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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시나리오 - 새로운 지구를 상상하는 방법 ㅣ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75
송은주 지음 / 스리체어스 / 2022년 5월
평점 :
인류의 시간,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요.
당장 먹고 사는 일에 신경쓰다보면 인류가 당면한 문제의 시급성을 놓치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의 내일은 지구와 인류의 미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데 말이죠.
《인류세 시나리오》 는 북저널리즘 시리즈 일흔다섯 번째 책이에요.
우선 북저널리즘 시리즈는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루며,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하고자 만들어진 책이라고 해요. 어쩌다 보니 북저널리즘의 책이라면 챙겨봐야 할, 우리 시대의 책이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
다 함께 읽고 생각하며 변화의 계기를 찾는 책.
무엇보다도 이 책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요. 짧고 간결한 분량이기에 바쁜 사람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어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언제든지.
"우리는 인류세, Anthropocene 에 살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대기 화학자이자 1995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파울 크뤼천이 2000년 한 학술회의장에서 이같이 선언한 후, 인류세라는 낯선 용어가 이 시대의 새로운 화두가 됐다. 인간이 지구 환경을 바꾸는 지질학적 힘이 된 시대, 이것이 바로 인류세다." (8p)
이 책은 인류세가 어떤 시대인지, 우리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래서 부제가 '새로운 지구를 상상하는 방법'이에요. 우리가 마주하는 인류세의 수많은 문제들은 더 많은 기술과 진보한 문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오히려 기술과 문명에서 비롯된 문제들이죠. 인류세의 위기는 과도한 낙관 속에서 과소평가되거나 지나친 비관과 회의 가운데 외면 당하다가, 어차피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으니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는 타조 꼴이 될 수 있어요. 저자는 이런 상황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돈 룩 업 Don't look up> 에 나오는 대학원생 케이트의 입장에 빗대고 있어요. 케이트는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혜성 이야기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붙잡고 하늘을 좀 올려다보라며 분노를 터뜨리고 있어요. 지금은 듣기 싫어도 꼭 들어야 할 때라고 말이죠.
저자가 '인류세' 뒤에 '시나리오'를 붙인 이유는 인류세에 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에요. 일차원적 현실을 넘어 더 크고 넓은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려면,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해요.
"새로운 이야기는 인간이 유일한 주인공인 '역사 History '가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는 '지구 이야기 geostory '이다." (36p)
여기에도 어김없이 이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가 등장하네요. 인류 멸망이 눈앞까지 닥친 절망적인 상황에서 주인공 쿠퍼는 이렇게 말했죠.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141p)
그 누구도 끔찍한 미래를 원하진 않을 거예요. 불확실한 미래의 전망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서 함께 써내려가야 할 이야기인 거예요.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는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이 책은 인류세라는 화두를 '지구 이야기'로 새롭게 적어가기 위한 서두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