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 인문학자가 직접 고른 살기 좋고 사기 좋은 땅
김시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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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내 집 마련을 꿈꾼다면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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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 인문학자가 직접 고른 살기 좋고 사기 좋은 땅
김시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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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이대로 괜찮을까요.

사람들이 바라는 건 똑같은 것 같아요. 살기 좋고, 사기 좋은 곳을 원하지요.

이 책은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교수님이 100여 년 부동산 개발의 역사부터 지금 당장 투자하기 좋은 곳까지 대한민국 부동산의 알짜 정보를 담고 있어요. 인문학자인 저자가 왜 부동산 관련 정보의 경제서적을 썼는지 궁금했는데, 저자는 대한민국에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하네요. 한국에서 자산을 증식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집과 땅에 투자하는 것이기에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부동산 시장은 열기가 식은 적이 없었어요. 실제로 도시 곳곳을 촬영하고 기록하는 도시 답사가로서 전국을 누빈 저자는 어떤 부동산 전문가도 알려주지 않는 특급 비밀을 공개하고 있어요. 땅의 가치를 읽어내는 다섯 가지 시선, 즉 국가정책, 안보 문제, 재난, 교통, 재개발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대부분 사기 좋은 곳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여기지만 두 곳이 완전히 똑같지 않을 뿐더러 실거주자와 투자가의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그 차이점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저자가 지적했던 안전과 건강에 관한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깨닫는 계기가 되었네요. 그동안 투자 열기에 휩쓸려서 땅과 집을 투자 대상으로만 봤는데 삶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바라보니 새롭게 배운 부분들이 많았어요.

수십 년간 두 발로 걷고 두 눈으로 확인하며 저자가 직접 고른 실거주 유망지를 소개하면서 기획부동산 수법에 속지 않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어서, 똑똑한 소비자로서 살기 좋은 실거주지를 선택하고 싶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것 같아요. 도시화가 고도화되면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아닌 주거 형태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아파트가 아닌 다양한 주거 형태와 도시 공간에 대해 나와 있어요. 또한 이 책의 참고 문헌과 함께 읽으면 좋은 자료 목록이 나와 있어서 유용하네요. 건설부, 국토교통부, 각 지자체 종합개발계획 등 낯선 자료들 속에 대한민국 부동산 역사가 담겨 있었네요. 마지막으로 저자는 현장을 꼭 가봐야 한다고 조언하네요. 자가용으로 휙 둘러보지 말고, 직접 걸으면서 땅의 높낮이, 공기의 냄새, 주변의 공장이나 축산단지에서 매연과 폐수가 흘러내리는지를 확인하고, 그곳의 버스와 열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편의성을 확인해봐야 살만 한 곳인지 알 수 있다고 말이죠. 탁월한 안목은 부지런한 두 다리와 머리를 통해 쌓이는 것이지, 거저 생기지 않는 법이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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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섬으로 가는 길
소피 커틀리 지음, 허진 옮김 / 위니더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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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끝은 어디일까요.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놀라운 모험이 가능하다면, 믿을 수 있겠어요.

어른이 되면 불가능한 것들의 목록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아예 안 될 거라고 제외하면서 수많은 기회를 놓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미지의 섬으로 가는 길》 은 소피 커틀리의 소설이에요.

우와, 소피 커틀리! 《집으로 가는 길》 를 쓴 작가님이었군요. 숲에서 석기시대로 간 찰리 이야기.

