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욕심이 생겼어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살~짝 욕심이 날 때,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표정을 짓는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신작 《살짝 욕심이 생겼어》 는 저자 왈, '싶은 마음' 관찰 노트라고 하네요.

친절하게도 저자는 이 책과 자신에 대한 소개로 시작하고 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는 일본 삽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예요. 어른들은 그림책을 볼 일이 거의 없으니까 모를 수 있겠네요. 암튼 어떻게 '욕심'이라는 주제로 책을 내게 되었을까요.

앞서 나온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이 예상 밖의 호평을 받아 출판사 직원분들이 욕심이 생긴 모양이라고, 그리하여 속편으로 이 책이 나오게 된 거라고 하네요. 저도 그림책 작가로만 알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덕분에 '이것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구나'라고 느꼈네요. 어렵고 복잡한 철학책 대신에 요시타케 신스케의 스케치 노트를 추천해요. 사실 이 책을 얼마나 좋길래 추천까지 하냐고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이 없어요. 왜냐하면 누군가는 분명 이 책에 대해 별로인 점을 찾아낼 테니까요. 세상에는 그런 특이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스케치 노트, 그림책의 좋은점을 설명하면서 그림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건 한번도 맛보지 못한 외국 음식을 소개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예요. 그럼에도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이유는 꽤 괜찮은, 철학적인 문장들도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깊이 있는 사유의 세계로 이끄는 글, 멋지잖아요.



"왜 잘되지 않는가.

그건

'잡는 법이

잘못됐다'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때, 근본으로 돌아가서 애초에 '잡는 법'이 잘못되진 않았는지 의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의 젓가락질이 서툴기에 유심히 살펴보니 역시 젓가락을 이상하게 쥐고 있더군요. 그래서 볼 때마다 좀 더 위쪽을 잡으면 된다고 일러주곤 합니다. 젓가락질도 그렇거니와 잘 풀리지 않는 일은 처음부터 그 문제를 이상하게 잡은 경우가 많겠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애초에 잡는 법이나 접근하는 방식을 제대로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주 많은 것이 잘될지도 모르겠습니다.

(30-31p)


"당신은

착한 사람입니까?"

YES or NO

▶ 이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착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 모든 사이트의 첫 화면에 이런 인증 창을 띄우면 좋을 텐데,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당신은 만 18세 이상입니까?'라고 인증하는 창과 비슷한데요. '당신은 착한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에 '나는 착한 사람입니다'라고 답하고 콘텐츠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보는 기사나 게시글에 악성 댓글을 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식의 농담을 이해하고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말이지요.

(102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5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5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5권이 나왔어요.

14권까지 로쿠조 교수 때문에 조마조마했는데, 결국 우려했던 일들이 터졌네요.

전천당 주인 베니코는 잠시 가게문을 닫고 직접 행운의 손님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어요.

그런데 이럴 수가, 가짜 베니코가 여기저기 출몰하고 있어요.

로쿠조 연구소에서 전천당과 베니코를 사칭해 가짜 과자를 팔기 시작한 거예요. 이를 전혀 모르는 손님들은 불량 과자를 사게 되어 전천당에 관한 나쁜 소문이 마구 퍼지고, 가짜 베니코에게 속았던 손님들은 진짜 베니코를 마주치자 불만을 쏟아놓기 시작했네요.

도대체 로쿠조 연구소가 원하는 목적이 뭐길래, 이런 엄청난 음모를 꾸민 걸까요.

어찌됐건 너무나 속상해요. 행운의 손님을 위한 마법인데, 로쿠조 교수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으니...

더 이상 두고만 볼 수는 없어요. 우리의 전천당 주인 베니코, 제발 저 못된 로쿠조를 혼내주세요.

처음엔 재미있고 신기한 마법 과자를 알아가는 즐거움이었는데, 사악한 요도미에 이어서 강력한 로쿠조가 등장해서 심장이 벌렁벌렁 긴장감이 있네요. 이러니 전천당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고 기특한 불행 - 카피라이터 오지윤 산문집
오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소한 기쁨을 발견하게 되는 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고 기특한 불행 - 카피라이터 오지윤 산문집
오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고 기특한 불행》 은 카피라이터 오지윤님의 산문집이에요.

역시 카피라이터는 다르구나 싶었어요. 제목부터 확 끌리는 문구예요. 읽기 전에 뭔가 알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요.

어릴 적에 문득 든 생각인데, 작은 상처가 생기면 늘 다행이라고 안심했어요. 더 많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는데 요만큼만 아픈 거라고 위안을 삼은 거죠. 그게 습관이 되었는지, 지금도 자잘한 상처들은 액땜으로 받아들여서 별일 없는 하루를 감사하며 보내고 있어요.

