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가짐 - 세상에 나로 서는 말하기의 힘
채자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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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많은 말을 쏟아내며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인 것 같아요.

바로 말가짐을 배워야 할 때.

제목을 보는 순간, 몸가짐, 마음가짐에 이어 원래 쓰던 것처럼 말가짐이라는 단어가 확 와닿았어요.

저자는 스토리젠터 채자영님이에요.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인 '이야기'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믿는 '프리젠터'의 합성어인 '스토리젠터(Storysenter)'라는 이름으로 일하고 철학과 예술, 비즈니스의 경계를 넘나들며 세상에 꼭 전해져야 하는 이야기를 말하는 일을 한다고 해요. 이제는 스스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이미 정해진 직업군이 아닌 나만의 일을 찾아 해낸다는 것이 멋지네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저자 자신을 소개할 때 꼭 따라붙는 단어가 '이야기'라고 해요. 사람은 누구나 변하기 마련이고,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의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들 앞에 소개하는 내용이 바뀔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어요. 굳건하게 믿는 가치관이나 스스로 되고 싶은 모습이라든지, 그 어떤 것들이 단단하게 굳어 삶을 지탱해준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 한 문장, 한 단어를 찾아내고,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을 발견하면 결국 나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고 해요.

처음 '문장 수집 노트'를 쓰기 시작한 건 순전히 취업 준비 때문인데, 특강을 온 기자 선배가 알려 준 합격 비법이었대요. 취업 준비를 위해 쓰기 시작한 노트가 어느덧 진짜 자신의 인생 노트가 되어 지금까지도 성실하게 쓰고 있다고 하네요. 어떤 문장이든지 그저 필사에만 그친다면 그 문장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집한 문장에 대해 왜 좋았는지를 묻고 답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해요. 좋아하는 문장을 쓰고 또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더해가면 나를 표현하는 언어의 자립을 이룰 수 있게 되는 거죠. 저자는 문장 수집과 생각일기를 통해 진짜 나를 위한 글쓰기를 할 수 있었대요.

좋은 문장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생각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고 생각해요. 생각이 바로 서야 내 안의 확고한 단어가 생겨 단단해지고,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내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거예요. 자신의 언어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라야 타인의 이야기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 수 있어요. 단순히 말 잘하는 기술이 아닌 진정한 말하기의 본질을 알려주는 대목이에요. 스스로 무엇이 중요한지 옳은지 알고 그것을 지켜 낼 수 있는 진심과 태도가 말하기를 통해 드러나는 거예요. 말가짐을 갖추면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하는 연대하는 따뜻한 세상이 될 수 있어요. 요즘은 거칠고 험악한 말들이 난무하면서 말쓰레기가 고약한 악취를 풍기고 있어요. 이것은 말의 힘을 모르는, 말가짐을 갖추지 못한 이들의 행패예요. 깨끗하게, 새롭게 변화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거창하게 무엇을 바꾸자는 게 아니라 각자 자신이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를 신중하게 받아들이면 될 것 같아요. 좋은 말하기는 말을 대하는 태도의 중요함을 아는 데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말이 지닌 힘을 항상 기억해야 해요.





"말은 '마음을 전하는 도구'이다. 동시에 말은 '사고의 집'이다.

말을 도구로만 생각하며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는 결국 이 말로 인해

내 생각과 행동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내 안에서 미움과 분노, 좌절 그리고 시기와 질투의 마음이 올라오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결국 이 마음을 말로 표현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위해 좋은 선택을 했으면 한다.

좋은 말을 한다는 것은 곧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이니까."

(55-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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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마사키 도시카 지음, 이정민 옮김 / 모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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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연쇄살인 용의자가 탈주했다는 뉴스를 듣는다면 어떨까요.

만약 탈주했다는 그 지역에 살고 있다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거예요.

아직 잡히지 않은 흉악범 때문에 불안한 상황에서 남자 중학생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면...

탈주범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경찰이 긴급 출동했더니 자전거를 탄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는데, 경찰을 피해 도망가는 바람에 추격전이 벌어졌고, 도주하던 자전거는 주차된 트럭에 충돌했어요. 자전거에 탄 사람은 열다섯 살 남자 중학생으로 밝혀졌고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하고 말았어요. 안타까운 죽음이지만 경찰은 추적 행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발표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쳤을 뉴스, 그 이면에 숨겨진 끔찍한 비극에 대해 이 소설은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는 마사키 도시카 작가님의 소설이에요.