이번에는 주인공 다라가 석기시대 소녀 나나를 만나게 돼요. 다라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 문제가 있었고, 수술만 잘 마치면 멋진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수술은 미뤄졌고, 다라는 몹시 실망하고 말았어요. 다라는 노를 저어 미지의 섬을 탐험하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고, 혼자 몰래 집을 나왔어요. 그러다가 보트 창고에 숨어 있던 소녀 나나를 발견한 거예요. 나나는 동물 가죽 옷을 걸쳤고 곁에는 늑대 친구 친친이 있었어요. 현실에서 결코 만날 수 없는 존재, 석기 시대에서 온 나나를 만난 다라는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미지의 섬으로 모험을 떠나게 돼요. 다라는 어둠 속에서 노를 저으면서 두려움을 느꼈어요. 사나운 바다에서 물이 새는 배에 노가 하나뿐인 최악의 상황이니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나나는 달랐어요. 나나는 노를 젓고, 젓고, 또 저었어요. 그때 돌고래 떼를 발견했고 돌고래를 따라갔어요. 돌고래 떼에 가까워지자 갑자기 돌고래 무리가 배를 둘러싸더니 배 아래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가 다시 물 위로 솟구쳐 올랐어요. 다라와 나나는 계속 힘을 합쳐 노를 저었어요. 가장 아름다운 장면인 것 같아요. 처음 만난 두 소녀는 우리가 상상도 못할 모험을 하며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어요. 심장이 약한 다라에게 석기시대 소녀와 늑대가 나타난 것도 놀랍지만 다라가 그들과 함께 섬에서 해낸 일들이 더욱 놀라웠어요. 다라는 불가능한 것과 가능한 것을 생각했고, 그것이 사실은 얼마나 같은 것인지 깨달았어요. 힘 세고 덩치 큰 사람은 아니지만 작고 약한 소녀도 해낼 수 있다는 것.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이상하고 놀랍고 무서운 일이든 무엇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두려움에 떨고만 있다면 꿈을 이룰 수 없어요. 당당하게 꿈을 향해 나아간 다라, 이제 다라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생겼어요. 정말 멋진 모험 이야기, 그 미지의 섬으로 모두를 초대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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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날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4
카롤린 라마르슈 지음, 용경식 옮김 / 열림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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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천 개의 눈을 가진 걸까요.

우리에게는 별다를 것 없는 일상마저도 소설가의 눈에는 수많은 것들이 보이나봐요. 우리는 그 소설을 통해 미처 볼 수 없었던 것을 발견하고, 잠재된 뭔가를 꺼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현실보다 더 적나라하게 현실을 보여주는 거죠. 톡톡 내면을 깨우네요.

《개의 날》 은 카롤린 라마르슈의 소설이에요. '열림원 프랑스여성작가 소설' 네 번째 책이기도 해요.

우선 김연수 소설가의 추천 글이 인상적이었어요.

"삶의 진실이란 무엇일까? 그 진실을 언어로 포착해낼 수 있을까? 작가라면 누구나 이런 질문과 맞닥뜨릴 것이다.

... 카롤린 라마르슈가 보여주는 이 유장한 언어의 리듬, 이 구체적인 내면세계 속으로 빠져들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개 한 마리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순간 삶의 실상이 문득 드러났다. 그것을 본 여섯 사람의 독백은 삶의 진실이란 바로 고통에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이 고통에는 의미가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독백하리라. 우리가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의미가 바로 여기 있으니까. "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을 것 같아요. 평범한 단어들조차 이 소설 속에서 하나의 장면을 이루는 중요한 장치처럼 느껴졌어요. 어쩐지 이 소설은 독자들을 새로운 목격자로 만드는 것 같아요.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

이 소설은 어떤 버려진 개가 고속도로의 중앙분리지대를 달려가는 것을 목격한 여섯 명의 증인이 각각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섯 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들이 본 것은 고속도로에서 질주하는 개의 모습이지만 그 개로 인해 그들 내면의 상처가 드러나고 있어요. 외로운 트럭 운전사, 여신도를 찾아 헤매는 늙은 사제, 이별을 통보하려는 여자, 해고당한 남자, 남편을 잃고 세상에 버려졌다고 느끼는 여자와 세상을 떠난 아빠를 떠올리는 스무 살 딸은 위태롭게 달리는 개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만 거예요. 공원이나 운동장을 달리는 개였다면 옅은 미소를 지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차들이 빠르게 지나다니는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개는 위험 그 자체를 의미해요. 개 스스로 그곳에 왔을 리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버려졌을 거라고 추측했고, 위험하다고 판단했기에 개를 구하려고 했어요. 목이 쉬도록 고함을 쳤고 손짓과 발짓을 해가면서 다른 차들에게 속도를 늦추라는 신호를 보냈어요. 그러나 그 개는 미친 듯이 달려갔어요. 뭔가 쫓기듯이 말이죠. 그건 마치 쏜살 같이 흘러가는 시간 속 삶과 죽음 같기도 해요. 저마다의 아픔이 소리 없이 아우성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디로 가냐고, 나를 버리지 말라고... 미친 질주의 끝을 우리는 알고 있어요. 고속도로 위에서 벌어진 소동, 숨을 헐떡이며 달리는 한 짐승의 모습이 이토록 강렬하게 뇌리를 스치다니, 놀라운 '개의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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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삶은 하나의 이야기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지음, 이은선 옮김 / 늘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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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책이에요.

