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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무휴 김상수 - 부암동 카페냥 김상수 상무님의 안 부지런한 하루
김은혜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8월
평점 :
개와 고양이, 한치의 고민 없이 개였는데 지금은 달라졌어요.
보면 볼수록 매력에 빠져드는 느낌이랄까. 어느 순간부터 고양이가 좋아진 것 같아요.
책 표지를 보고, "우와, 귀여워!"라는 반응이 절로 나왔네요. 저 귀여운 생명체가 바로 '김상수'였다니!
《연중무휴 김상수》 는 부암동 카페 무네에 살고 있는 냥이 '김상수'에 관한 책이에요.
저자는 카페와 함께 교육원을 운영하는, 상수 큰누나이자 집사로서 고양이 상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유난히 친화력이 좋은 상수는 카페를 찾는 손님을 잘 응대해서, 상무라는 직책과 영업팀을 맡게 되었대요. 음, 사진만 봤는데도 귀여운 모습에 반했어요. 디즈니 영화 '장화 신은 고양이'의 명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상수가 올려다보는 표정은 마음을 사르르 녹이네요. 이토록 귀여운 냥이를 보며 미소짓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감마저 느껴져요. 특히 나른한 오후에 잠든 냥이는 우리에게 휴식이란 이런 거야라고 알려주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에 강아지와 고양이를 마당에서 키웠는데 나만 보면 꼬리를 흔들며 달려오는 강아지와는 달리 도도하게 제털만 고르면 늘어져 있는 고양이는 멀게 느껴졌어요. 더군다나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를 읽고 난 뒤로는 싫은 감정을 넘어 무서워했던 것 같아요. 과거에는 고양이를 싫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언제부턴가 냥이 집사들이 등장하면서 고양이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는 요인이 되었고, 저 역시 고양이를 관심 있게 바라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재미있는 건 고양이를 비호감으로 여겼던 도도함이 지금은 매력적인 요소로 언급된다는 거예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고양이의 성향을 인간으로 치환해보면 꽤 멋진 라이프 스타일이에요.
감정 코칭을 하고 있는 저자는 상수를 보며 배울 점이 너무나 많다면서, '상수와 거리두기 2.5단계'라고 표현했네요. 코로나 시기에 방역 규칙처럼 마음도 거리두기가 필요해요. 사랑할 때는 가깝게, 더 가깝게 다가가려다가 앗, 뜨거워, 데이는 경험을 하게 돼요. 자신의 감정이 소중하듯 상대의 감정도 똑같이 존중해야 한다는 걸, 겪어봐야 알게 되더라고요. 온전히 그대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 그게 사랑인 것 같아요. 소소한 일상 속 행복, 카페냥 김상수 상무님 덕분에 제대로 배웠어요.
보통 고양이는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상수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든 말든 배 보이고 자는 상수를 보면 "얘 완전 개냥이네." 소리가 절로 나오겠지만, 상수는 사실 개냥이가 아니다. 사람한테 관심이 없을 뿐이다. 사람만 보면 숨어버리는 예민함은 없지만, 갑자기 만진다거나 소리를 내면 귀찮아서 도망가고 어쩔 땐 물어버리기도 한다. 고양이의 습성과 본능을 가진 어쩔 수 없는 고양님이다.
상수의 관심을 받고 싶다면? 상수에게 관심을 주지 않으면 된다.
... 관심의 방향이 마음의 방향이다, 과연 그럴까.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과한 관심은 피곤함을 넘어 공포와 상처가 되기도 한다.
... 관심을 준다는 것 그리고 받는 것이 때론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감정의 반대말은 없다.
몸이 힘든 건 며칠 쉬면 낫는다. 하지만 감정적 에너지를 다 써버린 피곤함은 쉽게 낫질 않는다.
... 몸의 거리두기만큼 마음의 거리두기도 존중해주면 어떨까. 감정의 반대말은 없다. 거리두기가 있을 뿐이다. (212-217p)
