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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해냄 / 2022년 6월
평점 :
느긋하게 즐기는 여름 휴가를 계획했다면 이 책을 슬그머니 건네고 싶네요.
꼭 읽을 필요는 없고, 그냥 가방에 쓱 넣어두었다가 생각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참,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이에요.
이미 현실 로맨스를 즐기고 있다면 당연히 건너뛰시고, 로맨스 따위는 사치일뿐 오직 휴식을 원한다면 잠시 보류, 그리고 혼자만의 휴가를 보낸다면 부디 첫 장이라도 펼쳐보시길. 안 보면 후회할 거라느니, 뭐 이런 얘긴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10만 명의 독자가 직접 뽑은 올해 최고의 로맨스 소설인데다가 뉴스위크, 오프라 북클럽,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 에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책이자 여름에 읽을 만한 책으로 뽑혔대요. 읽고 나면 역시 그럴 만하구나 싶을 걸요.
요즘 깻잎논쟁을 비롯한 여러가지 논쟁이 유행하더라고요. 자기 애인이 깻잎을 못 떼고 있을 때 친구가 젓가락으로 눌러주는 상황, 패딩 지퍼를 올려주거나 새우 껍질을 까주는 등등 상황은 다른 것 같지만 조건은 똑같아요. 친구와 애인 사이에서 지켜야 할 행동, 어디까지 허용하느냐가 논점인 거예요. 이러한 논쟁이 시작된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요. 그건 아마도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친구가 내 애인에게 친절한 것이 흑심을 품은 것이 아닐지라도, 반대의 입장이라도 마찬가지인데 서로 교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 사람 관계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사랑의 맹점인 것 같아요. 그러니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음을 행동으로 지레짐작하고, 넘겨짚는 스킬을 발휘하는 거죠.
여기서 아주 오래된 논쟁거리를 끄집어내야 할 것 같아요. 과연 여자와 남자 사이에 '그냥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열 번째 여름》의 두 주인공, 파피와 알렉스는 친구 사이예요. 어쩌다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고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10년 동안 여름휴가는 꼭 같이 보냈어요. 근데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둘만의 여름휴가는 중단되었어요. 파피는 최후의 해결책으로 알렉스에게 마지막 여름휴가를 제안했어요. 12년 전 여름부터 올해 여름까지, 파피와 알렉스의 이야기가 펼쳐져요.
우와, 감성 자극 로맨스~ 완전 좋아요. 쫀쫀하게 느껴지는 감정, 어찌 즐겁지 않으리오. 누군가는 로맨스 소설을 뻔하다고 말하는데, 제 기준에는 그 부분이 알맹이라고 생각해요. 읽는 내내 몰입하게 되는, 그래서 즐거웠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