이 소설은 2004년 발생한 중학생의 죽음을 보여준 다음에 15년 뒤, 2019년 젊은 여성이 자택에서 살해된 사건으로 넘어가고 있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어요.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그리고 섬뜩했어요. 우리는 타인의 비극에 대해 너무 쉽게 떠들어댔어요. 자신이 겪게 된다면 얼마나 괴롭고 처참할지는 아예 생각조차 안 한 거예요.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사건 중에는 수사가 진행 중인데 마치 용의자가 범인인 것처럼 의도된 내용이 쏟아지는 경우가 있어요. 대중들은 아무런 검증 없이 언론에서 떠드는 대로 맞장구치고, 누군가는 지옥을 경험하게 되는 거예요. 설마 자신은 아닐 거라고 장담하는 건 아니겠죠. 그럴 리가요, 불행은 공평하게도 사람을 가리질 않는다고요.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칠 때, '왜 나한테 이런 일이...'라며 모든 현실을 부정하게 돼요. 그러나 서서히 이성을 찾게 되면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납득하는 수순을 밟게 돼요. 문제는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을 때 생기는 것 같아요. 흉악한 연쇄살인범조차 나름의 살인 동기가 있고, 모든 죽음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존재해요. 남은 사람들은 죽음의 이유가 명확해야 그 슬픔과 고통을 견뎌낼 수 있어요. 어쩌면 장기 실종자의 가족들이 범죄 피해자의 가족들보다 더 고통스러울지도 몰라요. 다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 불행 자체는 이유가 없다는 거예요. 자신의 불행에 대해 남 탓을 하는 순간 또 다른 불행이 시작되는 거예요. 지독한 불행의 고리 앞에서 저자는 묻고 있어요.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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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는 식물들 -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존 카디너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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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잡초는 없어요. 잡초라고 부르는 인간이 있을 뿐이죠.

인간이 얼마나 오만했는지, 이 책을 통해 새삼 확인하게 되었네요.

《미움받는 식물들》은 잡초를 만든 인간의 흑역사를 보여주는 책이에요.

저자 존 카디너는 미농무부 농업연구청 소속의 연구원으로 일했고,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고 해요. 침입 식물의 생태와 관리에서 생겨나는 문제들을 연구하면서, 어쩌다 잡초가 된 식물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인간과 식물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쌓아온 상호작용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여덟 가지 잡초를 소개하고 있어요.

우선 잡초란 무엇인가, 사실 잡초가 흥미로운 이유는 정의 내리기 어렵다는 속성 때문이기도 해요. 정원을 가꾸거나 농사를 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잡초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서 잡초를 구별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잡초인 식물이 다른 사람에게는 귀한 식물, 야생화나 약초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잡초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왜 잡초를 없애야 하는지를 따지는 게 빠를 것 같아요.

인간과 잡초는 역사적으로 진화의 과정 속에서 뒤엉키며 독특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해요. 인간의 의식 속에 잡초라는 개념이 생긴 것은 유용한 식물을 훼방하는 식물로 판단했기 때문이고, 그와 동시에 잡초를 제거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자연을 통제하고 기술을 발명하는 노력으로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인류 역사에서 농업은 획기적인 전환점이자 혁명이었고, 이후 역사는 잡초와 맞서 싸우는 인간의 이야기였던 거예요. 잡초를 제거하려는 인간의 지속적인 노력을 견뎌낸 종과 유전형만 살아남아서 지금까지도 그 싸움은 계속되고 있어요.

잡초에 대한 고정된 정의가 없으니 어느 식물이 미움을 받아 마땅한지에 대한 합의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농부들이 껄끄럽게 여겼던 잡초의 변천사는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과거에는 잡초로 언급하지 않던 식물들이 왜 현재는 골칫거리 잡초가 되었을까요.

