회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74
김찬휘 지음 / 스리체어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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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기본소득인가.

《기본소득 101》은 북저널리즘 일흔네 번째 책이에요.

저자는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운영위원이자 농민기본소득전국운동본부 교육홍보위원장이며 기본소득 강연을 100회 이상 진행했고, 녹색당 공동대표로서 기후 위기 대응과 생태적 전환을 삶의 지표로 삼고 있다고 해요.

이 책은 기본소득이 도대체 뭐기에, 이를 둘러싸고 주요 정치인들이 갑론을박하는 것인지, 기본소득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를 조목조목 알려주고 있어요. 그동안 한국 정치에서 '기본소득'이란 용어는 본질적인 논의가 아닌 정쟁의 도구로 사용되었고, 기본소득이라는 겉 포장만 같을뿐이지 안에 든 내용물은 저마다 달랐어요. 주요 정치인들은 기본소득과 다른 자신만의 소득 보장 정책에 "안심소득","공정소득", "참여소득"이라는 별도의 이름을 붙이면서 기본소득을 비판하는 대안으로 써왔어요.

원래 기본소득은 생태적 전환과 사회적 전환을 위해 오래전부터 구상된 것으로 당장 얼마를 어떻게 주는가하는 정책적 설계보다는 앞으로 우리의 지구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인식의 확산이 중요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어요.

2009년 설립되어 한국의 기본소득 운동을 이끌어 온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의 정관에 나오는 기본소득의 정의는 다음과 같아요.

"기본소득이라 함은 공유부에 대한 모든 사회 구성원의 권리에 기초한 몫으로서 모두에게, 무조건적으로, 개별적으로, 정기적으로, 현금으로 지급되는 소득을 말한다." (18p)

우리는 기본소득의 본질을 알기도 전에 논란의 중심이 된 하나의 이슈로써 처음 접했기 때문에 많은 오해들이 생긴 것 같아요. 기본소득 얘기를 꺼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그거 사회주의 아닌가요?" (40p)라고 해요. 구사회주의 체제의 배급 제도를 떠올린 것인데, 배급은 물품을 주는 것이고 기본소득은 현금을 주기 때문에 전혀 달라요. 기본소득의 5대 특징 중 하나가 현금 지급인데, 이것은 시민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해요. 기본소득은 민영화냐 국유화냐, 사기업이냐 공기업이냐 같은 전통적인 좌·우파 대립의 한 편에 서 있지 않아요. 이 대립을 초월한 완전히 색다른 사고라고 봐야 해요. 유럽의 중도 좌파 사회 민주주의 정당들은 기본소득이 자본주의 도구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대체로 거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요. 사회당과 공산당 같은 전통적인 좌파는 여전히 노동윤리에 기초한 완전 고용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노동 여부와 관계없이 소득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거예요. 따라서 기본소득은 유럽에서 보통 녹색당과 같은 진보 정당들이 지지하고 있어요.

다들 기본소득을 주면 사람들이 게을러지고 일하는 사람이 없어질 거라는 걱정을 하는데, 이는 직접 기본소득을 지급했던 알래스카와 이란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기본소득 지급 이후 노동 공급이 줄었다는 증거는 제출된 바 없고, 오히려 파트타임 일을 하는 사람이 증가했다고 해요.

기본소득을 받게 되면 게을러지는 것이 아니라 정신 건강이 개선되고 삶의 의욕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캐나다, 나미비아, 케냐, 바르셀로나, 인도 등에서 일어난 수많은 기본소득 실험에서도 반복적으로 입증된 바 있어요.

얼마 전 서울시가 소득보장 정책실험인 안심소득 시범사업을 시작했는데, 여기서 '안심소득'은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하후상박형 소득보장제도이며, 지원집단은 중위소득 85% 기준액과 가구소득 간 차액의 절반을 3년 동안 안심소득으로 지원받고, 비교집단과 함께 5년간 연구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소득이 0원인 1인 가구는 중위소득 85% (165만 3000원) 대비 가구소득 부족분의 절반인 82반 7000원(월 기준)을 받는 거예요. 보편지원인 기본소득과 대비되는 선별지원인 안심소득 실험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국회입법조사처는 '미래 소득보장제도 비교분석(기본소득과 안심소득)' 보고서에서 "가구 단위로 지급되는 안심소득은 1인 가구일수록 다인 가구에 비해 급여액 산정 시 유리해서, 가족 해체를 유도하거나 편법적 방식으로 가족 구성 형태를 바꾸게 할 수 있다. 가구 분리나 동거 여부를 판단하는데 별도의 행정비용이 들어가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고 하네요. 안심소득의 가장 큰 문제는 중위소득 100퍼센트 미만의 가구에게만 소득 지원을 한다는 점이에요. 중위소득은 상회하지만 평균소득에는 미달하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는 거예요. 중위소득 100퍼센트 미만, 즉 인구 절반만을 대상으로 하는 안심소득의 사후적 결과는 매우 나쁜 방향으로 흐를 것으로 보고 있어요.

보수파들은 기본소득이 사회주의라면 거부하고, 진보적 복지 국가론자들은 기본소득이 기존의 복지 제도를 위태롭게 만들 것이라며 기본소득을 반대하고 있어요. 기본소득이 모두에게 똑같은 액수를 지급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고 불의하다는 주장은 오해예요. 동일한 지급이 어떻게 정의로운가는 20세기 복지 국가의 구조를 알면 이해할 수 있어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본소득에 씌워진 잘못된 정의를 바로잡고, 오해를 풀어내고 있어요. 기본소득 지지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시간주권'이에요. 임금 노동에 의존하는 정도가 줄어들면 노동 시간이 단축되며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어요. 기본소득은 일을 할지 말지, 많이 할지 적게 할지, 어떤 일을 할지를 개인이 결정하는 자유를 보장하고 있어요.

이제는 이념적 색안경을 벗고 본래의 기본소득을 바라봐야 할 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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