현재 파리 7대학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언어와 주체, 사랑을 인간 실존의 근본 문제로 제기하는 정신분석학자, 기호학자, 언어학자이며, 1970년대 초부터 한나 아렌트, 멜라니 클라인, 콜레트의 작품들을 통해 여성의 정체성 문제를 다루어 왔다고 하네요.

이 책은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토론토대학 알렉산더 강좌에서 한나 아렌트 작품의 철학적 측면을 다룬 내용을 담고 있어요. 저자는 한나 아렌트 사상 안의 모순들을 명확히 하고, 그녀의 관점에 대한 오해들을 바로잡고자 했다고 이야기하네요.

우선 한나 아렌트를 모르고서 이 책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자는 한나 아렌트 작품 속에서 언어와 자아, 몸과 정치 영역, 삶과 같은 개념들을 그녀가 어떻게 이해했는가를 살펴보고, 그 사상을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한나 아렌트는 독일 출신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작가, 정치 이론가, 정치 철학자예요. 20세기 대표적인 철학사상가인 한나 아렌트는 1963년 저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주장했어요. 아렌트의 사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고전적 시민공화주의와 밀접하며, 적극적인 시민 정신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이 책에서도 아렌트와 아리스토텔레스를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요. 저자는 아렌트가 아리스토텔레스를 해석할 때 두 가지 서사(story / history)를 특화하는 방식을 제안했는데, 이는 태생에서부터 서사성에 관한 형식주의적 이론들이나 폴 리쾨르의 이론들과는 다른 방식이며, 참된 역사와 창작 이야기 사이의 불일치는 암묵적으로 인정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아렌트는 산 역사와 구술되는 역사 사이의 불일치를 지적하면서 서술 기술에 있어 이야기의 핵심적인 것은 이야기 내부의 결속을 구성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아리스토텔레스 다시 읽기와 더불어 아렌트는 행위와 말 사이의 파기할 수 없는 연결 고리를 정리하기 위해서 성 어거스틴에게로 향하는데, 이것은 시적 언어를 넘어 인간의 다원성을 유일무이한 존재들의 역설 다원성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말과 행위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세상에 끼워 넣는다는 것, 이 끼워 넣기는 제2의 탄생 같은 것으로 우리는 우리 본래의 물리적 현존 사실을 책임지는 거예요. 인간-삶의 첫 교류는 이야기이며, 이야기는 가장 직접적으로 공유된 행위라는 점에서 최초의 정치적 행위예요. 저자는 '아렌트의 이야기 개념은 하이데거 존재와 그의 시적 언어의 면밀한 해체' (55p)라고 표현했어요. 아렌트에게 있어서 인간성은 확장된 정신과 상식의 소통 가능성을 지녔으므로 그것은 언어와 동일시될 수 있어요. 인간성과 언어는 아렌트 존재의 각색판인 거예요. 인류는 미칠 수 있고, 과거에 미쳤었고, 다시 미칠 수 있어요.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리 각자의 언어, 담화를 보살피고 공동체 결속 자체를 보호하는 의무일 거예요. 아렌트는 정치적 삶이 없이는 어떤 삶도 없고, 구술적인 재탄생 안에서 소통하지 않고는 어떤 삶도 없다고 이야기했어요. 결국 삶은 곧 사유이며 이야기라는 것을 아렌트의 사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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