저자가 들려주는 일상 이야기도 딱 그 느낌이라서 쉽게 공감할 수 있었네요. 그래, 이거지... 속내를 드러낼 수 없는 순간들이 마음을 답답하게 했는데, 솔직담백한 저자의 글을 읽으니 시원하게 대리만족이 되네요. "튀지마.", "티내지 마.", "나대지마."... 대강 이런 말들을 쭉 듣고 자라다 보니, 이제 누가 잔소리하는 것도 아닌데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애매한 인간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책 표지를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어요. 풍덩, 저 파란 물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욕구를 자극했거든요. 바다, 드넓은 바다 속으로... 억눌렸던 욕구가 많았었나. 아무래도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바닷가에서 노는 게 신나고 재미있으니까요. 암튼 너무나 당연하게 그림인 줄 알았다가 사진이라서 깜짝 놀랐어요. 스페인 사진작가 요시고의 작품이래요. 이름이 요시고, 상상으론 한국 작가 아니면 일본? 근데 스페인 사람이고, 본명은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 에체베리아, 수염 덥수룩한 남자였네요. 여자라는 추측도 땡! 하나도 맞춘 게 없어요. 작년 이맘때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이 열렸는데 꽤나 힙한 전시였다는 걸 뒤늦게 확인했네요. 겨우 사진 한 장을 봤을 뿐인데, 첫눈에 반해 자꾸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네요.

신기한 건 표지 사진을 보며 느꼈던 감정을, 물론 그 사진에 대한 감상은 아니지만, 저자의 글 속에서 발견해 좋았어요.

"차가운 물이 내 온몸을 부드럽게 안아 주는 느낌은 아예 '다른 차원의 세계' 혹은 다른 '생태계'로부터 들어와도 좋다고 허락을 받는 기분이다.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언제나 귀한 일이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겸허해진다. 평화로운 물속에서 하늘색 수영장 타일을 따라 두둥실 나아가다 보면 마음도 어느새 균형감을 되찾는다. 주변 사람들과 나 사이. 업무와 집안일 사이. 부지런함과 게으름 사이. 한쪽에 치우쳐 부대끼던 마음의 눈금을 0으로 만드는 건 어찌나 어려운 일인지." (102p)

수영장 말고 바다에 풍덩, 들어가본 지가 정말 오래된 것 같아요. 별거 아닌 일이라고 여겼는데, 왠지 특별한 일이 될 것 같아요. 온몸을 던져보는 경험, 어쩌면 지금 제 삶에서 가장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 죄책감이 들진 않았다. L 에게도 솔직하게 고백했기 때문이다. "나는 너의 불행을 먹으러 왔다"고. L은 기쁜 마음으로 내 입에 불행을 물려줬다. "지윤아. 나도 거지 같아." 참 이상한 일이다. 서로 불행하다며 아웅다웅하는데 왜 우리는 웃음이 나는 걸까. 나만 힘든 게 아니고 그도 힘들다는 사실이 왜 우리를 웃게 만드는가.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나도 내 불행을 L에게 한껏 떠먹여 줬으니 자책하진 않기로 했다. 우리는 서로의 불행을 나눠 먹으며 위로받고 서로를 더 껴안아 주게 되니 오히려 좋다. 이 천박한 안전장치는 의외로 나를 더 좋은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나 빼고 다 잘되고 나 빼고 다 행복한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나의 생각 회로는 자동으로 '아냐, 저들도 고통받고 있어'라는 안전장치를 꺼낸다. 이 안전장치를 꺼내는 순간 옷장에 가둬 뒀던 인류애가 문을 따고 기어 나온다. 나의 안전 장치가 바로 인류애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인 셈이다.

... 같은 피해를 본 사람들이 연대하며 행진하거나, 같은 '빡침'을 공유하는 팀원끼리 모여서 팀장을 욕하는 것도 모두 마찬가지다. 연대감은 서로의 불행을 확인하는 데서 오고 그 불행 대잔치가 행복의 시작이다. 이 글을 쓰고 나니 나는 고해성사라도 한 것처럼 후련한 기분이 든다. 게다가 좀 대단한 발견을 한 것 같은 기분까지 든다. 우리의 불행에 대한 글을 쓰며 자존감이 높아져 버렸다. 창피하지 않다.

(23-24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롭게 또 새롭게
김태균 엮음, 이해선 사진 / 해냄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 마음을 새롭게 만드는 명시와 명언 그리고 사진을 엮은 책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