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 - 유튜브 채널 괴담실록의 기묘한 조선환담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괴담실록 지음 / 북스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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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조선시대의 괴담실록 기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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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하세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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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하세요 As You Like It》 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이에요.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보여줘야 할 장면들을 글로 읽는다는 건 색다른 경험인 것 같아요.

특히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가장 많이 연극 무대에 올려진 작품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시대는 바뀌어도 인기 있는 작품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막장 드라마를 누가 볼까 싶지만 격정적인 감정 표출과 극적 연출은 자꾸 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어요. 사실 이 작품의 내용도 막장 드라마의 요소를 갖추고 있어요. 동생 프레드릭 공작이 형을 몰아내고 권력을 잡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돼요. 당연히 배신과 증오, 복수의 비극이 펼쳐질 거라고 기대하겠지만 웬걸, 말랑말랑한 사랑과 우정이 등장하네요.

프레드릭 공작의 딸인 실리아는 사촌 로잘린드과 깊은 우애를 나누고 있어요. 실리아의 아버지가 자기 형인 로잘린드의 아버지를 쫓아냈으니, 로잘린드 입장에서는 원수 같은 존재일 텐데 두 여성은 현명하게도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주네요. 실리아는 로잘린드를 안전하게 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와주고, 이때 로잘린드는 남장을 하게 돼요. 여기서 묘한 기류가 흘러요. 사촌 자매간의 우애라기엔 더욱 친밀하고 가까운 감정이 오가는 느낌이에요. 로잘린드가 남장을 하면서 선택한 이름은 가니메데스인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의 이름이기도 해요. 전통적으로 동성애의 신으로 알려졌는데, 굳이 이 이름을 골랐다는 점이 의미심장한 거죠. 암튼 로잘린드와 실리아는 공작이 있는 아덴 숲을 향하는 길에 양치기 노인을 만나고 그를 시켜 작은 목장을 구입하여 숲속 생활을 하게 돼요.

프레드릭 공작과 그의 형인 전임 공작의 갈등 외에도 또 다른 형제의 갈등이 존재하는데, 형 올리버가 동생 올란도를 미워하여 카인과 아벨처럼 죽이려고 해요. 이들 형제의 결투를 지켜보던 로잘린드가 말리는데 그것을 올란도는 자신에 대한 응원이라고 착각하며 사랑을 키우게 돼요. 형의 추적을 피해 도망치던 올란도가 우연히 공작의 일행을 만나면서 로잘린드에 대한 그리움을 시로 적어 나뭇가지에 여기저기 걸어두게 돼요.

남장한 로잘린드가 그 시를 발견하게 되고, 신분을 감춘 채 올란도의 본심을 확인하려고 해요. 올란드 입장에서는 로잘린드를 닮은 젊은 남자에게 끌리는 감정 때문에 흔들리는데... 와우, 굉장한 전개죠?

본래 사건만 보면 형제간의 다툼은 비극을 예고하지만 극 중의 여성들은 화합과 평화를 구축해가고 있어요. 결국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러니 빠져들 수밖에 없죠. 진실한 사랑과 기쁨을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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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잊어야 할까 - ‘기억’보다 중요한 ‘망각’의 재발견
스콧 A. 스몰 지음, 하윤숙 옮김 / 북트리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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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열받는 일이 생겼을 때, 주변에서 "그냥 잊어버려!"라는 말을 종종 해요.

물론 저 역시 똑같은 말을 해준 적이 있어요. 잊을 수만 있다면 덜 고통스러울 텐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아요.

이상하게도 기억해야지 했던 건 금세 까먹고, 잊어야지 하는 건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것 같아요.

참으로 알쏭달쏭, 머릿속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그래서 뇌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기억과 망각의 비밀을 풀어줄 뇌과학 이야기.

《우리는 왜 잊어야 할까》는 스콧 A. 스몰 (Scott A. Small)의 책이에요.

저자는 노화와 치매를 전문으로 다루는 의사이자 컬럼비아대학의 신경학 및 정신의학 교수로 알츠하이머병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고 해요.