저자는 원치 않는 식물을 통제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잡초의 본질은 무시당하고 제거를 목적으로 한 기술적인 해결책에만 의존해왔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 결과는 대부분 잡초의 승리였어요. 잡초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식물과 인간의 관계를 다각도로 살펴봐야 해요. 그래서 이 책에는 여덟 가지 잡초를 통해 인간과 잡초의 공진화의 방식을 설명하고 있어요. 민들레, 어저귀, 기름골, 플로리다 베가위드, 망초, 비름, 돼지풀, 강아지풀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어떻게 평범한 야생초가 극성스러운 잡초로 변화했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특정 제초제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저마다의 생존전략을 보고 있으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네요.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식물들에게 우리가 그 생존전략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결국 식물들은 탁월한 회복력으로 이 세계를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네요. 이제는 자만을 내려놓고 특별한 녹색 생명체를 존중하며 감사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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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는 식물들 -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존 카디너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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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잡초는없다! 잡초라고 불리는 식물과 인간의 길고 복잡한 관계를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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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 - 임형남·노은주의 집·땅·사람 이야기
임형남.노은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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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나무 냄새가 좋았어요. 숲을 거닐 때 맡을 수 있는 그 싱그러움 속에는 나무의 진중함이 들어 있어요.

그래서 나무가 좋고, 나무로 만든 것들에 대한 애정이 생겼던 것 같아요. 아주 오래 전에 살던 집에는 나무로 된 마루가 있었는데 그 위에 누우면 마음이 편안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가끔은 그냥 나 자신이 나무가 되고 싶다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했죠. 어떤 집에서 살고 싶냐고 물으면 나무로 된 집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테지만 구체적으로 집을 지어볼 계획은 해보질 못했어요. 나무처럼 편안한 꿈의 집을 마음 속에만 품고 있었나봐요.

《나무처럼 자라는 집》 은 건축가 임형남 노은주 부부의 집 · 땅 · 사람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이 책의 초판은 20년이 되었고, 10년 전 첫 번째 개정판을 만들 때에 10년마다 개정판을 낸다면 몇 번이나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나무처럼 자라는 책'이라 부르자고 했다는데, 벌써 두 번째 개정판이 나온 거예요. 신기하네요. 말한 대로, 생각한 대로 흘러가는 삶이라니.

임형남 노은주 부부는 인생의 동반자이자 건축가로서 1999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여전히 땅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며 집을 그리는 건축의 즐거움을 누린다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요.

건축이라고 하면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 사람에겐 낯선 영역이지만 집이라고 하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네요. 집에 관해 생각하고, 시간을 담은 옛집을 소개하면서 집이라는 공간 속에 머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정겹네요. 무엇보다도 집과 공간, 풍경을 그린 그림들이 도란도란 속삭이듯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사진과 그림을 비교하니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무표정 느낌인데, 그림에는 다양한 표정이 보여서 좋아요. 만약 집을 짓는다면 그림으로 먼저 그려봐야겠어요. 집은 단순히 건축물의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담아내는 공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네요. 그러니 생명을 가진 나무처럼 성장하는 것이지요. 집은 계속 자라날 것이고, 우리는 그 집 안에서 행복할 거니까요.

책 표지의 앞면은 무채색의 나무 그림이고, 뒷면은 예쁜 색으로 칠해진 풍경이 그려져 있어요. 그건 집을 알게 되면 보이는 것들이겠지요.



집은 무엇으로 지을까요?

물론 콘크리트로 짓거나 유리나 철로도 짓지만,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재료는 생각입니다.

먼 옛날 들판에서 사회생활을 하던 인류가 제일 처음 만든 공간은 집입니다.

... 건축가로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집을 짓고 싶은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죠?" 하는 것입니다.

우선 땅이 있어야 하고 자금도 필요하고 여러 가지 준비 사항이 많겠지만, 

저는 "먼저 집의 이름을 지어보세요"라고 대답해줍니다.

그것은 우리가 아이를 낳을 즈음에 이름을 짓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 일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는 겪어본 사람은 다 알 것입니다.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고 그 아이의 미래를 그려보고 아이에 대한 기대를 담지요. 

집의 이름을 짓는 것도 집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고,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의 사제를 정하는 것이고, 가족의 미래를 꿈꾸는 일입니다.

(85-86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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