이 책은 35년 넘는 세월 동안 기억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저자의 최첨단 지식들이 실제 환자 사례와 함께 담겨 있어요. 이미 짐작했겠지만 기억 전문가의 결론은 "정상적 망각은 정서적 행복과 사회적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것, 즉 망각은 '결함'이 아니라 '선물'이라는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걱정하거나 불평하는 망각은 정상적 망각인데,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투덜거림이 감사함으로 바뀌게 될 거예요. 병적 망각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망각을 환영하며 반길 일이에요.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선 정상적 망각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해요. 저자는 자신의 첫 환자 칼의 사례를 통해 설명해주고 있어요. 칼은 변호사이며 학창시절부터 줄곧 뛰어난 기억력의 소유자였는데 최근 고객의 이름을 더듬거리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해요. 우리에겐 살짝 민망한 상황으로 넘길 문제인데 칼에게는 이름을 더듬거리는 문제가 직업상 심각한 장애로 느껴진 거죠. 신경학적 검사 결과, 칼의 전전두피질은 양호하지만 해마는 미세하게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어요. 칠십 대 사람이 해마 기반 기억 능력이 악화되었다면 두 가지 원인을 짐작할 수 있는데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이거나 정상 노화 과정의 일환이라는 거예요. 다행히 칼은 정상이었고, 연구를 위한 임상 추적 조사를 수락하여 그 뒤로 6개월마다 한 번씩 진료실을 찾았다고 해요. 칼은 11년 후 심장질환으로 사망하기까지 2년마다 한 번씩 검진을 받았고, 사후 부검을 통해 최종 확인한 내용은 칼의 해마 기능 장애는 질병과 무관한 정상적인 인지 노화였어요. 오랜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정상적 망각에 관여하는 완전 별개의 분자 모음이 존재한다는 거예요. 우리 뇌에는 기억에 능동적으로 관여하는 분자 도구상자 외에도 망각에 능동적으로 관여하는 분자 도구상자가 있어서 조심스럽게 가지돌기가시를 분해하여 그 크기를 줄인다는 거예요. 따라서 망각은 그저 기억의 결함이 아니라 정교한 진화의 산물이자 인지 영역의 선물인 거예요.

이 책에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자폐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분노와 공포, 창의성, 편견, 알츠하이머병과 향수병에 관한 내용들이 실려 있는데, 각 임상 사례를 통해 기억과 균형을 이루는 망각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네요. 아직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개발 중이라고 하네요. 최첨단 뇌과학 지식을 알면 불필요한 두려움과 걱정을 날려버릴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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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 와인과 삶에 자연을 담는 프랑스인 남편과 소설가 신이현의 장밋빛 인생, 그 유쾌한 이야기
신이현.레돔 씨 지음 / 더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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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를 보여주는 농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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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 와인과 삶에 자연을 담는 프랑스인 남편과 소설가 신이현의 장밋빛 인생, 그 유쾌한 이야기
신이현.레돔 씨 지음 / 더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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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듯 만난 인연도 재회는 반가운 법.

인상 깊게 읽었던 소설 《숨어있기 좋은 방》의 저자가 이 책을 썼다니, 좀 놀라우면서도 반가웠어요.

대부분 소설가의 삶이란 독자에겐 그저 소설의 연장선이랄까, 제멋대로 상상하는 영역이라서 현실감이 전혀 없거든요.

이렇게 책을 통해 소설가 신이현님의 삶을 만나게 되니 소설보다 더 재미있네요.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의 진짜 주인공은 도미니크 레몽 에으케, 꼬부랑 머리 레돔 씨예요.

저자의 남편이자 프랑스 알자스 태생의 촌남자라고 하네요. 외갓집이 포도 농사를 짓고, 소를 몇 마리 키우면서 치즈도 만들었대요. 오랫동안 엔지니어로 일하다 불현듯 농부가 되고 싶어서 농업대학에 들어가 포도 재배와 양조학을 전공하고 알자스 와이너리에서 일했대요. 반면 아내 입장에서는 남프랑스 낯선 시골에서 조그마한 동양 여자로 늙어가긴 싫었대요. 남편은 어디에서든 농사만 지을 수 있다면 좋다고 해서 한국으로 돌아올 결심을 했대요. 이제 막 중학교에 올라간 아들을 데리고 한국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대요.

그러니까 이 책은 한국에 정착하게 된 프랑스인 농부의 인생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언제부턴가 아내도 장화를 신고 장갑을 끼고 모자를 쓰고 밭으로 들어서는 순간이 좋아졌대요. 다들 만류하는 고생길, 그 농사일에 아내도 재미가 들기 시작했다니 정말이지 천생연분인 것 같아요. 누구말마따나 삶 자체가 고행인데 기왕이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고생하는 게 덜 억울하지 않을까 싶어요. 죽어도 농부가 되고 싶다는 남편의 뜻을 존중해준 아내도 멋지고, 함께 농사 일을 하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부부의 모습도 아름답네요. 물론 첫해 사과 농사가 망했고, 두 해째도 망했지만 꿋꿋하게 자연을 살리는 농사 철학을 고수하는 레돔 씨는 최고로 멋진 농부인 것 같아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적인 삶을 돈이나 명예, 세속적인 것들을 기준으로 말할 테지만 결국 행복하지 않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누가 뭐래도 이미 자신들이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신이현 작가님과 에돔 씨를 보니 마음이 맑아지네요. 아참,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이 뭐냐고요? 벌써 알아차리지 않았나요.




"아마도 여긴 옛날에 떡갈나무숲이었을 것 같아. 이것 봐. 떡갈나무를 벤 둥치야. 백 년은 된 것 같지 않아?

베지 않고 그냥 뒀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는 이 언덕에 살다가 사라진 모든 나무를 아쉬워한다. 특히 늙은 떡갈나무는 미생물을 폭발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어 주변의 병든 식물들을 치유해준다고 한다. 식물들의 뿌리는 본능적으로 떡갈나무가 있는 곳으로 향해 가는데, 거기에 가면 온갖 좋은 박테리아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온갖 전통요법을 알고 조제해 주는 동네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 그가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나는 정말 신기해서 그를 본다. 몇 년 전만 해도 그냥 월급쟁이 엔지니어였다. 어떻게 이런 것들을 다 아는지 모르겠다. 떡갈나무의 계시라도 받은 걸까.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잖아. 나무들도 여러 종이 함께 어울려 살 때가 제일 좋아. 모자란 것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거든. 포도밭에 복분자랑 복숭아나무, 보리수나무, 회화나무 같은 여러 나무들을 심는 것도 서로서로 모자란 것을 주고받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야. 인간 사회의 이상적인 민주주의 형태 같다고 할까. 특히 이 복분자는 500미터까지 떨어진 떡갈나무 뿌리에 붙은 미생물들을 밭으로 데리고 와. 먼 숲의 소식을 알려 주는 정령과도 같지. 포도밭에 없어서는 안 될 나무야."

밭에서 듣는 레돔의 이런 이야기는 나를 조금 진정시켜 주는 안정제 같은 역할을 해준다. 나의 떡갈나무 아저씨다. '이렇게 농사짓고 술 만들어서 먹고 살 수나 있을까'하는 불안감과 불만을 사라지게 한다. 며칠 뒤에 다시 그것들이 찾아온다는 것이 문제긴 하지만.

"요즘 어떤 수도사의 농업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정말 재밌어. 그 수도사 농법의 시작은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거야. 이런 긍정적인 출발이 땅과 나무들을 건강하게 만든대. 그러니 나무가 얼어 죽을 거라는 둥 잡초가 많아 문제라는 둥 비관적인 말은 안 하면 좋겠어."

나는 반성하고 그런 바보 같은 말 대신 포도나무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래, 인생은 아름다워...... 정말 그렇네." (219-220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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